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ime no see
W. 글쓰는미대생
long time no see 6
준회는 대충 저녁레슨까지 마치곤 한빈이 제게 보내준 클럽으로 차를 몰고 향하던 중이었다.
딱히 가고싶지않은 자리였기에 술을 마실 생각이 없던 준회는 항상 술자리가 있을 때면 택시를 타고가던 평소와는 달리 제차를 운전해 가고있었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는 저들이 잡아 놓았다는 룸으로 직원의 안내를 받고는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동혁이 오랜만이라며 손을 들고 반겼고 지원은 항상 마음에 들지않던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야, 구준회 일년만인데 인사가 싱겁다?
대충 손을 흔들어 주곤 자리에 앉은 준회에게 지원은 말을 걸었고 준회는 억지로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주고는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지원은 그런 준회를 보고 피식 웃고는 윤형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 술잔을 채워주고 있었다.
-한잔해야지?
지원은 준회에게 잔을 들어보이며 말했고 준회는 제손에 들린 차키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차 끌고 왔어.
한빈은 옆에서 대리를 부르면 되지 뭐 대수냐며 부축였고 동혁과 윤형 역시 역정을 내는 통에
계획이 틀어진 준회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지원이 주는 잔을 받아 마셨다.
도수가 쎈 양주를 글라쓰에 따라 건냈고 한번에 입에 털어넣은 탓에 알딸딸해짐을 느낀 준회는 물컵을 집어 물을 마셨고
준회를 쳐다보던 지원은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를 띄고는 말했다.
-야, 취하면 안된다.
내가 누구 부른 줄 알아?
준회는 지원의 말에 표정을 찡그렸고 그때 문이 열리며 진환이 들어왔다.
환절기인 탓에 감기에 걸려 심하게 앓아 학원은 커녕 학교도 못나간 적이 있던 진환이었다.
몇일 동안 학교에 못나가던 통에 오늘도 못나오냐는 준회의 전화와 괜찮냐며 집앞으로 찾아온 것을 빼고는 근 일주일간 준회의 얼굴을 보지못했다.
조금 괜찮아진 통에 점심시간 쯤 늦게 등교를 한 진환은 교실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놓고는
한빈, 동혁과 함께 있을 준회를 찾기 위해 매점 근처 등나무로 향했다.
점심시간이면 항상 그곳에 모여 남고생 답지않게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하나씩 들고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곤 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향했다.
등나무쪽에 다다랐을 때 멀리 제쪽을 등지고 있는 준회의 뒷모습이 보였고 그 뒤로 저와 눈이 마주친 지원의 얼굴도 보였다.
한빈과 동혁은 매점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어느정도 둘과 가까워진 진환은 계속 저를 보며 기분나쁘게 한쪽입꼬리를 올려 웃고있는 지원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었다.
-야, 구준회.
지원은 주춤거리는 진환과 여전히 눈을 맞춘 채 준회의 이름을 불렀고
준회는 제 엠피쓰리 재생목록을 내리며 대답했다.
-왜.
지원은 진환에게 시선을 떼 준회를 바라보며 말했고 진환은 굳은 채 준회의 뒷모습을 보며 지원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너 김진환이랑 무슨 사이냐?
준회는 멈칫하고는 고개를 들어 지원을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엠피쓰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했다.
-뭔 소리야.
지원은 다시 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걔 게이새끼 아니냐?
맨날 너만 졸졸졸 따라다니고 니가 뭐 해주면 좋다고 웃잖아.
진환은 지원의 말에 안절부절하며 떨리는 제 손을 맞잡았고 준회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그런거 가지고 뭔 게이야.
지원은 덜덜 떠는 진환이 재밌다는 듯 계속해서 준회의 뒤에 서있는 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걔 또 뭐 절대음감? 이런거 처럼 천재라며.
원래 그런 것들 중에 게이가 많아.
준회는 대답하지 않았고 진환은 감기탓에 조금 남아있던 미열때문인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야, 조심해. 그런거한테 홀려서 게이되지 말고.
지원은 준회를 보고선 말했고 다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진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준회는 재생목록을 내리던 손을 멈추고는 시선은 여전히 엠피쓰리 액정에 고정한 채 대답했다.
-나 게이 아니야. 기분 더럽게 몰고가지마, 새끼야.
진환은 준회의 대답을 듣고는 뿌옇게 변하는 머릿속에 잠깐 휘청하고는 그대로 뒤를 돌아 곧장 교실로 향했다.
교실로 향하던 중 매점에서 나오는 동혁과 마주쳤고 왔냐며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동혁을 무시하고 잰걸음으로 교실에 도착한 진환은
그대로 급하게 가방을 챙겨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그후로 몇일 간 학교는 물론 학원에도 나가지않았고 계속해서 울려대는 준회에게서 온 전화를 모조리 거절하고는 집에만 틀어박혀있었다.
진환은 부모님께 독일에 가겠다며 말했고 최대한 빨리 보내달라는 진환의 말에 허둥지둥 유학 절차를 밟아 2주 후 비행기 티켓까지 끊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절차까지 모두 마치곤 담임선생님께 제가 떠나고 나서 말해달라고 한 진환이었고
독일로 떠나기 하루 전날 그날도 어김없이 학원이 끝난 시간에 전화를 걸어온 준회였다.
준회의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한 진환이지만 내일이면 떠난다는 생각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김진환.
전화를 받곤 아무말도 하지 않는 진환에 준회는 진환의 이름을 불렀고 진환은 작게 대답했다.
-왜 전화도 안받고 학교도 안나와. 학원도.
-집에 있지? 나 여기 너네 놀이터야. 나와.
진환은 조용히 준회의 목소리를 듣고있었고 준회는 진환에게 말하고는 전화를 뚝 끊었다.
전화가 끊기고 옷을 챙겨입은 진환은 현관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놀이터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놀이터에 들어서자 가로등이 하나밖에 없는 탓에 그네에 앉아있는 준회가 희미하게 보였다.
준회는 학원이 끝나고 교복을 입은 그대로 그네에 앉아 무표정하게 진환이 제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았고
진환은 준회의 옆 그네에 털썩 앉았다.
-아직 아파?
준회는 진환에게 물었고 진환은 제 신발 앞코로 발장난을 치며 고개를 내저었다.
-내일은 학교 올꺼지?
진환은 멈칫하다 고개를 끄덕였고
준회는 이어 물었다.
-학원도 올꺼지?
진환은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준회는 그네에서 일어나 진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됬다. 가자.
진환은 고개를 또 작게 끄덕거리곤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물쭈물거리다 준회를 불렀다.
-준회야.
준회는 가만히 진환을 바라보았고 준회와 눈을 맞춘 진환은 물었다.
-우리 친구야?
준회는 진환의 물음에 고개를 갸우뚱했고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우리가 친구가 아니면 뭐야.
진환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끄덕거렸고 먼저 발걸음을 뗐다.
나란히 놀이터를 나온 둘은 진환의 집앞에서 마주보고 섰다.
-내일 봐.
준회는 진환에게 말했고 진환은 멀뚱멀뚱 준회를 쳐다보았다.
준회는 진환이 대답하지 않자 진환에게 제 손을 흔들고는 뒤를 돌아갔다.
준회가 뒤를 돌자 진환은 고개를 양옆으로 내저었다.
더 빨리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어제보다 더 늦게 오게 됬네요ㅠㅠ
그래도 12시전에 왔습니다!
오늘 월요일인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일주일의 시작인 만큼 기분좋게 보내셨길 바랍니다!
저는 이미 글러먹었지만...ㅠㅠㅠㅠㅠㅠㅠ
날씨도 따뜻하더라구요!
그래도 옷 챙겨입으시고 감기조심하세요!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주시는 우리 예쁜 독자님들 다들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
함께해주시는 우리 암호닉분들도!
♡ 고구마 님 ♡
♡ 탄산수 님♡
♡ 잔디 님♡
♡ 뿌요구르트 님♡
♡ 수면바지 님♡
♡ 마이쮸 님 ♡
♡ 아밍 님 ♡
♡ 메리링 님 ♡
(혹시 빠지신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