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忘: [불망] 잊지 아니하다
인간을 사랑한 용의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수많은 사계를 미련 없이 지나쳐 보내고 다시 또 봄이 왔다.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매화는 어느새 흐드러지게 피어 그 아름다움을 시기하는 듯 바람이 떨어트린 것마저 아래를 수놓고 있었다. 꽃잎이 바람 따라 흩날리는 어느 봄 날, 가만히 매화를 응시하고 있는 황룡의 깊고도 맑은 눈동자에 언뜻 기쁨이 스치었다.오랜 기다림의 끝, 드디어 때가 되었다.
그녀 또한 덧없이 져버릴 꽃에 불과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