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연애
W. 부다수
"순영이형!"
"석민아"!
* * *
- 순영 -
새로운 사람, 흥미가 생기고 뻔하디 뻔한 말들을 주고 받다 서로 눈치채고 있는 타이밍에 용기 내 하는 취중고백
"있잖아...내가 널..."
* * *
- 석민 -
끼워 맞추듯 취미를 공유하고 ‘형!’라 부르던 네가 자기가 되고 너무나 익숙한 장면 같아 반복되는 Dejavu
"형! 형! 자기야! 어, 어? 아니에요!"
너도 느끼잖아 이거 좀 웃기잖아? 소설 속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처럼 언제나 같은 Process 딱 그 정도, 뜨거웠다 식는 연애의 온도
"항상 그래 왔기에 함부로 치지도 못하는 설레발"
* * *
- 순영 -
근데 이상해 좀 잘못된 듯 해
"더 설레고 조급해"
* * *
평소처럼 또 머물다 가는 순간의 감정일까, 아님 혹시 이번엔 다를까.
"저기...순영이형."
"저기, 석민아."
Baby, I gotta go. 나 반복의 반복이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온대도 I don't give up!
"날 들었다 놨다 하는 너 보통이 아닌걸"
"그게, 좋아해요!"
그게...나 너 좋아해!"
* * *
- 순영 -
너의 행동 말투나 표정.
"이상형과는 달라도 자꾸 끌리는데 어쩌겠어"
날 들었다 놨다 하는 너 보통이 아닌걸
* * *
- 석민 -
새로운 사랑 초반의 설렘 뻔하디 뻔한 애칭도 붙여주고 온종일 붙잡고 있는 핸드폰 속엔 끊기지 않는 문자들
순영이형 - 〈 석민아! 오늘 시간있어? 없으면 나랑 영화보러 가자! >
〈 그래요. >
* * *
- 순영 -
끼워 맞췄던 것이 좋아지고 무의식 중 자연스레 널 자기라 부르는 모습들이 어딘가 익숙해 반복되는 Dejavu
"여보야, 자기야, My Daring."
* * *
- 석민 -
저 맞은편에서 보인 너의 모습
"너무 아름다웠어."
나는 분명 네가 좋은데 이상하게 걱정이 돼.
* * *
- 순영 -
"내가 걱정이 돼?"
그러다 사랑이 정이 돼 어떻게 사람 마음이 하루아침에 정의 돼
But
"이번엔 달라, 좀 잘못된 듯 해"
커지고 조급해
* * *
평소처럼 또 머물다 가는 순간의 감정일까, 아님 혹시 different?
* * *
- 석민 -
"이런 걱정 바보 같은 거 알아"
근데 사실은 말이야, 이건 너 변할까 봐 혼자 먼저 하는 자기방어. 같은거야, 그러니 나와 같을 거라고 말해줘.
"어린애같이 유치한 날 달래줘."
* * *
"있잖아요, 순영이형."
"있잖아, 석민아."
"우리"
"연애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