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꼭 재생해주세요!)
아침부터 이그조와 (나 혼자) 눈물겨운 상봉을 마친 후 몇 배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등교했음.
비록 시험날 아침이었지만 기분 핵꿀ㅋ
아, 팬싸 당첨 문자가 오는 것도 오늘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꾹 참고 만지지도 않았던 휴대폰도 집에서 나오기 전에 겟또했음ㅎㅎ
아니 모... 기대는 안 하고 있지만... 모... 당첨 발표 날이니까... 광탈 인생 어디 가겠냐만은ㅋㅋㅋㅋㅋㅋ 혹시 모르자나여
아, 그동안 뭐 이그조에게서 부재중 연락이나 그런 거 없었냐구여?
ㅇㅇ문자나 전화 한~~~~~~~통도 없었음ㅎㅋ!
우는 거 아니고... 응... 네... 이그조는 슈스니까... 큽....
아무쪼록 첫쨋날 시험은 아침에 만난 이그조의 기운 덕에 나름 선방한 듯했고 (어디까지나 기분 탓)
시험날에는 학교 일찍 끝나는 맛이 또 일품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학교를 나왔음! 하지만 일찍 끝나도 자유 따위는 없...☆...
바로 독서실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실에서 몇 시간 정도 썩어 있었나, 분명 해 쨍쨍한 낮에 독서실에 입성했건만 나오니까 왜 해가 저물고 있능겨ㅇㅅㅇ?
집에 와서도 솔직히 맘편하게 늘어지지는 못하고ㅋㅋㅋㅋㅋ 씻고 나와서 공부 좀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관두고 책을 덮어버린 뒤 침대에 엎어졌음.
그러고 보니까 집 와서 휴대폰 만진 적이 없... 시험 날이라 무음 모드 해놨던 것도 안 풀어 놓은 게 생각나서 폰을 집어 들었음.
부재중 통화 1통, 메시지 1건
? 말만 휴대폰이지 시계로만 쓰고 있던 폰에 웬일로 전화도 오고 문자까지 오셨대?
보니까 부재중은 엄마ㅎ 그래... 친구들은 공부하느라 바쁘니까... 라고 애써 자기합리화
문자는... 02-2012-0408 ? 이건 또 뭔 스팸이당가.
[web발신]
당첨자 안내
?
[web발신]
당첨자 안내
안녕하세요. SMTOWN@SUM 담당자입니다.
EXODUS 팬사인회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래의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
짤=나
.......
에이....
시발 이거 또 순자나 다른 애들이 장난질이랍시고 구라 치는 거 아냐?
아직 좋아하긴 일러... 내 주위에 스파이는 많다.
의심병이 도져서 침착하게 독방에 접속했음.
[ 팬싸 당첨 문자 갔다던데 나 왜 안 오냐고ㅠㅠㅠㅠ ]
[ 광탈잼ㅋ... 당첨된 징들 있니...? ]
[ 헐 나 당첨 됨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ㅇㅇ ]
[ ㄱ백개들 있냐? ]
[ 내 친구 팬싸 당첨ㅠㅠㅠㅠㅠ부러워ㅠㅠㅠㅠㅠㅠ ]
?????????? 구라가 아니야?????????????
시방 지금 나한테 온 문자가 진짜 스엠이 보낸 팬싸당첨 문자라는 말이여???????
상황을 보아하니 나한테 온 문자가 구라는 아닌 것 같았음.
.....진짜 내가 당첨? 정말로? 아니 그러면....... 응... 어?... 그렇다면.... 좋... 좋은...
...분명 좋아야 하는데... 좋아해야 맞는 건ㄷ...ㅔ........................... 팬싸 당첨 처음인데.......... 어.......
"진짜 제가 팬싸 꼭 가고는 싶은데, 이번 달 용돈을 다 쓰는 바람에...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하하."
.............어쩔?
용돈 다 써서 다음을 기약한다던 아랫집 고딩이랑 떡하니 팬싸에서 마주친 엑소 표정...음...... 와... 볼만하겠다... 시...발....
와 진짜 어떻게 이러지? 내가 죽어라 앨범 사재낄 때는 당첨 1도 안 되더니 왜 하필 이럴 때 왜!!!!!!!!!!!!
마냥 웃을래야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음.
......
그래도 당첨된 걸 뭐 어떡해...
안 가면 그것도 미친 짓이지.... 그치...
약간 체념한 상태로 복잡한 생각을 하나둘씩 정리하다 보니 조금 설레기도 하는 것 같궁ㅎ
은 개뿔
더 복잡해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벌탱 어떡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 간다는 떡밥 다 깔아놨는데 당첨 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긴 고민과,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별 해결책은 없었음.
그냥 철판 깔고 가는 수밖에.
내 인생 첫 팬싸당첨이니까ㅎㅎ(...)
다음날 시험은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기억도 안 남ㅋㅋㅋㅋㅋ 몰라 뭐... 내 손이 잘 했겠지...
드디어 시험 마지막날이자 팬싸 당일이 되었고, 친구들한테 미리 말하지는 않았음.
중간고사 마지막 과목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환호와 탄식이 섞여 소란스러워진 교실에서 시계를 한 번 쳐다봄.
아직 12시가 지나기 전이었고, 팬싸 시작은 6시.
학교가 끝나는 시간은 거의 5시.
...빠듯한데?
운 나쁘면 늦을 수도...?
남은 시간에 시험 채점도 하고, 수업을 고집하시는 선생님 수업도 듣고 하다보니 어느덧 청소시간이었음. 4시 30분.
대충 맡은 구역 청소를 마치고 담임 선생님 종례를 들었음. 4시 50분. 아 급한데ㅠㅠㅠㅠ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교실 밖으로 튀어 나가려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나를 탁 잡았음.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냐며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씩 웃으며 가방을 고쳐잡았음.
"엑소 팬싸 간다."
대답을 들을 여유도 없이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곤 바로 교실을 튀어나옴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거야ㅎ
교문을 나오는 순간부터 머리를 비우고 속으로 릴렉스를 연신 외쳐대며 팬사인회가 열리는 곳으로 찾아갔음.
도착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었... 아... 앙ㄷㅐ....
버스 기사 아저씨 대신 내가 운전할 수도 없고... 후...
가면 갈수록 불안해지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음. 팬싸 시작 5분 전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자리를 찾자마자 다리가 확 풀려가지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에서 내려서 뛰었다가 걸었다가 뛰었다가 걸었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숨은 헉헉대고, 몰골은 말이 아니고ㅋㅋㅋㅋ
딱 보면 어지간히도 급했나 보다, 하고 생각할만한...ㅎㅎ
자리에 앉아서 숨을 얼마 고르지도 못했는데 곧바로 관계자가 팬싸 시작을 알렸음.
엑소가 무대로 올라옴과 동시에 나와 같은 덧쿠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곸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같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팬싸 시작데스네. 헐 두큰.... 두큥두큥.... 이런 기분 처음이야...
멤버들은
세훈-민석-종인-경수-종대-찬열-준면-백현-씽이
순으로 앉았고, 책상에는 화일? 만한 포스터가 왕창 올려져 있었음. 아마 저기에 싸인을 받으면서 휙휙 넘어갈 예정인 것 같음.
차분히 내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데... 그제야 내가 진짜 팬싸에 왔다는 게 피부로 확 와 닿았음.
망했다............. 진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까....ㅎㅎㅎ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줄이 빨리 줄어드는 것 같을까^^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어느덧 내 차례가 됐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씽이 앞에 딱 섰음.
"안뇽하세요오"
"...안녕하세요!"
"어...! 어?"
"...^^하하"
순식간에 확장된 씽이의 동공을 잊을 수가 없음.
"우와- 조기, 있자나요!"
"아, 오빠! 제 이름!!! 제 이름 여기 적어놨어요, 여기!!"
황급히 미리 준비해놨던 내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을 보여줌ㅎㅎ... 가만히 있었으면 무슨 말이라도 할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나를 보고 씽이는 천사같이 웃으며 능숙하게 싸인을 하기 시작했고, 나한테 건네 주면서 또 살인 미소로 날 조졌음; 워 사랑해요;
잠깐 어버버 거리는데 뒤에 있던 강친이 말로만 듣던 고나리를 했음.
"이동하실게요."
"옴총 반가워쏘! 안뇽 안뇨옹~"
장이씽의 한국말을 응원합니다. (진지) 한국어 선생님들이 씽이 근처에도 가지 못 하게 막아줬으면.
그렇게 쭈뼛쭈뼛 이동한 곳에는 막강한 다음 타자가 자리하고 계셨음^^
"안녕하세ㅇ...ㅋㅋㅋㅋㅋㅋㅋ아?"
"...하하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여기 적어놨구요, 오빠 굉장히 잘생기셨네요. 얼굴 완전 대박 작고!!!"
역시나 익숙한 얼굴을 단번에 알아본 백현이가 하던 인사를 멈칫하는 순간 무어라 입을 떼기도 전에 선수쳐서 말을 속사포로 뱉으며 입을 막았음.
ㅋ... 싸인 하면서 고개 숙이고 열심히 쪼개는 거 내가 다 봤음.
"이동하실게요."
...
"...그럼 안녕히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이다, 진짜ㅋㅋㅋㅋㅋ"
그래요, 대박이죠ㅎㅎ...? 마음껏 웃으세요...
그나저나 이런 짓을 앞으로 7번이나 더 해야 한다니, 눈앞이 깜깜해졌음.
"안녕하세요~오...오오?"
"...안녕하세요. 오빠, 여기... 제 이름.."
인사를 하다가 마지막에는 말꼬리를 쭉 늘이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준면이는 마치 인소 남주같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싸인을 시작했음.
"와아, 교복 입은 거 보니 학생 같은데. 아마 용돈을 앨범 사는 데에 다 썼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싸인을 건네주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쪼개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구라 치지 말고 삽시다. 언젠간 들켜요. 저처럼 이렇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가요."
그리고 의도치 않은 곳에서 핥어택을 당함;
"안녕하세요, ...가 아니라."
"...? 네? 하하, 오빠 안녕하세요? 이름은 여기 있구요, 제가 엄청 팬이에요."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쪼갬을 시전하시는 박찬열씨.
이럴 줄 알았음ㅅㅂ
"ㅋㅋㅋㅋㅋㅋㅋ앨범 몇 장 사셨어욬ㅋㅋㅋㅋ 당첨될 줄 몰랐죠ㅋㅋㅋㅋㅋ?"
어깨까지 들썩이게 웃으며 싸인을 하고는, 나한테 싸인을 건네주면서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저렇게 물어봄ㅋㅋㅋㅋㅋㅋ
그걸 듣고 풉,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대답 대신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꾹 깨물었음. 시발... 쪽팔려... 하.....
"이동하실게요."
니예~니예,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녜~녜~
내가 옆으로 이동할 때까지도 웃다가 다음 팬이 오자 그제야 어렵게 웃음을 멈추고 미소를 띠었음.
:] ← 이 표정으로 팬들을 바라보다 내가 비어있던 자기 앞에 딱 서자 고개 숙여 인사하는 종대.
"안녕하세요, 어. 어어?"
역시나 정말 매우 종대 같은 반응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했다는 듯 눈을 깜빡이더니 곧 그 예쁜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음.
"아, 안녕하세요, 하하. 제 이름... 여기..."
"어유~ 알죠, 그럼~ 알지!"
여유롭게 종이에 싸인을 하며 호탕하게 웃는 종대...
응... 반가워서 웃는 건지, 아니면 웃겨서 웃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후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진짜 잘생겼네요."
"고마워요~ 너도 예쁜데?"
철판을 깔고 뱉은 말에 능청스레 대꾸해주는 종대였음.
뛰는 덕후 위에 나는 종대 있다... 털썩... ㅇ<-<
이번에는 강친 입에서 이동하실게요,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내 심장 보호를 위해 바로 건너왔음.
"안녕하세요."
"하하, 안녕하세요."
이쯤 되면 거의 해탈함과 동시에 즐기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를 하고 나를 올려다보는 경수의 표정에서 당황스러움이 잔뜩 묻어져 나왔음. 니가 왜 여기 있냐는 듯한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곧바로 고개를 숙여 싸인을 해주길래 뭐라 말하는 것도 까먹고 경수가 야무지게 싸인하는 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싸인을 건네받았음.
"교복 입었네요."
"네... 네?"
"아니에요, 잘 가요."
뭐야... 존나 이 알 수 없는 설렘은... 그냥 경수라서 설레는 거겠지ㅇㅅㅇ
강친이 이동하라고 재촉해서 결국 빠빠이 해줬음ㅠㅠㅠㅠㅠㅠ 별 얘기는 하지도 못 했구만 자꾸 가래ㅠㅠㅠㅠ
아, 그러고 보니까 이름 적어진 포스트잇을 보여주는 걸 깜빡 했는...데...
아차 싶어 종이를 내려다보니 너무나도 자연스레 종이에 적어져 있는 내 이름에 새삼 놀랐음ㅋㅋㅋㅋ그리고 또 설렜음ㅠㅠ 이런 세심한 남자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애들 싸인이 한 장 한 장 내 품에 들어올 때마다 내 철판도 얼굴에 한 겹씩 쌓여가고ㅋㅋㅋㅋ
"오빠 안녕하세요!"
종인이한테는 드디어 패기 있게 먼저 인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안녕하세, 어... 요?"
"제 이름 여기 적어놨어요!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
역시나 당황스러워하는 종인이한테 웃는 낯짝으로 뻔뻔함까지 시전했음ㅎ... 하... 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 마땅합니다.
종인이는 싸인하면서 피식피식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서."
"네~?! 하하하, 기분 탓인가? 제 얼굴이 좀 흔하게 생겼나 봐요! 근데, 오빠 진짜 멋있어요!"
존나 돌직구 같은 말을 뱉은 종인이를 보며 당황하지 않고 맞받아쳤음.
이열~~~ 내 상황 대처능력 좀 쩌는데~~~~ 는 내 생각.
"고마워요, 안녕."
네... 흡... 앙영... 저렇게 인사해주니까 정말 가기 싫었음.
그나저나 정말 이쯤 되니까 여태껏 쪽팔리다는 이유로 말을 해봤자 잘생겼다, 이런 식상한 얘기밖에 못 나눴다는 걸 깨달았음.
그래도 나름 내 첫 팬싸고, 또... 이웃 사이 말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이그조랑 마주치는 것도 처음인데... 음.
...드립 시전을 한 번 해 봐?
"안녕하세요~ 어?"
"어... 안녕하세요!! 오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이 뭐게여!!!"
백이면 백ㅋㅋㅋㅋㅋ 나를 보고 당황하는 얼굴들은 다 똑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하다가 동공 확장ㅋㅋㅋㅋㅋ
이미 7명을 지나온 나로서는 더 이상 쪽팔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재빨리 드립 시전ㅋ
내가 팬싸에 갑자기 등장해선 다짜고짜 드립을 치는 상황이 꽤 당황스러웠는지 눈만 깜빡거리던 민석이가 이내 싸인을 하면서 어... 어... 하며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에 승리의 미소를 짓고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어깨를 움츠리며 손가락 총알까지 장전해서 쐈음ㅎㅎ
"오빵♡"
...그리고 찾아온 우리 사이 정적... 순간 정지된 듯한 멍한 표정...
시발 괜히 했나...
"...아니, 그게..."
"ㅋㅋㅋㅋㅋ영광이네. 고마워요ㅋㅋㅋ"
뒤늦게 빵터지면서 싸인을 건네준 민석이 덕에 민망함은 면했음..... 뭘 어떡해.. 나랑 혼인신고하면 되지. 맏형 포스 쩔;
웃으며 싸인을 건네주고 빠빠이 해주는 민석이한테 고맙다고 꾸벅 인사까지 했음ㅎV
드립을 치니까... 나중에 엘베에서 마주치면 부끄러워 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 역시 드립은 무리였나.
긴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역시나 강친에 의해서 드디어 마지막 멤버 세훈이에게로 토스됐음.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하세요."
역시나 힘차게 인사ㅋ 그런데... 세훈이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인사를 했음.
오빠미 쩔ㅇ, 아니 이게 아니라; 여태껏 반응이랑 너무 달라서 오히려 내가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묵묵히 싸인을 하는 모습에 나오던 드립도 쏙 들어갔음ㅎ... 아무튼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입을 떼려는 순간
싸인을 마친 훈이가 싸인을 건네주지는 않고 나를 보며 물었음.
"오빠, 그...!"
"저한테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느에, 네?"
"제일 좋아하는 빵인가, 뭔가..."
...?... 왜 굳인 본인한..테...? 절대 두 번은 못 할 짓이거늘...
생각해보니 바로 옆자리였는데 내가 너무 큰 소리로 드립을 치긴 했음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저 의미심장한 말은 뭐시여... 저한테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훈이, 너~어~?ㅎ
"아... 오, 오빵? 그거요? ㅇ, 왜..."
"장난이에요ㅋㅋㅋ"
장난 아닌 거 같은데...?
대충 얼버무리고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싸인 종이를 건네주려다 다시 가져가서 무어라 열심히 적는 세훈이.
뭘 열심히 길게 적다가 점까지 콕 찍고 난 후에야 나한테 줬음ㅋㅋㅋㅋㅋ
"진짜요?"
"잘 가요."
"...예?"
"이동하실게요."
아니 다음 사람도 없구만 뭘 이동하래 이 중요한 순간에!!!!!!!!!!!!!
나는 분명 진짜요? 하고 물어봤는데 마치 내가 안녕히 계세요, 라고 인사라도 한 것 마냥 잘 가라고 인사해주면서 날 보냄..^^...
결국 민망함은 나 혼자 감당해야 했음 ^3^ 룰루... 시바... ㅎ....
그런 내 맘도 모르고 훈이는 망설임 없이 다음에 온 팬에게 웃으며 인사해주기 바빴고, 결국 나는 무대에서 총총총 내려왔음...ㅋ...큐ㅠ
길고 긴 여정을 지나 드디어 내 자리에 다시 앉으니 이제 한시름 놨다 싶어 다리가 훅 풀림과 동시에 한숨을 폭 쉬었음.
내가 내 돈으로 앨범 사서 당첨된 첫 팬싸였기 때문에 나름 뿌듯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이그조한테 구라 친 게 들통 났다는 거겠져ㅎㅎ
그냥 이틀 전에 만났을 때 앨범 몇 장 사놨다고 말할걸. 그럼 자연스러웠을 건데...ㅋ...
그래도 팬싸에 온 걸 후회하지는 않았음. 뭐 어찌 됐건, 이그조 싸인도 받았고...♡ 해명할 기회는 있으니...까?
팬싸가 조금 더 진행되면서, 나중에 애들 멘트하는 시간을 기다리다가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손에 들린 싸인을 하나씩 넘기면서 흐뭇하게 바라봄ㅋㅋㅋ
그러다 문득 마지막에 세훈이가 뭐라 썼는지 궁금해서 세훈이 싸인을 찾으려 넘기던 도중에 싸인이 끝나고, 멘트를 하려는 듯 이그조가 다시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왔음.
그래서 결국 무대 위에 이그조 보겠다고 종이들을 급하게 다시 정리했음. 이따 봐야겠다...
이그조가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시작하고, 팬들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웃고 떠드는데
뭔가 마음속에서부터 막 이상한 느낌이 몽글몽글 올라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건 아닌데! 뭐랄까
전부터 좋아하고 동경했던 멋있는 내 가수들이랑 가수와 팬으로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것 같으면서도 저 사람들이 내 이웃이라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기분 좋았음.
엘리베이터에서의 강렬하고 심상치 않았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참 별일이 다 있었지만ㅋㅋㅋㅋㅋ
10층에 사는 조금 이상한 고딩 우쭈쭈해주느라 고생 많았을 엑소한테 참 고마웠음.
"이만 여기서 마칠까요?"
"하나, 둘, 셋 위아원! 감사합니다!"
"안녕~"
"나도 많이 아쉬워!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조심히 가요, 조심히. 안녕!"
"오늘 저녁 삼겹살 드세요, 꼭!"
20분 정도 진행되었던 마지막 멘트가 끝나고, 엑소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 10분 정도 지나고 나서 팬들도 슬슬 빠져나감.
나는 그제야 아까 정리해놓은 종이들을 하나씩 다시 넘겨가며 세훈이 싸인을 찾았는데,
글자를 읽자마자 여태껏 궁금해했던 의문이 풀림과 동시에 머리에 뭐라도 맞은 듯 멍해졌음.
기브앤테이크 해야지
나한테 초콜릿 받았잖아.
.
.
.
.
내가 이사 온 뒤로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지금까지
여태껏 내가 봐온 엑소는, 팬으로서 바라보던 이웃으로서 바라보던 어쨌건 간에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괜찮고 좋은 사람들인 것 같음.
알게 모르게 귀엽고 인간적인 면도 많고, 어디에서나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거.
아무래도 오늘 팬싸는 내 기억에 굉장히 오래 남지 않을까 싶음.
여전히 고맙고 좋은 사람들.
이사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엑소 만난썰 完
마지막 사담
안녕하세요, 여러분! 너의주위를베붸 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엘베썰이 어떻게 끝날까 많이 궁금해하셨을 거 같은데, 약간... 열린 결말 식으로 되게 별거 없이 끝맺었네요(...)
어쨌든 길고 길었던 엘베썰이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늘 생각했던 거지만, 보잘 것 없는 제 글 항상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제가 작년 11월부터 엘베썰을 연재했으니까 거의 10~11개월을 엘베썰과 함께 달려온 셈이네요. 물론 독자분들과 함께요. (찡긋)
엘베썰은 글잡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도 첫 글입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전개가 이상할 때도 많고, 마치 카스썰 같이 오글거리기도 하고, 많이 부족한 글이라는 거 저도 잘 알지만
그만큼 제게 너무나도 의미 있고 소중한 첫 글인데 독자분들과 함께 완결 지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뻐요.
물론 사람이 항상 한결같을 순 없으니 중간에 슬럼프도 잦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완결까지 달릴 수 있었던 건 다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번외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머지 않아 텍파 관련 공지랑 함께 올려드릴 예정이구요!
다시 한 번 엘베썰 본편은 1화부터 지금 49화까지, 완결되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엘베썰, 그리고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여러분들 모두 잊지 못할 거예요.
★ 엘베썰 최종 암호닉 ★
특수문자 ) #뀰#, @만두만두@, ☆☆, ♥핑큥♥
숫자 ) 0326, 0514, 052, 0522, 0609, 0613, 0616, 0618, 1127, 113, 11층, 1214, 159,1993굥숭, 2424, 3관왕센, 3호선, 423, 5148, 5959, 6002, 7 in 1
ㄱ, ㄲ ) 가자미, 가자스러워, 가자제주, 갑짱, 강카이, 개구리, 거뉴경, 거인, 검은콩두유, 겨울꽃, 결혼할과, 경두란찜, 경수별, 고고싱, 고구마, 고사미, 곤듀, 공듀, 공삼이육, 곶감, 과일빙수, 굥수, 구글조닌, 구운달걀, 궁금이, 권쫑, 귬귬, 그랑, 김까닥, 김민석이마, 김씨네갓바디, 김종인죠닌죠닌조니쟈닌, 김창완, 까망, 깨진계란, 꺅쁌뺙, 꺆뀪꾞, 꼬꼬, 꼬막, 꽁냥꽁냥, 꽃길,꽃잎, 꽯뚧쐛뢟, 꾸꾸, 꾸꾺까까, 꾸르렁, 꿀, 꿀단지지배, 뀨우, 뀰호빵
ㄴ ) ㄴ!ㄴ!, 나니꺼, 나봄, 나비소녀, 나의 꽃, 나의그대, 낯선이, 내사랑우리사랑, 낸낸낸, 냥냥이, 너희는엑소, 네티큥, 넴넴, 노랑이, 녹차, 농어, 눈꽃, 눈누닌니, 는봄, 니나노, 니나니뇨뇽, 니니, 니니를 사랑하니니, 닝닝
ㄷ, ㄸ ) 다녀오세훈, 다람쥐, 다이제초코맛, 단팥빵, 달걀알, 달님, 댜니, 더쿠, 데빌러브엑소, 데세랄, 데훈이데발염, 델리만쥬, 도른사람, 도비, 도핑, 독도, 독일여자, 독자1, 돌고돌아서, 됴근, 됴꼬미, 됴됴륵, 됴레미, 됴롱, 됴웃음, 됴쨩, 됴티즌, 둉글둉글, 둥이, 들국화, 디보, 디오야오랑해, 디움, 딘시, 딩스, 딱풀, 딸기, 딸기맛 옥동자, 딸기요정, 딸기치즈빙수, 떤덜, 또나, 똥백, 뚀륵, 뚜더지, 뚜뚜, 뚜뚜짱
ㄹ ) 라일리, 래백, 러버덕, 레경수, 레꽃, 레드페리, 레디너, 레모나, 레몬라임, 로운, 롱이, 루별, 루아, 룰레룰레룰, 리다수호앓이, 리락쿠마, 리리, 리오, 립밥
ㅁ ) 마법의 거울, 마지심슨, 만능여배우, 만두짱, 말랑, 말미잘, 망고, 망고스무디, 매3비, 매삼비, 맹장염, 머스크플, 멍뉴, 멍웅밥, 메로나, 메리, 메리미, 메추리알, 명란젓, 모찌, 모카, 몽깔, 몽이, 무제, 무지개맛구름, 문고리, 미니슈, 미리별, 미학, 민미, 민석오리, 민슈가, 민툽, 민트초코, 밍쏘쿠
ㅂ ) ㅂ_ㅂ♥, 바나나, 바나나나, 바나나킥, 바나노니너, 바닐라라떼, 바다, 바람, 바람개비, 바수니, 박도비, 박듀, 박보, 반찬, 발그레한 볼, 발랄이, 밤비, 밤이죠아, 밤팅이, 밥차녈, 백지, 백큥큥큥, 백현완댜, 버블엑소, 버블티, 벚꽃너굴이, 베가, 베가아이언, 베네, 별다방커피, 보라색담요, 보련화, 보름달, 보마, 보솜이, 보스, 보야, 복숭아, 복슝아, 복슝이, 복승아, 봄, 봄나, 봄둥, 봄봄, 봄비, 봉봉이, 봉봉팜, 봉이, 부농부농해, 분홍코끼리, 불꽃놀이, 불꽃의지 징어짱, 붸붸더럽, 브라우니, 브릴리언트, 블리, 비밀번호486, 빛나무, 빛백현, 빠름, 빡소몬, 빵, 빽, 뿅아리, 뿌뿌빵야, 뿌염이, 뿜빠라삐, 삉삉이
ㅅ, ㅆ ) 사랑현, 사무라엘, 삼디다스, 삼천판다, 새벽, 새벽잠, 생크림빵, 샤랄라토끼, 샤워가운, 샤크샤크, 설레면딸기우유, 섭사, 세니니, 세젤빛, 세젤현, 세훈뿌염, 세훈이타고붕붕이, 센치한세후니, 셜록, 소녀, 소라빵, 솔, 쇼킹핫치킨, 숑숑이맘, 수능특강, 수박마루, 수야, 순수합니다, 슈가보이, 슈듯슈듯, 슈밍쏙, 슈밍와플, 슈사자, 슈슈슉, 슈초, 슝이, 스웨규, 스젤찡, 스젤찡the럽, 스폰지밥, 스피커, 시계바늘, 시계추, 시나몬, 시동, 시하, 심장을후드리챱챱, 심쿵찬열, 십층여자, 쌍수, 썬, 씽숭
ㅇ ) 아라아라, 아이두, 아이스티, 아이유, 아이패드, 아퀼라, 안영, 알모경, 알찬열매, 알콩, 알파카, 야간비행, 얀쓰꿍쓰, 얌얌, 에뤽, 에스컬레이터, 엑소깹송사랑, 엑소네, 엑소더스, 엑소영, 엑소이웃, 엘리베이터, 엘베파괴자, 엘하, 여누, 연블리, 열블리, 열섹시, 열연, 영쓰, 예블리, 예쁜소년, 예헷, 오감자, 오덜트, 오렌지맛젤리, 오방두정, 오센, 오센불리, 오윈, 오잉, 오타, 오허니, 옥찬, 온도니, 올랖, 올봉, 왕사탕, 요거트, 요맘떼, 요이, 우롱차, 우리니니, 우리집꿀꾸리, 우호라, 울지요, 웅이, 워더, 위아래, 위아엑쏘, 유레베, 유자, 으낭, 이사, 이슬, 이웃여신, 이웃집여자, 이웃징어, 이즈먼, 이퓨리, 이히히, 익인, 일코쓰, 잇쨔, 잇힝, 잉여곰
ㅈ, ㅉ ) 자몽, 자몽에이드, 자몽이이, 작가님짱좋, 적백, 전학, 정휸대, 조카밥오, 종인아우리집은대한민국경기ㄷ, 종인이 맘 속 내성발톱, 좋은하루, 죵대생, 주간, 쥬스, 주옥, 주행이, 준배삐삐, 줄킴, 중독, 중랑구허리케인, 쥉쥉, 지니, 지뚜, 지렁이, 진블리, 집밥, 징징잉, 짜요짜요, 짱구여친, 짱팬, 쩰리, 쭈구리, 찌즈, 찐빵, 찜닭, 찡찡
ㅊ ) 차뇨르, 찬수니, 찬열백현아, 찬열아커몬, 찬효세한, 찹쌀떡, 청포도, 체니첸, 체니췐, 체블, 초록이, 초코, 초코바, 초코에몽, 최봉구, 츄블리, 치킨사와, 치킨이먹고싶다, 칠태
ㅋ ) 카몽, 캐서린, 커푸, 컹컹, 코끼리, 코난, 콩떡, 콩팜, 쿠앤크, 쿠야쿠야, 쿠키, 큥찐됴찐, 큥큥, 키보드
ㅌ ) 타미, 타앙슈욱, 탈링, 탠, 테라피, 토란, 투오, 트롤리, 트리, 트위티, 티슈
ㅍ ) 파다다닭, 파란풍선, 팽이버섯, 페브리즈, 펩시, 포도, 포도가시, 푸드파이터, 푸름푸름, 푸엥긴, 푸우, 퓨어, 피키포피키포, 핑쿠핑쿠, 핑큥, 핑크백현
ㅎ ) 하로로루, 하리보, 하얀쥐, 하얀현, 하이린, 하프하프, 한강, 핫뚜, 핫백, 핫후라이드, 해바라기, 해피, 해피딜라잇, 햄토리, 햇살, 햐랴랴, 허니잼, 헤꿍, 헤헤헿, 헤헿, 호떡, 호리호리, 호빗, 호빵, 호빵맨, 호잇, 홍홍, 화선, 화홍345, 황아, 횬니니, 후은, 훈훈, 희열, 흰둥이, 히지, 힐링몬, 힛챠, 힝구
알파벳 ) boice1004, dprth8391, hellosehun, lobo12, Qu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