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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 사춘주의 (2) | 인스티즈

 

 

 

 

우리는 죽고 싶었다

2

 

 

 

 

another A

 

 

 

 

  영화의 내용이 중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을 무렵부터, 정확히 남자 주인공의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한 장면이 나왔을 때부터 나는 정찬우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갈까? 조용히 물었는데 정찬우는 웃는 얼굴로 고갤 저었다.

 

 

  저 얼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밤 하늘 같은 어둠 속, 눈이 부신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정찬우의 입술이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조금 이상한 연애'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영화가 어째서 이런 불행한 요소의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단 조금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제목처럼 조금 이상한 연애를 보여주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 그만일 영화는 커플의 사랑 얘기보다 남자 주인공의 복잡한 가정사를 집중적으로 상영하고 있었다. 집에 가면 별점 테러할 거야. 나는 생각하면서 삐뚤게 입술을 내밀었다. 무슨 이런 영화가 다 있어. 그리고 홧김에 팝콘 속으로 푹 손을 넣었는데 따뜻한 감각이 느껴졌다. 정찬우 손이었다.

 

 

 

 

  "아, 미안."

 

 

 

 

  속삭이며 건넨 사과에 정찬우가 괜찮다며 삐그덕거렸다. 언뜻 보이는 그 귓바퀴가 울그락 변해 있었다. 손 조금 닿은 걸로 저렇게 기분 나빠할 건 또 뭐야. 나는 다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팝콘을 우물거렸다.

 

 

  이전의 별점 테러 다짐이 장난 반 진심 반이었다면 나는 지금부터 그 장난 절반을 덜어내고, 완전한 진심을 담을 자신이 있었다. 영화는 이제 불행한 가정사를 버리고 온갖 야한 장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혀가 섞이고 옷이 벗겨지고 하는 그 적나라한 소리들이 캄캄한 상영관 안을 가득 채웠다.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지 않은 게 장할 정도로 남녀의 진득한 피부 마찰이 이어졌다. 오 마이 갓. 남자 주인공의 손이 여자 주인공의 가슴팍 어딘가를 다가가고 있을 때부터 나는 그냥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게 한참 전인데 외설적인 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와중에 정찬우 반응은 또 어떨지 궁금해서 슬쩍 눈을 떴다.

 

 

  거침 없이 물리 기출을 풀어낼 때보다 훨씬 집중된 눈으로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거란 내 예상은 꼴 좋게 엇나갔다. 정찬우는 꼭 벌 서는 어린 애처럼 경직된 자세로 꾹 눈을 감고 있었다. 알아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예매를 하니까 그렇지. 뜨지 않으려고 애쓰는 두 눈이 웃겨서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찬우는 정말로, 화면 속 남녀의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감독은 미쳤어."

  "인정."

 

 

 

 

  우리는 상영관을 빠져나오면서 감독이 가진 싸이코성 여부에 찬반토론을 했다. 물론 우리 둘 다 찬성 측의 입장이었으므로 서로가 가진 의견에 불꽃을 튀길 필요는 없었다. 절망적으로 긴 러닝 타임을 참아내는 건 고역이었다. 정찬우가 아주 조금 남은 팝콘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나는 영화의 결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영화는 임신 확정 진단서를 들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뺨을 찰싹 때리는 걸로 끝났다. 감독의 뇌 상태가 의심되는 이야기 전개부터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영상미까지, 가능하다면 음수 범위로 별점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솟구쳤다.

 

 

 

 

  "그러고 보니까 여자 주인공이랑 너, 좀 닮았다."

  "뭐? 정말 내가 그렇게 예뻐? 하지현처럼?"

  "뭐래, 성격이 닮았다고."

 

 

 

 

  심각한 신경증을 가지고 있던 여자 주인공이 떠올랐다. 나는 어김 없이 정찬우의 정강이를 가격했다.

 

 

  정오를 조금 넘어 시작한 영화는 대낮이 되어서야 끝났다. 볼 게 많은 복합 상가 안을 우리는 계속해서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죽였다.

 

 

 

 

  "이거 어때? 잘 어울려?"

  "아니."

  "이건?"

  "못 봐주겠어."

  "…이건?"

  "이상해."

  "그럼 이거."

  "오, 진짜 별론데."

 

 

 

 

  별론데, 하면서 놀리는 얼굴로 박수를 짝짝 치는 정찬우의 모습은 구타 유발을 불러왔다. 나도 모르게 꾹 쥐어지는 주먹을 간신히 다스리면서 힘을 풀었다. 참자, 참아. 상대는 정찬우야. 머저리라고. 나는 신나서 골랐던 원피스와 짧은 치마를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원래 있던 곳으로 가져다 놓았다.

 

 

 

 

  "그런 건 나중에 남자친구 생겼을 때 입어도 되잖아."

  "너 지금 나 모태솔로라고 무시하냐?"

  "나중에 보여주라고, 나중에."

 

 

 

 

  정찬우가 달래는 투로 말했다. 내가 항변할 틈도 주지 않고 정찬우가 고개를 숙였다. 오래 전에 출시된 작은 폴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열심히 키패드를 누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이 다물어졌다. 곧 깨질 듯 흠집이 많은 액정을 바라보는 정찬우의 눈은 언제나 칙칙했고 심각했다. 정찬우의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는 숫자들은 딱 두 개였다. 몇 번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간병인 아주머니와, 내가 쓰는 열 하나의 번호가 그 전부의 것이었다. 정찬우가 가진 작은 액정이 느리게 깜빡였다. 전송 완료, 그 네 글자가 뜰 때까지 거기서 시선을 치우지 않던 정찬우가 오랜만에 내 눈을 쳐다보고 말했다. 뭐 먹을래? 난 대답 대신 고갤 저었다.

 

 

 

 

  "…너 가봐야 되는 거 아니야?"

  "괜찮아. 어차피 내일부터 방학인데."

  "……내일도 만날래?"

  "……."

  "같이 가자."

 

 

 

 

  병원. 내가 짧게 덧붙였다. 정찬우는 대꾸를 말하지 않았고 대신에 망설이면서 시선을 굴렸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정찬우가 먼저 발을 들였다. 검은 코트 위를 살랑거리고 있는 푸른 목도리가 왜인지 남들 눈엔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둘만 볼 수 있고 확인이 가능한 그런 털실로 느껴졌다. 의미 없는 감정이었다. 에스컬레이터의 끝은 푸드 코트였다. 각종 기름진 냄새들이 코를 자극했다. 이유를 모르게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나는 마른 침을 삼켜냈다.

 

 

  정찬우의 엄마는 아팠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였다. 뺑소니였고 그 날 남았던 건 열 여섯 시간 동안의 수술뿐이었다. 그 때 정찬우는 고작 열 넷이었다. 막 중학생이 된 소년은 엄마의 불확실한 생사를 잘 견뎌내지 못했고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그 사고로 인해 느꼈던 건 정찬우의 낯설고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 정찬우가 마찬가지로 아팠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찬우는 아팠다. 살갗이 욱신대는 고통이 아닌, 무언가가 어긋나버렸다는 생각으로 오는 슬픔에서 정찬우는 잘 아팠다. 자주 놀러가곤 하던 정찬우의 집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졌고, 반가운 얼굴로 날 맞아주던 그의 엄마는 언제나 부재 중이었다. 정찬우가 그 무렵 유일하게 말을 나눈 상대는 내가 끝이었다.

 

 

  중학교 끝자락 시절의 기억은 병원에서 시작되고 마침표를 맺었다. 익숙하면서 멀게 느껴지는 중년 여자의 입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호흡기가 달려 있었다. 마치 그것이 없으면 영영 작별하게 되는 것처럼, 간병인은 호흡기를 만지거나 정리할 때 늘 조심스러웠다. 정찬우는 사고 후 뜨인 적 없는 엄마의 눈을 길게 바라보는 일을 좋아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침대 앞에서 그는 늘 시간을 보냈다. 정찬우 이외에 그 병실에 몸을 내밀 수 있는 건 내가 유일한 존재였다. 나는 너무나도 조용한 소리가 흐르는 그 병실이 잘 적응이 되질 않았고 늘 잠에 든 표정인 그의 엄마가 정말로 눈 뜨는 법을 잊어버렸을까 봐 겁이 났다. 아들을, 정찬우를 잊었을 것 같아서, 겁났다.

 

 

 

 

  "그래, 가자. 엄마가 이렇게 큰 널 보면."

  "……."

  "분명 좋아할 거야."

 

 

 

 

  고등학교에 와서 그 병실을 찾아간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문득, 정찬우의 기억이 열 넷 그 즈음부터 멈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찬우는 날 며칠 굶은 사람 취급하며 시식 코너를 돌아다녔다. 아직 씹지도 못한 비엔나 소세지가 입 안에서 구르고 있는데 정찬우는 이번엔 이쑤시개로 군만두를 찍고 있었다. 물론 소세지도 몇 분 전에 정찬우가 마구잡이로 입 속에 넣어준 것이었다. 먹지 않겠다는 의미로 고갤 내젓자 정찬우는 쥐고 있는 이쑤시개 때문에 팔이 떨어지겠다면서 괜한 엄살을 피워댔다. 너나 처먹으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여전히 내 입 속을 항해 중인 소세지 제군들 덕분에 그러지 못했다.

 

 

 

 

  "내가 줘서 더 맛있지?"

  "닥쳐, 체할 것 같으니까."

  "많이 먹고 키 커라."

  "…나 성장판 닫힌 지 오래야."

  "괜찮아, 남자는 군대 가서도 큰다더라."

 

 

 

 

  정찬우가 내 입에 군만두를 쑤셔 넣으면서 중얼거렸다. 정강이를 찼다.

 

 

  우리의 시식 원정은 푸드 코트 두 바퀴를 돌고 끝이 날 수 있었다. 정찬우는 먹지도 않고 자꾸만 나한테 입을 벌리라고 강요했다. 싫다고 하면 억지로 볼을 잡아 늘렸고 아프다고 소리치면 그 순간을 이용해 내 입에 쏙 군것질을 집어 넣어버리는 식이었다. 노련한 수법은 웃기지 않았지만 우스웠다. 정찬우는 편했고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났다. 두 끼는 먹은 듯한 기분에 배가 불러서 잠이 몰려왔다.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자 하품이 나왔다.

 

 

 

 

  "졸려?"

  "응."

  "집 갈까?"

  "응."

 

 

 

 

  그렇게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일 층은 아까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변해 있었다. 비로소 저녁이었다. 겨울이기에 회전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가 캄캄했다. 머릿속으로 집에 가서 할 일들을 정리했다. 이모가 맡기고 간 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방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밀린 드라마를 보고, 그리고 또……. 고민하던 순간에 큰 손이 내 눈을 덮었다. 갑작스럽게 가려진 시야가 답답했다. 정찬우의 손이란 걸 알았다.

 

 

 

 

  "장난 그만해. 집 가자며, 늑장 부리면 버스 놓쳐."

 

 

 

 

  웃으며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힘을 줬지만 정찬우는 손을 치우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어디선가 비명이 터졌다. 앙칼지고, 괴로운 듯한 소리였다.

 

 

  평화가 사라지는 소리였다. 알 수 없는 비명은 이제 곳곳에서 터지고 있었다. 불안해서 심장이 마구 뛰었다. 보이지 않는 시야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냥, 어떤 본능적인 느낌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불길한 무언가를 예고하고 있었다. 정찬우, 지금 대체 무……. 그 때 누군가가 내 어깰 세게 밀치고 지나갔다.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공간에서 말은 더 이상 예전처럼 나올 수 없었다. 몸이 밀렸다. 사람들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심장이 굳는 느낌이 들었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찬우가 마침내 내 눈 위로부터 손을 치웠다. 항상 올곧던 눈이 당황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 눈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내 예감이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정찬우는, 마치 그 때처럼 힘겹고 어지러운 얼굴이었다. 그가 내 눈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이번엔 팔목을 틀어 잡았다.

 

 

 

 

  "보지 마, 넌 이제 나만 따라오는 거야. 절대 뒤 돌지 마. 내가 잡은 손만 보면서 뛰는 거야, 알았지?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다. 정찬우가 간절하게 애원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무의식적으로 고갤 끄덕였고 그는 내 손을 쥐고 정말로 뛰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각기 다른 비명을 지르면서 전속력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있던 곳은 불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회전문 바로 몇 발자국 뒤였다. 무심코 뒤를 돌았다.

 

 

  투명하던 회전문이 핏빛이었다. 그 새빨간 것을 보자 모든 게 정지했다.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혔다. 지구에 더 이상 공급될 산소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중력한 감각이었다. 세상이 느려졌고 판단 역시 굼떴다. 회전문 안에서 주먹이 팡팡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살려달라는, 신호 같았다. 그리고 숙였던 고개를 들어 입을 벌리는 무언가는 그 신호를 밀치고 목을 뜯어냈다. 피가 튀겼고 그게 유리에 번져 빨갛게 변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회전문 안의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일까. 그것이 피 묻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끔찍했다.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날 보고 웃었다. 사람이었다. 그리고 정찬우의 손을 놓쳤다. 들리는 게 없었고, 사람들이 나를 밀치면서 지나갔다. 세상은 여전히 느렸다. 움직일 수 없었다.

 

 

 

 

another B

 

 

 


  꿈일 것 같았지만 상황은 실제였다. 로비는 금방 소란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언젠가 귀찮은 조무래기 조직 하나가 저택에 무단 침입을 행했을 때도 이런 비명이 터지지는 않았었다. 누구보다 조직에서 오랜 생활을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온 윤형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이게 통제가 가능하단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윤형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침착해야 했다. 상식이 통할 법한 상황은 아니었으므로 조직원들에게 어떤 명령도 취할 수가 없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서 달려가거나 그것을 피해 어디론가 총을 쏘고 있었다.

 

 

  처음으로 나타나 모두에게 충격을 선사한 그것은 총알 몇 발에 몸이 관통 당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것에게 목을 물렸던 소수가 대신해서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전염력을 가지고 있는 역병 같았다. 목을 물리고 소리를 지르는 수는 점점 늘어났다. 골치가 아파지는 상황에 윤형은 마른 세수를 했다. 공상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뻣뻣한 다리를 저주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다가 운명적으로 윤형은 진환을 떠올려냈다. 누구보다 청각에 예민한 그였다. 어쩌면 이 소란을 알아차리고 방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지도 모른다. 안 된다, 그건. 윤형은 마침내 어렵게 어렵게 다리를 움직였다. 가슴팍에 숨긴 총구를 짓누르면서 엘리베이터를 찾았다. 팔 층으로 가야 했다. 윤형은 수백에 달하는 조직원들이 서로를 찢고 죽이는 광경을 버려두고 걸음을 틀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는 삼 층, 윤형의 방이 존재하는 복도에 있었다. 윤형은 몇 분 전에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밟았다. 나무로 된 계단은 발을 뗄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릴 내며 곧 쓰러질 듯 삐걱거렸다. 윤형을 지탱하고 있는 계단들이 위태로웠다.

 

 

  정신 없이 계단을 밟던 도중 눈 앞의 샹들리에가 총을 맞고 깨졌다. 바로 앞에서 조각난 파편들이 윤형의 셔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쓰라리다고 느낄 틈도 없이 윤형은 고개를 돌려 총알이 시작된 곳을 확인했다. 로비에서 총대를 겨누고 있는 민우가 점처럼 멀리 보였다.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소리치고 있는 민우에게 귀를 기울이던 윤형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면, 안, 돼. 긴. 멋대로 조각난 음절이 답답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민우의 목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위로 올라서던 윤형을 향해 말을 건네며 방심한 사이 일어난 일이었다. 평소 눈치가 좋기로 유명했던 민우가 그것에게 물려 꼼짝을 하지 못했다. 피가 튀겼고 눈이 뒤집혔고 괴로운 표정이 보였다. 윤형은 생생한 그 도륙이 끔찍해서 잠시 판단력을 잃었다. 가깝게 지내던 동생의 눈이 붉게 변하고 있었다. 가서 정신 차리라고 뺨을 치고 싶은 심정을 윤형은 간신히 참아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놓으면 목을 물린다. 죽는다. 그 생각이 윤형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삼 층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의 목이 물리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렇게 죽게 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윤형은 가까스로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체 서울 외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그는 당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던 그지만 지금 같은 조건에선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

 

 

 

 

  "……아."

 

 

 

 

  허탈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게 곧 육 층이 되고 오 층으로 변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제발, 빨리……. 올라감 버튼을 누르고 속으로 애원하고 있던 윤형이 복도 끝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짧은 탄식을 마쳤다. 하나 같이 목에 살점을 뜯긴,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사람이었을, 부하들이었을 그것들이 윤형을 향해 빨간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윤형이 다급한 손길로 올라감 버튼을 몇 번 더 눌렀다. 종국엔 쾅쾅 부러뜨릴 기세로 버튼을 메어쳤다.

 

 

  삼 층입니다. 단조로운 기계음이 나오면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열은 가뿐히 넘을 것 같은 그것들이 윤형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윤형은 엘리베이터의 안에 들어서면서 자켓 안에 숨기고 있던 총구를 꺼냈다.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고 어깨나 머리통 같은 곳에 명중시켰다. 그것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발을 들이려고 시도할 때마다 방아쇠에 힘을 줬다. 총알이 발사되면서 나오는 연기들이 역했다. 그것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나가떨어졌다. 윤형이 총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닫힘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고 있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닫혔다. 단 몇 초였을 테지만 일생처럼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윤형은 제대로 쉬지 못한 숨을 지금에서야 다듬으며 정리했다. 무작정 조직의 소굴로 쳐들어가 임무를 수행할 때보다도 고된 피로가 느껴졌다. 정신이 어질했다. 팔 층을 누르려던 손가락은 엘리베이터 구석에 웅크려 있는 인영을 발견하고 멈췄다. 캄캄한 머리칼, 얇은 목덜미, 진환이 맞았다. 윤형은 마저 손가락을 움직여 팔 층을 눌렀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몸을 잔뜩 도사리고 있는 진환은 확실히 떨고 있었다. 방금 전의 총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윤형은 이 기가 막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에요."

 

 

 

 

  진환은 목소리를 잘 외우는 사람이었다.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음성에 진환의 몸 떨림이 멎었다. 줄곧 입었던 무스탕을 벗고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있는 진환은 다리에 파묻고 있던 고갤 들었다. 감겨 있는 두 눈꺼풀이 목표물을 찾아내는 것처럼 도르륵 굴러갔다. 윤형은 습관적으로 코를 킁킁댔다. 비린내가 심한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보통 일 같지가 않아서……. 아버지가, 겁나는 상황이 생기면 삼 층으로 내려가라고 했어요."

  "언제요?"

  "언제나요."

 

 

 

 

  그가 볼 수는 없겠지만 윤형은 느리게 고갤 끄덕였다. 삼 층에 있는 건 윤형의 독방뿐이었다. 제이의 막연한 신뢰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건지 윤형은 잘 알지 못했다. 생각하던 찰나에 그의 옆에 쓰러져 있는 장우산이 보였다. 그가 부러져 조각난 지팡이 대신으로 의지하며 내려왔을 물건이었다. 장우산은 투명했다. 투명하거나 그렇지 않거나는 진환에게 별로 영향이 갈 일이 못 되었지만 아무튼 그 빛이 잘 투영되는 특성은 그에게 잘 어울렸다.

 

 

  팔 층입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윤형은 뒷주머니에 총을 꽂아 놓고 진환을 일으켜 세웠다.

 

 

 

 

  "한국에서 총기 소지는 불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숨이 닿을 거리에서 진환이 문득 속삭였다.

 

 

 

 

  "목적이 있다면 합법이죠."

 

 

 

 

  윤형이 씩 웃으며 대꾸했다. 진환의 항상 얼어있던 입술이 살짝 밀려나면서 움직였다. 미소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자고 윤형은 다짐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평화는 곧 사라질 예정이었다. 멀리서 그것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장우산은 가벼웠다. 윤형이 펄럭이는 우산을 옆구리에 대강 걸친 채 잡고 있는 손으로 진환에게 신호를 보냈다. 진환은 윤형의 손을 나침반 혹은 시력으로 삼아 걷는 방향을 잘 조준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나온 그 둘은 살금살금 걸으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총알을 몇 개 더 장전했다. 진환은 호수보다 더 조용한 목소리로 이런 일을 늘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처럼 의심이 담긴 음성이었다.

 

 

 

 

  "매일 일이 있다는 건 좋은 거에요. 요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데."

 

 

 

 

  윤형이 당연하다는 듯, 변명처럼 대꾸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총성이 몇 번 울렸다. 따가운 폭발음을 들은 귀가 얼얼했다. 진환은 방금 윤형이 쏜 총알 몇 발에 기가 눌렸다.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은 전방에 무엇이 있는지 알 방도가 없었다. 윤형이 괜한 총알을 낭비하진 않았을 테니 좀 전엔 죽여야만 하는 무언가가 바로 눈 앞에 있었을 것이었다. 캄캄한 시야에 단련된 감각은 말 그대로 감각일 뿐 확실하게 입증되어 있는 능력은 아니었다. 진환은 움직이는 인기척을 잘 느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눈 먼 자의 한계였다. 정말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생각에 진환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그것보다도 윤형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일 이렇게 총을 쏜다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듭처럼 연결한 손가락 사이로 신호가 왔다. 앞에 장애물이 없으니 걸음을 떼도 좋다는 긍정의 신호였다. 그러나 진환은 가만히 있었다. 윤형이 말이 없는 그에게서 이상한 기류를 감지해냈다.

 

 

  채근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했다. 윤형은 진환이 멈춰서 행동하지 않는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게 포기의 감정만 아니었으면 좋을 것 같았지만 나쁜 예감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었다. 한참 정적 끝에 입을 뗀 진환이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에요?"

  "…사람들이 괴물로 변했어요."

  "……."

  "시간이 없어요. 여길 떠나야만 살 수 있어요."

  "내가 괴물이라고 생각해요?"

  "……."

  "대답해 봐요."

  "…당연한 걸 물으시네요."

  "당연히 그렇게 보여요?"

  "당연히, 그 반대죠."

 

 

 

 

  무언가가 괴성을 질러댔다. 윤형이 칭한 괴물이란 걸 알았다. 소리는 여러 갈래로 찢어져 있었고 그래서 듣기가 거북했다. 또 다시 바로 옆에서 터지기 시작하는 총성에 진환이 감긴 눈 속에서 눈을 감았다. 진환은 걸음 계산에 능숙했다. 몇 걸음을 걷고 어느 방향으로 향해야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방으로 향하기까지 보통 열 다섯 걸음에서 그 이하, 지팡이가 없어도 일 분 안 쪽의 시간이 걸렸었다. 팔 층을 알리던 기계음이 끝난 건 대강 짐작으로 이십 분 전이었다. 이십 분이 지나갈 때까지 진환은 윤형의 뒤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언젠가 윤형의 손이 사라진다면 진환은 그대로 끝이었다.

 

 

  익숙한 냄새가 났다. 기름 냄새 내지는 탁한 물감 향이 풍겼다. 방은 복도 중앙 쯤에 있었고 윤형이 그 문을 부드럽게 열었다. 진환은 여전히 고민 중이었다.

 

 

 

 

  "짐을 챙길까요."

  "……."

  "나중에 다시 올 테니까 너무 중요한 건 챙기지 말구요."

 

 

 

 

  상황은 애들 장난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런 걱정 혹은 위협 없이, 남들이 다 겪어야 할 생계에 관한 문제를 거치지 않고 자란 진환조차 그걸 체감했다. 어쨌거나 살릴 거라는 그 말에 막연한 안심이 생겼다. 그럼에도 진환은 고민했다. 정말 가도 될까. 제 미래가 걱정된 게 아니라 앞으로 윤형이 겪게 될 곤경이 마음에 걸렸다. 따지고 보면 윤형에겐 진환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그냥 진환은 나이가 많지만 소년 같은 모습인 조직의 후계자였고 윤형은 그 밑에서 일하는 킬러에 불과했다. 윤형의 직업은 목적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고 지키는 게 아니었다. 진환은 그에게 골칫거리였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진환의 앞에서 윤형이 대신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젤에 걸린 미완성 캔버스들이 보였다. 윤형은 못 본 척하고 손을 움직였다. 사람이 부재 중일 동안 대청소를 마쳤을 방 안은 아주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깨끗했다. 윤형은 서랍장을 열었다. 질서 있게 정돈된 것들 사이로 하얀 약통이 보였다. 많이 벗겨진 영문자에도 대충 이름을 헤아릴 수 있었다. 수면제였다. 묵직했고 살짝만 스쳐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윤형은 이것 역시 못 본 척하며 다른 곳으로 손을 휘저었다. 커터 칼이 잡혔다. 윤형은 무심코 진환의 손목을 떠올렸다. 그 언제도 본 기억이 없었다. 진환은 소매가 긴 옷을 좋아했다. 윤형은 이내 다른 서랍장을 열었다.

 

 

  진환의 방은 구경할 게 없었다. 몇 개의 이젤과 붓이 방의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구석에 평범하단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무난하기 짝이 없는 하얀 침대가 있었다. 윤형은 침대 위에 장우산을 놓고 선반 위에 있던 라디오를 잡았다. 신이 도와서 통신이 터진다면 꼭 필요한 물건이 될 것이었다. 윤형은 진환이 바로 곁에 있음에도 왜인지 남의 방을 훔쳐 보고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훔쳐 보는 재미도 없이 방 안은 너무 깨끗했다. 진환은 윤형이 방을 뒤지는 소리에도 여전히 미동이 없었다.

 

 

 

 

  "도련님. 라디오 좀 빌릴게요."

 

 

 

 

  바닷속에서 찾아낸 듯한 라디오였다. 윤형은 이게 과연 진환의 것이 맞을지 의심스러웠다. 지금 느끼고 있는 어떤 축축한 촉감 때문이었다. 윤형은 이내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었다. 윤형이 진환의 손을 맞잡았고 방의 베란다 쪽으로 갔다. 좁은 베란다는 성인 두 명이 들어가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았지만 체구가 작은 진환 덕분에 그리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 윤형이 투명한 베란다 문을 열었다. 어느덧 밤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끼쳐 들어왔다. 윤형은 그 움직임에 흔들리는 진환의 머리칼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무 것도 모르겠지. 란 생각이 들었고 베란다와 이어져 있는 비상용 계단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게 보였다. 화재 참사를 대비해 만든 대피를 위한 계단이었다.

 

 

 

 

  "아마도 십 년은 더 된 계단이겠죠."

  "……."

  "그래도 설마 쓰러지기야 하겠어요. 천천히 내려가기만 하면 돼요. 시간은 좀 걸릴 테지만 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엔요?"

  "차를 탈 거에요."

  "……."

  "물론 못 탈 수도 있고."

 

 

 

 

  재수가 없으면요. 윤형이 덧붙였다. 그가 기웃거리는 눈빛으로 주머니 속을 확인했다.

 

 

 

 

  "지금 남은 총알이……, 그러니까, 여섯 발 정도네요."

  "나중에 총알이 부족해지면…."

  "빌려야죠."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진환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려다가 이만 관두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무식하게 두 뺨을 치고 지나갔다. 바람은 점점 거세졌고 한 해가 다 가고 있었다. 태어나 처음 지독한 연말이었다. 진환이 입술을 깨물었고 윤형이 무심코 아래로 고갤 숙였다. 팔 층은 생각보다 아찔한 높이였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음을 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높았다. 윤형이 방 베란다를 벗어나 녹슨 계단으로 앞서 걸었다. 마주치는 바람이 찼다. 시나브로 시작되고 있었다.

 

 

 

 

another C

 

 

 

 

  도서실의 형광등은 수명을 다한 듯 깜빡거렸다. 준회를 쳐다보는 동준의 눈에 애매한 공포가 들어앉았다. 같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먹던 관계가 어떤 살기를 불러온 건지 동준은 아직도 알지 못했다. 일방적인 주먹질은 한참 후에 끝났고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동준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준회의 분노에서 깨닫게 된 건 그가 한낱 저능아와 피가 섞였다는 것과 그에게도 다른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 두 가지였다. 잘못 맞은 귀 언저리 어딘가 때문에 청각이 둔했다. 들리는 거라곤 욕지기가 나오는 마음의 소리가 다였다.

 

 

  동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잇새를 타고 흘러나올 때마다 그 입술 끝에 맺힌 피가 방울을 지어서 떨어졌다. 힘이 빠져 널브러진 시체를 감상하는 것처럼 멀뚱히 서 있던 준회가 미간을 좁혔다.

 

 

 

 

  "이, 미친 새끼……."

  "……."

  "구준회, 이, 씨발, 미친 놈아…. 너도 나랑 똑같아…. 알아? 아냐고."

 

 

 

 

  형광등이 더욱 침침하게 점멸했다. 얼마 가지 못할 섬광 아래에서 동준이 견딜 수 없는 듯 큭큭대고 있었다. 코피로 엉망이 된 모습으로 동준은 잘도 얼굴 근육을 이용하면서 웃었다. 준회가 그 다리를 걷어찰 때까지 폭소는 계속되었다.

 

 

  주먹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 느낌이 달갑지 않아서 준회는 입고 있는 코트에 손을 문질러 닦아냈다. 이제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했다. 더는 동준 따위에게 관심을 줄 필요가 없겠다고 판단했다. 한참을 달리느라 지친 몸은 이대로 집으로 가기엔 무리였다. 이 이상으로 체력을 소비하지 않고 집으로 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집에는, 어차피 아무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죽는다면 선택은 그뿐이었다.

 

 

  이게 친구가 아니라는 걸 동준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즈음 가까이는 되겠거니 생각했다. 계집애들처럼 함께 오순도순 시험 공부를 하거나 떡볶이를 사먹거나 하지 않아도 그래도 대충은 말이 통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신뢰는 이제 깨졌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마치 지금 짓눌러진 이빨 틈새처럼 엉망진창이었다. 동준은 그저 그런 우정을 버리게 됐다는 것보단 고작 몇 번의 말 실수로 얻어맞았다는 사실이 짜증났고 싫었다.

 

 

  깜빡거리는 빛이 어지러웠다. 동준은 이제 얼굴 위를 손으로 덮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얼굴이 머릿속으로 겹쳤고 그리고 그 때 무언가가 툭 문드러지는 느낌이 났다. 그건 알고 보니 피였다. 목에서 핏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분수처럼 폭발하는 피가 옆으로 쌓여 있던 책들로 튀었다. 아무래도 준회가 칼만큼 뾰족한 것을 내던진 것 같았다. 멍이 들기 시작한 살갗은 감각이 무뎠고 그래서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건 얼마 없었다. 동준은 이내 목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 준회의 칼을 들고 있는 손 같은 것이 아니라 괴물이란 걸 알아차렸다. 거침 없이 비명이 터졌고 손을 버둥거렸지만 잡히는 건 없었다.

 

 

  도서실을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문을 가로막아 놓았던 책장 중 하나가 와르르 쏟아졌다. 그 엄청난 힘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멍하게 자전거를 훔칠 생각을 하고 있던 준회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범주의 속도였다. 비무장 상태인 준회는 달려오고 있는 괴물을 피해 뒷걸음질했다. 괴물은 그런 준회를 쫓다가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누운 채 미동 없는 동준을 보고 삐걱삐걱 발작하며 걸음을 틀었다. 원래라면 준회로 향했어야 할 물어뜯음이 동준의 위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괴물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거기서 참을 수 없는 멀미를 느낀 준회가 두려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숨 소리를 내면 금방이라도 목을 물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장을 무너뜨린 힘은 괴물 혼자서 가능한 게 아니었다. 도서실 밖으로 빨간 눈들이 우글거렸다. 그걸 본 순간 살고 싶다는, 피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스치지 않았다. 준회는 서서히 몸에 긴장이 풀려감을 느꼈다. 괴물은 기어이 동준의 목을 거덜냈다. 그 빨간 눈이 비로소 준회를 향했다. 불길한 감각이 찡하게 몸 전체를 휘감았다. 빨간 눈들은 점점 도서실 안으로 몰려들었고 바로 앞엔 동준을 깨물어 죽인 괴물이 괴상한 소릴 내고 있었다. 끝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에 질끈 눈을 감았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말의 구원처럼 어디선가 총성이 들렸고 그 커다란 소음에 괴물들의 고개가 일제히 바깥으로 틀어졌다. 그 찰나에 괴물들이 입고 있는 익숙한 교복 모양에 시선이 갔다. 피가 묻어 있고 조금씩 익숙한 명찰들이 보였고, 아무튼 징그러웠다. 평범한 동급생들이 이런 식으로 변해버렸단 사실이 마치 초현실처럼 믿기가 어려웠다. 총성은 연이어 터졌다. 생생한 총기의 울림에 괴물들이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방향을 바꿨다. 피 냄새가 나는 괴물들이, 놀랍게도 스스로 도서실 밖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괴속력이었다. 어리둥절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할 시간도 없이 준회가 몸을 일으켰다. 집으로 가야 했다. 집으로, 집으로 가서…….

 

 

  동혁을 만나야 했다. 그리고 발목이 잡혔다. 긴장에 버무려져 뻣뻣한 다리가 악력에 잡혀 엇갈리면서 넘어졌다. 간헐적이면서 질서 있는 총 소리가 계속됐다. 준회를 포위했던 괴물들이 마침내 모두 도서실을 나갔다.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동준, 그러니까 동준이었던 것이 빨갛게 눈을 뜨면서 피 기침을 쿨럭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준회의 발목을 꽉 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동혁을 만나야 했다, 그 생각이 마치 굉장한 오답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는 결코 그 틀린 답을 찾아서 여길 떠날 수는 없다는 것처럼 강력한 느낌이 깃든 힘이었다. 준회가 기겁하며 순간적으로 새된 소릴 질렀다. 그 소리에 다시 이 곳을 향할 것 같던 괴물들의 움직임은 다행히 이미 떠나고 없었다. 안도하며 마른 한숨을 내쉬던 준회가 덜덜거리는 손으로 괴물의 머리통을 밀어냈다. 그러자 괴물이 쩍 입을 벌리면서 괴성을 질렀다. 그 사이로 보이는 구강 구조는 이미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총성이 조금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더니 이내 괴물의 이마에 구멍이 뚫렸다. 곧 검붉은 것이 울컥하며 치솟았다. 괴물의 빨간 눈이 뒤집혔고 이내 어깨를 꿈틀거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 피가 준회의 얼굴 어딘가로 화악 튀었다. 가파른 숨결이 이어졌다. 총성은 이내 다시 멀어졌고 도서실의 형광등마저 죽어버렸다. 암흑 그 자체였다.

 

 

  그걸 벗어나기 위해 준회는 다리를 움직였다.

 

 

  사람이 괴물이 되고 죽는 과정을 지켜봤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무언가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끝도 없이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이게 혹시 꾸준히 연장되고 있는 악몽이 아닐지, 준회는 복잡한 머릿속으로 기어코 생각했다. 암흑을 벗어나자 또 다른 암흑이 나타났다. 이제 학교에 남은 빛이라곤 없었다. 아까보다 훨씬 희미하게 멀어진 총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캄캄했고, 괴물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악바리 같은 소리만이 청각을 장악했다.

 

 

  새하얗게 변한 사고는 집으로 가는 길을 드문드문 기억해냈다. 괴물의 최초 발병지는 학교인 듯했다. 집으로 향하는 밤 거리는 평소와 같이 고요했다. 아주 간혹 힘껏 뒤틀린 비명들이 미약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이상할 건 없었다. 다만 이 상황이 오히려 찜찜한 경계심을 불러왔다. 조용함으로 급하게 덕지덕지 포장한 듯한, 불길한 평화였다. 학교를 나서고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모두들 괴물이 되어버렸다거나 겁이 나서 숨었다거나, 예상 가능한 경우의 수는 지금 무궁무진하게 많았지만 준회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형을 찾아야 했다. 물론 살면서 형 취급을 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형을 찾아야 했다. 집까지 남은 걸음은 이제 고작 몇 발자국이었다.

 

 

  문득 의구심이 솟았다. 이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지구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 작고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한 걸까.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가락을 억지로 움직이면서 준회는 비밀번호를 눌렀다. 평소라면 눈 감고도 누를 수 있는 네 자리 번호를 세 번의 실수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선 집 안이 캄캄했다. 준회가 마른 침을 삼키면서 거실을 둘러봤다. 어둠에 금방 적응된 눈은 사람의 온기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럼에도 보이는 건 없었다. 초조한 마음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준회는 불과 몇 시간 전 들어간 적 있는 방 앞에 섰다. 짧게 심호흡을 하고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그리고 숨이 턱 막히고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왜인지 미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항상 책상 앞에서 늦은 시간까지 숫자들을 중얼거리곤 하던 그 모습이 어째서 지금만, 지금만 보이지를 않았다. 방 안엔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었다. 손을 몇 번 더듬자 방 안에 환한 빛이 들어왔다. 벽은 여전히 그의 부드럽지 않은 숫자로 가득 차 있었고 책장 역시 각종 수학 관련 서적들로 빽빽했다.

 

 

  필요 없이 넓은 집엔 두 명의 고등학생이 살았다. 성이 달랐고 생김새 또한 크게 동떨어졌으며 말조차 섞지 않는 아주 이상한 관계의 형제였다. 그리고 그 관계성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애초에 그 둘의 관계를 정의한 것은 법적으로 증명 가능한 호적 위, 사무적인 글씨로 쓰인 가족 관련 서류들이 다였다. 둘이 가진 다소 충격적인 기밀을 알고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보다 훨씬 근본적으로, 어쨌거나 준회에게 가족 관계 같은 것을 묻는 평범한 친구는, 없었다.

 

 

  처음 동혁을 봤던 건 초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겨울이었다. 엄마가 죽은 지 꼭 일 년이 다 되던 날이었다. 그를 보자 처음 떠오른 생각은 엄마가 눈 앞의 소년으로 환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주 바보 같은 추측이었다.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어떤 이목구비도 물려받지 않은 준회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엄마의 눈을 그대로 필사해 그린 것만큼 똑같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인자하던 아빠는 그 소년을 형, 이라고 소개했고 준회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형이라는 소년은 사람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말을 섞지 않았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고, 웃지 않으면서 틈만 나면 의미 없이 숫자들을 중얼거렸다. 연필을 잡으면 아침부터 밤까지 내리 수학 문제들을 풀었다. 답을 틀릴 일이 없어서 지우개가 필요하지 않은 그 경이로운 모습을 준회는 몰래 감상하면서 생각했다. 병신 새끼.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가 남편을 잃은 전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까, 동혁이 태어나고, 아마도 이름 첫 글자가 김일 그는 바로 죽었다. 엄마는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새 남자를 만났고, 다시 임신을 했고 준회를 낳았다. 단 몇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준회의 약점은 이게 끝이었다. 그렇게나 단순한 사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언젠가부터 준회에겐 예민한 부분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동혁은 고아였다. 태어나자마자 아빠를 잃고 고작 초등생일 때 엄마가 곁을 떠났다. 준회는 엄마의 기일에 울지 않는 동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내 수학만을 붙들고 있는 그를 거의 정신병자 취급했다. 그 말이 맞았다. 동준의 말엔 틀린 게 없었다. 다, 똑같았다. 똑같은 처사였다.

 

 

  선형대수학, 이라는 건 대학에서나 가르치는 어려운 학문이었다. 그걸 동혁은 혼자 힘으로 풀어내는 모양이었다. 책상 위에 보기만 해도 복잡한 숫자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그 정돈되지 않은 무질서함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준회가 어느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한 번 입력해주십시오. 기계적인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한 번 입력해주십시오. 문 밖에 누군가가 있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오답 처리의 소리가 준회에게 다시 불길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동혁은 누구보다 숫자를 잘 알았다. 숫자에 관해선 틀릴 일이 없는 그런 존재였다.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한 번……. 준회는 참지 못하고 동혁의 방을 나와 현관 앞으로 다가갔다. 동혁이 숫자에 틀린 답을 내놓는 천문학적인 확률로, 문 밖의 존재가 그일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게 동혁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고 더 이상의 오답도 나오지 않았다.

 

 

  천천히 손을 앞으로 가져갔다. 문고리를 잡았고, 느리게, 아주 느리게 손목의 힘을 이용해 돌렸다. 미세한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고 익숙한 교복이 보였다. 괴물이 입고 있던 것이었다. 동혁이었다. 그러나 피가 묻어 있지는 않았다. 괴물은 아니었다. 준회가 안도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시간까지 어디서 뭘 했냐고 다그치고 싶었지만 예전 상황을 고려해서 참았다. 준회가 위험하니까 들어와, 하며 동혁의 손을 끌어당겨 그를 집 안으로 내팽겨쳤다. 삐리릭. 도어록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아무 일도 모르는 듯, 답지 않게 비밀번호를 세 번이나 틀린 동혁은 빠르게 식탁까지 걸어가 그 앞에 앉았다. 식탁 위 이면지 위로 완성하지 못한 문제를 마저 풀으려는 듯 가방 속에서 연필을 찾는 모습에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났다. 병신을 걱정한 내가 병신이지. 중얼거리던 준회가 그를 불렀다.

 

 

 

 

  "야."

  "……."

  "야."

  "……."

  "씨발 새끼야."

  "……."

  "그거 내 가방이야. 왜 네 맘대로 쓰는데."

  "생일 선물."

  "아직 12월도 제대로 안 갔거든?"

  "생일 선물."

  "씨발…."

  "생일 선물."

  "닥쳐."

  "생일 선물."

 

 

 

 

  동혁이 눈을 쳐다보지 않고 명쾌하게 대꾸했다. 그는 문장 대신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었고 그건 남들 눈에 비춰지기에 예의적이지 못했다. 정말 아무 일도 당하지 않은 건지 의심하던 순간에 빨간 무언가가 눈에 보였다. 교복 바지 밑단이 살짝 뜯어져 있었고 그 위에 동그란 핏방울들이 굳어 있는 게, 보였다. 동혁은 더 이상 생일 선물, 이라고 중얼거리지 않았다. 그가 손에 쥔 연필이 이면지 위를 순환하며 돌고 있었다. 그 사각거리는 주기적인 소음이 계속될 뿐이었다.

 

 

 

 

 

 


여러분 방가방가!! (암호닉 확인)

안녕하세요!! 6233입니다!!

제가 이렇게 활기찬 이유는!! 개학을 했기 때문이죠...! ^^...! ㅋㅋㅋㅋ

또 복장검사에서 머리 길이를 걸리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한 단발을.... (암울)

저는 머리 자르고 학교 시간에 적응하느라 매우 고된 한 주를 보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잘 지내셨겠죠...?ㅎㅎ

그동안 못 잔 잠 오늘 다 몰아서 자느라 열 시간 잔 거 안 비밀..(속닥속닥) ㅋㅋ

 

 

A-B-C마다 10kb씩 맞춰서 쓰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변명)

앞으로 일주일마다 한 편씩 나올 것만 같은 이.. 불길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글에서 윤형이와 진환이가 속고 속이고 속아줬으면 하는데 잘 묘사가 안 되네요.

제발 살아서 만나렴 다들......☆

앞으로 좀비들 속에서 7이콘이랑 함께할 여주는 전생에 우주를 구한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 부러워서 견딜수가 없다ㅎㅎ..

이번 글은 제발 해피엔딩이길..아멘.

 

 

아이콘이 드디어 데뷔하나봐요 8ㅅ8!!!

저는 일코 중이기 때문에 그냥 혼자서 쓸쓸하게 음원 다운받고 앨범 사러 가고... 그럴려구요... 네... ㅎㅎ... ((나))

 

 

암호닉 리셋 ver.

시작 님

자몽키 님

주우네 님

1221 님

범블비 님

준회 님

새벽 님

마그마 님

친주 님

서울 님

다수 님

호랑말코 님

유메 님

바람빈 님

둘리 님

칼슘 님

플로라 님

레드 님

다홍 님

빈뼈묻 님

꾸준해 님

쟉하 님

세자빈 님

피카츄 님

벚꽃 님

바나나킥 님

동동동 님

괴물 님

바비아이 님

돼지야 님

 

 

혹시나 빠진 분들 계시면 꼭 말씀해주세요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후에 뵈어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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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자까님ㅠㅠㅠㅠㅠㅠ일빠인가여
8년 전
독자3
읽고올께얌!
8년 전
독자2
친주예요! (흥분)
8년 전
독자4
아 정말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ㅜ..! 특히 another C. 그러니까 준회하고 동혁이 얘기가 어찌나 궁금했었는지! 작가님의 글은 언제 봐도 그냥..bb 진짜 흥미진진하고 작가님 글에 제가 훅 빨려들어간 것 같아요. 끄아아아 좀비들에 둘러싸인 7이콘과 전생에 나라, 아니 지구를 구한 여주! 물론 제가 여주니까 저는 전생에 지구를 구했겠죠?^^... 죄송해요 잘 못했어요ㅋㅋㅋㅋ..... 어쨌든 오늘 글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이많이많이많이많이많이 기대할게요!! 뿅
8년 전
독자5
아아아아아아아아이나왔구나아아앙아이 항상 잘보고있어요ㅠㅠㅠ 어찌이리 오실때마다 분량도 꽉꽉인지ㅠㅜ 잘읽고갑니다 사랑해요!!!!!
8년 전
독자6
마그마
8년 전
독자7
아 심장이 막.. 쫄려요 허헣 찬우 왜이렇게 귀엽죠 겁나 귀엽잖아...! 한빈이랑 지원이는 언제 나올까 궁금해지기도하고 오오 재밌어요!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8년 전
독자8
와 진짜 전편이랑은ㅅ 쓰차 먹어서 댓글도 못 달고 그랬는데 와 이번 편에 댓글을 쓸 수 인ㅆ다는게 감덩입니다. 작가님 글은 정말.. 말이 필요 없죠. 완전 최고. 진짜루ㅠㅠ 보는 내나ㅣ 제거 막 긴장되고 어우, 죽겠어요. 다음 편 진짜 궁금ㅠㅠㅠㅠ 기다릴게여 엉엉
8년 전
독자9
까까예요 방금 전편에 암호닉 신청했으요..안되는건가요? 와 좀비..좀비나오는건줄 몰랐는데 완전 워후 대박이예요ㅠㅠㅠ 막 완전 긴장되고 와
8년 전
독자10
와 심장이 막 쫄깃해지고 막 그러네요 어후 분위기ㄷㄷ 계속 읽게 만들어요 잘 읽고가요!
8년 전
독자14
아 진짜 기다렸어요!!!ㅠㅠㅠ좀비물첨인데 역시 작가님 짱짱ㅠㅠㅠㅠ재밌어요 오늘 재밌게 읽구가요!!!다음편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15
완전 행벅....너무 재밌어요!! 진짜 ㅠㅠ 어떻게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죠? 와 ㅠㅠ 너무 좋네요
8년 전
독자16
자몽키에요!진짜작가님은글을너무잘쓰시는것같아요사실읽으면서과연어떻게이야기가전개될까너무궁금했었는데역시작가님!너무재밌잖아요ㅜㅜㅜㅜ읽으면서심장이너무쫄깃쫄깃해져가지고ㅜㅠㅠ이런장르의글이사실은처음이거든요!근데너무재밌네욯ㅎㅎㅎ오늘도잘읽고갑니다작가님늘화이팅♥
8년 전
독자17
서울입니다!! 와진짜 저도 읽으면서 긴박해가지곸ㅋㅋㅋ동혁이 안들어오면 어쩌지!!! 문열었는데 괴물이면 어쩌지!!!!!!아니근데 여주가 찬우 손을 놓쳤잖아여 ㅜㅜㅜㅜㅜㅜㅜㅜ이럼안되는데ㅜㅜㅜㅜㅜㅜ그나저나 구준회의 츤데레는 여기에서도 빛나네욬ㅋㅋㅋㅋㅋ 어유 걱정되었으면 말을하지! 아이콘이랑 여주가 어떻게 한곳에서 만날지 궁금해요.. 아 안만나려나...? 여주 부럽다 ㅜㅜㅜㅜㅜ나 달리기도 잘하는데... ㅋ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18
안녕하세여 다수입니당! 읽는내내 제가 도망치는거 같은 느낌이였어요 진짜 너무너무 재밌습니다ㅠㅠㅠㅠㅠ개인적으로 윤형이랑 진환이가 너무 궁금해요 다음편이 엄청 기대됩니당(두근두근) 다수가 작가님을 싸랑해여!!
8년 전
독자19
빈뼈묻이에요! 보는데 흥미진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하먄서 본것같아요! 다음화거 너무너무 기대되느뉴ㅠ ㅠㅠㅠㅠㅠ작가님 수고하셨어요오오 이번에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0
와...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있는건지...다음편 기다릴께요....
8년 전
독자21
피카츄입니다...진짜 긴장하면서 봤어요...꿈에 나올까 무섭네요...아직 이 상황을 좀비가 나타났고 그 수가 엄청나게 늘고있다는 사실밖에 모르니...그나저나 여주가 찬우손을 놓치다니 혹시 다음편에 바비아이 등장?
8년 전
독자22
플로라에요!! 지금까지 3개의 글이 괴물이 나타나는것만 빼고 독립적인 글인것같은데 조화가 엄청나네여.. 역시 작가님 금손! (내가 가져가겠어) 서로 만나기까지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할것같은데어... 기대할게요 다음편도!!
8년 전
독자23
그런데여 작가님 사춘주의가 정확히 무슨뜻인지 알수 있을까요??
8년 전
6233
안녕하세요 플로라 님! 즐거운 일요일이에요 물론 오늘이 지나가면 월요병이 도지겠지만요... ㅎㅎㅋㅋㅋㅋ 간만에 늦잠도 자고 책도 읽고 하다보니까 어느새 점심먹을 시간이!! ㅋㅋ 독자 님은 맛점하셨겠죠~? 밥은 꼭꼭 챙겨 드세요!
제목을 궁금해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이것참..(감격) 우선 크게 두가지 뜻이 있는데요. 글 속에 나오는 절반이 고등학생(사춘기)이기 때문에 그시절에만 가지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그리고 싶었고 또 글의 배경이 12월 말 쯤이라서 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봄을 조심(주의)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의 사춘이 생각 사 봄 춘 자를 쓰거든요. ㅋㅋㅋㅋㅋㅋ네... 말도 안 되는 거 저도 알아요... 그냥 제목에 별 뜻은 없어요... 네... 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8년 전
독자31
이렇게 설명이 담긴 장문의 댓글을 받게 되어 기뻐요!!! 그것도 작가님께~~ 그리고 전 글써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ㅠㅠ(넙죽)
8년 전
독자24
헐 암호닉 새로다시받구나 그렇다면 [레드]로 신청하겠습니다. ㅠㅠ 투표할때 이렇게 진지한 장르인줄 몰랐네요 그래도 좋지만ㅎㅎ 다음편 기대합니다
8년 전
독자25
어머나 세상에나 엄청난 글이다ㅜㅜㅜㅜㅜㅜㅜ!!'ㅜ 어머어머 말을 잊지못하겠너요ㅠㅠ
8년 전
독자26
와 이거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글 진짜 잘 쓰시네요 긴장감이 막 느껴져요 다음 내용 궁금하기도 하고 아 동혁이 물린 건가요 ㅜㅜ 면역자였음 좋겠다 여주 부럽네요 콘들이랑 있는다니 하아 부럽다
8년 전
독자27
새벽입니다!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기다린 보람만큼 정말 재미있네요ㅠㅠㅠㅠ퀄리티 대박bbㅠㅠㅠㅠㅠㅠㅠㅠ저번 편을 보고 이번 편이 되게 궁금했는데 이제는 다음 편이 궁금하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 싶은 작품인 거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독자28
준회
8년 전
독자29
자까님! 오랜만이에여!! 아 근데 진짜 꿀잼... 완전 흥미진진해여!! a- 그 참 영화가 왜그런답니까?! 청불이 아닌데 그런 야시꾸리한 장면은 ...감사하..아니아니 찬우 눈 감고 있는거 왜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상상하니까 카와이... 그나저나 여주 입에 음식 쑤셔 넣는거 부러워요..전 다 먹을 수 있는데 입이 커서 하하핫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의 목을 뜯어 먹을 때 찬우가 여주 눈을 가리면서 못 보게 하려는 게 진짜 왜리렇게 감동..? 뒤 보지말고 손 잡고 뛰라고 했는데 왜 봐버려써ㅜㅜㅜ 멈추면 안되는데.. 찬우 손 다시 잡으란 말이야 괴물이랑 눈 마주치면 안된다고ㅜㅜㅜ아ㅜㅜ속상해.. b- 집에 엘레베이터가 있는 건가여...? 정말 대단한 집안이네! 근데 저는 왜이렇게 윤형이가 좋져ㅜㅜ? 디게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진환이를 살리려고하는 모습이 디게 좋아여 엉엉 근데 총알 쏘는 거 약간 무서운데 상상하면 섹시해...끄앙 그나저나 진환이는 앞이 안 보여서 이런 상황에 진짜 답답하겠네요 그리고 보통 사람보다 더 위험할 수도.. 아 이런이런.. 괴물이 진환이랑 윤형이를 공격하면 안 될텐데.. 얼른 무사히 계단으로 내려가서 차 탔으면 좋겠어요ㅠ 다음에 신이 도와서 라디오가 꼭 캬지길!!! c- 동준이 진짜 저만 별론가여... 아니 말 실수 했다고 맞은게 짜증난다니.. 그럼 실수로 한 말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짜증날지는 생각도 안 하구 메롱이닷 그런데 괴물이 준회에게 가다가 동준이로 타겟을 바꾼거 진짜 다행이네여.. 우리 소중한 준회는 다쳐선 안돼!! 총성을 쏴서 괴물들로 부터 준회를 구해준 사람은 누굴지 너무 궁금해여.. 혹시 동혁인가...? 설마 방금 갑자기 생각난건데 동혁인가..! 그래서 도와주다가 다치고 막 그래서 평소보다 늦게 오고 그런건가.. 아 되게 불안해.. 그나저나 이게 아니라면 동혁이는 어쩌다가 다쳐서 와가지고 속상하게ㅜㅜㅜㅜㅜㅜ아프지메.. 물린거면 괴물로 변해야 하는데 안 변한거 보면 그냥 다친건가...? 그래도 안돼! 다치지 말라코!!!! 작가님 오늘도 진짜ㅜㅜㅜ깡패같은 분량을 선사해주시다니 저는 정말 감격의 눈물을 흘리도록 하게씀니다.. 오늘도 진짜 재미있었고 완전 흥미진진했어요! 진짜 도망 칠 때마다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면 어쩌지 이런생각 들었어요 후하후하 추천이요! 다음 화를 기다릴게여 싸라내여~~~~
8년 전
독자30
꾸준해 선댓후읽
8년 전
독자32
세상에 작가님 글 읽는 내내 소름 돋았어요....!! 저번글과는 또 확 다른 분위기에 작가님의 필력의 대단함을 느끼네요 이번글도 대바구ㅜㅜㅜㅜㅜㅜ 싸라해요
8년 전
독자33
꺘작가님 둘리예요ㅠㅠㅠㅠㅠㅠ♡ 작품떴을때 시간이없어서 포인트만 내놓고 지금봤네요 준회랑 동혁이 사이가 모호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엔 제일 맴찢일거같은 둘이예요 제 취향은 사실 어나덜 b 윤형이랑 진환인데요.. 크..정말.. 좋습니다(미소)(흐뭇) 계속 좋은연재 부탁드려요 작가님..♡
8년 전
독자34
호랑말코예요 작가님! 하... 정말... 작가님의 글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작가님 글은 진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ㅠㅠ 이렇게 머리에 잘 그려지는 소설은 한양 이후로 처음이예요ㅠㅠ이래서 내가 작가님을 놓지 못하는 2u..☆☆ ㅋㅋㅋㅋ휴 아직까지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헤쳐나가는 여덟명이지만 언제 어디서 만날지 정말 궁금하네요 다음편도 설레며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해요!♡
8년 전
비회원211.23
헉 섬뜩하다... 작가님 글은 재밌지만 되게 묘한 것 같아요 대충 빨리 읽고 넘기면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 아 욕하는 거 절대 아니에여!! 그만큼 내용이 깊다는??? 그런 뜻입니당 항상 잘 보고 있어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염
8년 전
독자35
[돼지야] 우와..역시 분량 쩔어요ㅋㅋㅋㅋㅋㅋ항상 감탄하며 보고있습니다. 분량이며 내용 퀄리티며 항상 깜짝깜짝 놀라요ㅋㅋ예전부터 좀비물??맞는거죠??여튼 이런 내용의 글 되게 좋아했는데 재밌는게 없어어 속상했었는데 역시 작가님은 내맴에 꼭 들엉♥♥진환이는 한양이며 뭔가 가슴이 아리게 만드네요 동혁이두 그렇고ㅠㅠ윤형이 캐릭터 멋있어요 저번에는 준회좋아했었는데 이번엔 윤형인가봐요☞☜아이콘 곧 데뷔한다는 소식이 여기저기 들리네요ㅋㅋㅋㅋ저도 일코하고 혼자열심히 응원을ㅋㅋㅋ오늘도 열심히 글쓰시느라 힘드셨죠 힘쇼행쇼!!!!단발머리 보고싶어요ㅋㅋ
8년 전
독자36
쟉하에요! 와..역시 믿고읽는 글이에요 퀄리티가 마치 영화 같아요 정말...! 읽는내내 마치 좀비영화 같은 장면이 떠올라서 조금은 무섭네요ㄷㄷ 멤버들 하나하나가 캐릭터와 어울려서 집중 하면서 읽었어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작가님께 하트백만버언(빵야)
8년 전
독자37
유메에요!!! 와이번편너무무서웠어요ㅠㅠㅜㅠ 실제상황인것처럼생생했는데ㅜㅜㅜ 찬우손을놓친여주는 어떻게되고 진환이와윤형이는 8층을잘내려가겠죠..? 그리고특히 이번에 준회부분이 제일긴장감쩔었어요ㅠㅠㅠ 도서관에서부터 집까지 특히동혁이계속 비밀번호틀릴때ㅜㅜㅜ 그리고바지밑단.. 소름ㅜㅜㅜㅜ 무서워요ㅠㅠㅜ 무슨일이있었던거죠.. 그리고도서관총성은 누가 낸건지도궁금하고!!! 이번화도 역시분량짱짱길고! 휴대폰꼭붙잡고 열심히봤어용 다음화도기다리고있을테니 재밌고 스릴있는글로와주세요♡♡ 좋은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8
혹 동혁이가 물린것은 아니겠죠ㅠㅠ 총소리가 윤형이는 아니겠죠ㅠㅠ 아 무서운거 투성이네요ㅠㅠ 좀비물은 많은 작가들이 기피하는데 좀비물을 쓰신거 너무 존경스러워요ㅠㅠ
8년 전
독자39
와,,,진짜 이게 뭐람 진짜 뭐랄까 볼수록 점점 막 소름돋고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야 와 좀비라니 너무 비현실적이면서도 재밌따.... 진짜 흥미진진하고 동혁이가 어떻게 된건지 너무 궁금해ㅠㅠㅠㅠㅠㅠ 왜 어떻게 된거야ㅠㅠㅠㅠ
8년 전
독자40
좀비물 처음 읽어봤는데ㅠㅠㅠㅠㅠ헝ㅠㅠㅠㅠㅠ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 동혁이 걱정된다.. 그 와중에 윤형이가 킬러라닛....ㅠㅠㅠㅠㅠㅠㅠㅠㅠ워후ㅠㅠㅠㅠ
8년 전
독자41
진짜 필력이 대단하세요.......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읽고 헤어나오질 못하겟네요 ㅠㅠㅠ
8년 전
독자42
세상에 정말...언제봐도 필력은 너무 대단하셔요ㅠㅠㅠ저까지 긴장되고 막 그 절박한 상황들이 머리속에서 상상이 됩니다..벙쪄있으면서 글ㅇㄹ 본것같아요..! 분량도ㅠㅠㅠㅠ너무 감동이에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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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05.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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