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연인 ost - 눈물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트로피가 깨졌다. 경수가 학생 때 처음 나갔던 견우 청소년 문학 대회에서 받은 유리 트로피가 말이다. 일주일도 채 가지 못한 수상의 기쁨과 함께 방 구석에서 나날이 뽀얀 먼지만 쌓여가고 있던 차에 책장 맨 위에서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아득히 잊히는 게 두려웠는지 트로피가 발악을 하듯 바닥을 향해 제 몸을 떨구고만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무거운 전공 책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힘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경수는 무언가 둔탁하게 부러지는 소리에 허리를 일으켜 바닥을 바라보았다. 깔끔하게 반 토막이 난 두꺼운 유리 트로피의 절단면은 전등 빛을 받아 눈 아프게 반짝였고 다행스럽게도 경수에게 트로피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기에 그저 귀찮은 일거리만 하나 늘어난 셈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뭐 그렇게 귀찮은 일거리도 아니었지만.
짧은 한숨을 쉬며 두 동강 난 트로피를 집어 드는데 익숙한 감촉에 상 받을 당시가 생생하게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글이든 무엇이든 매개가 되어 받게 되었던 관심은 오래도록 마음을 받아보지 못한 경수에게 잊기 힘들 정도로 꽤나 감미롭게 다가왔었기에. 트로피의 깨끗하게 잘린 면을 이어붙여보자 또렷이 박혀있는 검은 글씨는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아 마치 자신을 좀 봐달라며 몸부림을 치는 듯했다. 경수는 하염없이 기다란 육각형 모양의 트로피를 쥐며 생각했다.
이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네.
그래, 대학교 이름과 성적에만 맞춰 관심조차 없던 과에 진학한 스물둘의 경수에게 하루하루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건 목표의식이 없었던 고등학생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달라진 점을 찾자면 지금은 고등학생 때보다 글에서 더 멀어졌다는 것일까? 한순간에 찾아온 관심은 잊기 힘들 정도로 감미로웠지만 빨리 찾아온 만큼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버렸기에 경수는 또다시 그 공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아 억지로 모든 감각을 지워버렸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씁쓸한 공허함까지 덮쳐오면 금방이라도 이 트로피처럼 어딘가로 떨어져 버릴 것 같았으니.
문득 경수는 지금 자신이 이렇게 서서 숨은 쉬고 있지만 정말 살아있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린 자아와 그저 주변 사람들이 이끄는 대로, 말하는 대로만 하는, 껍데기만 남은 내가 과연 살아 있는 게 맞는 걸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틀린 길은 아닐까? 이게 만약 틀린 길이라면 나를 받아 줄 다른 길이 남아있을까? 차라리 글을 처음 썼던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래서 아무에게도 관심과 구애를 받지않고 글을 썼으면 지금 상황의 나는 조금 더 나았을까?
아니 그전에, 내가 글을 써도 지금처럼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되지 않을까?
혼란에 잠겨 초점 잃은 눈으로 트로피를 내려다보던 경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전히 책장 한쪽에 나란히 정렬되어있는 원고 다섯 개를 바라보았다. 또 다른 지옥인 이곳으로 발을 들이기 전, 수백 개가 넘는 아버지의 글들 중에서 유난히 마음에 걸리는 네 개와 아버지의 부탁이 담겨있는 원고 하나, 힘들게 추리고 추려서 가져온 원고들을 무언가에 홀린 눈으로 바라보던 경수는 책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때부터였다. 그때부터 피하고 싶은 세상, 피할 수 없는 세상, 그 둘의 경계에서 주변인처럼 맴돌기만 했던 경수는 모든 세상으로부터 한 걸음씩 발을 떼었다.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위로 받고 싶은 이야기
한 장, 두 장, 갑자기 시작된 경수만의 세계, '무제'가 하루하루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물론 글에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경쾌하지 못한 분위기부터 장수가 꽤나 모였을 때, 원고를 인쇄해서 읽어보는 작은 습관까지 제 아버지를 꼭 따왔기에 온전한 경수만의 세계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경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일인 듯 차근차근 글을 진행해나갔다.
글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가끔씩 글을 쓰다 좌절하기도 했다. 자신의 글이 원본의 깊이를 따라가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경수 또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간간이 마음을 후벼파는 아버지의 이해하지 못할 한마디에 가로막혀 하루 이틀을 허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목조차 제대로 지어주지 못한 '무제'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적어도 글을 쓰는 것이 불필요한 것을 억지로 배우고 버티기조차 힘겨운 인간의 숲에 내던져지는 것보다는 훨씬 행복했기 때문이라고 경수는 단언할 수 있었다.
또한 '무제'는 하루하루가 마냥 지옥 같고 지겨웠던 경수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존재가 되었고 크게 나아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빛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는 아득한 희망이 되어주었다.
행복, 의미, 희망. 경수의 '무제'는 온통 무채색으로 물들여져 있는 스물두 살의 경수에게 그런 의미였다.
하지만 그런 의미를 잃게 된다면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학교에 가기 전, 책상 위에 두었던 두껍게 묶여있던 '무제' 원고가 통째로 사라져버린 적이 있었다. 당연히 마지막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경수는 당연히 책상 위에 있어야 할 무제를 미친 듯이 찾기 시작했고 막막하게 방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원고의 찢어진 조각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방에서 준면을 위해 저녁을 만들고 있는 엄마한테 물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글을 썼다고 하면 일찍부터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죽은 네 아빠랑 똑같다며 화를 낼 것이 분명했으니까.
타들어가는 속만 삭히던 경수는 저녁 먹으라는 부름에 한참을 방을 둘러보던 고개를 멈추고 바짝바짝 말라가는 입술만 축였다. 무제에 들어간 시간부터 무제를 쓰기 위해 했던 고심, 억지로 떠올려냈던 힘든 시간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었기에 경수는 불안하다 못해 머리까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경수는 애써 어딘가에 있겠지, 내가 못 찾는 거야. 하며 마음을 추슬렀고 방문을 나서자 막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선 준면을 볼 수 있었다.
진작부터 서로에게 말은커녕 인사조차 안 하던 사이였기에 다녀왔습니다, 하고 깔끔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준면을 지나쳐 주방으로 가려던 경수는 돌연 준면의 손에 들려진 익숙한 종이 뭉치에 숨이 멎는 듯했다. 눈을 크게 뜨고 경수가 저를 똑바로 바라보자 거실로 들어선 준면은 어깨를 으쓱 거리며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말아올렸다. 왜? 하며 손짓을 하는 준면의 손에 따라 팔랑거리는 종이의 앞면에는 너무나 또렷하게 '무제'라는 글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경수가 한참을 아무 말 않고 있자 가만히 따가운 눈빛을 받아주고만 있던 준면은 곧 경수가 무엇을 보는지 눈치채곤 아~ 하며 여유로운 탄성을 작게 내뱉었다.
" 이거? "
" ... "
" 종이 쓰레기 모아놓는 곳에 있던데, 재밌어 보이길래 가져왔지. 왜? "
한 손에 있는 '무제'를 일부러 눈앞에 흔들어 보이는 준면에 경수는 눈살을 구겼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준면의 입가에는 조롱이 담긴 미소만 번져나갈 뿐이었다. 종이 쓰레기 모아놓는 곳, 그 단어에 모든 상황을 이해한 경수가 조금은 화난 얼굴로 달라며 손바닥을 보이자 준면은 뻔뻔스럽게 고개를 내저었다.
" 안돼, 보고 싶으면 순서를 기다려야지 "
" 앞에 이름 적혀있잖아. 내 거고, 형 보여줄 마음 없어 "
그 말에 무제의 표지를 보던 준면은 '무제'라는 단어 옆에 쓰인 경수의 이름, 석자를 눈으로 빠르게 읽고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래서? "
" ... "
" 버렸잖아, 그거면 끝 아니야? "
터무니없게도 당찬 준면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 경수는 무제를 돌려받지 못해 휑한 손을 접었다. 자신이 버린 게 아니라고 소리칠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대답이 없는 경수를 지나쳐 한쪽 팔에 무제를 끼고 주방으로 들어간 준면은 환하게 웃으며 서류로만 엮여있는 모자간의 친밀함을 보란 듯이 뽐내었다.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걸보니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모양이다. 경수는 쓰디쓴 입안에 목을 울렁이다 주방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거의 지정석이나 마찬가지인 준면의 앞자리, 의자 등받이에 손을 올린 경수는 한쪽 구석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제 엄마의 눈치를 보다 낮게 말을 걸었다.
" 내가 버린 거 아니야, 그러니까 얼른, ... "
" 내가 버렸다. 준면이 너는 왜 그걸 다시 가지고 들어왔어, 볼 게 뭐가 있다고 "
그 새 말을 엿들은 엄마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아무런 잘못도 아닌 양, 자신의 입으로 버렸다고 말을 하며 가까이 걸어오니 경수는 희미하게 벌린 입을 그대로 두다 얼떨결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내질렀다. 방에서 사라진 무제를 찾을 때만 해도 정말 설마, 설마 하고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상황이었다. 더 이상의 실망은 하기 싫어서, 그러면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체감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 억지로 꾹꾹 짓밟아 놓았던 못된 생각이었는데.
" 왜!, 왜 마음대로 버려? 도대체 왜, 다 엄마 마음대로만 하려 들어? "
" 누가 큰소리치래? 그럼 내가 너한테 칭찬이라도 해주길 바랐어? 글 포기한 줄 알았더니, 지 애비랑 똑 닮아가지고 "
글을 쓸 기미를 보이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항상 듣던 '지 애비'라는 단어가 이리도 가슴을 후벼팔 줄이야. 화가 차오르다 못해 울분까지 북받쳐 오른 경수가 다시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 그래, 한때 내 아빠였기도 했고 엄마 남편이기도 했어. 근데 도대체 왜 그렇게 미워해? 기억 속 아빠는 미움받을 짓은커녕 불쌍하기만 했는데, 근데, 근데 도대체 왜...! "
경수가 그동안 속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울분을 토해내 듯 게워내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차분하기만 했던 주방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 와중에 태연하리라고만 치 판판한 얼굴을 하고 자리에 앉아 무제의 첫 장을 읽던 준면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원고를 덮어버렸다.
" 집안에서 싸우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네요. 죄송해요. 제가 괜한 걸 들고 왔나 보네요. 다음부터는 아주머니께서 버리신 거 안 건들게요 "
전혀 반성하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평온한 얼굴로 형식적인 사과를 하던 준면은 들고 있던 무제를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서있는 경수에게 내밀었다. 자책은 하지만 자신을 변호하기에 여념이 없는 준면의 모습은 딱 가증스러운 위선자에 가까웠다. 뺏듯이 무제를 받아든 경수는 경멸이 가득 찬 눈빛으로 준면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내려다보고 있는데, 분명 내려다보고 있는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준면의 태평스러운 얼굴은 곧 있으면 경수를 짓눌러버릴 듯 여유롭기만 했다. 대체 저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그리고 미안 경수야, 나쁜 의도는 없었어. 그냥 재밌어 보여서. 그래도 너 고등학생 때 우리 출판사 문학 대회에서 대상도 받고 그랬잖아? "
" ... "
"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그리고 그 글. 그래, 무제, 괜찮더라 "
이어서 준면은 싱긋 눈을 휘어 보이며 무제만 받아들고 주방을 나가려던 경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 언제 한 번 글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 "
그리고 그토록 말뿐이기만을 바랐던 ' 글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볼 기회'는 너무나 빨리 경수를 찾아왔다.
어느 날 방문을 두어 번 두드리는 간결한 소리에 공강으로 방에 틀어박혀 무제에만 매달리고 있던 경수는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었고 바로 앞에는 평소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나 힘들었던 준면이 섬찟할 만큼 고운 미소를 띠며 안녕, 짧은 인사를 건넸다. 노골적으로 탐탁지 않아 하는 티를 내보였지만 준면은 상관없다는 듯이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불편한 기류의 연속이었다. 용건만 간단히 말해주고 가주면 좋으련만 준면은 방을 한 번 빙, 둘러보고는 가볍게 꼰 다리를 까닥거렸다. 숨을 쉬기조차 불편한 침묵은 한껏 예민해진 경수의 신경을 건들기에 충분했고 정반대로 준면은 그런 침묵을 여유롭게 즐겼다. 근본조차 알 수 없는 여유는 사람을 두렵게 한다.
"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뭐 하는 거야? 아, 무제인가? 그거 쓰는 건가 봐? "
경수가 대답 없이 고개를 돌려버리자 준면은 우습다는 듯이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 너도 알지? "
" ... "
" 네 글, 사람들이 딱히 읽고 싶지 않아 할 만한 글인 거 "
신경을 건들다 못해 아프도록 찌르는 말에 경수는 준면을 향해 눈을 빗떠 보였다.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했던 글이었지만 직접적으로, 심지어 경멸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김준면에게 글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제법 자존심을 헤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 그게 참 묘해. 사람들이 원하고, 원하지 않고는 진짜 종이 한 장, 아니 그것보다도 못한 분위기 차이인데 확 다르더라고 "
" ... 본론만 말해 "
" 선택하라고 "
경수가 선택? 하며 되묻자 준면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제를 쓰기위해 책상 위에 올려놓은 네 개의 원고 가까이 다가가 막을 새도 없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단순히 경수가 쓴 또다른 원고라고 생각한 듯 대강 넘겨보던 준면은 이내 책상에 기대어 의자에 앉아있는 경수의 얼굴을 응시했다.
" 아주머니한테 들었어. 친아버지께서 글 쓰셨다며? 정작 작가 데뷔는 못하고, 어쩐지 아주머니께서 네가 글 쓰는 걸 싫어하신다고 했더니 "
" ... "
" 도와줄게. 네가 글 써서 성공만 한다면 모두 다 해결될 일 아니야? 지금 네 글에서 내가 말하는 대로 조금씩만 바꾸면 금방 사람들이 원하는 글이 될 것 같아서 제안하는 거야, 나는 가능성 없으면 이렇게 말 꺼내지도 않아 "
"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
준면의 입에서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완전히 날이 선 경수의 말에 두 번째 원고를 집어 든 준면은 보일 듯 말듯하게 냉소를 지었다.
" 섭섭하네, 내가 대단한 의도라도 있을까 봐 그래? 그냥 나는 커리어 쌓고, 너는 원하는 글 쓰면서 아주머니하고 관계 회복하고. 의도라면 그뿐이지 "
" ... "
" 네가 이럴 것 같아서 선택하라고 한 거야. 지금처럼 아주머니한테 매일매일 글로 미움받으면서 살 건지 아니면 원하는 글 쓰고 아주머니한테 인정받으면서 살 건지. 뻔히 봐도 답 나오잖아? 안 그래? "
흔들리고 있지 않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 일 것이다. 준면의 말에 반쯤 넘어간 경수는 평정심을 되찾으려 허공에 시선을 두고 생각을 정리했지만 한마디가 경수의 머릿속을 온통 헤집었다. 글 써서 성공만 한다면 모두 다 해결될 일 아니야? 과연, 글 써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엄마도 죽은 아빠에 대한 미움을 모두 털어 내버릴 수 있는 걸까. 어릴 적처럼 마냥 따스하기만 했던 엄마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는 걸까. 그러면 정말 백 번이라도 더 쓸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정말, 다 할 텐데.
경수의 속눈썹이 엷게 떨렸다. 경수를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면 준면은 순박한 어린아이를 꾀어내는 악마처럼 나긋나긋하고도 강렬한 한마디를 속삭였다.
" 기뻐하실거야 "
주어는 없었다. 그랬기에 경수의 머릿속은 수만 가지 생각이 얽히고설켜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 해질 정도로 무질서해졌고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난 눈동자를 눈치챈 준면은 경수를 꾀어내는 것에 박차를 가하듯 말을 이어갔다.
" 분명 기뻐하실거야, 네가 그렇게만 해준다면 "
누가? 누가 기뻐한다는 거야? 정식으로 작가 데뷔를 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아빠? 아니면 글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 엄마?
준면은 천천히 자신이 읽었던 첫 번째 원고, 청춘의 가격을 경수의 손에 쥐여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아니 경수가 스물두 살 먹도록 이토록 부드러운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싶을 정도로 녹녹하게 입을 열었다.
" 나는 이 글이 더 좋은데, '무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이 글로 시작해보는 건 어때? "
제 손에 쥐여진 원고를 내려다보던 경수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부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부디 부탁한다. 그 빛으로 이 볼품없는 아비의 자리를 채워다오.
***
부디 부탁한다. 그 빛으로 이 볼품없는 아비의 자리를 채워다오. 얼마나 그의 인생에서 큰 지표가 되어주었던 말이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계속해서 그 말을 작게 되뇌던 도경수는 더디게 눈을 깜빡이다 완전히 눈을 감아버렸다. 맞잡고 있는 손에 힘도 조금 풀린 것 같다. 지난 기억을 꺼낸 것만으로도 도경수는 꽤나 힘겨워 보인다. 당시에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그저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에도 가슴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려온다.
무엇보다도 글을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했던 모습이 지금의 나와 꼭 닮아있었기에 선뜻 도경수를 위로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를 위로하면서 울게 되어버릴까 봐.
" 너한테 위로받고 싶은 이야기인데, "
" ... "
" 위로, 할 수 있겠어? "
도피처로만 생각하던 글이 의무가 되고 책임이 되어 그것이 지금까지 도경수를 묶어왔다면 분명 도경수에게 글이란 벗어나고 싶은 족쇄 같은 존재 일 테지. 알다 못해 그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지만 위로하고 싶은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곧 울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위로를 건네주어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앉아 조용히 먼저 그의 허리를 껴안았다. 말로는 도저히 위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경수의 셔츠에 입을 묻고 가만히 숨을 내뱉던 나는 그가 들뜬 숨을 가라앉히고 똑같이 내 등을 토닥여줄 때가 되어서야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만해도 좋아요.
이제 그만, 작가님이 채워야 할 자리는 더 이상 없으니까.
그만해도 좋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위로의 전부였다.
***
사담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얼음하고 구슬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쳐먹었나봐요. 배탈났다능
넴, 우리 비회원 독자님들, 불맠 텍파 잘 받으셨나요?
근데 솔직히 조금 속상했던게 공지에 떡하니 불마크 텍파만 메일링 한다고 쓰여있었는데 어떤 분들은 불마크가 아닌 도작가 자체 텍파인 줄 알고계시더라구요. 완결도 안났는데 말이죠...
...공지 좀 잘 읽어주시떼... 그리고 생각보다 도부자 텍파 메일링 글에 꾸준하게 재메일링 요청이 들어오더라구요. 무슨일인지 도작가랑 도부다 정주행 하시는 분들도 늘어나시고. 기쁘네여. 제 글, 접한지 얼마 안된 독자분들 반가워요! 도작가 끝까지 함께 달려요! ㅇ으으아아ㅏㅏ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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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업로드 시간이 좀 늦었는데 이 점 양해 부탁드려요. 곧 공지 올릴테니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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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
Q&A의 Answer가 왔어요. 마이앤써...☆ 헤헷 뎨둉 질답 순서는 전체적인 글에 대한 문답 > 도작가 스토리 문답 > 저란 인간에 대한 문답 이렇게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Q. 어떻게 글을 쓰게 되셨나요? A. 사실 저는 초딩때부터 블로그에 자작소설을 쓰곤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소를 좋아했기 때문이죠! 왕년에는 조그마한 노리폰에 인소 엄청 다운 받아서 이불 속에서 보면서 질질 짜고 그랬는데 어쩌면 그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준 것이 아닐까요...? 사실 그때부터 취향이 좀 확고 했던게 제가 좋아했던 소설들의 분위기가 확 갈렸거든요ㅋㅋㅋㅋㅋㅋ 헬리오토로프 같이 슬프고 아련한 거랑 겁나 웃긴 로코 이렇게 두가지로 갈렸는데 지금 글 쓰는 모양새도 로코쓰다가 도작가 쓰는 거보니...^^ 역시나 초딩의 나년은 어디 안갔네요. 아, 삼천포로 빠졌는데 초딩 때 인터넷 소설을 쓰던것이 여기까지 왔다. 라는게 결론입니다. + Q. 도작가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A. 도작가는 도부자 때부터 함께 해오신 분들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글을 쓰다 간간히 슬럼프가 오곤합니다. 몹쓸년이죠. 무튼 그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현재 쓰는 글과 정반대 분위기의 글을 써야하는데 도부자 중간에 슬럼프와서 혼자 지쳐가지고 우울증 걸리기 직전의 상태로 끄적거리던게 도작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처음에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 보다는 그냥 손가는 대로 써서 개인블로그에 놔두었던 글이었는데 지나고보니 꽤 괜찮은 거 같아서 확실히 맥락을 잡고 세부사항을 설정하고 여러가지 끄적거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처음부터 확실히 잡혀있었던 경수와 준면이에대한 설정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겠죠. 맥락을 잡고 세부설정을 할 때, 솔직히 고민 많이했거든요. 인물들의 관계는 확실히 설정해놨는데 그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글로 표현 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게 쉽지않으니까. 여기까지 열심히 온 거 같네요. (대견) Q. 글 쓰실 때 얼마나 걸리시나요? A. 엄... 브금고르고 맞는 이미지 찾아서 편집하고 보정하는 시간 빼서 온리 키보드만 두드리는 시간만 다 합치면 하루 반 조금 더 넘을까요? 평일에는 제 일하고 주말에만 작업하다보니 텀이 이모양 이꼴이네요. 개인적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브금은 어떻게 고르시나요? A. 일단 제가 주로 쓰는 사이트는 멜론,유튜브,사운드 클라우드,BGMstore 이 네가지입니다. 모두 원하는 키워드(ex. 경쾌,우울 etc.) 를 입력하면 그 키워드에 맞는 노래가 나오는게 특징이죠. 개인적으로도 일반적인 대중가요부터 팝,재즈,인디,뉴에이지 등등 장르를 안가리고 듣는 편이라 비교적 아는 노래가 많은데다가 필요한 노래가 없는 경우에는 밤을 새면서까지 노래를 찾아냅니다. 훌륭한 의지!
그리고 글을 쓸 때 어울리는 브금을 서너개 정도 선정해놓고 돌아가면서 듣습니다. 미리 글 분위기를 잡아놓고 노래를 고르는 것이죠. 그 중에서 하나가 글에 들어갑니다. 사실 글 업로드 할 때되서야 갑자기 다른 노래로 바꾸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있습니다. Q. 어떻게 하면 작가님처럼 찰진 단어를 구사 할 수 있을까요?
A. 글 쓸 때 올바른 단어 선택과 폭넓은 표현을 위해 네이버 국어 사전을 켜놓고 작업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쓸 때 국어 사전을 애용하세여. Q. 글을 쓰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세요? A. 많습니다!!! 너무 많아요!!! 는 구라고, 저는 단순한 인간이라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나 날씨, 그냥 하루동안의 분위기를 타고 방안에 틀어박혀서 손 가는대로 씁니다.( 독자님들 : 실망데스네... )
Q. 앞으로 인물이 더 나오나요? A. 계획이 없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추가하게 된다면... 그땐 도작가를 포기하겠다는 말ㅇ... 네 그만큼 인물 추가계획은 없습니다.
Q. 불맠 더 나오나요? A. 보고싶으신가요?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진짜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보고싶으세요? 진짜? 불마크 보고싶으세요? 궁그매서... 계획은 없지만 많은 분들께서 원하신다면야 중간에 넣을 수는 있는데... 음... Q. 차기작 계획은 있으신가요? A. 아쉽지만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ㅜㅜ 있다면 도부자같은 로코가 되겠네요. Q. 정말로 제본하실거죠?!꼭 해주세욤❤️ A. 곧 0편부터 교정교열하고 표지 디자인 들어갈 예정입니다. 표지 스포를 좀 하자면 타이틀은 캘리로 들어갈 것이고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이 글씨가 죄다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야설같잖아요... 제본 희망하시는 독자분들 중에서 학생분들이 꽤나 될텐데... 어머님한테 어떻게 이야기 하시려고... 어머님이 멋대로 상자 뜯었더니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라는 대놓고 야한 제목의 책이 들어있다면... 어마낫...! 우리 딸이... 설마... 하면서 충격 받으실테니 표지에는 크게 도작가 라는 캘리만 박힐겁니다. 제본 할 제본소도 미리 초이스 해놨고 책날개부터 가짜바코드도 넣을 생각이니 가지고 다니거나 살 때 안 창피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Q. 제본에 불마크 들어가나요? A. 들어가니 어머님께 안들키도록 조심하세요. --- Q.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라면서 경수의 취미가 뭐죠? A. 네, 아마 독자님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셨던 질문 1위인 것 같네요. 혹시 여러분들 도작가 시작 할 때마다 붙었던 제목 밑의 두 문장, 읽어보셨나요?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이렇게 취미의 두가지 뜻이 적혀있죠. 취미하면 딱 생각나는 의미는 대부분의 분들께서는 첫번째를 생각하실 겁니다. 두번째는 저도 생소한 뜻이네요. 하지만 사전에 쳐보면 취미는 한가지 뜻이 더 있습니다.
저번 편에 큐엔에이 공지하면서 도작가의 취미가 추상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거 진짜 저도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노력해야겠어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제목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뜻, 저런 뜻 대입해보면 은근히 많은 의미가 보이죠.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이자면 우리 문하생이 매일매일 지친 삶을 살아가던 경수에게 취미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않은 그런 취미죠.
제목에서부터 야릇하고도 묘한 냄새가 풍겨 음흉한 미소를 지으시면 들어오셨던 독자님들도 꽤나 계실텐데 생각보다 속시원한 답변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나란 작가...못난 작가... Q. 여주가 경수를 사랑하는 것이 맞나요? A. 이 부분에서 뭐다 어떻다하고 딱 대답을 해드리기 곤란합니다... 도작가 읽으시면서 혹시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문하생과 경수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좋아한다거나 호감을 표시한 적은 불마크 때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속마음이나 미묘한 감정선으로 처리를 했죠. 도작가의 장르 중 한 가닥이 빙의글인만큼 여러분들에게 그 미묘하고도 야릇한 감정을 느껴보게 하고도 싶고 굳이 사랑해요! 너무 사랑해! 이러지 않아도 애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문하생이 경수에게 느끼는 그 미묘한 감정을 어쩌면 사랑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겠네요. 어디에서 비롯된 건인지는... 동정심,존경심 등등, 한가지에서만 사랑이 비롯되기는 어렵잖아요? Q. 준면이의 어린 시절은 어떤 시간들이였는지 궁금합니다. A. ... 사실 궁금해주시는 분들이 안계셔서 실망했는뎅... 왜냐하면 준면이에게도 슬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준면이 과거를 제본 외전에 넣을까 그냥 인티에 업로드할까 고민중이므로 그냥 준면이의 어린 시절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한가지 준면이 과거에 대해 조금 힌트를 드리자면 5화에 중간에 과거 준면이가 화를 냈던 적이 있죠. 어느정도 감이 잡히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Q. 많고 많은 글 중 왜 하필 여주는 경수를 택했나요? 경수 또한 왜 여주를 택했을까요? A. 한마디로 정리될 것 같네요. 둘은 외형적인 면은 아니지만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경수의 글은 문하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문하생의 글은 경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죠. 그뿐입니다.
Q. 이전에도 경수에게 여자가 있었나요?
A. 단호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세상에 불신이 가득하고 대학교를 자퇴한 도작가에게 있을리가요...
한 분이 너무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셔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조금 깁니다. 스포또한 조금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해주세요. Q. 도작가 02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을 볼 수 있는데요 A. 경수는 문하생이 들어오기 전부터 새작품에 대한 착상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풀리지않죠. 청춘의가격, 순결한타락,25(이십오),젊음의 모든 것, 경수가 낸 네 권의 책이 남겨두었던 아버지의 원고의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창작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 대던 경수는 도중에 0편에서 나왔던 '청춘을 말하다'라는 토크쇼에 억지로 떠밀리 듯 나가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하여금 문하생, 그녀가 경수에게 찾아오게 된 것이죠. 미리 그녀가 이메일로 보낸 원고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쏟아내는 모든 것이 자신의 스물 두살과 매우 흡사했기에 경수는 꽤나 놀랐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이 그녀를 받아준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대충 극초반 부분의 요약이네요. 그럼 본론에 들어가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경수는 애정결핍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묘한 동질감과 함께 그녀를 꺼림칙하게 여긴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가지고있는 감정부터 스물두살이라는 나이까지 닮았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수는 그녀에게 애착이 생깁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닙 니다.
이전부터 세상은 경수에게 무관심했고, 경수또한 세상에 무관심했거든요. 어쩌면 무관심한 척을 했던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알맞겠네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세상을 삐딱하게만 바라보았던, 부모에게서조차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그런 경수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와준 유일한 사람이 그녀였기에 애착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요?
11화에서 아버지가 남긴 짧은 글에는 ' 부디 부탁한다. 그 빛으로 이 볼품없는 아비의 자리를 채워다오. ' 라는 구절이 나와있습니다. 경수는 그 약속을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이죠. 그리고 그 원고의 앞장에는 아버지께서 병이 다 나으면 함께 하고 싶었던 일, 예를 들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던가, 아버지의 병 투병으로 인해 느끼지 못했던 진한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는 어릴 적 경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이 그려져있죠.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너무나도 빨리 돌아가버리시고 그토록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어린 날 경수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수에게는 더이상 채워야 할 빈자리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글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원고 또한 모두 완성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제는 경수의 마음 속에 비어있는 빈자리를 채워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경수는 그녀의 모든 것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녀에 대한 애착이 피어오른 시점부터 경수는 자신이 보는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해둡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싶어하는 경수의 집착이자 마지막 작품인 '비꽃 지는 밤'의 줄기가 될 부분이죠. 그리고 '비꽃 지는 밤'에서 그녀는 온전히 경수만을 바라보고 변하지 않으며 경수의 빈자리를 채워줄, 온전한 경수의 여자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글에서 영원히 경수의 여자로 살아숨쉬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마지막 작품은 경수의 이루고픈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쓰여진 글이 될 것입니다. --- Q. 작가의 모든 것 ( 예상외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 A. 1. 필명 Richter의 뜻 풀네임 레나트 리히터
이 독일 모델 오빠야의 이름입니다. 필명은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로 지어줘야 제맛이죠. 사실 저는 도부자부터 주목받을지 몰랐어요. 그냥 소리소문없이 묻힐테니 암거나 주워쓰자!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히터라는 필명을 바꾸고 싶을 때가 간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예를 들면 밍키라든가 조금 기억하시기 쉬운 필명으로 했어야 했는데 제가 생각이 없었네요. 제가 맨날 사담 시작할 때,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라고 시작하잖아요. 그거 사실 읽기 힘들어 하실까봐 붙여놓은거임요ㅋㅋ 저도 처음에 이거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했거든요. 2. 직업 저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학생이라고하니까 되게 어려보이네요. 쏘 영, 아임 쏘 영! 마치 한쪽 어깨에 화구통을 매고 치마를 입고 여리여리하게 다닐 것만 같지만 현실은 시궁창. 3. 엑소 좋아하시는 거 맞죠? 최애는 경수인가요? 당연히 엑소 좋아합니다. 엑소 입덕 동기들과 함께 만든 단톡방이 아직도 활발하니까요. 경수 사랑해 엑소 다 사랑행 + 글 중 아끼는 캐릭터는? 도작가에서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경수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준 도부자, 그 다음은 단편 시리즈 오빠입니다의 준며니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갠적으로 터무니없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학생의 미를 참 좋아하거든요. 추후에 외전 계획까지 세워뒀습니다. 4.다른 좋아하는 아이돌은 없으신가요? ...엑소만큼 좋아하는 아이돌은 없네요. 엑소랑 보내온 시간 또한 무시 못하죠. 아, 호감이 좀 넘치는 건 빅스 홍빈? 진짜ㅜㅜㅜㅜㅜㅜㅜㅜㅜ존자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쩌ㅏㅁ 그렇게 생길 수가 있죠. (100%얼빠) 여자 아이돌은 제가 쎈 언니, 졸졸 쫓아다니기 좋을 것 같은 언니들 스타일을 좋아해서 나인뮤지스 민하랑 경리 좋아해여. 하 넘 이뻐...온니들... 5.지방사세요? 저는 서울 깍쟁이입니다. 는 좋게 포장한 말이고 서울촌년입니다. 서울 밖으로 나가기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 휴가 때 가족들이 강원도 가자고했는데 제가 가마니 있어서 가족들 전부 서울에 발묶였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에 서울 밖으로 나갔던 적은 지하철 잘못 탔다가 경기도로 나간 게 가장 최근이네요 6. 작가님의 취미는요?
어릴 적 꿈이 패션디자인이어서 가끔씩 심심 할 때 패션 드로잉을 하곤합니다. 7. 여주와 같은 슴두살이세요? 저는 슴둘이 아닙니다. 정확한 나이는 안알려줄꺼라능! 8.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추천할만한 책이 있으신가요? ... (시선회피) ... 제가 ... 이런 글을 쓰는 글쟁이인거치고는... 문학 책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래도 한 분 꼽아보자면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제 머리로는 조금 딸리지만 그래도 김영하 작가님의 글 분위기를 좋아해요! 알러빗! 하지만 중요한건 저는 문학보다 시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거죠. 시같은 경우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짧은 문장에 작가님들의 필력이 폭발하니까 그 느낌이 너무 좋ㅇ... 변태아니에요. 시 중에서 요즘 푹 빠진 시는 [장이지시인님의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김병훈시인님의 아름다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외에도 좋아하는 시는 너무 많지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9. 나도 작가님처럼 디자인 공부하고 있는데 내가 스엠 아트디렉터 하면 작가님 애들 앨범 사줄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박스 사드릴테니 저 잊지마세요. 애들 사인시디 꼭 보내주기 10. 작가님 워더가능? 맛있는 밥과 컴퓨터,만화책,애들 DVD 그리고 간간히 콘서트만 보내주신다면야 제가 알아서 따라가겠습니다.
11. 혹시 가족 중에 글쓰시는 분이 계신가요?
아뇨, 저희 가족은 거의 천직이다 싶을만큼 이공계열입니다ㅋㅋㅋㅋㅋㅋ 아부지는 공업계열 오모니는 연구원하셨구요 남덩생은 컴퓨터 프로그래밍합니다. 친척조차 항공,의학계열에 계시니까 천생 이공계핏줄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원래 이공계열로 가려했지만 예체능으로 진로를 돌렸을 때만해도 집안에서는 난리 났었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글쓰는 거 알면 더 신기해 하실 분들... 나중에 제본하면 책들 1차로 집에 올텐데 걱정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본다고 난리칠텐데...^^ 12. 글 쓸 때 버릇이 있으신가요? 일단 의자에 쭈구려앉아 히키코모리처럼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과자 가져와서 쳐먹다가 인터넷 서핑하다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하고 또 글을 씁니다. ... 아니 이게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있다가도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수시로 멍을 때립니다. 손톱을 물어 뜯기도 하구요. 13. 써보고 싶은 작품은? 욕심나는 장르는 많죠. 판타지부터 느와르까지 하지만 머리가 안따라준다는게 함정... 사극 너무 쓰고싶은데 머리가 안따라줘요... 사극 쓰는 작가님들 대단데스네... |
암호닉/ 12화 마감, 추후 다시 열릴 예정/ 암호닉 보유하고 계신 독자님들에 한해서 도작가 메일링 할 예정 |
* 특수문자(#,^,☆ etc.) #두근님 / #두밍님 / #우왕굳#님 / ( ͡° ͜ʖ ͡°)님 / ^ㅅ^ 님 / ★요다★님 / ♡님 / ♡라즈베리님 / ♡축구공녀♡님 * 0~9 01112됴님 / 0112님 / 0309님 / 0324님 / 0326님 / 0328님 / 0412님 / 0618님 / 1004님 / 1226님 / 1226112님 / 1등급님 / 1월의봄님 / 1시25분님 / 2424님 / 2465님 / 28님 / 31님 / 3관왕센님 / 5511님 / 60002님 / 6002님 / 779님 / 7942님 / 9301112님 / 937님 * A~Z abc님 / coke님 / cy님 / D.O.님 / EL님 / Gellemdal님 / Joboo님 / Melrani님 / Mercy한양갱님 / PEACE님 / Syoung님 * ㄱ,ㄲ 가가나나님 / 가득찬님 / 가락님 / 가젠님 / 간장녀님 / 간절한님 / 갈대영님 / 갈비님 / 감귤님 / 감님 / 감자님 / 감자님 / 같이의 가치님 / 개님 / 개복치님 / 거뉴경님 / 거부는거부해님 /건도윤님 / 건빵님 / 게이쳐님 / 겨울님 / 경슈님 / 경순님 / 고고싱님 / 고고싱님 / 고라니님 / 고라니님 / 고리님 / 곤듀님 / 곰돼지님 / 곰탱님 / 곶감님 / 과고여신님 / 관대님 / 관짜주세여님 / 굥님 / 굥뚜님 / 굥숭이네 도담로님 / 공듀님 / 굥숭이님 / 구글조닌님 / 구님 / 구사일생님 / 구운달걀님 / 군만두님 / 궁금이님 / 규규귝님 / 규니니님 / 규야님 / 그리다님 / 그문하생이나일세님 / 기린뿡뿡이님 / 긴토키님 / 길손님 / 김까닥님 / 김꽝꽝님 / 김민덕님 / 김쎄쎄님 / 김작가님 / 까까님 / 까망콩님 / 까푸님 / 깐초님 / 꺄뀨님 / 꺼우져님 / 꼬깔이님 / 꼬깔콘님 / 꼬냑님 / 꼬르륵님 / 꽃님 / 꽃물님 / 꽃이된다님 / 꽃잎님 / 꽯뚧쐛괣님 / 꾱님 / 꾸덕님 / 꿀곰님 / 꿀귤님 / 꿍스님 / 뀨읭뽀읭님 / 뀨쮸쀼님 / 뀰님 / 끄왕님 / 끈풀린운동화님 / 낑꽁끙님 * ㄴ 나니꺼님 / 나는야피카츄님 / 나니난다난다요님 / 나라님 / 나란여자님 / 나무님 / 나의 뮤즈해님 / 나이키님 / 나호님 / 낭자님 / 낰낰님 / 냥냥냥님 / 너와함께님 / 내가스젤졸이되버림님 / 내사랑우리사랑님 / 내셔널 / 널만난봄님 / 네네스노윙님 / 네라님 / 네로님 / 넥센히어로즈님 / 넴넴이님 / 넴넴이님 / 노래하는됴님 / 노을님 / 녹차님 / 녹차버블차님 / 녹차팥님 / 누텔라님 / 눈꽃님 / 눈누난나님 / 눈두덩님 / 니나노님 / 니나뇨님 * ㄷ,ㄸ 다녀오세훈님 / 다래님 / 다람쥐님 / 다름님 / 다리저림님 / 다한증님 / 달걀님 / 달다리님 / 달달님 / 달달이님 / 닻별님 / 더덕구이님 / 더미님 / 데디님 / 데이비님 / 데자와님 / 데자와님 / 도경님 / 도구님 / 도뀽님 / 도도님 / 도담님 / 도덕님 / 도동도동님 / 도루묵님 / 도부자보다도작가님 / 도비님 / 도숭님 / 도식화님 / 도아님 / 도자까님 / 도키도키님 / 도티즌님 / 도헐트님 / 독영수님 / 독일여자님 / 독자1님 / 돌김님 / 돌머리님 / 돌하르방님 / 된장님 / 됴뀽님 / 됴됴님 / 됴됴새님 / 됴됴한너님 / 됴라에몽님 / 됴레미님 / 됴료료님 / 됴륵님 / 됴리님 / 됴리아님 / 됴북님 / 됴블리님 / 됴큥됴큥님 / 두나님 / 두부님 / 두비두밥님 / 두유님 / 두준두준님 / 두준두준님 / 두콩님 / 두큥세큥님 / 둡두루둡둡님 / 둡뚜비님 / 듀크님 / 드로피님 / 드보봅님 / 들국화님 / 들레님 / 디보님 / 디유님 / 딸기붕어싸만코님 / 땅땅님 / 땜빵님 / 떠피님 / 떠피님 / 또이님 / 또바기님 /똔또니님 / 똥강아지님 / 똥백현님 / 똥잠님 / 뚜뚜워더님 / 뚜룹님 / 뚜비님 / 뚜뚜짱뚜뚜짱님 / 뚝딱이님 / 뚠뚠님 / 뚱이님 / 뜨또님 * ㄹ 라또님 / 라망님 / 라엘님 / 라이타님 / 라임님 / 라임♡님 / 란도초콜릿님 / 러블리혜님 / 럽미베베님 / 레드님 / 레모나님 / 레몬빵떡님 / 레몬사탕님 / 레몬사탕님 / 레퀴엠님 / 루아님 / 루양님 / 룰루꾸꾸님 / 룰루님 / 리리님 / 리잰님 / 리쥬님 / 릭샤님 / 릭쵸님 / 립밤세통님 * ㅁ 마름달님 / 마방뚜기님 / 마시멜롱님 / 마이더스님 / 마이룬님 / 마징기님 / 만복님 / 망고♡님 / 망고님 / 망고빙수님 / 망고주스님 / 망고치즈케이크님 / 맑공님 / 맴매맹님 / 머랭님 / 멍뭉이님 / 메로나님 / 메로나님 / 메론방구님 / 메론빵님 / 메리미님 / 메밀묵님 / 메추리알님 / 멜팅님 / 면낑님 / 면하트님 / 명왕성님 / 명탐정코코님 / 모미님 / 모찌님 / 모카님 / 모카빵님 / 몽씽이님 / 무먹무먹님 / 무민님 / 무빙스테이지님 / 무제님 / 문보우님 / 문어빵님 / 문지님 / 문하생님 / 문학소녀님 / 물만두님 / 뭉그리님 / 뭉님 / 뭉이님 / 미니미니칩칩님 / 미니미님 / 미니횽님 / 미리별님 / 미학님 / 민군주님 / 민석쀼쀼님 / 민속만두님 / 밀키스님 / 밀키웨이님 / 밈아님 / 밍구리마망님 / 밍뚜님 / 밍쓰님 * ㅂ,ㅃ 바나나님 / 바나나킥님 / 바나나킥님 / 바니니님 / 바닐라라떼님 / 바자다가님 / 바퀴님 / 박부님 / 박애플님 / 반시님 / 밝음이님 / 밤비님 / 밤이죠아님 / 밤하늘님 / 밥님 / 방부제님 / 배스킴님 / 백구님 / 백린님 / 백승찬님 / 백허그님 / 백현아님 / 백현아님 / 백호님 / 버꾸버꾸님 / 버블버블님 / 베가님 / 베개님 / 베네님 / 베어맥스님 / 벤츠녀님 / 변도비님 / 변베이컨님 / 별다방커피님 / 별빛님 / 별에서 온 북극곰님 / 보노보노님 / 보름달님 / 보리님 / 보스님 / 복숭아님 / 복숭아시럽님 / 복숭아아이스티님 / 봄☆님 / 봄♡님 / 봄나님 / 봄날님 / 봄님 / 봄둥님 / 봇님 / 봉숭아님 / 부대찌개님 / 부릉님 / 부자 워더님 / 부자원더님 / 불가님 / 브디엘님 / 블루베리♡님 / 블루베리님 / 블리님 / 비님 / 비비빅님 / 비오는날님 / 비초님 / 비타님 / 비타민한알씩님 / 비회원님 / 빈쨩님 / 빗소리님 / 빙글빙글님 / 빠밤빠밤님 / 빠슘님 / 빨강이님 / 빰빰밤님 / 빱님 / 빵슈님 / 빽님 / 빽깻꾝님 / 뽀로로님 / 뽑뽀님 / 뿅뿅님 / 뿌꾸빰님 / 뿌뽀뿌님 / 뿌뽀뿌님 / 뿌잉빰뿌흡님 / 뿡뿡님 / 쀼님 / 삐용삐용님 * ㅅ,ㅆ 사는게니나노님 / 사랑둥이님 / 사용안함님 / 사쿠라님 / 산소님 / 삼럽해종인아♥님 / 삼삼님 / 삼이육오님 / 새벽님 / 새벽빛님 / 새벽사슴님 / 샤니빵님 / 샤론님 / 샤워가운님 / 샬룽님 / 서루백님 / 서쥬니님 / 선물님 / 선율님 / 설림님 / 설레임님 / 설렘사님 / 설탕님 / 세균맨님 / 세일러훈님 / 세젤빛님 / 세종호경님 / 세훈이가세훈탑님 / 셈인님 / 셋중하난낸남정네님 / 셜록님 / 소금소금님 / 소녀님 / 소다님 / 소다팡님 / 소설책방님 / 손가락님 / 솔비님 / 송사리님 / 수야숭야님 / 수정지호님 / 수즈키님 / 순덕이님 / 쉬림프님 / 슈가파워님 / 슈플레님 / 스무디님 / 스물다섯님 / 스엠에 놀러온 와지의 노예님 / 스티치님 / 스폰지밥님 / 스프롸잇님 / 슨니야님 / 시계님 / 시나몬님 / 시레님 / 시린무릎님 / 시선님 / 시우버섯님 / 시카고걸님 / 식빵님 / 실타래님 / 심장마사지님 / 심큥님 / 쏙흠님 / 씨냥님 / 씽덕님 / 씽쑝님 / 씽씽카님 / 아꿍님 * ㅇ 아디다스님 / 아름다움님 / 아메리카노님 / 아모르님 / 아몬드봉봉님 / 아삭아삭님 / 아이슈크림님 / 아이시스님 / 아이유님 / 아쿠님 / 아퀼라님 / 아프리카청춘이다님 / 안녕내게다가와님 / 안영님 / 알린님 / 알모경님 / 알바는 힘들어님 / 알찬열매님 / 알콩님 / 알티스트님 / 애기경뚜님 / 애플님 / 얀새님 / 얄루얄루님 / 얍얍님 / 양양님 / 얼룩말님 / 얼음님 / 얼음연못님 / 얼음팩님 / 에뜨왈님 / 엘도라됴님 / 엘르님 / 엘리제님 / 여니님 / 여리야님 / 여정님 / 연필깎이님 / 열릭님 / 열매님 / 열블리♥님 / 예북님 / 오구후나님 / 오덜트님 / 오뚜막님 / 오렌지님 / 오로라님 / 오바람님 / 오브님 / 오센님 / 오지배님 / 오징어독자님 / 오카와리님 / 오타님 / 오호랏님 / 옥동자님 / 온동이님 / 올봉님 / 왕뚜껑님 / 요나님 / 요다댥님 / 요맘떼님 / 요맘때님 / 요미요미님 / 우럭우럭님 / 우리니니님 / 우바우님 / 우비님 / 우유님 / 우유퐁당님 / 움파룸파님 / 웅떡웅떡님 / 워더님 / 워더도경수님 / 월하님 / 유유세훈님 / 윤아얌님 / 율님 / 율이님 / 윰니님 / 윰님 / 으니님 / 으하힝님 / 은밀함님 / 은하님 / 은하수님 / 음마비회원님 / 응급실가노사님 / 읭읭읭님 / 이가탄탄님 / 이나님 / 이네리님 / 이방그탄조님 / 이불님 / 이상향님 / 이슬비님 / 이십오님 / 이오님 / 이웃집여자님 / 이야핫님 / 이응님 / 이태원맥날님 / 일공오님 / 일공오님 / 일라일라님 / 잇쨔님 * ㅈ,ㅉ 자까님님 / 자명종님 / 자몽♡님 / 자몽님 / 자벼루세상님 / 작가님 / 잘자요님 / 재뀨!님 / 전화님 / 정글님 / 젖소님 / 제본할렐루야님 / 제이님 / 제인님 / 젤라님 / 젤름달님 / 졔님 / 조각배님 / 조니나님 / 조로님 / 조카밥오님 / 족발발족님 / 졸업사진님 / 죠스바님 / 죠옹대애님 / 준회의향기님 / 중독님 / 쥬시쿨님 / 쥰수쥰수님 / 지닝님 / 지안님 / 지오그래픽님 / 지유가오카님 / 직목디오님 / 짱구님 / 짱짱맨님 / 쪼꼬미님 / 쪼꼬초코바님 / 쭈꾸미님 / 찌글찌글님 / 찐만두님 / 찡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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