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_ 뜻밖에 알게 돼요!
백현이랑 이야기 하고 와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게 되었잖아. 이게, 되게 안 좋은게.. 계속 아이들 눈을 못 보겠어.
지금 야자하는 중인데, 이상하리만치 아이들 쪽도 안 보게 되고 책만 보게 되더라고. 근데 이 책에 있는 책갈피조차 저번에 백현이가 준 참지마요. 그거야.
불과 몇 개월 뿐이 안됐는데 어째서 너네들은 나한테 이렇게 많은 것을 준 거니?
솔직하게 처음엔 아이들이 미웠어. 처음 온 나에게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천방지축이었으니까.
그러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이 가게 되었어. 그냥 문제아가 된 아이들이 아니었으니까.
이제는.. 미안해. 그냥 모든 게 미안해. 사실 아직도 흔들려. 내 마음 인정한 날부터는 확실히 나도 사람이고, 여자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근데, 미안하면.. 사랑할 수 없어..
"선생님."
날 부르는 소리에 옆을 보았어. 민석이가 옆에 와 있더라고.
"아.. 응? 왜?"
"저 이것 좀 알려주세요."
"아, 지금 아이들 공부 중이니까 잠깐 나가서 할까?"
"네."
민석이와 잠시 나왔어. 끌고 온 책상에 대고 민석이가 알려달라는 것을 보았어. 근데 민석이는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나봐.
내 손을 잡아 와. 나도 모르게 잔뜩 굳었어. 온 몸이 뻣뻣해 진 것 같이. 분명 뿌리쳐야 하는데, 왜.. 왜 그러질 못하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요."
"어..?"
"우리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게 문제인가요? 선생님이 우리를 좋아하는 게 문제인가요?"
역시, 민석이는 대단한 것 같아. 하지만 난 솔직하게 말할 수 없겠어. 선생님이니까.
"전자겠지..? 내가, 왜.. 너네들을.."
"그럼 저희가 어떡하면 좋겠어요? 이대로 선생님 불편하게는 못 있겠어요."
"....어?"
"전학을 가든가,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기 위해 뭐든 해본다든가. 이런식으로라도 쌤 편안하게 할 거라고요."
"아.. 아.. 미안."
"또 뭐가 미안해요?"
"너희.. 불편하게 만들어서.. 아니야. 나 괜찮아."
조용히 한숨을 쉬는 민석이야. 곧 나를 똑바로 보더라고. 무.. 무서워...
"차라리 욕해요. 니들이 뭔데 나를 좋아하냐고 욕을 하고, 때려요."
"왜?! 어떻게 그래.."
"그러기 싫으시면 그냥 미안하다고 하지 마세요. 그러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잖아요. 선생님 편하라고 말씀드리는 거잖아요."
"아... 알았어."
민석이가 다시 한숨을 쉬어. 난,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차라리 누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해줬으면 좋겠어. 최대한 내가 상처받는 쪽으로, 아이들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답을 줬으면 좋겠어.
이미 아이들이 누나한테 상처를 받아서, 내가 여기서 왈가왈부하기엔..
"...우리 상처받는 거 때문에 그래요? 누나때문에 받았던 상처를, 선생님이 덧나게 할까봐? 아니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건 선생님이에요.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도 선생님이고, 내가 지금 이렇게 손 잡고 있는 것도 선생님이에요."
"민석아.."
"누나 신경쓰지 말아요. 이미 우리는 잊었어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없어요."
"..어떻게.. 잊겠니.. 너희한테 많은 것을 주고 떠났는데.."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주는 선생님이 있으시잖아요."
정말 너무 답답해. 왜? 내가 뭐라고 이 아이들은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거야?
답이 없잖아. 내가 문학 싫어하는게 왜인데. 그건 답이 없어. 과학은 답도 있고 과학적으로 설명도 가능한 거잖아.
나는, 진짜 모르겠어.. 나도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해.. 그치만, 난 진짜 모르겠는걸..
"준면이가 말했댔죠?"
"어..? 뭐를?"
"가면 쓴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 응."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졌다면. 그게 지독할 정도의 사랑이라면.
그 사람은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한 일이 독인지 몰라요. 득인줄 알고 하는 거죠. 근데 막상 상대가 그 일을 알게 되면, 그게 지독한 독이 되어 상처를 낼 거에요.
살을 녹이는 그 고통보다 더 감당할 수 조차 없는 건, 그건 상대도 그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에 원망조차 못한다는 거예요."
갑자기, 이걸 왜..? 이 말을 왜 나한테 해주는 걸까..?
"독인지 모르고 한 이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었대요. 이 사람은 그게 끝까지 독인줄 모른대요. 내가 이걸 왜 쌤에게 말해드리는 걸까요?"
"...누나 이야기지..?"
"네."
"그래서 상처를 받는 것이.. 너네라는 거야..?"
"아니요. 누나예요. 우리는 상처받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응..? 난 정말 모르겠는데? 왜.. 왜 너네가 상처를 안받아? 누나가 득인줄 하고 한 말들이 너네에게 독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이..해가 안되는데?"
"누나 개인사니까.."
아, 그렇지.. 개인사니까. 개인사... 인데 왜 나한테 말해준거지?
"그럼 전 들어가서 공부할게요. 결론은 우린 상처 안받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상처 또 받을까 눈치보지 말고, 전처럼 행동해줘요."
잘 알겠는데..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반에 들어와서 생각해 보았어. 그 누나라는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는 거면, 그 누나 주변에 가면쓴 사람이 그 누나를 괴롭게 했다는 거잖아?
그럼 피해자는 그 누나인데 그 누나는 죽었어. 잠시만... 그럼 누나는, 죽임을 당했다는 거야..? 허.. 소름돋았어.. 이걸 저 아이들이 다 아는건가..?
와.. 머리아파. 깨질 듯이 아파와. 이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냥 내 가설일 뿐인데.. 이게 만약 진짜면.. 그 가면쓴 사람은 누구이며.. 그 누나를 왜 죽인거야..?
끝도 없이 몰려드는 의문에 머리가 더욱 깨질듯이 아파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 계속 생각했어.
아, 경수... 그 누나가 죽었을 때 쯤 어떤 아저씨가 아이들을 지키려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입양보냈다고 했지..?
그럼, 혹시 그 아저씨가 그 누나를 죽인걸까..? 그럼 그 사람이 가면 쓴 사람이고? 하지만 왜? 그 누나가 대체 어떤 사람인데?
또, 세훈이가 말하길 그 누나가 마치 자기가 죽을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다 말해주고 갔다고 했지?
그럼 그 누나는 이미 그 가면 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던 거겠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거잖아. 설마... 죽고 싶었던 건가..?
"쌤!!!!"
"엄마야..!!! 아, 아.. 어.. 왜?"
"끝났어요. 애들 다 가고 싶다고 눈을 빛내잖아요."
"아, 어, 미안 얘들아. 가봐도 좋아! 잘가고 우리 내일보자. 수고했어. 조심히 가."
해야하는 말들이 정리가 안된 채로 나왔어. 아이들은 다들 인사를 하고 나가고 교실엔 나와 그 아이들 뿐이었지.
너네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거니..? 이제 막 18살이 된 그 나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거니..?
"선생님 집가자요. 빨리 퇴근하시고 쉬셔야죠."
백현이가 신나서 다가왔어. 나는 그런 백현이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교무실로 왔지.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갈아신고 고개를 딱 드니까 백현이가 말하더라.
"민석이 말 신경쓰지 않았으면 해."
"응?"
"가면 어쩌고 그 이야기 말이야. 쌤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아, 알았어."
"응. 다행이네. 가요. 늦었어."
"다른 애들은?"
"오늘은 내가 가위바위보 이겼지. 내 이 주먹으로 모두를 재꼈어."
백현이의 오바에 웃음이 나왔어. 따라 웃는 백현이는 티없이 맑아보였어. 아.. 그러고보니, 백현이..
백현이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데 나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동해야겠지.
"오늘 나 공부 열심히 하는 거 봤어요? 한숨도 안 자고 지과만 했어요."
"오오, 백현이 짱짱인데?"
"안봤구나?"
"어?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아..?"
"뭔가, 그런 느낌이에요. 일하다 들어온 엄마에게 애가 그림 그렸다고 자랑하면 막, 어 잘했네. 이렇게 소울리스 뙇. 이런느낌?"
"아, 아닌데?? 너 되게 열심히 하는 거 봤는데..?"
"됐어요. 안 보면 어때. 난 뿌듯해요.ㅎㅎ 나 저번에 지과 97점 받았잖아."
"응! 까암짝 놀랐지."
진짜 백현이가 가장 놀랐어. 준면이는 하던 애니까 별로 안 놀랐는데 그 무리들 중에 백현이가 가장 잘 봤거든.
"저도 놀랐어요. 난 해도 안되는 놈인줄 알았는데, 하니까 되더라고. 쌤 내가 또 무슨 과목 잘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백현이가.. 생과랑 문학, 수학도, 영어, 중국어도! 또.. 한국지리도 잘했으면 좋겠다!"
"쌤..?"
"너무 공부만 하지..? 그럼 체육도 잘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다 잘하라는, 말씀이신거죠..?"
"응. 백현이는 하면 잘 하는 멋진 아이니까 다 잘했으면 좋겠어."
"아.. 쌤이 그렇게 말하면 할 수 밖에 없는데.. 해보죠 뭐. 이번 시험 때 두고보세요. 달라진 저의 모습. 스마트해진 나의 모습을 보여줄테니."
벌써부터 똑똑해진 것 마냥 없는 안경테를 올리는 포즈를 취하더라고.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어.
알다시피 집이 또 가까워서 이렇게 한창 재밌어지려고 하면 다오더라고. 아쉽게.
"쌤 저 멀리로 이사가면 안되요?"
그건 백현이도 마찬가지인가봐.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어.
"그럼 쌤 맨날맨날 지각할지도 몰라."
"아, 그건 인정할게요. 그래도 요즘 쌤 발 덕분에 천천히 가서 좋아요."
"나는 불편해.."
"그래서 항상 같이 가 주잖아요.ㅎㅎ"
"그래서 밤길 안전하게 집에 오는 것 같아.ㅎㅎ"
서로 마주보며 웃었어. 엘베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 정말, 이사라도 갈까, 싶을 정도로 모든게 짧네.
"그럼 쌤 저는 가볼게요. 내일 봐!"
"응! 조심히 가고 도착하면 문자 해!"
"네!!"
백현이랑 빠빠하고 집쪽으로 고개를 트는데, 경수가 있는거야. 신선한 충격이라 엄청 놀랐어.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경수가 말했어.
"늦으셨네요."
"어? 아, 음.. 그런가? 나름 빨리 온 건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죠."
"아, 그렇겠구나.."
"들어가요. 할 얘기 있어요."
"그, 그래!"
이상했어. 학교도 있고.. 야자 시간에 시간 많았는데, 굳이.. 집에까지 와서? 번호를 누르고 비켜서니 손짓으로 먼저 들어가라고 하더라고.
이상한 한편으로 허튼 짓은 안 할 애니까, 먼저 들어왔어. 따라 들어온 경수가 문을 닫더라고. 곧 잠기는 소리가 들렸어.
신발을 벗고 들어오니 그제야 경수도 신발을 벗고 들어오더라고.
"음료수 줄까?"
"있어요?"
"너, 너무 첫인상을 강렬히 기억하는 거 아니야..? 엄마랑 아빠 다녀간 이후로, 이것봐! 냉장고도 꽉 찼어!"
"다행이네요."
키득이며 웃는 경수야. 진짠데.. 음료수를 꺼내서 컵에 따라 쟁반에 옮겨 테이블에 놔뒀어.
테이블 앞에 앉은 경수가 음료수 잔을 들더라고. 한 모금 마시더니 맛있었는지 쭉 마시더라.
"더 있으니까 많이 마셔. 아쉽게도.. 다과같은 건 없다.."
"괜찮아요."
"근데 할 얘기 있다는 건 뭐야?"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요."
"그..래..?"
"선생님, 안 좋은 거 먼저 들으실래요? 좋은 거 먼저 들으실래요?"
"음... 음... 진짜 어렵다.. 난 안좋은 거 먼저 들을래."
경수는 생각을 정리하는 듯 싶었어. 나는 그런 경수를 보며 긴장했지. 후.. 과연 얼마나 안 좋은 말일까.. 후.. 솔직히 좀 두렵기도 해.
곧 경수는 정리를 끝낸 듯 입을 뗐어.
"저 앞으로 선생님 못 봐요."
"아.. ㅁ.. 뭐..? 뭐?!"
"이게 안 좋은 소식이에요."
"..아니, 아니.. 왜?!!"
"좋은소식도 있어요."
"그, 그래. 일단 들어보자."
"전 무조건 선생님을 볼 거예요."
"...응..?"
"상황 나쁘게 흘러가면 선생님이며 애들이며 못 보는 거고, 좋게 흘러간다면 볼 수 있겠죠."
"...왜??"
"어, 그날이요. 선생님이랑 저희 형님들이랑 만났던 날. 그때 형님들이 선생님봤을 때 놀라면서 갔잖아요.
자세하게는 말씀 못드리겠는데 형님들이 선생님 보지 말래요."
내.. 내가 대들어서인가..? 대들지는 몰랐던 여자가 대들어 가지고 당황스러워서 간건데.. 생각해보니까 쪽팔리고 그런건가...?
"나를 왜??"
"자세히는 말씀 못 드려요. 아무튼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집에나 박혀있으래요."
"...그 걸걸이를 다시 만나봐야 겠어. 내가 이 걸걸이 놈을 그냥..!"
"그래서. 제가 협박을 좀 했어요. 생각해본다고 하긴 했는데, 모르겠네요."
"괜히, 막 해코지하면 어떡해.."
"말했잖아요. 못해요."
"아니, 넌 그걸 어떻게 그렇게 당당히 말해..?"
"그래도 착한 분들이시니까. 성격만 더러운 거예요. 알고보면 착한 분이세요."
"다치고 온 건..?"
"그건 조직으로의 일이죠. 형님들은 저를 최대한 보호하자는 편이에요. 조직 자체가 작아서 큰 조직이 오면 어쩔 수 없이 얻어 터지지만."
"...근데, 맨날 떨잖아.."
"그건 예의죠. 여태까지 저를 키워준 것에 대한 예의."
뭐지..? 이 이해됨은..? 아무튼, 경수가 있는 조직이라는 곳이 마냥 나쁜 곳은 아니라는 거지..?
근데 저번에 세훈이가 그랬는데. 자신들도 위험해서 안가는 곳 중에 하나라고.
"있잖아.. 저번에 세훈이가 그랬는데, 자신들도 위험해서 안 가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건 뭐야?"
"아. 그건 다른 조직들이 쳐 들어오는 날이 잦아서, 그것 때문일 거예요."
"근데, 왜 걸걸이한테서 나 숨겼어?"
"그건, 따로 이유가 있어요."
"그래? 와아.. 다행이다. 나는 또, 너 엄청 위험할까봐 그랬.. 그럼 너 거기서 나오는 거 쉬운 거 아니야..?"
"그건, 또 복잡해지네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그래! 약속!!"
경수랑 약속을 하고 보관을 했어. 내 손을 포개고 있는 경수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어.
"어디 아파..?"
"네..? 아, 아뇨. 전혀요."
"다행이다. 아픈 줄 알았어. 아. 또 궁금한 거 있어. 그럼 다른 안 가는 곳은 어디야? 곳들이라 그랬었는데."
"하나는 저희 집이고. 다른 하나는 오세훈네요."
"아.. 아..! 그렇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선생님 댁이요."
"응..? 우리집??"
"네."
"왜???"
"누나가 그렇게 된 거, 애들이 다 자신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니 만큼 모든 것을 지 탓으로 돌리는데 선수들이거든요.
선생님댁에 자주 놀러가고 그렇게 친분 쌓다 보면은 선생님도.. 안 좋게 될까봐.."
"어휴, 그런게 어딨어. 근데.. 경수 너는 우리집에 왔잖아. 너는 그렇게 된 거.. 너 탓으로 생각 안하는 건가..?"
"네. 다른 이유가 있어요. 저희 탓은 아니예요."
"오. 자신만만한 그 모습. 아주 보기 좋네! 음, 뜬금없긴 한데.. 나는, 너희들이 밝은게 좋아. 근데 가끔 보이는 슬픈 모습들도 난 좋아.
어쨌든 너희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드려서 보여주는 모습이니까. 그래도 웃었으면 좋겠어. 아픈 거 다 잊고."
"네. 그럴게요. 그럼 쌤도 같이 웃어요."
"그래!"
서로가 마주보며 웃었어. 오, 지금보니까 경수 입술 되게 귀엽다.
"경수야 너 웃을 때 입술 귀엽다."
"안 그래도 이거 가지고 애들이 놀려요. 하트입술이라고. 웃는 걸로 고백하지 말라고."
"우와, 고백 방식 귀엽네. 다른 애들은 이런 거 없어??"
"김민석은 입동굴 생기거든요. 웃을 때마다 박쥐가 몇마리 보였다고."
"생각보다 귀엽게 논다!"
"귀엽긴요. 명치를 후려갈기고 싶은데."
경수는 진심같아 보였어. 회상하는 듯 하다가 확 굳어지는 그 얼굴이 말해주고 있었지.
"누가 많이 놀려?"
"누구일 거 같아요?"
"백현이? 찬열이?"
"거기에 오세훈이요."
"세훈이도 그래??"
"네. 김종대도."
"종대가????"
"왜요? 그 새끼가 주동자예요."
"아, 어쩐지 귀엽다고 했어.."
경수가 웃더라고. 아..! 다른 애들은 안 귀엽다는 게 아닌데..!
"그 뜻이 아니고..!"
"알아요. 그냥, 선생님이 우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게 귀여워서 그래요."
"뭐.. 뭘 또 귀엽냐..! 나 하나도 안 귀여워."
"아, 예쁘단 말 좋아하시죠?"
"아.. 아니이.. 그것도 아니고오.."
"알아요. 선생님 귀엽기보단 예쁜 편이에요."
"됐어.. 너도 놀리는 건 똑같아.."
또 웃는 경수야. 그래 웃으니까 나도 좋네. 저번에 말했잖아. 손과 손이 모여 밝은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그말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맞잡고 있는 손이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함께 아파하며 슬픔을 덜어내고 함께 기뻐하며 기쁨이 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아주 작은 바람이 있어..ㅎㅎ
그 바람 |
나도 아주 간절히 원하고 있어...ㅎ 끝이 오나봐요.. 술술 써질수록 마음이 아파와요...☆ 최대한 길게 늘여봤자 지루해 질 뿐이니, 금방 끝내는 것이 맞겠죠..? 그렇다면 1~2편 정도..? 남은 것 같네요..ㅜㅜㅜ
저번편.. 신나게 노느라.. 답글을 못 달아드려 죄송합니다..ㅠ 이번편에서 신나게 놔눠봐욯ㅎㅎ
곧 시험이신 분!! 화이팅!!!!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암호nic...♥(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제로콜라]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똥잠/콜덕/쌍수/매매/라임/체리/게이쳐/모카/빵/바람둥이/죽지마 코끼리/구금/메리미/세젤빛/나호/스젤졸/안녕/양양/체블/Luci 꽯뚧쐛뢟/찌즈/우리니니/뭉이/도비/곰탱이/하트./삼디다스/바닐라라떼 허니/타오네엄마/똥강아지/오호랏/우유퐁당/민석아찬열해/우유/워더 청포도/뀰/카프/세젤예/밍/홍합탕/까만원두/롤롤/해가빨리가장뜨는 시동/매쑝/설림/무민이/퐁퐁클린/4am/우럭우럭/네티큥/열페럿/이엘/여누 입꼬리/159/아말카/카망이/이런사과/여리/경수하트/엑엘/무빙스테이지 나의봄/거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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