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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오물 일레어





블레어는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팀장 일리야를 짝 사랑했었음 일리야는 그냥 블레어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정말..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 정도.. 그래서 매일 블레어가 막 일리야 어색하게 졸졸 따라 다니면서옆에 있으려고 해도 일리야는 아무런 감정도 없음, 그래서 훗날 나중에 블레어가 완전 떨려하면서 일리야한테 고백했을 때 일리야는 사귀나 마나 이니까 그냥 ㅇㅋ 하고 받았는데 블레어는 그것도 모르고 좋은 거지 ㅠㅠ 블레어는완전 아.. 아저씨 완전 좋아 ㅠㅠ 이런 건데 일리야는 그냥 표본적으로만 사귀는 거고 깊숙하게는 관계만 맺는 그런? ㅇㅇ사귀기를 시작한 뒤로 항상 일리야가 전화로 블레어를 불러냄 일리야 집이든 아니면 모텔이든 호텔이든 어디든지! 블레어는 일 하다가도 집에서 쉬다가도 씻다가도 달려가죠 일리야가 부르는 거니까 .. 근데 매일 관계만 맺고 헤이지는 식, 그것도 완전 애정 듬뿍 가득한 잤잤도 아니고 정말 일리야 욕구만 채우는 그런 잤잤.. 블레어가 힘들어 하면 뭐가 힘들다고 그래. 너 이런 거 많이 해봤을거 아니야 빨리 아랫입 안 다물어? 이런 식으로 음패날리고.. ㅇㅇ 블레어는 그런 음패에 창피하면서도 섭섭하고.. 그런 격한 관계만 매일매일 계속 되다 보니까 블레어는 몸도 마음도 지치겠지. 솔직히 관계 맺는 거 빼고는 일리야는 블레어 전화도 안 받고 다른 만남도 전혀 안 가지거든, 그러니까 당연히 데이트는 한 번도 안 해봤겠지.. 그러다가 블레어가 용기내서 관계 끝난 뒤에 지 옷만 주섬주섬 껴 입는 일리야한테 우리 내일 만나서 같이 영화 볼래요? 이런 식으로 말 하는데 일리야는 내일 바빠, 아니면 내가 왜? 이런 식으로 받아쳐서 블레어 가슴에 엄청난 스크래치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리야가 옷 다 껴입고 나가면 블레어는 펑펑 울겠지 그냥 팀장님에게 욕구 해소용 인형이었구나. 하면서 아주 깊은 고민에 빠질거야. 정말 이 사람과는 이루어질 수 없나 싶기도 하고.. 싱숭생숭 하겠져,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음 날 블레어가 아픈 허리 부여잡고 꾸역꾸역 일 하러 가는데 카페에 일리야가 떡 하고 앉아 있어라 ㅇㅇ 여자랑 함께.. 블레어는 일리야가 이 시간에 여자랑 카페에 있는 것도 그렇지만 저렇게 오순도순 웃으며 이야기 하는 모습은 자신 한테는 절대로 보여준 적이 없어서 마음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 일리야한테 아는 척을 하지도 않고 바로 카페에서 도망치듯이 나옴ㅇㅇ 그리고는 회사에 조퇴 수속 밟고 집안에 꽁하고 박혀 있겠지 아, 난 정말 안되는 거구나 싶은 마음에 울어도 보고, 밥도 못 먹고, 그런 데도 계속 생각이나고 회사에 나가지도 못 하고 일리야가 전화가 와도 받지도 못 함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우다가 진짜 절정에 치닫았을 때 화장실에서 손목 까지 긋는거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거울을 딱 보게 되었는데, 진짜 사람 꼴이 말이 아닌 거야. 그래도 꽤나 이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살았고 미운 소리 듣고 산 기억도 없는데, 사람 하나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싶은 마음에 거울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진짜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음 굳게 먹고 진짜 잊기로 했으면 좋겠다. 휴대폰에서 일리야 번호 지워버리고 회사도 그만 두고.. 어차피 일리야는 블레어 집 모르니까 이사는 따로 갈 필요도 없겠지 일리야에 관한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려고 일리야랑 만나러 갔을 때 입은 옷 등등 다 버려버리고 진짜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고 다짐했으면 좋겠다.



반면에 일리야는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겠지 항상 신호음이 두번이 채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고 자기가 부르면 어디에 있든지 10분 안에는 달려오던 블레어가 아예 연락이 안 되고 심지어는 회사에도 안나옴 그래서 같은 동기한테 블레어 왜 요즘 안나오냐고 물어보니까 그만 뒀대 . 일리야는 아무 것도 모르고 어이상실. 좋다고 따라다니고 꼬박꼬박 부를 때 나올때는 언제고 갑자기 연락 다 끊고 회사를 그만 뒀대? 자기 마음대로? 감히? 이런 느낌 이어서 집으로 찾아가려고 차키를 꺼내들었는데 집 주소를 몰라. 그제야 일리야는 한 번도 블레어 집에 찾아 간 적이 없다는 걸 알겠지. 아무리 표본적인 애인이라도 집 위치는 알텐데.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어느 동네에 사는 지도 몰라. 일리야는 그 생각에 조금 미안한 감정이 몰려왔지만 그때 뿐임 지금 자기는 블레어 집 주소를 모르는 것 보다 블레어가 모든 연락을 다 끊고 잠적 했다는게 더 화나거든 그래서 부서 동기들한테 물어물어 블레어 집에 도착했는데 혼자 사는 것 치고는 꽤 괜찮은 집이었음 집 외관을 관찰하다가 초인종을 누르는데 아무도 답이 없어서 신경질을 내면서 초인종 계속 누르는데 10분이 지나도 답이 없길래 집에 아무도 없는 걸 알고 더 짜증이 치밀어오르겠지 그리고는 블레어집 앞에 차 세워두고 운전석에서 블레어 언제 들어오는지 지켜보고 있는데 1시간 쯤 지났을까. 저 골 목 끝에서 블레어가 터덜터덜 집 쪽으로 걸어오는데 세상에 안 그래도 마른애가 못 본 사이 더 삐쩍 마른거임 한 손에는 약 봉투 달랑달랑 들고, 블레어가 집 앞에 까지 도착했는데도 일리야는 블레어의 좋지 못한 안색 때문에 당황해서 차에서 나오지도 못 함. 그러다가 블레어가 '아, 누가 남의 집앞에 차를 세워놨어.' 라고 말하면서 차 번호를 보려고 하는데 시동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사람이 안에 타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되지 그래서 한 마디 해줄려고 창문을 톡톡 두드리면서 '저기요.' 라고 말 하는데 창문이 내려가고 보이는 얼굴은 일ㅋ리야 블레어 식겁해서 한 마디고 뭐고 바로 집 안으로 도망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일리야한테 잡힘


일리야는 블레어를 블레어집 현관에 밀어 붙히고 이야기 하겠지 뭐냐고 ㅇㅇ 그러면 블레어는 ㅁ..뭐가요? 라는 식으로 일리야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이야기 할거야. 그러면 그런 블레어를 보고 일리야는 다시 한 번 묻겠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나 좋다고 따라다닐 때는 언제고 왜 갑자기 연락을 다 끊고 잠적을 하냐고 물으면 블레어는 그제야 일리야의 눈을 마주치고 오히려 일리야한테 물을거야. 저는 그러면 안되나요? 이런 식으로. 팀장님은 팀장님 좋을 때 마다 저 불러내서 관계 맺고 헤어지고 그랬잖아요. 저는 지금 팀장님이 안 보고 싶으니까 팀장님이랑 연락 끊은 것 뿐이예요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해라 ㅠㅠ 일리야 겁나 당황하게.. 일리야가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쳐다만 보니까 블레어는 마음이 불편해져서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 그때 다시 일리야가 블레어 못 도망가게 밀어 붙히고 으르렁 거리면서 이야기해라. 그래서? 이젠 내가 질려? 왜, 다 대주고 나니까 테크닉이 좀 마음에 안 들던? 노려보면서 블레어에게 한자 한자 이야기함 블레어는 그 딴말 할려면 얼른 가시라고 이야기 할려고 일리야의 어깨를 밀었는데 그 소매 사이로 손목을 그은 자국이 있는거야. 일리야는 그거 보고 깜짝 놀라서 블레어 손목을 턱 하고 잡음 블레어는 이 아저씨가 갑자기 왜이래 하다가 일리야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자기가 그은 흔적이라 깜짝 놀라면서 소매를 내리려고 하겠지. 하지만 일리야는 이미 봤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음. 그리고는 블레어를 쳐다보지 않고 물어봐라. 이거 왜 이러냐고 딱 봐도 다친 건 아니거든. 블레어는 왜, 뭐요 상관없잖아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 하는데도 일리야는 충격 그 상태로 아무 말도 안하는데 블레어는 일리야의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얼른 집안으로 쏜살같이 들어 감. 블레어가 이미 들어가고 없는데도 일리야는 그 자리에서 한 몇분 동안 가만히 서 있음. 멍 하게 쟤가 왜? 이것부터 시작해서 무슨 일 있었나? 이 것 까지 생각을 하는거지.. 그러다가 나 때문인가. 라는 생각으로 발전 함 근데 그냥 예상일 뿐 왜? 이래서 자기 때문에 쟤가 손 목을 그었구나- 라는 확신이 없는거임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 멍 하게 있다가 자기 차 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감



블레어는 며칠 전 부터 속도 안 좋고 어지럽길래 병원에 가봤더니 세상에 임신이라는 거야 블레어는 깜짝 놀라서 아니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 한 가..ㅇ.. 라고 물어보려다가 아차 싶은거야. 한 참 일리야랑 격한 잤잤을 했을 때. 그 때 사이에 히트싸이클 기간이 끼여 있었거든. 아마 그때도 관계를 맺다가 일리야가 안에다 사정을 했었겠지. 그 기억이 딱 생각이 나자마자 블레어는 그야말로 멘붕 그래도 진통제 같은거 사서 혼란 스러운 마음을 안고 집에오는데 일리야를 만난거임마음 다시 다 잡고 새롭게 살아가야지 했는데 일리야의 애가 생기지 않나. 갑자기 일리야가 나타나서 가까스로 다 잡은 마음 다 헤집고 가질 않나. 블레어는 머리에 난리가 날 지경이었음.나는 저 사람을 벗어나려해도 벗어 날 수가 없는 건가. 라면서 슬퍼지는 마음을 가까스로 다시 잡고 일단 일리야 생각은 접어둔 다음에 저녁이나 준비하러 감 애가 자신의 배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알게된 이상. 절대 굶을 수는 없으니까 자기가 아닌 애를 위해서 ㅇㅇ 게다가 한 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의 애 이기도 하고 블레어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일리야의 아기를 꼭 키워야 겠다 라고 배를 쓰다듬으면서 다짐함



그 후로 며칠이 지났는데도 일리야는 블레어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음. 너무 마른 몸도 그렇고. 좋지 않은 안색도 그렇고 그리고 선명하게 깊이 그어져 있던 손목의 선 까지ㅇㅇ 그건 그냥 얕게 그은 것도 아니었고 잘 못해서 생채기가 난 것도 아니었고 정말 진심으로 각오하고 그은 강도였기에 일리야는 마음이 편치 않음 게다가 그 날 자기한테 그렇게 말을 했던 블레어의 목소리, 표정이 계속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림 그래서 블레어 몰래 계속 집 앞에 찾아가겠지. 자존 심이 있어서 가까이는 안가고 블레어의 형태가 보이는 딱 그쯤 까지만. 일리야가 일을 끝나고 블레어의 집 앞으로 가면 거의 저녁 8시 쯤 되는데 블레어는 이상하게 8시나 9시에 밖에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음 어디 놀러가는 것 처럼 보이지도 않고 되게 편한 옷을 입고 마치 슈퍼를 가는 것 처럼. 정해진 시간에 거의 매일을 그렇게 나옴 그러다가 한 번 뒤 따라 갔는데 진짜 슈퍼가는 거여라



블레어는 입 덧을 시작했겠지 다른 때는 전혀 안 그런데 지 아빠 닮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것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느낌에 블레어는 어이가 없어서 매일 8시 나 9시가 되면 슈퍼에 감. 과일 같은거 거의 다 쓸어와서 집에가서 하나하나 다 먹어버리고 그래야 잠을 편하게 청할 수 있었음 그 짓을 매일 반 복하는데 오죽하면 슈퍼 아줌마가 블레어가 8시나 9시에 오는거 아니까 블레어 몫을 남겨두기도 했었는데 블레어가 이제 슬슬 몸이 무거워지니까 나가기가 힘든거임 그래서 아-. 나가서 사와야 되는데.. 라고 끙끙거리다가 벽 짚고 일어나서 현관문으로 겨우겨우 나왔는데 현관문 앞에 과일이 든 봉지가 놓여있어라.





블레어는 과일 봉투를 보고 읭? 왠 봉투가 남의 집 앞에.. 라면서 봤는데 봉투가 ㅇㅇ..자기가 맨날 가는 슈퍼 전용 봉투인거야 블레어는 깜짝 놀라서 읭? 아주머니가 가져다 놓으셨나?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돌아보는데 당연히 아무도 없고 가로등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 블레어는 그래도 뭐 잘 됐다 싶어서 과일 봉투를 들고 눈누난나 집에 다시 들어가서 야금야금 깨물어 먹음 ㅋ

당연히 그걸 가져다 놓은 건 일리야 겠죠. 클리셰 처럼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어 내 머리의 한계인 걸 후.. 어쨌든 일리야는 날 마다 블레어를 지켜보고 있었음. 호감, 애정 은 아니었지만 계속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가 없었거든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블레어 걸음걸이가 좀 이상함 뭐라고 해야할 까. 좀 뒤뚱뒤뚱 걷는다고 해야할까. 일리야는 몸도 마른 애가 왜 저렇게 걷지. 임산부 처럼. 이라고 생각을 하자마자 뭐가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감 블레어와 한참 파워 잤잤을 했을 때 자기가 블레어 한테 날렸었던 수 많은 음패중 하나 오메가와 힛싸에 관련 된 것 이었음. 물론 지가 지껄인 거라 자세하게 기억은 1도 안남 그냥 그 타이틀만 생각이 날 뿐이었음. 그리고 깨닫겠지. 아. 쟤가 임신을 했구나. 아니지 내가 임신을 시켰구나. 이렇게 ㅇㅇ 죄 의식은 없음 애를 가진다는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물론, 본인의 동의가 없긴 했지만 그런데 매일매일 제 시간마다 꼬박꼬박 나오던 블레어가 어느 순간 부터 잘 안나오기 시작하는거임. 그 지나가는 블레어 한 번 확인하고 가려고 집으로 가는 길을 돌아 일부러 블레어 집 앞으로 오는데! 일리야는 답답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집 안으로 쳐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싶지만 당연히 그러지는 못함. 일리야는 혹시. 설마 쓰러졌나. 이런 생각도 들고 아니면 얘가 진짜 나쁜 마음을 먹은 건가 이런 생각도 들어서 한숨을 푹 쉬면서 블레어 집 앞을 걸으면서 배회하다가 어느 덧 발길이 닿은 곳이 블레어가 가는 단골 슈퍼였음 일리야는 왠 과일이 담긴 봉투 하나만 달랑 놓여져 있길래 과일이나 먹을까 하고 이거 파는거냐고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까 '어머 그거는 이 앞집에 새댁 건데-' 라고 말 끝을 흐리심. 그제야 일리야는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어서 과일 봉투를 집어듬 그리고 아주머니한테 걔 한테 가져다 주는거라고 말을 하고 구매를 하는데 아주머니가 '그렇구나-. 이제 몸이 무거워져서 잘 못나오나 보나보네요. 그런데.. 무슨 사이?'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순간 일리야는 말문이 턱 하고 막혔음 블레어에게 자신은 무슨 사이라고 해야할지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거임. 옛 연인? 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정확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귀는 사이라고 하기도 애매함. 그렇다고 임신 시킨 장본인 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아까는 없던 이상한 감정이 막 몰려오는 기분이라 그냥 친구라고 말하고 아주머니의 아쉬운 기색을 뒤로하고 후다닥 슈퍼를 나오고는 뒤죽박죽 섞인 생각에 과일 봉투를 들고 그대로 차에 타려다가 블레어의 현관 집 앞에 놔두고는 다시 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감


블레어는 며칠간 현관문 앞에 놓인 과일을 편하게 야금야금 먹다가 아주머니에게 감사인사라도 드릴 겸 (아주머니가 가져다 놓은 줄 아니까) 오랜만에 외출을 함. 슈퍼에 가서 아주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과일 가져다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머니가 ??하면서 과일 가져다 놓은거 자기가 아니라고 함 블레어도 읭? 아주머니가 아니시라그여? 라면서 눈 동그랗게 뜨고 아주머니 쳐다보는데 아주머니가 블레어 안나오기 시작하면서 왠 블레어 친구라고 하는 남자가 계속 블레어 몫의 과일을 사갔다고 말을 하길래 블레어는 ?????? 싶은거임 당연히 예상가능한 인물은 한명도 없음. 동료직원 들은 이미 회사를 나오면서 연락을 다 끊었고 친구들도 그렇고 아무도 자기가 임신한 사실을 모름. 그런데 대체 누가? 블레어는 뭐지, 라면서 일단은 아주머니에게 알겠다고 말 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다시 돌아감


그러다가 점점 출산할 날이 다가오겠져 배도 점점 불러가는데 블레어는 산후 가방도 미리 다 싸놓고 이런 저런 준비는 검색을 통해서 모두 해결하고 있었음. 남들과는 달리 혼자하는 출산이라. 준비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혹시 모르니까 전화들도 미리미리 가까운 곳에 두고 출산할 날만 기다리고 있겠져 그러다가 그 날 밤에 일이 터져라 일이 터진 겸 양수가 터진거임 블레어가 엄청난 고통에 침대에서 뛰어 내려와서 식은 땀 뻘뻘 흘리면서 배 감싸고 있는데 머리 속에 새하얗게 되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임 이래서 출산할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는구나 라는게 갑자기 머릿속에 상기가 되서 정말 그 사이에 진심으로 우울해짐 
축축해진 임부복을 질질 끌고 119에 전화하려 집 전화 쪽으로 거의 기어가듯 가는데 그 때 블레어 휴대폰에 전화가 와라 블레어는 이 상황에 누구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폰에 전화 올 사람이 없는 걸 알기 때문에 무시하고 다시 집 전화 쪽으로 가려다가 뭔가 이끌리는 마음에 휴대폰 쪽으로 걸음을 옮김. 당연히 누구라고 이름은 뜨지않고 번호가 딱 뜨는데 익숙한 번호. 블레어는 지금이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동료직원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일단 받고 보자 라고해서 받았는데 왠 걸.


일리야 인거임ㅋ 일리야가 진지하게 목소리 깔고 이야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블레어는 지금 그럴 시간 없으니까 좀 도와돌라고 냅다 소리지름 아파 죽겠다고 ㅇㅇ 블레어 집 앞에 있던 일리야는 깜짝 놀라서 얼른 블레어 집 안으로 뛰어 들어옴ㅋ 블레어는 엄청나게 빨리온 일리야와 전화 받은 상대가 일리야 였다는 거에 깜짝 놀랐지만 물론 그럴 정신도 없음 일리야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일단은 담요를 블레어 몸에 둘러서 다리를 최대한 감싼 다음 자기 차에 조심스럽게 태우고 병원으로 향함




+) 추가




일리야는 일생 처음으로 그렇게 빨리 속도를 내 본적은 처음일거야 정말 신호 다 무시하고 사고나기 전 까지 쭈욱 밟아서 가까스로 가까운 병원에 도착했음. 블레어가 들 것에 옮겨져서 분만실로 이동하고 일리야는 다리에 힘이 쭉 빠질거야. 그리고 이때 까지 느껴본 적 없었던 새로운 기분에 휩 쌓이겠지. 진통이 시작되고 빠르고 은근히 순탄하게 출산이 시작되고 일리야는 애 아빠라고 이야기도 안 했는데 안전 옷 들 다 착용되서 출산 하는 곳으로 옮겨짐ㅋ 아내 분 손이나 좀 잡아주라고ㅋ 일리야는 모든 것이 잘 믿겨지지도 않았지만 자기 앞에 누워서 식은 땀을 축 흘리고 있는 블레어를 보면서 그제야 슬슬 현실감각이 되 살아날 거야. 그리고 처음으로 블레어의 손을 잡아 주겠지. 힘내라고, 블레어는 끙끙 거리다가 애가 마르기도 말랐고 힘도 없어서 ㅠㅠㅠㅠ 초점이 완전 풀려가지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ㅠ 그거 보고 일리야가 깜짝 놀라서 막 블레어 이름 부름 ㅠㅠ 블레어는 그 목소리 듣고 정신이 들 듯 말 듯? 정도로 고군분투 하다가 2시간 쯤 지나고 첫 아기를 무사히 출산 했을거야.



첫 아기는 아들 이라고 하자. 블레어는 침대위에서 눈을 떴는데 옆 간이 침대에서 일리야가 앉아서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 블레어가 눈을 뜸 과 동시에 간호사가 아기 얼굴 보여주려고 포대기에 싸서 잠깐 데려오면 블레어는 아픈 몸 조금이라도 일으켜서 아기 안아들고 감격에 휩 쌓이겠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자기 아이니까 너무너무 예뻐보였거든 그리고는 아이를 안은 상태로 자고 있는 일리야에게 몸을 틀어서 아이를 일리야 쪽으로 내밀겠지. 그리고는 아이에게 속삭일거야. 



'아가야, 아빠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을 하면 아기가 고개를 약간 움찔 거렸으면 좋겠다. 마치 아빠라는 단어를 알아 들은 것 처럼.




아이도 다시 신생아 실로 옮겨지고 일리야도 잠에서 깨면 아마 둘은 몇 시간 동안은 이야기가 없겠지, 아마 할 이야기도 없었을거야. 그렇게 고요한 정적만 오가다가 일리야가 한 마디 해줬으면 좋겠다. 블레어 쳐다보면서 '수고했어.' 라면서 말하면 블레어가 놀라서 일리야 쳐다보겠지. 그러면 일리야가 그런 블레어 다시 지그시 쳐다보면서 '내가 너에게 너무 무심했었던 것 같아.' 라고 '앞으로는 너에게 맞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게.' 라면서 ㅠㅠㅠㅠㅠㅠㅠ, '부디 나를 다시 받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블레어는 출산의 고통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줄줄줄 흘리면서 어떡할 뻔 했냐고, 이미 아이 한테 당신이 아빠라고 소개했는데. 만약 그대로 다시 자기를 떠나가버렸으면 아이에게 무슨 면목이 있었겠냐고 흐르는 눈물만 손바닥으로 계속 닦았으면 좋겠다. 일리야는 그걸 보면서 또 마음이 아리겠지 그리고 안아줘라 ㅠㅠㅠㅠㅠ 그리고 나중에 같이 신생아 실 앞에 자기네 아이 보러 갔는데 일리야 새로운 기분에 휩 쌓여라 ㅋ 지랑 똑같이 생겼거든 ㅋ 블레어는 눈 코입 당신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빵 터져서 귀엽다는 듯이 눈도 못 떼고 있는데 일리야는 왠지 거울 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 미묘하지만 일단은 블레어와 자신의 첫 아기니까 나름대로 사랑스럽게 쳐다 볼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행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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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방에서봣던글을 여기서도보다니이거진짜꿀ㄹ르잼ㅜㅜㅜㅜ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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