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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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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동혁이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갔다. 겉은 매우 다르지만 낯익은 구조. 진환이 가르쳐 준 대로라면 한빈은 그리 높은 층에 있지 않을 것이었다. 동혁이 프론트로 걸어갔다. 겉보기엔 그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만 같은 기업의 이미지였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머리를 단정히 묶은 여직원의 물음에 동혁이 여직원에게 겨우 들릴 법한 목소리로 답했다. 김한빈 씨를 만나러 왔는데요.
 
 
미리 약속은 하셨나요?
김진환 씨가 보냈다고 하면 아실 겁니다.
제가 한번 연락드려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직원이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눌렀다. 곧 그가 전화를 받은 듯, 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답을 들었음이 틀림없다. 여직원이 난처한 듯 수화기를 제 귀에서 떼고 동혁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어디서 오셨다고 했죠? 김진환이요, 진환. 네. 과장님, 김진환 씨가 보내셨다고 하는데요…. 네,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여직원이 아까와는 달리 친절하게 웃으며 동혁에게 말했다. 과장님은 6층 회의실에 계시다고 합니다. 바로 가시면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동혁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여직원의 반응을 보았을 때, 그는 아마 거절했다가 승낙했음이 틀림없다. 그것도 진환의 이름을 듣고 생각이 바뀐 것이었다. 괜히 그저께 난 상처가 신경 쓰였다. 제 앞의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동혁이 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올라가는 와중에도 복잡한 머릿속 때문에 동혁은 3층에서 누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도 알아채지 못 했다. 그저 그 누군가가 타기 편하게 슬쩍 옆으로 비켜섰을 뿐. 어, 김동혁?
 
구준회씨?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 했었다. 옆에 동료로 보이는 누군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다가오는 준회가 불편했다. 여태껏 보인 적 없던 웃음을 지으며 준회가 물었다. 오랜만이다. 여긴 웬일이야?
 
 
6층에 볼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아, 그럼 형을 부르지 그랬어. 내가 알아서 해 줄 텐데. 
…바쁘시지 않습니까. 직접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동혁이 부탁이라면 바빠도 들어주지. 
누구세요?
아, 제 사촌 동생이에요. 아마 부모님이 보내셨을 거에요. 요즘 집에 통 들르질 못 해서.
아, 그럼 저희 신경 쓰지 마시고 두 분 얘기 나누세요.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죠.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6에서 멈추었다. 준회가 급하게 동혁을 이끌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며 사람들이 사라졌다. 동혁이 준회에게 잡힌 팔을 빼내며 먼저 걸었다.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으셨습니다.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았을 텐데요.
 
그거야 모르지. 네가 다시 오게 될 수도 있지 않겠어? 아,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야. 준회가 동혁의 방향을 바로 잡아주며 대꾸했다. 아까와 같은 얼굴의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도대체 몇 개의 성격을 가진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천의 얼굴을 가지셨군요. 동혁이 준회에게 말했다. 준회는 그저 그런 동혁의 말에 피식 웃을 뿐이었다. 
 
 
천의 얼굴이라니, 과찬이지.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비즈니스니까.
그렇지만 꽤 감쪽같습니다. 제가 구준회 씨를 몰랐다면 꽤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 멋있지 않나?
별로요.
방금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저한테는 별로 안 멋있습니다만.
그럼 어떤데?
지금은 질문시간이 아닙니다. 여기가 회의실인가요?
 
 
준회가 그 문을 열며 말했다. 응, 여기가 회의실. 너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예상대로 한빈 혼자 넓은 회의실에 앉아있었다. 준회가 먼저 들어가 문을 닫고 한빈의 옆에 섰다. 김동혁이 왔는데?
 
 
알고 있어. 들어오라고 해. 너는 나가든지 말든지 하고.
형이 불렀어?
아니, 진환이가 보냈어. 내가 부른다고 오겠어?
그건 그렇지. 그럼 옆에 서 있을게.
 
 
만약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준회가 문을 열어 동혁을 들어오게 했다. 동혁이 허리를 숙였다 다시 폈다. 반가워, 김한빈이야. 한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김동혁입니다. 동혁이 화답했다. 준회는 그저 한빈의 옆에서 동혁을 살펴보기만 했다. 
 
 
그래, 답장은?
앞으로 할 말이 있다면 직접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장난치지 말라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진환이는 나를 잘 알아.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싶어하는 지 바로 맞춰버리잖아.
 
 
고요한 가운데 한빈만 웃고 있었다. 동혁은 처음 보는 얼굴에 티는 내지 않아도 긴장하고 있었고, 준회는 그저 한빈이 위험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었다. 오직 한빈만이 여유로웠다. 더 전할 말은 없는 거지?
 
 
네, 이것이 다입니다. 
수고했어. 그럼 이제 내 답장도 전해줄 수 있나?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대로 전해야 해. 나는 아직 너를 보러 갈 수 없으니 보고 싶어도 참으라고.
알겠습니다.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가봐. 네가 따라가. 나갈 때까지 놓치지 마. 
 
 
한빈의 말에 준회가 고개를 끄덕이고 동혁보다 먼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동혁이 그를 따라 나가려는데, 한빈이 입을 열었다. 반가웠어. 자주 보고 싶네. 준회랑 달리 귀엽게 생겼어.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혁이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는 한빈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확실히 다른 사람이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사람을 가지고 노는. 아무래도 준회와는 정반대의 성격같았다. 역시 보스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제 정체를 숨기려 일부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직급에 위치한 것도. 
 
 
무슨 생각을 하느라 그렇게 느리게 걷냐. 
아무 생각도.
빨리 와. 엘리베이터 오겠다.
 
 
준회의 말에 동혁이 급히 속력을 냈다. 그러나 아직 다 낫지 않은 다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동혁이 아픔을 참으며 가볍게 달렸다. 그것을 준회가 놓치지 않았다. 다리는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닙니다. 겨우 엘리베이터에 도착한 동혁이 벽을 짚으며 섰다. 아무래도 걸을때는 티가 안 나게 잘할 수 있는데, 달리거나 속도를 낼 때는 제가 생각해도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동혁이 애써 준회와 제 다리의 고통을 무시하며 정면만 바라보았다. 왜 그러냐고. 물어오는 목소리가 제법 사나웠다. 이미 들켰겠지만, 다쳤다는 것을 제 입으로 말하기 창피했다. 그것도 구준회에게. 괜히 달린 탓이다. 아무리 재촉을 해도 그냥 걸어왔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신경 쓰지 마십시오.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이 다리로 너를 보낸 거냐. 김진환은?
다 생각이 있으셨겠죠.
 
 
말투 봐라. 걱정해줘도 그러냐. 필요 없습니다. 동혁이 먼저 열린 엘리베이터에 탔다. 뒤이어 들어온 준회가 고민하더니 8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느낌에 당황한 동혁이 1이라 적힌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금방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준회가 대답 대신 동혁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뭐하는 거냐고요. 동혁이 준회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로 재차 물었지만 준회는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동혁이 이리저리 빼려고 노력해봤지만, 그때마다 제 손목을 단단히 죄어오는 손에 포기한 듯 힘을 풀고 따라가기 바빴다. 그 와중에도 다리는 욱신거렸다. 동혁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뿐이었다. 
 
구준회. 준회의 이름이 적힌 문을 급히 연 준회가 그 옆의 소파에 동혁을 앉혔다. 동혁이 앉지 않으려 힘을 주다 욱신거리는 허벅지에 저도 모르게 주저 앉었다. 동혁이 준회를 노려보았다. 뭐하는 짓이냐고 세 번 물었습니다.
 
준회는 그저 동혁의 오른쪽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대려 했다. 이 이상 다가오시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동혁이 재빠르게 준회의 팔에다 칼을 갖다 댔다. 셔츠 너머로 서늘한 칼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준회는 물러설 수 없었다. 꼭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저도 이런 제가 이해되지는 않았다. 제가 저를 쳐다볼 수만 있다면 지금 동혁이 저에게 보내는 눈빛일 것 같다. 준회가 팔을 뺐다. 동혁은 여전히 경계하며 칼을 쥐고 있었다. 거긴 왜 그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요. 
나도 모르겠다. 이제 됐냐? 
이상하네요. 많이.
 
 
거긴 왜 그랬어. 너도 대답해줘. 준회의 말에 동혁이 입을 닫았다.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했다. 일이 꼬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구준회를 만나는 것은 최악 중의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동혁이 일어섰다. 준회가 그를 따라가려 하자, 동혁이 칼을 준회의 목 바로 앞에 댔다. 따라오지 마세요. 진짜 제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준회가 이를 빠득 갈았다. 도대체 제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준회가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제야 동혁은 칼을 거두고 뒷걸음질로 준회의 사무실을 나가려했다. 여전히 온전치 않은 동혁의 다리가 신경 쓰였다. 준회는 조금 과격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수단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동혁의 위치를 확인한 준회가 그의 팔을 피해 다리를 발로 찼다. 미처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동혁이 신음을 흘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별로 센 힘도 아니었는데 저런 반응이 나온 것은, 분명히 다쳤음이 틀림없었다.
 
동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제 앞을 위협하는 물체에 준회가 뒤로 물러섰다. 미안하지만, 진짜 다친 건지 알고 싶었어. 준회의 말에 동혁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알면 없애버리려고?
 
미쳤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나는…. 준회가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히 걱정된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제가 김동혁한테. 구준회가 김동혁을 걱정하고 있다고. 도대체 왜? 준회는 제 머릿속의 모든 단어가 엉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저분하게 뭉쳐진 것들은 제 사고를 어지럽혔고, 준회를 당황하게 했다. 이런 적이 처음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제 두 눈은 김동혁을 쫓고 있었다. 혼자 힘겹게 일어나는 그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은 용케 살아남아 준회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준회는 저를 노려보며 칼을 쥐고 있는 동혁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아무 말도 안 통할 것 같았다.
 
준회가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었다. 이성적인 생각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짓을 할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 준회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다. 데려다 줄게. 가라.
 
혼자 갈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은 붙지 마십시오. 동혁이 가까스로 추스르고는 문에 손을 댔다. 근데 누가 그랬어? 김진환?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가 그럴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더 이상의 무례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다음 약속은 꽤 많이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서는 동혁을 준회는 차마 잡아둘 수 없었다. 오늘 제 행동이 저로서도 이해가 가질 않는데, 동혁이라고 저를 이해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인제야 제가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기억남과 동시에 날아갔던 준회의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칠듯한 창피함에 준회가 동혁을 앉혔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요즘 진짜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쓸데없는 사람이 걱정되질 않나, 오지랖이 늘어나지 않나. 원래의 저에게는 굉장히 낯선 모습이었다.
 
괜히 제 책상 위의 명패에 적힌 구준회, 라는 이름 석 자가 어색했다. 꼭 제 것이 아닌 남의 것을 보는 듯한 느낌. 이질적이었다. 익숙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제가 변한 것이겠지.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어이없게도 김동혁.
 
몇 번 본 사이라고 이러는 건지.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김동혁과 저는 만난 지 이 주가 조금 넘었고, 또 이번을 포함한 세 번의 만남이 다였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괜히 떠오른 옛말에 준회의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사실 한빈을 볼 때마다 김동혁이 떠올랐다. 한빈과 사적인 대화를 하든, 제가 위장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화를 하든, 김동혁이 신경 쓰였다. 자꾸만 한빈과 마주치면 동혁이 생각나는 탓에 될 수 있으면 한빈을 만나지 않으려 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빈을 볼 수밖에 없었고, 떠오르는 동혁을 막을 수도 없었다. 준회가 제 손으로 머리를 헝클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앞이 캄캄해진 느낌에 준회가 마른세수도 한 번, 했다. 그렇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아직도 동혁의 다리가 신경 쓰였다. 걱정, 그래. 걱정이 되었다. 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파졌다. 더는 숨이 막혀 제 사무실에 있을 수가 없었다. 준회가 한빈에게 짧게 문자를 남기고 제 목을 죄어오는 넥타이를 풀었다.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숨이 트이는 것 같은 것은 착각이겠지. 준회는 그 길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늘은 웃을 힘이 나지 않았다. 얼른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
 
 
 
 
*
 
 
동혁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급히 달려 나왔다. 다리의 고통을 애써 무시하고 달린 동혁이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구석에 놓인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밖에선 어떠한 행동도 못 하겠지. 하면서.
 
오늘 봤던 준회는 꼭 그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많이 마주친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에서 그에 대해 하던 말과 여태껏 봐온 그와는 많이 달랐다. 갑자기 저를 끌고 사무실로 가지를 않나, 다리를 공격하지를 않나. 아, 그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까지. 이상했다.
 
그도 홧김에 한 행동들인 것 같았는데, 그가 계산하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모든 것이 제 아래에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찬 그가 아니었던가. 그렇지만 그도 이해하지 못한 행동들을 동혁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동혁은 지금 당황스럽고, 또 그의 무례함에 약간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남의 약점을 무작정 까려 하다니, 그것도 아픈 곳을. 너무 무리한 탓인지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았었던 아침과 달리, 앉아 있을 뿐인데도 욱신거렸다. 이게 다 구준회 때문이었다. 그냥 얌전히 김한빈만 보고 갔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동혁이 이를 갈았다. 이게 다 제가 만만해 보인 탓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준회에게도 똑같은 상처를 만들어 주고 나오는 건데. 
 
후회해도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었다. 동혁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얼른 돌아가 진환을 보는 것뿐이었다. 복수는 다음번에. 동혁은 일어서려다 포기하고 휴대폰을 들었다. 이 다리로 운전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 것 같다. 사고라도 나면 답이 없으니까. 동혁이 찬우에게 전화를 건 그때, 준회가 건물에서 나왔다. 동혁이 휴대폰을 제 귀에다 대고 준회를 살펴보았다. 아까보다 더 잔뜩 굳어있는 얼굴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차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보니 키도 크고, 얼굴도 꽤 작았다. 언뜻보면 모델같기도 하고…?
 
 
동혁아? 김동혁!
어? 어…, 찬우야.
뭐하느라 전화해놓고 받은 줄도 몰라. 왜?
여기 와서 나 좀 픽업해가라. 정찬우.
역시 다리때문에 운전 못 하겠지? 같이 가준다니까. 조금만 기다려. 지금 갈게.
 
 
응, 천천히 와. 동혁이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마치고 나니 준회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있는 게 이상하려나, 동혁은 찬우를 기다리는 내내 준회가 있던 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저 찬우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동혁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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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늦네요ㅠㅅㅠ 
죄송합니다.. 항상 봐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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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거맞...나?
9년 전
다운
헐 맞아용ㅠㅠㅠ 와줘서 고마워요ㅠㅠㅜㅠㅜ
9년 전
독자3
1편부터 읽느라 아직 다 못읽었는데 문체 마음에든다 깔끔하고 ㅠㅠ 아직 스토리파악이 제대로 안됐지만 좋습니다
9년 전
다운
문체가 마음에 든다니 (두근) 진짜 봐주러 와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9년 전
독자4
처음부터 다시읽고 또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되게 당황.. 글이 좋은데 왜 이렇게 언급이 안됐대..?(의문) 암호닉 신청해도돼요?
9년 전
다운
4에게
아니에요ㅠㅠ 암호닉 신청은 감사히 받아요! 사실 암호닉 처음 받아봐서.. (감동)

9년 전
독자5
다운에게
구십칠로할게요♡와 처음이 저라니ㅋㅋㅋ

9년 전
다운
5에게
한글로 구십칠로 하면 되죠? 글도 봐주시고 댓글에다 암호닉이라니.. 짱짱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왕 !!!!!!!! 재미져요!!!!!!!!!
9년 전
다운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요!!!!!!! ㅠㅠ
9년 전
독자6
아삼편나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음도 표정도 관리안되는 구준회라니 다음편도기다릴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다운
마음도 표정도 관리안되는 구준회라는 말 되게 마음에 드네요ㅠㅠ 전달하고픈 말을 제대로 전달한 느낌이랄까..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자려고 가는길에 딱 보여서 후다닥 들어왔어요~ 동혁이는 준회가 걱정되는 하는행동을..ㅠ 왜 오해하는걸까여...ㅠㅠ 저도 암호닉..신청해도 될까요..?ㅠ [파란밤]으로 부탁드려요.. 오늘도 잘보고갈께요~ㅎㅎ
9년 전
다운
잘 보고 가신다니 다행이에요! 암호닉 당연히 되죠~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8
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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