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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을 선택 안해서, 수정하다 글을 다시 삭제하고 재작성 하게되었어요...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읽어주신느 분들께 한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는 아구몽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있으셔서 폭풍감사할 따름,....///

쓸 때는 안보이다가, 글을 올리고난 후에는 오타와 이상한 문장이라던가 틀린 맞춤법이 어찌나 많이 보이는지...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네요ㅠㅠㅠㅠㅠ

그래도 오늘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썰- http://instiz.net/writing/1260578

1편 - http://instiz.net/writing/1261536

2편 - http://instiz.net/writing/1263006

오늘도 난무할 오타와 이상한 맞춤법 및 문맥,,,,, 너그럽게 봐주세요^^;;;;

* 소설의 모티브는 올드한 하이틴무비(신*렐*스*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모사이트에서 제가 올렸던 미완성팬픽을 다시 리메이크(리네이밍+a)했음을 알려드립니다/도용안했어요!

* 스압주의(오늘은 다른 편보다 조금 짧음)

* 오타주의

* 소설체주의

* 알오주의

* 노잼주의

* 오글주의

* 하이틴주의

* 미국학교생활 모른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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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부분의 학생들도 교사들도 아직 등교하지 않은 이른 시간. 줄리안은 음악실에 들어와 평소처럼 음악실 의자에 누워있었다. 이렇게 일찍 학교에 나와 본 적이 그 전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갑이 없어진 걸 알게 되었을 로빈 데이아나가 -로빈의 평균 등교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등교하자마자 음악실로 달려올 것 같았기 때문에 일찍 올 수밖에 없었다. 음악실에 들어와서 아무 자리에 대충 앉아있던 줄리안은 왠지, 로빈이 자신과 마주치면 또 도망갈 것 같아, 조용히 숨어서 기다리기로 정하고 전날처럼 의자에 누웠다.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음악실 너머 복도에서 누군가의 다급한듯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 발소리는 점점 조용해졌고, 그 발소리에 맞춰 줄리안도 숨을 죽였다. 얼마 흐르지 않아, 음악실의 문이 열렸고 누군가가 조용히 들어왔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곧 발소리의 주인이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묘하게 흥분한 줄리안은 청각을 이용해 발소리 주인, 로빈 데이아나의 행동을 살피기로 했다.

 “이런 빌어먹을-....“

 조용한 교실에서, 로빈이 나지막하게 욕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줄리안은 웃음을 참고, 조심히 의자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 사이에 로빈은 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린 채로 피아노 밑과 바닥을 살피고 있었다. 1-2분 정도 바닥을 살펴보던 로빈은 한숨을 쉬며 일어나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쪽으로 몸을 돌린 채 서있었는데, 줄리안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줄리안은 이제 아예 의자에 앉아 턱을 괸 채로 로빈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로빈은 제법 귀엽게 느껴졌다. ‘줄리안’... ‘지갑’.... 여전히 가만히 서서 중얼거리고 있는 로빈을 보니, 저대로 놔두면 한 없이 저러고 있을 것 같아, 줄리안은 로빈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안돼, 괜히 훔쳐갔냐고 물어보는 것 같잖아. 기분 나빠할 수도 있고. 도둑이라고 의심하냐고 화내면 어쩌지? 근데 지갑 물어볼 애, 지금은 그 애 밖에 없는데.....”
 “뭐 때문에 그렇게 고민하면서 중얼거리는 줄은 모르겠지만, 네 지갑 여기 있어.”
 “악!!!!!!!!!!!!!!!!!!!!!!!”

 역시나 자신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었는지, 로빈은 줄리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 반응이 또 재미있어서 줄리안은 터지려는 웃음을 참아야했다.


.
.
.


 “...? 어? ...뭐라고??”
 “밥 같은 건 안 사줘도 되니까, 그냥 어제처럼 피아노 한 번 더 쳐줘.”

 로빈이 약간 얼빠진 듯한 목소리로 다시 묻자, 줄리안은 피아노 연주를 해달라고 다시 말하였다.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해달라고 구슬릴까 고민하던 차에, 로빈이 먼저 사례이야기를 꺼냈다. 그 말에 줄리안은 기회가 왔다 싶어 바로 피아노를 연주를 부탁했다. 줄리안으로써는 밥 같은 것 한 번 먹으려고 서로 시간 맞추는 것보다는 지금 여기서 -듣고 싶었던-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또, 로빈도 남들 앞에서 피아노 치는 것을 영 내켜하지 않은 것 같으니, 사례라면 쳐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이런 것이라면 로빈도 승낙할 것이다. 줄리안은 입에 미소를 머금고 로빈의 대답을 기다렸다. 줄리안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로빈이 입을 열었다.

 “음..... 그냥 밥 사주면 안될까?”
 “그래그래, 밥 사주- 엉? 뭐-뭐라고??”
 “그냥 밥 사줄게. 피아노는 별로 치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줄리안이 얼빠진 소리로 다시 물었고, 로빈이 차분하게 답했다. 생각지 못했던 거절이라 줄리안은 꽤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어린아이와 같은 오기가 생겼다. 줄리안은 어제 겨우 한 번 들어본 로빈의 연주에 빠져 있었다. 포기할 수 없어! 기필코 연주를 듣겠어!!

 “싫어. 밥은 됬어. 난 그냥 네 피아노 소리가 듣고 싶단 말이야.”
 “뭐? 왜? 꼭 들어야겠어?”
 “어. 꼭 들어야겠어. 안그러면 계속 쫓아다니면서 연주해달라고 조를거야.”

 로빈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을 살짝 벌린 채, 입을 꽉 다물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줄리안을 쳐다보았다. 줄리안 퀸타르트 성격이 좋다고 한 놈 누구야? 완전 어린애잖아...
 줄리안 퀸타르트. 그는 부잣집 도련님에, 우성알파에, 잘생겼고, 성적 좋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고 소문난 학교의 왕자님으로 뭇 남녀, 알파, 베타, 오메가를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 사이에서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런 줄리안에 대해 사람들이 -그를 좀 안다거나 친하지 않으면-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줄리안은 사실 엄청 고집쟁이라는 것이었다. 성격이 기본적으로 유하고 매사에 관심이 없어서 남들에게 적당히 맞춰주는-이러한 성격이 좋은 쪽으로 변형되어(흔히 말하는 콩깍지) 성격이 좋다고 하는 소문으로 바뀐 듯 했다- 그였지만, 가끔 특정한 것에 꽂히면 그 의지는 절대로 꺾이지 않았다.

 로빈이 다시 조심히 물었다.

 “....진짜로?”
 “어. 진짜로.”
 “진짜..... 쫓아다니면서?”
 “어. 못믿겠으면 해봐. 보여줄게.”
 “............. 후-....”

 로빈은 한숨을 내쉬고 줄리안을 바라봤다. 로빈이 ‘알겠어.....’하고 조용히 승낙하자, 줄리안의 눈이 빛났다. 줄리안이 막 입을 열라고 할 때, 로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단, 학교에서는 안돼.”
 “어? 왜?”
 “언제, 또 누가 볼지도 모르니까. 학교는 절대 안돼. 이제 학교에서 피아노 안 칠거야. 수업이 다 끝나고 하교하게 되면 쳐줄게.”
 “어... 뭐, 나야 상관없는데,, 음- 어디에서 치려고?”
 “오늘 저녁에 여기로 와. 그럼 되.”

 말을 마친 로빈이 백팩에서 노트와 펜을 꺼내 무언가를 적더니, 노트를 찢어 줄리안의 손에 쥐어줬다. 쪽지에는 <음악레스토랑 Vivace>라는 이름과 함께 그 주소가 적혀있었다. 줄리안이 미심적인 눈으로 로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음악레스토랑? 거기서 틀어주는 곡 들려준 다음에, 밥 사주고 퉁 치려는 거 아니지?”
 “아니야. 사람을 뭘로 보고. 너 은근 밉상이다? 내 피아노 연주 듣고 싶다며? 듣고 싶으면 저녁에 거기로 와. 7시 즈음이 좋겠네... 7시 정도에 와.”

 긴장감이 제법 풀렸는지, 로빈은 줄리안에게 전보다 편히 말을 한 후 먼저 가겠다며 음악실을 나섰다. 음악실을 떠나는 로빈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줄리안은, 고개를 내려 손에 쥐고 있는 쪽지를 보았다. 잘 모르겠지만 가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밥 사주거나 하는 걸로 퉁 치면 계속 쫓아다니면 될 것이다. 줄리안은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음악실을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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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꽤 지났는지 학생들이 조금씩 등교하기 시작했다. 로빈은 음악실에서 먼저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 속도를 높였다. 아마 음악실에 남아, 줄리안과 계속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면, 누군가 한 명쯤은 봤을지도. 학교의 유명인사 줄리안은 언제나 학생들의 이슈 대상이었으니, 누군가와 같이 있었다-라는 사소한 가십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떠돌 확률이 높았다. 또, 장소가 장소였던지라 소문을 들은 의붓 남매들에게 트집거리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었다. 불쾌한 망상에 아랫입술을 쭉 내밀던 로빈은 곧 표정을 지우고, 첫 교시가 있는 교실로 들어가 자신의 자리를 맡아 놓고 기다리고 있는 블레어의 옆에 앉았다. 블레어는 로빈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어떻게 됐어? 지갑은 찾았어?”
 “어. 찾았어. 여기.”
 “다행이다. 용케 거기에 계속 그대로 있었네? 운이 좋았어~”
 “아니. 어떤 애가 주웠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음악실에 오니 줬어.”

 ‘어떤 애? 누군데?’ 블레어가 물어보자, 로빈은 작은 목소리로 줄리안과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제 우연히 음악실에서 만난 이야기부터 사례로 피아노연주를 해달라고 했다는 것 까지 모두 이야기했다. 로빈의 이야기를 들은 블레어는 꽤 흥미로움을 느낀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저녁 레스토랑에 오라했다고? 나 구경 가도 돼?”
 “뭔 또 구경이야? 그냥 거기 앉아서 손님들처럼 듣는 건데, 뭐.”
 “아냐아냐, 이건 그런 거랑 다른 거야. 스노우 화이트에게 드디어 왕자님 등장?”
 “아, 진짜 이상한 소리 좀 하지마. 넌 한국드라마 너무 많이 봤어. 제발 그런 것 좀 그만 봐. 그리고 나랑 줄리안은 그런 거 아냐.”
 “오, 이것 봐, 이것 봐~ 퀸타르트가 아니라 줄리안이라고 부르잖아~ 곧 애칭도 부르는 거 아니야?”

 로빈이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린 채 정신 나간 사람을 본 것 같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블레어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낄낄거리며 웃었다. 로빈은 그런 블레어의 반응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콧바람을 뿜고 교과서를 펼쳤다. ‘나 보러가도 되지?’ 블레어의 확인 물음에 로빈은 마음대로 하라며 꽥 소리를 질렀다.


.
.
.


 새벽같이 등교하더니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가, 수업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난 줄리안을 본 일리야와 타쿠야는 그가 어디서 무얼 하고 왔는지 궁금해졌다. 어제와 같은 곡을 콧노래로 흥얼거리고 있는 줄리안은 기분이 꽤 좋아보였다.

 “뭐야, 또 어딜 갔다 온 거야?”
 “아, 있어있어~”
 “또 로빈 데이아나 만나고 왔나보지, 뭐~”
 “어, 맞아. 눈치 빠른데?”

 줄리안은 눈썹을 살짝 올리고 일리야와 타쿠야를 바라보았다. 일리야는 그런 줄리안을 보고 피식 웃었다. 로빈 데이아나에 대한 소문은 -줄리안만큼은 아니었으나- 매사에 별관심이 없던 일리야도 꽤 알고 있었다. 칠흑 같은 흑발과 대조되는 새하얀 피부, 흑요석 같은 눈동자와 붉은 입술. 거기에 우성오메가 특유의 요염함. 통칭, 스노우 화이트라고 불리며, 학교의 여왕벌 앤젤리카 버크만과 함께 뭇 알파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아이.
 다만, 여왕벌 버크만과는 달리 연애에 관심이 없는지, 데이아나는 공부만 하는 아이라고 했다. 도도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알파나 베타들의 대쉬를 무시하거나 거절하기 일쑤였는데, 그 것이 또 알파들의 정복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덕분에 로빈 데이아나를 시기하는 오메가들도 꽤 있다고... 그래도 못난 성격은 아닌지, 무난하고 조용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 로빈 데이아나는 지금 줄리안 퀸타르트의 흥미대상이 된 것이 분명했다. 평소, 사진을 감상 때, 혹은 직접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사에 관심이 없는 줄리안이기에, 한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기분 좋아 보이는 것 자체가 일리야에게 있어서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일리야가 한 손에 턱을 괴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사귀기로 했냐?”
 “엥? 누구랑? 로빈 데이아나랑?”
 “어. 걔 말고 또 누가 있냐?”
 “아냐아냐, 이상형에 약간 가깝기는 한데, 좀 많이 부족해. 걘 아냐. 아, 성격은 좀 귀엽긴 하더라.”

 줄리안의 대답에 입을 쩍 벌리고 있던 타쿠야가 말했다.

 “미친놈. 얼마나 눈이 높으면 그 로빈 데이아나를 보고 부족하대? 아, 맞다. 넌 앤젤리카 버크만도 네 취향 아니라고 한 놈이지?”
 “아니, 미친놈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잖아... 그리고 내 눈에는 별로인 걸 어떡해? 그 애는 눈이 개미만하다고.”
 “로빈 데이아나 눈이 개미만하다고? 야, 그럼 내 눈은 벼룩이냐?”
 “아니 또, 얘기가 왜 그렇게 되? 그 두꺼운 안경 때문에 예쁜지 안예쁜지도 잘 모르겠단 말이야.”
 “두꺼운 안경? 그 애 안경 안쓰는데?”
 “아, 몰라! 아무튼 그 애랑은 그런 사이 아니고, 안될 거니까 거기까지 해.”

 줄리안의 성화에 타쿠야는 반박하려 했으나, 수업 종이 울림과 동시에 교사가 들어오는 바람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입을 삐죽거리며 교과서를 노려보는 타쿠야와 달리, 일리야는, 교과서를 피고 사진 속 인물(대머리인듯 했다)에게 머리카락을 그려주고 있는 줄리안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으며 생각에 잠겼다.
 로빈 데이아나와 사귈거냐는 그의 질문에 그는 당치도 않는다는 듯 부정했다. 일리야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네 맘대로 되면 그게 인생이냐? 인생은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란다~’

.
.
.
.
.
.
.

 줄리안은 레스토랑 구석 즈음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처음 와본 음악레스토랑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직원들이 직접 연주해주는 곳이었다. 손님들은 직원들이 연주해주는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로빈은 그 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로 오라고 했구나.... 꽤나 구석진 자리였지만, 피아노를 치고 있는 로빈의 모습이 잘 보여 꽤 만족스러웠다.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웨이터에게 대충 아무 음식을 주문하고, 컵에 따라놓은 물을 들이켰다. 몸에 잘 맞는 깔끔한 레스토랑 유니폼을 입고 있는 로빈은 꽤 괜찮았다. 다만, 저 놈의 안경만 치우면 좀 더 나을 것 같은데.... 줄리안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안경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쿠야에게 미친놈 취급을 받아 꽤 억울했다. 뭐, 지금 중요한 것은 그 것이 아니었기에 억울함은 마음 한쪽에 묻기로 하고, 줄리안은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저번에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로빈의 연주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곡을 작곡한 작곡자의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았다. 경쾌한 곡의 멜로디가 마음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줄리안은 계속 로빈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음악을 감상했다.

 그런 줄리안을 매니저 석에서 앉아 관찰하고 있던 음악레스토랑 비바체의 매니저 다니엘 린데만은, 로빈과 줄리안을 번갈아보았다. 곧, 그는 30분 전에 블레어-구경하겠다고 로빈을 따라왔으나 안타깝게도 집에 일이 생겼는지 ‘대체 무슨 일이냐!!’를 남발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가, 그에게 ‘오늘 저녁에 로빈을 보러 한 손님이 올 것’이라고 조그맣게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 손님은 알파로 보이는 그는 꽤 잘생긴 미남이었는데 로빈 나이 또래로 보였다. ‘우리 막내에게도 봄이 왔구나-.’ 다니엘은 입 꼬리를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두 사람 사이에 다리 좀 놔줄까-와 같은 생각을 하며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다니엘의 등장에 레스토랑 손님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렸다. 줄리안은 곧 그가 이 레스토랑의 메인싱어라는 것을 눈치 챘다. 다니엘이 신호를 보내자, 로빈과 다른 연주자들이 반주를 시작했고, 다니엘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요하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는 아름다웠고, 로빈의 피아노 소리와 꽤 잘 어울렸다. 음식을 먹던 사람들도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도 모두 다니엘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꽤 유명한, 그리고 줄리안도 들어본 적 있는 옛날 영화의 OST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노래였다.
1절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왔다. 천천히 걸어온 그는 한 식탁 앞에서 멈췄는데, 피아노 치는 로빈을 보며 멍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있던 줄리안은, 다니엘이 자신 앞에 멈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줄리안에게 향해졌다. 그는 여전히 줄리안 앞에 서있었고,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줄리안은 어설프게 웃으면서 그를 봤다. ‘설마 아니겠지....?’ 줄리안은 불안하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다니엘은 줄리안에게 마이크를 내밀었다. 줄리안은 어설프게 손짓으로 마이크를 거절했고, 그 반응에 주변의 다른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번 거절했으면 다른 이에게로 옮겨갈 수 도 있을 텐데, 다니엘은 다시 줄리안에게 마이크를 내밀며 조용히 노랫말을 읊었다.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 I'm goin' your way~”
 “~way~”

 결국 줄리안 멋쩍은 듯이 웃으며 어설프게 따라 뒷부분을 불렀고, 다시 한 번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도 잠시, 곧,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용기라도 내란 듯이 박수를 쳐주었다. 결국, 그 박수소리에 못이기고 줄리안은 마이크를 들고 일어나, 다니엘에 의해 무대로 끌려왔다. 로빈과 눈이 마주치자, 줄리안은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긴장한 채 올라온 탓인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이 느껴졌다. 다니엘의 뒤를 이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야하는데 하얘진 머릿속에서는 가사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억은커녕, 떠올라야할 가사대신, 어린 시절 아빠와 형이랑 함께 줄기차게 부르던 노래가 줄리안의 머릿속을 지배하기(훗날 줄리안은 이 순간을 자신의 역사 중 가장 부끄러운 순간 중 하나라 고백했다) 시작했다. 줄리안은 입을 벌렸다.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로빈도, 반주하던 이들도, 마이크를 넘겨준 다니엘도, 지켜보고 있던 손님들도 모두 당황한 것 같았다. 연주가 멈춰졌음에도, 전혀 다른 생뚱맞은 노래를 부르고 있던 줄리안의 입은 도저히 다물 줄 모르는 듯 계속 부르고 있었다. 넓은 레스토랑에 줄리안의 목소리만 고요하게 울려 퍼졌다. 줄리안은 할 수만 있다면 접시에 코를 박고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그의 입은 멈추는 법을 잊은 듯, 계속 노래를 이어갔다.
 그렇게 줄리안의 목소리만 들리는 정적 가운데에 줄리안의 노래에 맞추어 피아노의 명랑한 반주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피아노 소리에 놀란 줄리안이 노래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피아노 쪽을 보았다. 그 곳에는 로빈이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은 채 반주를 하고 있었다. 로빈이 줄리안을 돌아보자, 곧 눈이 마주쳤다. 로빈이 눈썹을 살짝 올려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로빈에 반주에 이어 다른 직원들의 악기소리도 들려왔다. 곧, 손님들의 박수소리도 들려왔다. 줄리안은 부끄럽게 웃으며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줄리안과 로빈은 종종 방과 후, 음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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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감사한 동생느님에게 컴을 빌려 이렇게 올리네요~~~~

잘하면 4편도 오늘 새벽이나 내일 오전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ㅎㅎㅎㅎ

여담으로,

썰 중에독다가 부르던 노래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moo.n Ri.ve.r="">입니다..〈/moo.n>

그리고, 줄리안과 로빈의 레스토랑 씬은 울나라 영화'야.수와. 미.녀'의 장면을 따와 각색해보았습니다....(문제가 될까요??두근두근...;;;;;)

궁금하신 분들은 너튜브나 영화를 보시는 걸로<<<<<<<<<<<

영화매니아 아구몽은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지... 참....<<<< 영화 진짜 좋아해요^ㅁ^

요즘 한가한 아구몽이어서 조만간 4편 가지고 돌아올 것 같네요~~

곧 다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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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어ㅣ핳하하홓허허 달달허구나 로빈 빨리 안경벗어라 라고 글읽는내내 안절부절ㅋㅋㅋㅋ안경벗으면 줄랴니는 어떤반응일지 궁금하네여 바로 사모합니다 모드로 바뀔라나ㅋㅋ담편기대할게여!!
9년 전
비회원234.165
허러러허 좋아요 안경언제 벗나요 알바비 들어오면 렌즈 새로사서 벗나요? 줄리안이 츤데레처럼 오다주웠어 하면서 렌즈 던져주고 가나요
9년 전
독자2
헐 세상에 저 방금 티파니~ 영화 버전 문 리버 듣고있었는데 소름 돋네요; 저도 영화 진짜 좋아하고 옛날 영화도 좋아해요ㅠㅠㅠ 티파니에서 아침을 보고나서 바로 디비디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ㅎㅎ 작가님 생각보다 더 금손에 제 취향이세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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