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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폐에 앉아 낯선 여자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너의 모습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탁자 위로 마주 잡은 손을 보며 슬핏 미소를 띄우는 너를 마지막으로 곧장 뛰어가버렸다. 심장이 터질 듯 숨이 가빠왔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다정한 웃음……. 지난 1년간 내게 단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는 모습이였다. 그렁그렁 고여있던 눈물이 기어코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번 터진 눈물에 더욱 감정이 복 받치는 듯 했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수밖에 없었다. 늘 그러듯 니가 너무나도 그립다.

 

 

 

 

 

 

 

"왔어?..밥먹을래?"

 

 

내물음에 대답을 하기는 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은채 방에 들어가는 모습이 이젠 익숙해져, 그 흔한 한숨조차 나오지를 않았다. 너는 도대체 뭐가 그리 불만일걸까. 그리고 나는 도대체 뭐가 그리 불안한걸까. 처음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착잡해진 마음을 숨기기가 쉽지가 않았다.

 

 

분명 처음에는 다정하디 다정한 너였다.하지만 1년전 어느 순간부터 변해버린 너였다. 울고 매달리며 왜그러냐며 통곡하기도 여러번이였지만 너는 싸늘한 표정을 지우지 않은 채 아무런 대답 없이 나를 내려다보기만 할 뿐이였다.

 

 

다시금 생각나는 너의 옛모습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는 듯 했다. 우는 걸 싫어할거란걸 뻔히 알면서도 임에서 새는 울음소리에 얼른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어놓은채 목놓아 엉엉 울어버렸다. 아마, 이렇게 눈물이 나는 이유는 오늘 낮 카폐에서 보았던 그 다정한 너의 미소가 예전 나를 향해 지어주던 미소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겠지.

 

 

눈이 퉁퉁 부어 빨개지고 코도 빨개져있을 테지만 별 개의치 않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항상 방에 있는 너였으니깐. 하지만 왠일인지 내 귓가에 들려오는 어색하디 어색한 티비소리에 거실로 가보자 여전히 무표정한 채로 티비를 응시하는 니가 보였다. 피할거란걸 알면서도 싫어할거란걸 알면서도 울음으로 뒤덮혀 새빨개있을 얼굴로 너의 옆에 앉았다.

 

 

 

 

"두준아, 오늘 낮에 카폐에서 너 봤어."

 

"……."

 

"무지 행복해보이더라. 꼭, 옛날의 우리 둘을 보는 것 같았어."

 

 

 

 

여전히 대답이 없는 너에 잠시 쓴웃음을 삼킨뒤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두준아."

 

"……."

 

"..우리 그만할까?"

 

 

 

 

 

그제서야 나를 향해 돌아오는 고개에 슬핏 미소를 지었다. 울음으로 가득차 목이 꽉 매인 그런 목소리가 아니였다. 평상시 얘기를 이어나가던 그래, 딱 그정도의 목소리였다. 조금은 놀랄꺼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나를 향해 돌린 고개를 다시금 티비를 향해 돌렸다. 그래 아마 긍정의 대답이겠지.

 

 

어쩌면, 아주 어쩌면 1년 전 그날 니가 갑자기 변했을때부터 이미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은 변해버린걸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잇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 아닌척 여지껏 이렇게 버텨온것이고.

 

 

그런 너의 모습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곧장 방으로 향했다. 애초에 이 집은 너의 집이였기 때문에 내가 나가면 다 해결되는 일이였다. 처음 이곳으로 올때 가져왔었던 가방에 옷가지를 차곡차곡 챙기고는 조그마한 탁자에 올려져있던 우리 둘이 밝에 웃도 있는 액장 중 하나는 챙기고 하나는 탁자위로 엎어놓았다.

 

 

 

생각보다 얼마 없는 짐에 얼른 가방을 들고는 방에서 나왔다. 거실로 갈까 현관으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인데..'하는 생각에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있는 너의 앞에섰다. 그러자 티비가 가려진게 불쾌했던 모냥인지 표정을 잔뜩 찌푸려왔다. 그런 모습에 더욱 가슴이 애려왔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웃어주면 안돼?"

 

 

 

 

울지않으려 다짐했는데 기어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렸다. 그런 나의 애절한 목소리에도 니가 내게 보여준 표정은, 나를 헤어날수 없는 슬픔에 빠지게 했다. 그런 너의 모습에 살짝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인뒤 캐리어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내 어두운 마음과는 대조되는 너무도 푸르른 날씨였다.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얼굴에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 나왔어"

 

"어, 아들! 왠일이야 연락도 없이? 그 가방은 또 뭐고?"

 

 

 

 

궁금하다는 듯 이것 저것 물어오는 엄마에게 응 그냥..이라고 대충 대답해준뒤 내 방으로 들어갔다. 가방은 아무데나 대충 던져둔 뒤 깨끗히 청소되있는 침대위로 풀썩 엎어졌다. 포근히 느껴져오는 향에 니가 떠올랐다. 눈물이 다시금 차오르기 전에  눈이 감기는 듯 했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던 것 같다.

 

 

 

목에서 느껴지는 갈증에 눈을 떴을때는 새까만 어둠이 세상을 덮고 있는 밤이였다. 아니 거의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였다.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을 꺼내려는데 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느껴지질 않았다. 앞주머니는 물론이요 뒷주머니까지 샅샅이 뒤져봤지만 나오지 않는 핸드폰에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갑자기 환해져버린 탓에 눈이 적응하질 못해 얼굴이 절로 찌푸려져왔지만 금새 적응을 하고는 아무대나 던져놓았던 가방을 열었다. 혹시 이곳에 핸드폰을 넣었나하고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모습에 짜증이 나 머리를 잔뜩 헝크러트렸다.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너의 집에 놔두고 온 것일 것이다.

 

 

그냥 티셔츠 쪼가리였다면 놔두고 오더라도 별 상관이 없었겠지만 핸드폰 이였다. 너와 나의 추억이 잔뜩 들어있을 핸드폰. 어차피 이제 그런 것 따위 아무 소용이 없을 거란걸 알면서도 서둘러 옷을 추스리고는 방에서 나왔다. 자고 있을 부모님이 생각나 최대한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너의 집으로 향했다.

 

 

아마 이 시간대라면 너도 자고 있을 시간이였다. 그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서둘러 너의 집으로 갔다. 혹시나 문이 잠겨있을까 너의 집앞에서 서성이기를 한참,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자 늘 그럿듯 열려 있는 문에 안심을 하고는 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신발장에는 왠 낯선 여자 신발 한켤레가 놓여있었다. 이제는 아무 사이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

 

 

떨려오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서 내 방이였던 곳으로 향하던 중 너의 방문의 살짝 열린 틈새에서 들리는 대화소리에 발걸음이 멈출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남자랑은 헤어진거야?"

 

"..어"

 

"그래 잘했어, 그 남자는 눈치도 없지. 자기랑 내가 만난지가 1년인데, 그걸 눈치 못채지?"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너의 목소리였다. 더불어 들려오는 나를 비웃는 듯한 여자목소리도.

 

 

그 남자는 아마도 나를 뜻하는 말이겠지. 대체 오늘 하룻동안만 몇번째일지 모르는 눈물이 고여왔다. 문고리로 향하던 손을 떨구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얼른 휴대폰을 챙겨 나가야 하는 걸 알면서도 다리에 힘이 풀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니가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쯤은 진작에 알고 잇었다.

 

 

또 오늘 낮에 카폐에서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바람을 피우구나, 하고서. 하지만 1년이란 시간동안 인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1년이라.. 내가 불안함과 눈물로 잔뜩 뒤덮혀있을 그 시간을 보낼동안 넌 여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거란 생각을 하니 허탈한 웃음이 났다.

 

 

힘이 쭉 빠져버린 다리를 겨울 일으켜세우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탁상위에 올려져있는 휴대폰을 챙겼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져있는 내가 엎어놓았던 액자도 들었다. 환희 웃고 있는 우리 둘의 모습이 다 거짓이라고 느껴졌다. 손에 들려있던 액자을 힘껏 바닥으로 던졌다. 바닥에 산산조각난 유리에 덮혀있는 사진을 들었다. 잠시 동안 그 사진을 바라보던 중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뒤를 돌자, 그여자와 니가 서잇었다.

 

 

여자는 잔뜩 화난 표정이였고, 너는 늘 그렇듯 무표정이였다. 그런 둘을 잠시 동안 번갈아보다가 손에 들려있던 사진을 반으로 찢은뒤 니가 있는 쪽을 너에 오른손에 쥐었다.

 

 

 

 

"두준아, 늘 니가 보고싶었어."

 

"저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두준아, 늘 너무 보고싶었어."

 

"야! 너 안나가?"

 

"..근데, 이젠 보고싶어도 못 보겠다 그치?"

 

 

 

 

 

내 손에 들려있던 반으로 찢겨진, 아마 내 환한 웃는 얼굴이 있을 그 사진을 이번에는 왼손에 쥐어주었다. 그런 내가 어이없다는 듯 잔뜩 째려보고있던 여자의 손이 기어코 내 뺨위를 내리쳤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고개가 돌아갔지만 너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여자를 위한 말도, 나를 위한 말도. 아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을 얼굴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윤두준이 내 손목을 세게 움켜쥐어왔고, 내를 현관문으로 이끌었다. 당황하기도 잠시 잔뜩 움켜쥐었던 손목에 더욱 힘을 줘오는 너때문에 아..하고 옅은 신음이 나왔다. 잔뜩 화나보이는 모습에 고개를 떨구었다.

 

 

 

 

"다신.. 오지마."

 

 

 

 

 

한참동안 말이 없던 너는 그말을 끝으로 나를 문밖으로 내던지다시피 밀었다. 그리곤 뒤이어 들려오는 쾅!하고 닫히는 문소리에 잔뜩 빨개져있는 손목을 어루만졌다. 왠지 모를 웃음이 났다. 오랜만에 듣는 나를 향한 너의 목소리에.

 

 

이젠 정말 끝이라는 걸 안다. 너와 나의 사이도,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모든 것이 다.

 

 

 

 

 

 

 

두준아……. 너도 내가 보고싶을까?

 

 

 

어쩌면 영원히 대답이 없을 물음에 쓴웃음을 삼켰다. 그리곤 발걸음을 옮겼다. 어쩌면 영원히 다신 되돌아올수 없을 그곳을 향해.

늘 그럿듯, 니가 너무나도 보고싶다.

 

 

 

 

                                                                                                                                                                        

 

                                                                                                                                                                                      비스픽에 제가 쓴거 갖고 온거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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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두준 너 임마 맞을래 임마!?!!!!!?
11년 전
독자1
아 정말 금손이세요ㅠㅠㅠ 아 어떻게 요섭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두준 이좌식!!!!!!!!!!!!!!!!!!!! 내가 널 용서치 않으리!!!
11년 전
독자2
하..번외가 시급합니다...번외는 해피인걸로..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윤두준 너 그러는거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섭아ㅠㅠㅠㅠㅜㅠㅠㅠㅠ번외부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번외는 꼭 쓰시는 걸로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헐 ㅜㅜㅜㅜㅜㅜㅜㅜ그대사랑해요... 번외가 필요합니다....
11년 전
독자4
흐어ㅠㅜㅠㅜㅠㅜㅠㅜㅜㅡ인티에 두섭을 본건 처음이지만 이렇게 슬프면 우짜자고ㅠㅜㅠㅜㅜㅜㅜㅠㅜ르르흐ㅡ허으르허으ㅜ료ㅜ루러ㅡ ..번외주떼용 흑..막 두준오빠가 후회하는거..내놔라구요!!!ㅠㅜㅠㅜㅠㅜ
11년 전
독자5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두준너이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쓰실생각없나요???ㅠㅠㅠ번외는해피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외는 해피로 길게 써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윤두준 이런 나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아 윤두준...너 일로 좀 와봐...감히 우리 요섭이를...아 글잡에서 비스픽을 보다니...ㅠㅠㅠㅠ너무 기뻐요ㅠㅠㅠㅠㅠㅠㅠㅠ저게 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요ㅠㅠㅠ사실이 아냐 사실이 아냐 사실이 아냐 사실이 아냐~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으헝허헝헣 ㅜ ㅜ 요섭씨 불쌍해서
어떻게해요ㅜ

11년 전
독자9
이건아니야..이건아니야..사실이 아냐.ㅜㅜ번외가 꼭 필요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10
번외 어디갔어요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좋아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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