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뒤에서 바라본 넌 한송이의 꽃처럼 향기가 났다.
니가 지나간 곳을 우연히 지나가면 너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겼다.
그 길을 따라 따라 걸어가면 그 끝엔 니가 항상 서있었다.
차마 부르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엔 가시가 박혀있었고, 그 가시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따가운 발을 잠시 멈추어도 어느 한 구석은 찔리듯 아려오고
그 아픔은 날 고민하게 만들었다.
아픔은 곧 가시겠지. 그 사소하게 지나친 아픔은 더더욱 커져가나보다.
슬픔이 배가되어 커지듯, 아픔도 배가되어 커졌다.
풋풋한 사랑에 수줍음 한스푼을 올려 전하고픈 내 모든마음을 표현해 본다.
내 진심이 담긴 마음을 너에게 전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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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아이였을지도 모른다.
항상 웃고있었고 너의 주위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넘쳤다.
복도를 돌아다니면 하루에 적어도 세번은 너의 이름을 들을수 있었고,
그 덕에 난 니가 누구고 이름이 무엇인지 쉽게 알수 있었다.
난 너와는 다르게 항상 소극적이였다.
그 때문에 주변엔 친구가 적었고 물론 웃음도 적었다.
낯을 가리기까지하여 잘 친해지기 어려웠고, 그 기다림을 참지못해 모든아이들은 곁을 떠났다.
난 너의 그런 밝은 성격을 부러워하며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였고,
하루하루 웃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내가 널 좋아한 첫번째 이유를 꼽으라면 그 밝은 성격이였다.
니가 특출나게 멋진 외모는 아니였지만
웃을때 만큼은 다른 연예인 못지않을 정도로 눈이부셨다.
니가 웃고있을때면 눈을 떼지못하고 바라만 봤던 것 같다.
아니.
눈을 뗄수가 없었다.
눈이 접히게 활짝 웃는 미소는 마음속에 깊이 남았고 머릿속을 헤집으며 날 혼란스럽게 했다.
웃는 너를 보고있을때면 힘든일 모두를 잊을수 있었다.
어제 하루도 너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수업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점심과 저녁을 먹을때도. 심지어 잠자기 전까지.
널 내 머리속에서 지울수는 없었다.
오늘도 자리에 앉아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며 니생각을 했다.
니가 웃던모습,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등등등.
모든 모습들이 스윽 지나가는것 같았다.
행복한 생각에 웃음이 지어지려는 즈음, 누군가의 한마디에 모든것은 종료.
"야,##이별빛!"
급 시무룩해지며 고개를 푹 숙이게 되었다.
하나 남은 친구 수연이. 유일하게 내 곁에서 나와 얘기를 해준다.
그런 수연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소극적인 나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놀다가도 나에게 와준다.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은 밉다.
특히 이럴때.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시나? 내가 몇번이나 불렀는지 알아? 아냐고."
"미안, 진짜 미안. 근데 왜 불렀어?"
"지금 점심시간이야. 점심먹으러 가야지. 안갈꺼야?"
수연이의 그 한마디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게되었다.
내가 이렇게 오래 생각했나.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을 여는 수연을 따라 나가는 순간.
너다.
니가 내 앞을 지나간다.
그 순간 너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치한 표현이지만 정말이였다.
그 많은 아이들 중 너에게서만 빛이나고 그 빛은 다른 아이들을 가려 너만 내 눈에 담기게 되었다.
"..빛.....ㅂ..빛...ㅇ....아?"
"..ㅇ...어어."
옆에서 툭툭치는 수연이 덕에 난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시간이 멈춘것 같았다.
밥을 먹으러 걸어가면서, 먹는 그 순간에도. 내머리 속엔 너 뿐이였다.
말을 거는 수연에겐 미안했지만 난 수연의 말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 뒤로 넌 보이지 않았고, 섭섭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