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내가 숙소 앞에 있다는 걸 알고서 지금 보낸 게 분명했음.
아마도 나 양심에 찔려서 뒤지라는... 얼음완댜님의 계획이 분명했다고..........
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말투 속에 '넌 내 카톡을 씹었으니 이제 뒤졌다.' 라는 말이 숨어져 있는 것 같다니까?....
느닷없이 울리는 알람에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싹 굳어지는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던 찬열이가 왜? 하고 물어봐도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였음.
황급히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을 척- 내리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며 말하려던 찰나
고개를 들어 무심결에 보인 숙소 현관 안쪽에서 한 쪽 손은 주머니에 까리하게 넣은 채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서 나를 쳐다보는 얼음완댜님을 보았음.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입모양으로 무어라 말하는데..........
.....
또...
씹......
ㄱ...ㅔ......?
.......
...
오 세상에.....
시발.. 맞네.... 나 이제 뒤진 거 맞네....
털ㅆ..ㅓ..ㄱ..... 잠시만요 제가 절대 쫀 건 아닌데 기저귀 좀 갈아 끼우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ㄹ...
입모양을 읽은 내가 입을 떡 벌리며 경악을 금치 못한 채 품에 안고 있던 가방을 더 꽉 끌어안고, 겨우 입을 다물고 침을 한 번 꿀꺽 삼켰음.
그런 내 모습에 '왜? 뒤에 누구 있어?' 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찬열이 팔을 '얽, 잠시만요!!!!' 하며 황급히 붙잡, 응?
헐 시팔 찬열이 팔을 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같은 미개한 오징어년이ㅠㅠㅠㅠㅠㅠㅠㅠ 아유 미안합니다ㅠㅠㅠㅠㅠ
아니 아무튼 그렇게 팔을 확 잡는 내 행동에 다시 나를 쳐다보는 찬열이 때문에 순간 당황해서 잡고 있던 팔을 소스라치게 놀라며 놨음.
하여튼 이놈의 본능이 문제라니까?.,. 남정네 몸뚱아리만 보면 좋다고 아주 그냥.. 후...
팔을 놓고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면서 울상을 짓고는, 괜찮다는 찬열이한테 빨리 들어가 보라며 저도 가보겠다고 횡설수설 한 뒤 겨우 찬열이를 숙소 안으로 들여보냈음.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하- 하고 내쉬고 혹시나 해서 얼른 비상구 계단으로 가 쪼그려 앉았음.
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꺼내 얼음완댜님과의 카톡 대화방에... 들어가긴 했다만ㅠㅠㅠㅠㅠㅠ 아오 답장을 뭐라고 보내 시팔ㅠㅠㅠㅠㅠㅠ
침착하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얼음완댜님
재밌겠지.
오후 4:50
왜 답장 안하나 했다
13일에 온다했으면서
갑자기 웬 첫콘? 오후 10:56
하하하하
그게
오후 10:59 제가 일부러 답장을 안 한 건 아니구요
그래 어디 한 번 변명해봐ㅋㅋㅋ 오후 11:00
오후 11:00 ...ㅎㅎ
하...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솔직하게.. 응.. 내가 무슨 변명을 하겠어.. 죽이기야 하겠냐능~~~~~
그
저 때 줄 섰어요!
스탠딩 줄...
줄 섰는데 막, 옆 사람이 보면 안되잖아요!
그쵸!
그래서
마음 편하게 카톡을 할 수가 없어서
ㅎㅎ..
....
오후 11:01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라는 건지.. 횡설수설 보내다 마지막 말에는 온 진심을 담아서 자판을 두들겼음.
두근
두큥
zzㅋㅋㅋㅋㅋ
그럼 됐어 오후 11:03
?
뭐 이리 단순..?
...나 왜 지금까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염병..?
아니 그나저나
너
13일에도 와? 오후 11:04
아
그게
티켓을 교환한거라서
13일은 못 가요
오후 11:04 ㅠㅠ
당연한 걸 묻고 그러실까.. (먼 산)
못 가는 사람 약!올!리!는!것!도!아!니!구!^^!
우는 거 아니니까 잠깐 뒤돌아 있어주셈
그 후에도 카톡을 하긴 했는데, ....정말.. 무슨 궁금한 게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나한테 집요하게 질문했음.
호구조사 받는 느낌? ... 물어봤으면 뭘 얼마나 물어봤다고 이러냐구요? 그 정도가 아니라 걍 정말 취조 받듯이 질문을 받았다니까요?
어디 있었냐, 스탠딩 D구역에 있었습니다만?
왜 나는 널 못봤냐, ...아니, 그 이유를 제가 어찌.. 아마 사람이 많아서?..
왜 교환했냐, 그냥.. 주말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무슨 무대가 제일 좋았냐, 닥럭키.
누가 제일 멋있었냐, 개인적으로 오늘 민석이 오ㅃ.......... 세훈.
누가 제일 잘생겼었냐, 생각해 보니까 오늘 미모 포텐 터지셨던 찬ㅇ........... 세훈.
그리고 그 끝은 기승전세훈이었음.
솔직하게 말하라 해놓고 자기 이름 나올 때까지 계속 물어봄^^
누가 제일 잘생겼다고? 그러니까 누가. 그래서 누구.
이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진짜 존귀탱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윽.. (심쿵사)
그래도 나름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냈음. 솔직히 마지막이 제일 심쿵; 내가 정말..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응.. 발 아프다고 찡찡댔는데...
오늘 반신욕 푹 하고 자라고.. 안 그럼 몸 상한다고..... (입틀막) (말잇못)... 미쵸써..ㅠㅠㅠㅠㅠㅠ미쳐따고ㅠㅠㅠㅠㅠ
수니 심장폭격시전 하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음완댜님이 반신욕 하고 자라고 했으니까 오늘은 닥치고 반신욕을 해야겠다.
그전에 일단 좀 집에 들어가야겠음.
...슈발.. 나 혼자 괜히 쫄려가지고... 어두컴컴한 비상구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뭐하고 있었담........
한번 더 탈탈 털린 영혼을 겨우 잡아 집에 들어와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방을 쇼파 위에 두고 씻으러 들어갔음.
어쨌든 가방 찾아왔으니 됐다. 그때부터 몸에 긴장이 풀리고 진정이 됐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욕조에 몸을 푹 담그고 반신욕을 즐기다가 퉁퉁 불어서 나왔음^^
그래도 몸에 피로가 쫙 풀리는 게 아쥬 그냥bbbbbb 이 영광을 얼음완댜님께 바칩니다.
먹을 거라면 눈이 뒤집히던 나라는 돼지가 먹을 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자고 싶다는 본능에 머리를 대충 말리고 바로 침대에 엎드려서 뻗었음.
오늘도 어김없이 내 하루는 매우 어메이징 했긔. ㅇㄱㄹㅇ? ㅇㅈ?
심지어 다른 날보다 유독 기를 더 많이 빨린듯.. 왜냐면 주차장에서 쪼그려 앉은 채로 고개만 살짝 들었을 때 보였던
그 10개의 영롱한 자태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엉;
일기로 기록해야 할 급인데? 'ㅅ' 는 생각만. 귀찮쟈나 헝...
자기 전에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하려고 손을 뻗어 뒤적거렸음.
눈도 반만 뜬 채로 귀찮음이 잔뜩 묻은 터치를 톡 톡 하는데, 밀린 카톡을 훑어보려고 대화목록을 누르자 몇 개 와있던 카톡이 보였음.
대충 살피는데 오늘 나와 같이 콘서트 갔던 덕후년들의 단톡방도 있었고, 순자 이름도 있었고, 다른 친구 이름도 있고,
세젤잘핫팩요정님도 있었ㄱ
.....
..잠깐만...?
세젤잘핫팩요정이라 하면은........
내가 이그조 숙소에서 오므라이스 먹었던 날. 백현이가 내 번호를 친히 '중독인디' 라고 저장했던 날.
그날부터 내 카톡에 뙇 하고 뜨던 백현이를
내가 손수 바꿔놨던....... 그 이름인데...............
근데 그날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연락한다고 해놓고서 연락이 없길래 나도 물 흐르듯 자연스레 갖고 있던 이름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보니까 동공지진이 몇백 배는 더 심하게 일어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젤잘핫팩요정
(사진)
다가올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 오후 11:27
...ㅇㅅaㅇ.... ㅇ ㅅㅇr' .......
...근데 지금 이게
무슨..
....
.... 난데스까... 난다요...
뭐여 이런 홈쇼핑스러운 말투는...
시간을 확인해보니 지금은 거의 50분 다 돼가는데,
내가 반신욕을 하는 사이에 휩쓸고 간 핫팩요정님의 카토쿠....가 맞네...
아니... 아니, 뭐...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내가 고생한 거 안다ㅁ..ㅕ..? 농담이라며......
근데 왜 내가 받아온 팬페이지 부채를 가지고 있는건데 백현아.......?.....
왜 나를 이렇게 가만히 못 놔둬서 안달인거죠..? 덕후놀리기 취미라도 키우시는 부분?
정말 설마설마하는 마음에 챙겨온 가방을 탈탈 털어 방에 쏟았음.
....백현이 부채 하나 없쟈나....
후....ㅋ
나는 가방을 더 탈탈 털어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음.
왜냐면 지금 내 촉으로는 백현이 부채 하나만 없는 게 아닐 걸^^..?
사담 |
안녕하세요 여러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드디어 미쳤ㅅ읍니다. 시간 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왜 이렇게 요즘 하루하루가 빨리 가죠? 변명 집어 치우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제가 2화에 답글 달아드리는 거 말인데요! 그거 제가 늦더라도 엘베썰 완결나기 전까지는 꼬박꼬박 달아 드릴 겁니다. 사실 요즘에 답글 달아드리는 텀이 너무 길어져서 답글 달아드릴 때마다 죄송하더라구요 8ㅅ8 .. 차라리 독자분들께 말씀드리고 그만둘까 했는데, 그래도 제가 뱉은 말이니까 끝까지 달아드리기로 했어요. 하시고 싶은 사담 있으시면 2화로 달려오셔도 좋다능 'ㅅ'@(쑥스) 아아아 맞아 또 그리고! 엘베썰에 나오는 완댜님들과의 카톡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뭐 가짜톡..? 그런 거..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던데요..? 찾아도 나오질 않아서 앓고 있어요 8ㅅ8 그래서 엘베썰에서의 카톡은 아날로그한 그 시절 그대로 연출되고 있네요 ^^.. 또륵.. 혹시 만드는 법 아시는 분은 저한테 살짝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담이 너무 정신 없네요ㅠㅠ 우리 다음 화에서 또 만나요 'ㅅ' !!!!!!!!!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 타미 / 초코에몽 / 데빌러브엑소 / 잇쨔 / 쿠앤크 / 열블리 / 페브리즈 / 찬열백현아 / 중독 / 짱구여친 / 됴웃음 / 모찌 / 궁금이 / 5959 / 2424 / 알파카 / 새벽 / 됴레미 / 루아 / 여누 / 봄나 / 박듀 / 주옥 / 잉여곰 / 둉글둉글 / 버블티 / 유자 / 민석오리 / 썬 / 힛챠 / 바닐라라떼 / 꽃잎 / 꽃길 / 뚀륵 / 콩팜 / 온도니 / 닝닝 / 떤덜 / 독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