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더라, 언젠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친구가 옆에서 기침을 하다가 꽃이 나온적이있다
난 너무 걱정이 돼서, 등을 살짝 두드려줬는데
꽃잎이 내 손에 스쳐 지나갔다,
그 이후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만 봤다 하면
기침이 나오고 잎에서 꽃잎이 나오더라.
그 꽃잎의 종류는 세보지 못했다
너무 많기도 많았고, 색도 여러가지였다.
그리고 그 원인이 그 여자애, 탄소때문이라는걸
알고난 후 어떻게 해야 그 기침이 멈추는지 몰랐기때문에
더 힘들었다.
탄소를 알게된건 고등학교 2학년,
남녀공학을 다녔던 나와 탄소는
분반으로 나뉘지만 그 중 딱 하나의 반만 합반이였는데
우리가 그 합반에 걸렸고, 같은반이 됐다.
탄소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딱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것도 있었고.
4월달 쯔음, 짝을 바꿨는데
옆자리가 누군가 했더니 탄소였다
그게 우리가 친해질수있었던 계기였다
그 꽃잎을 토해낸 친구를 본건
고등학교 3학년때였다
그리고 내가 꽃잎을 토해낸건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탄소는 생긴건 조용하게, 책만 읽을것처럼 생겼는데
성격은 활발하고 말이 많았다, 유쾌한 친구라고 다들 알 정도
나랑 탄소는 짝을 한 후부터는
계속 같이 다녔다, 성격도 비슷했고
내가 못하는건 탄소가 잘했고
내가 잘하는건 탄소가 못해서
서로를 도와주면 잘 맞았기때문.
그렇게 같이 다니면서 탄소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꽃잎에 나도 옮아 버려
탄소만 보면 꽃잎을 토해냈고,
탄소에게는 말을 하지도 못한채
거리를 두고있었다. 보이지않게 조금씩
수능까지 다 쳤고, 대학 발표도 났다.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대학에 갔고
난 아직까지도 꽃잎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 병 이름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하나하키병,
병을 치료할수있는, 없앨수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란다
이 지독한 짝사랑을 끝내는 방법.
이거 하나
그래서 결심했다 고백해보자고
멀어지더라도 말이나 한 번 해보자.
탄소에게 연락했다
저녁에 잠깐 만나자고
우리가 자주 가던 놀이터에서.
" 박지민! "
" 어, 왔어? "
기침이 나오려는걸 꾹 참았다
뭔가 목에서 꽃잎들이 뭉치는 느낌이 살짝 들었지만
얼른 끝내야하니까, 참았다
" 엄청 오랜만에 온다 "
" 그치? 아, 나 너한테 할말있어 "
" 뭔데? "
쉼호흡 한번,
그리고 널 쳐다보며
" 나 너 많이 좋아해
내가 기침하면 꽃잎뱉는거,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해야 멈춘대"
" 어..어? "
기침이 나왔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꽃잎들이 또 다시 쏟아져 나왔다
" 이 꽃잎들이 너만 보면 자꾸 쏟아져 나왔어
이게 좋아하는 사람만 보면 기침나오면서
꽃잎이 나오는 병이래 "
더 이상 기침은 나오지 않았다,
탄소의 답만 기다릴뿐
암호닉과 사담 |
암호닉 :: 블리 독방에서 써달라고해서 써봤어요 낯선 주제? 뭐라해야하나.. 무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하나하키병은 꽃잎이 손에 닿이면 옮는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