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들려진 초코에몽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눈이 번쩍 뜨임과 동시에 어버버 거리면서 내 손과 백현이를 번갈아봤음.
그랬더니 백현이가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씩 웃었음.
"그냥, 오는 길에 샀어."
ㅁ..머.. 뭐라..
...여러분 저 나름 괜찮은 삶을 살았ㅇ... 시발 컨셉 봐...
그냥 초코에몽의 존재 자체로도 설레는데 그걸 준 사람이 백현이네? 게다가 컨셉까지 츤데레로 잡았단 말야?
이건 분명 오빠께서 어떻게 하면 내가 뒤질까, 하면서 연구해오신 신종 덕후사살법임에 틀림없었긔...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뭐긴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에 꼼짝없이 잡혀 뒤지는거지ㅠㅠㅠㅠ 사유는 변백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산소호흡기 하나 장만해서 다녀야겠어여. 잊을만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냉큼 고맙다며 잘마시겠다고 감동의 쓰나미가 휩쓸고 간듯한 눈빛으로 바라봤음.
그리고 혹시 기억남? 내가 방에서 나올 때 챙겨왔던 그 캐릭터 부채?
사실 그 부채를 챙긴 특☆한 이유는 없음ㅇㅇ
근데, 분명히 내 부채를 다시 받는건데 왠지 모르게 빼앗는다는 죄책감이 드는 건.... 상대가 백현이기 때문이겠죠? 으응..
그래서 비록 내가 받은 부채는 못 주지만 다른 부채라도 주고 싶었음. 예.. 덕후맴이 그렇죠, 뭐. 울오빠 챙겨주고 싶고 그렇자나여.....
나는 반대쪽 손에 있던 캐릭터부채를 꺼내서 조심스레 건넸음.
왜 팬싸인회에서 선물 주면 뒤에 있던 경호원이 가져가잖아여. 뭔가 그럴듯한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다행히 백현이 뒤에는 경호원도, 매니저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준 캐릭터 부채가 온전하게 울오빠의 손에 안착했다능ㅠㅠㅠㅠㅠㅠ 기분이 묘해ㅠㅠㅠㅠ
내가 준 부채를 받아든 백현이가 휙휙 보더니 내 의도를 단번에 파악했는지 웃으면서 물어봤음.
"내 부채 대신에 이거 주는 거야?"
"ㅇ, 예.. 네. 그거 제가 아끼는 부채거든요.. 잘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너 그거 기억 나?"
"..?"
"내가 너한테 핫팩 줬었잖아. 겨울에."
"아, 네 당연하죠! 저 그거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오오- 진짜?"
"그럼요, 누가 준건ㄷ..ㅔ.."
"아, 뭔가 되게, 상황이 웃기지 않냐. 나는 핫팩주고, 너는 부채주고."
응..? 헐? 그러고 보니까 진짜.. 게다가 물건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ㅋㅋㅋ계절별 안성맞춤 아이템으로다가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가 그렇게 웃긴지 나도 백현이를 따라 실실 웃었음. 아니 사실 웃겨서 웃은 건 조금 있고 걍 따라 웃음ㅋㅋㅋㅋㅋㅋㅋ
허허.. 어쩜 이렇게 요정 같은 것이 뚝 하고 떨어졌을꼬..... 웃는 모습이 천사야, 천사.... the love...♡
백현이는 다가올 여름에 꼭 내가 준 부채를 쓰겠다 약속하고 유유히 위층으로 올라갔음.
그리고 나는 다시 돌려받은 부채와 초코에몽을 바라보며 실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출 수 없었음.
그나저나 백현이가 준 초코에몽은 어떻게 먹는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백현이가 준 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
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빨대 꼽고 잘 마심.
아, 기념 사진은 찍어놨음ㅇㅇ
엄마는 초코우유랑 셀카를 찍는 나를 보며 혀를 끌끌 찼음.
다른 부채는 또 어떻게 찾아야 하나, 싶어서 막막했지만 백현이가 준 우유로 당 충전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긍적적으로 변했음 ^^
차근차근 찾으면 되지.. 급할 이유 1도 없쟈나? 아, 그렇다고 안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단호)
이렇게 만날 구실이 생기고 그러는 거죠, 뭐. 흐흫...흥흐..
정말이지, 나를 놀려먹을 생각만 안 하면 다들 참 좋은 이웃인데 말이야 ^^
어찌됐건 나는 일요일을 백현이로 마무리 하고, 내일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
...다시 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하루 종일 잤다고 하지, 뭐.. 찌뿌둥 했던 몸은 내일이면 바로 나을거라 예상해봅니다.
다음 날, 여느 날과 똑같이 전쟁같은 아침 폭풍전야가 지나가고 겨우 학교에 등교한 나는 가자마자 책상에 뻗었음.
역시나 주말 사이에 있었던 콘서트가 화젯거리가 되면서 아이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나는 희열을 느꼈음.
왜냐면 나는 콘서트도 다녀오고 백현이가 준 초코에몽도 받았거든. (흐뭇)
물론, 콘서트를 너네 보다 한 시간을 놓치긴 했어. 시발. 내가 말은 안 했지만.. 후..
평소였다면 제일 많이 흥분해서 콘서트 후기를 풀어놨을 내가 가만히 엎드려 있자니 주변으로 슬금슬금 아이들이 다가왔음.
"야야, 쟤네는 좌석 갔는데 마쉬멜로 받았대.. 완전 개이득 아님?"
"넌 스탠딩이니까 당연히 받았겠네?"
이것들이 지금 뭔 개소리야... 마쉬멜로는 개뿔. 뭐, 누가. 나눔이라도 했대? 콘서트장에서? 통도 크네, 허허.
"뭔 마시멜로? 그런 거 1도 안 받았는데?"
"엉? 진짜? 애들이 던진 거 안 받았다고? 아.. 하긴 너네 스탠딩 헬게였다며. 그럴 만ㄷ,"
"잠깐. 잠깐만. 다시. 뭐. 뭐라 했어. 누가 던져?"
"...누구긴 누구야, 애들. 엑소. 너 왜 몰라? 아무리 스탠딩이 기억리셋 정도가 심하다지만.. 애들이 던져준 건데.."
오, 시벌탱. 갓뎀.. 이건 또 뭔.....
왜, 그.. 사람 직감이라는 게 있잖아여?
이건 단순히 기억리셋이 아니라 그냥 내가 의무실에 실려간 그 사이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았음.
느낌이 그래. 내가 럭키 때 들어왔으니까............ 럭키 전에 마쉬멜로를 뿌렸다는 얘기잖아.... 시..발.......
차분한 척.. 최대한 차분한 척 하자, 난 마치 단순한 기억리셋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피터팬 노래 부르면서 막 마쉬멜로 뿌리고 다녔다면서, 아 진짜 그걸 내 눈으로 봤었어야 했는데 미친!!!!!"
"..어? 피터팬..? 피터팬도 했대..?...."
"뭐라는 거야? 너 다음부터는 스탠딩 말고 좌석 가는 가, 그냥.. 기억의 반을 잘라먹고왔네, 무슨."
".....야, 피터팬 전에 했던 무대들 짚어봐봐."
뭐, 많이 했지. 나비소녀도 하고. 그 뒤로 바로 신곡 나와서 진짜 개대박이었대. 두 명이서 막 짝 지어서 춤 췄는데 구사즈조합이 다 했다더라.
아 그리고 구사즈 베돈크 춤 추는데 무대에서 뭔 물이 올라와가지고 애들 누워서 다 젖었다던ㅎㅎㅎ뎋ㅎㅎㅎ흫흥ㅎㅎㅎㅎ존좋ㅎㅎㅎ
신곡도 몇 곡 했다며. 뭐였지? 처음에 발라드 그거, 누가 애들 목소리에 꿀 발라놨다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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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안 건데, 그 날 학교에서 나한테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함.
1시간 동안 놓쳤을 무대가 어마어마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제 생중계도 안 들었었는데 저렇게 전해들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음.
그 말을 듣고 급 안 좋아진 컨디션은 야자가 끝나고 하교 할때까지 이어졌음.
근데 뭐. 뭐 어떡해. 나한텐 이제 표가 1도 없는데ㅎㅎㅎㅎㅎ 하하하하.하하.하. 해탈의 경지에 올랐음.
뭐? 누워서 물에 젖어? 커플 댄스에, 마쉬멜로까지. 까보면 더 많겠지만 더 이상 말하면 병원에 실려갈 것 같아서... 시발, 물에 젖은 거 못 본 게 제일 화나.
집으로 오면서도 분한 마음에 땅이 부서져라 걷다가, 우울한 마음 그거 달래보겠다고 이어폰을 끼고 댄스곡을 틀었음.
폰에 있는 신나는 곡들 싸그리 싹싹 모아서 재생 시켜 놓고 볼륨도 크게 올렸음.
그렇게 노래를 들으면서 걸으니 뭔가,
뭔가...
존나씐ㄴ나!!!!!!!!!!!!!!!!!!!!! 워!!!!!!!! 너무씐나!!!!!!!!!!!
내 몸을 주체할 수가 없을 만큼 너무 신나서 순식간에 스텝이 가벼워졌음.
내적댄스는 기본이고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은 거의 내가 엑소ㅋ
그렇게 외적댄스 본능이 내 안에서 꿈틀꿈틀거릴 무렵,
톡톡-
?뭐여
톡ㅌ...
스윽-
.
.
.
.
.
.
"워, 깜짝이야!!!!!!!!!!! 아!!!!!!!!!!!"
사담 |
안녕하세요!!!! 많이 기다리셨죠!!!! 며칠 전에 어찌어찌하다 새끼손가락이 골절되서 치료받았어요 8ㅅ8 업뎃 늦어진 점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새끼손가락 니가 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이 타자가 좀 느려져서 자연스레 업뎃이 늦어졌네요.. 죄송해요 즌쯔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래서 이번화에는 답글 달아드리기가 무리일 것 같아서.. 이것도 죄송해요... 헝...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 타미 / 초코에몽 / 데빌러브엑소 / 잇쨔 / 쿠앤크 / 열블리 / 페브리즈 / 찬열백현아 / 중독 / 짱구여친 / 됴웃음 / 모찌 / 궁금이 / 5959 / 2424 / 알파카 / 새벽 / 됴레미 / 루아 / 여누 / 봄나 / 박듀 / 주옥 / 잉여곰 / 둉글둉글 / 버블티 / 유자 / 민석오리 / 썬 / 힛챠 / 바닐라라떼 / 꽃잎 / 꽃길 / 뚀륵 / 콩팜 / 온도니 / 닝닝 / 떤덜 / 독도 / 데세랄 / 빡소몬 / 구글조닌 / 체니첸 / 백현완댜 / 쥉쥉 / 바나나 / 낸낸낸 / 몽이 / 엑소네 / 차뇨르 / 십층여자 / 들국화 / 화선 / 슝이 / 심쿵찬열 / 나비소녀 |
아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어(=녀러분ㅎ)가 백현이한테 준 부채는
요기 이 갈색 리락쿠마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