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GM이 빠지면 밍숭맹숭 하답니다.
"우웅....실수였어.....준면이형아 때리지마라요...."
그래, 종대야. 널 때리진않을거야.
내 손만 아프지 뭐
대신 너가 아끼는 미쿠짱은 온전치 못할거다.
준면은 종대가 방에 고이 모셔둔 미쿠짱을손에 쥐고 속삭였다.
안녕 미쿠짱.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엉덩이를 간신히 가리는 남색 세일러복을 입고
활짝 웃고있는 미쿠짱은 눈앞의 준면의 손에 들어가고야 말았다.
찌개에 있는 두부하나를 집어먹던 종인은 준면이 방에서 들고나오는 미쿠짱을 보며 말했다.
"어, 저거 종대형이 5시간 줄서서 산건데."
"종대오면 울겠구만.."
"그런데 타오야 오늘 9시에 발표회있다고 하지않았냐? 지금 8시 반인데."
검은 오오라를 뿜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준면을 숟가락을 빨며 쳐다보던 타오가 백현의 말에 일순간 동상이 되었다.
난 망해써.
소리를 지르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는 타오에 의해 옆에서 밥 잘먹던 민석의 오렌지색 머리위로
하얀 밥풀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밥알 중 하나는 민석의 어깨위로 안착.
데헷, 안녕. 난 타오입에서 떨어진 밥풀이라고해.
민석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서 인사하는 밥풀을 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어, 민석이형 근육 올라온다.
앞에 앉아 눈치보던 찬열이 속삭이자 수저를 내려놓고 구경을 시작하는 백현이었다.
끼이익.
민석의 의자가 뒤로 끌리며 소리를 냈다.
이미 화장실에서 정신없이 양치를 하는 타오는 지금 민석의 상태를 모르고 있다.
일어나자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밥알들을 바라본 민석은 곧 화장실로 달려갔다.
"황쯔타오!!!!!"
"으버!!(뭐야!)으브브!!!!!!!!!(나 입에 치약!!!!)"
"너 내가 이 유니폼 아끼는거 알면서!!!!!!!!!"
"으으읍!!!!(나 치약삼켰어!!!!!)"
키는 작지만 팔힘으로는 민석을 이길자는 아무도 없기에.
달려드는 민석을 이기지못한 타오는 목을 조르는 민석의 팔뚝에 꿀꺽.
입안에 거품들을 마셨다.
텁텁한 거품들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침에 타오가 몸을 굽히자
목을 감고있던 민석역시 같이 앞으로 몸이 기울고, 옆으로 고개를 돌린 타오는 민석의
얼굴을 향해...
우렁찬...
코간지러운 한마리의 용 같은...
"푸헷취!!!!!!!"
"..."
오 신이시여.
의자를 빼고 구경하던 찬열은 자신도 모르는 이름모를 신을 찾았다.
타오는 기침과 함께 침, 거품 세트를 민석의 얼굴에게 맘껏 뿜어주었다.
손으로 얼굴에 묻은 이물질들을 닦고 , 감은 눈을 뜬 민석은 조용히 화장실문을 닫았다.
달칵.
식탁에앉아서 목을 빼고 화장실을 들여다보던 구경꾼들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타오를 위한 묵념을 시작했다.
그리고 종대를 향한 복수를 끝낸 준면이 방문을 닫고 나오자
묵념을 끝낸 아이들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종대를 위한 또다른 묵념을 시작했다.
"뭐야, 왜이렇게 조용해?"
조용한 식탁에 질문한 준면은 곧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타오의 비명소리에
미쿠짱을 들고있던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아 묵념했다.
오늘은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로 합시다.
-----------
암호닉
짱좋 님. 워더 님.
오덜트 님. 뵹아리 님.
까마귀 님.
이런글에 암호닉이라니..쓰면서도 부끄러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