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자살감이다.
아니, 대체 왜? 무슨 정신으로?
쇼파에 처박혔던 고개를 확 쳐들고 자세를 고쳐 앉았음.
엘리베이터가 시끄러웠다 치자.
...그래 좀 도를 넘어서 시끄러웠다 치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가방 생각도 못하고 그냥 내린 나년이나, 그걸 또 그대로 가져간 종대나 이건 뭐...
...가 아니야. 종대 탓이 아니야, 멍청한 덕후년아. 내가 가방을 먼저 챙겼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잖아? 내잘못이지?
종대가 하는 짓은 뭐든지 옳다. 고로 내잘못ㅇㅇ
종대가 길을 가다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진 먼지 한 톨을 맞았어도 그냥 집에 앉아 있던 내잘못ㅇㅇ
그래.
그럼 이 시점에 지금 내가 뭘 해야 하지?
뭘 고민하고 난리람.. 올라가서 예의 바르게 초인종 누르고 가방 찾으러 왔수ㄷ.. 가방 찾으러 왔어요~ 해야지.
아, 진짜 울고싶다. 아오, 아오!!!!!!! 난 진짜 호구 등신이야 등신!!!!!!!!!!!!!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고 소파에서 소리 없는 발악을 하고 있을 때, 경쾌한 카톡알림음이 울렸음.
본능적으로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캐치한 다음 카톡을 확인하는 순간...
...이게 시방 지금... 뭐시여...
....
불꽃완댜님
(사진)
가방 놓고 가셨어욬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 10:48
...부들부들....
카톡을 보낸 사람은 찬열쓰였고, 나는 첫번째 사진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음.
......자기 손에 내 가방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찍은 사진이었음.
.......
다음 생엔 가방으로 태어나도 꽤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봅니ㄷ
이게 아니지 시발 뭐래.. 내 가방이 지금 저기서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계세요 여러분??????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안에서 자기 부채를 어떻게 잘도 끄집어내 그걸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이었음ㅋㅋㅋㅋ
아 왜저래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ㅠㅠㅠㅠㅠㅠㅠ하 진짜 제발... 그만 꺼내주세요 제발...
이미 내 가방은 종대 손에서 멤버들 손을 타고 찬열이에게 안착한 것 같고, 나는 간접적으로 수치플을 겪는 중이었....음.....
지금 딱 두 장의 사진만 봤는데도 이미 저 숙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을지 안 봐도 뻔하고...ㅋ..
하.. 이렇게 된 거 이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상대가 누구건 내 가방을 무조건 내 손에 넣고 만다, 내가 진짜.
찬열쓰에게 제발 멈춰달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카톡을 보내고, '찾고 싶다면 올라오도록~' 이라는 똥꼬발랄한 답장을 받았음.
...후....ㅋ... 휴대폰을 다시 바지 주머니에 대충 넣고 아작날 것 같은 몸을 다시 일으켰음.
오 시발... 움직일 때마다 관절이 끊어질 것 같잖아^^...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니..ㅎ 아무리 내 가방을 찾으러 가는거지만, 내 가수도 만나는데.. 너무 심각하다 싶어서 대충 빗질을 하고 틴트만 쳐발쳐발했음.
어차피 다 번질 거 알아서 화장을 안 하고 간 게 다행이지, 화장을 했다면 난 지금 내 굿즈들도 포기하구..
아니 아마 주차장에서 엑소를 만났을 때부터 진작 지구 밖으로 꺼졌을거임ㅋㅎ
꼴도 보기 싫은 치어리더신발나부랭이를 신경질적으로 구석탱이에 밀어 넣은 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삼선슬리퍼를 신고 윗층으로 올라갔음.
킁.
...올라오긴 했다만.
초인종을 누르기가 겁이 나네요.
하지만 내 굿즈들이 저기서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용기내서 초인종을 한 번 눌렀더니, 답이 없었음.
하하, 그래 뭐. 사람이 많으니 이 정도야 못 들었을 수도 있지.
한 번 더 눌렀음.
....
....인내심 테스트 하는 건가?
싶었던 순간,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리긴 들렸는데, 열리라는 문은 안 열리고 초인종 스피커에서 웬 목소리가..
'용건을 말하시오.'
'초인종을 누른 이유를 1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10점.'
...ㅋ...
ㅋㅋㅋㅋ...............
.........
후.
She Bar !!!!!!!!!!!!!!!!!!!!!! 즌쯔 느릉 증는흐느!!!!!!!!!!!!!!!!!!!!!!!!!!!!!!!!!!!!!!!!!
아오 진짜 발 아파서 뒤지겠는데 지금 이 사람들이 뭐라는 거죠? 제발 날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오 화나 하오 아오 아옦!!!!!!!!!!!!!!!!!!!!!!! 이러면 내가 화가 나, 안 나!!!!!!!!!!!
그럼 내가 말이 거칠게 나오겠어, 안 나오겠어!!!!!!!!!!!!!!!!!!!!!
"가방 찾으러 왔어여~^^*"
안 나오지. 거 봐.
감히 꽃으로도 때릴 수 없는 이그조인데 나 따위가 뭐라고..
나도 모르게 살짝 어금니를 깨물고 말한 걸 들었는지, 푸하핰 거리며 웃더니 곧 찬열이가 문을 활짝 열어주었음.
"안녕!"
아아... 영롱하여라.... 가방 받기도 전에 이 빛에 눈이 멀어 뒤지려나......
큼. 아무튼 나는 하하, 안녕하세요.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그 자리에 멀뚱멀뚱 서있었음.
내 가방 주시죠ㅇㅅa ㅇ
"....."
"....?"
"...."
"안 들어와?"
그리고 살짝 이어진 어색한 정적..... 후에 저 멘트, 저거저거.
안 들어오냐니? 제가요? 제가 왜..? 나는 가방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만..?
상당히 자연스럽게 안 들어오냐며 눈을 크게 뜨고 묻는 찬열이의 말에 혹시 얘가 날 정말 친한 남자 사람 동생급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리 장군감이라지만, 이러시면 곤란하죠. 저는 엄연한 여고생 엑소엘이라구요. 야레야레....
아니 이딴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솔직히 오늘 콘서트도 했고, 밤늦은 시간이라 엄청 피곤할 텐데 내가 들어가는 건 내가 용납할 수 없었긔. 크... 이 눈물겨운 덕심....
"아, 가방만 주시면 되는ㄷ..ㅔ.."
"안 주면?"
"ㅋ네?"
맙소사, 표정관리. 표정관리. 순식간에 안면근육이 붕괴되려다 겨우 정신줄 탑재.
"아니, 그, 들어가기 싫다는 게 아니구요. 오늘 콘서트, 그래. 콘서트 했으니까 피곤하실거고 또.. 또... 예, 뭐.."
가면 갈수록 얼버무리는 내 말을 듣던 찬열이가 푸항ㅎ 하며 웃을음 빵 터뜨리더니
그럼 잠깐만 기다려, 하고 숙소 안으로 쏙 들어가더니 얼마 안 지나서 가방을 들고 나왔음.
가방을 받아들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하- 하고 쉬는데 그 모습에 한 번 더 빵터지더니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는ㄷ (뒤짐)
얘네 무슨.. 엑소엘이랑 연애하나 싶더니.. 여자를 설레서 뒤지게 하는 법 이런 거 서치하니?
"진짜 착한데? 다음에 오면 맛있는 거 또 해줄게."
여기인가? 오늘 내가 누울 곳이?
내 심장에 수류탄을 몇 개 째 투척하시는지.. 카톡으로는 그렇게 내 가방 들고 신명나게 촐싹대시더니..
안 그래도 후들거리던 다리가 찬열이 미모와 설렘폭격탄에 아주 그냥 곧 무너져 내릴 듯 했음.
그런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얼른 가방을 품에 안고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음.
"가방 벌써 줬어?! 아, 대박. 징어야 잘 가!"
는 종대 목소리. 하루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도 저 펑키한 목소리는 감출 수가 없었음.
가려다가 다시 뒤를 돌았는데, 급하게 손을 흔들어주는 종대를 보며 의도치 않은 귀염사를 당한 것도 같구.....
귀여우니까 내 가방 들고 튄 거 눈감아주지. (흐뭇)
읭? 그나저나.. 벌써 주다니..? 설마 이걸 가지고 우려 먹을 생각은 아니었겠져?
흫... 아무튼 가방 찾았ㄸㅏ능♡
와타시 매우 기쁘다만! 눈뉴난ㄴ냐~
가방 속에 거의 그대로 들어 있는 굿즈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릴까 싶었는데
그때 주머니에서 카톡 알림음이 다시 울렸음.
카톡, 까톡, 카톡왔숑-
얼음완댜님
재밌겠지.
오후 4:50
왜 답장 안하나 했다
13일에 온다했으면서
갑자기 웬 첫콘? 오후 10:56
.....
Aㅏ ....
맞........다...
나 얼음완댜님 카톡에 답장도 안하고 지금.........
........
...
(경악)...
사담 |
안녕하세요 열어분 'ㅅ' ♡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저만 그랬다면 소금(...) 오늘은 뭔가 새벽에 글이 뽷! 써지길래 끄적여봤는데, 하하 민망하군요. 요즘 럽미라잇으로ㅠㅠㅠㅠ내 심장을 조지시는 엑소덕에 하루하루가 일상불가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죠?.. 근데 럽미라잇이 중독성은 좀 부족한 것 같더라구여. 아직 한 937292123710234123번밖에 안들었음. 어쨌든 항상 부족한 제 글 보러 와주시는 예쁜 독자분들 제가 많이 조화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 타미 / 초코에몽 / 데빌러브엑소 / 잇쨔 / 쿠앤크 / 열블리 / 페브리즈 / 찬열백현아 / 중독 / 짱구여친 / 됴웃음 / 모찌 / 궁금이 / 5959 / 2424 / 알파카 / 새벽 / 됴레미 / 루아 / 여누 / 봄나 / 박듀 / 주옥 / 잉여곰 / 둉글둉글 / 버블티 / 유자 / 민석오리 / 썬 / 힛챠 / 바닐라라떼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고 있으니 부담 없이 신청해 주셔도 괜찮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