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6=
(부제:다행이다)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
"김시혁씨, 접니다. 문좀 여십시오."
근처에 있던건지, 전변호사님은 생각보다 빨리 내집에 도착했다. 물론 그때까지 나는 이불 덮어쓰고 울고 있었고. 처음에 문을 여러번 두드렸지만, 전변호사님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 그 사람이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때문에 현관 앞에서 문도 못열고 서 있었다. 결국 전변호사님이 달래듯 말하실 때 쯤, 문을 열었다.
"김시혁씨, 괜찮습니까?"
"..."
"..김시혁씨. 무슨일, 생겼습니까?"
"벼,변호사님..흐.."
울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전변호사님이 꽤 많이 당황하신 것 같았다. 말도 안하고 벌벌 떨면서 울고만 있으니, 전변호사님이 나를 안으셨다. 전변호사님이 '괜찮습니다.' 라며 나를 다독이셨다. 그렇게 울다가 잠든 것 같다. 그 후의 기억이 없는걸 보면, 잠든것 같다.
*
눈을 떠 보니 아침인지 햇살이 방에 비쳐 눈이 부셨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헛웃음을 지으며 휴대폰을 찾고 있었는데, 문이 열렸다.
"..김시혁씨 일어 났습니까?"
"아, 헐."
"일어 난거면 밥으러 나오십시오."
"헐, 네!"
잊고 있었다. 전변호사님이 어제 밤에 우리집에 오신걸. 그러고 보니 거실 소파에 이불이.. 불편하실텐데, 소파에서 주무신건가.
"저.. 소파에서 주무신거에요?"
"그럼, 옆에서 잘까요."
"아.. 저 깨우시지. 아침 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김시혁씨."
"네?"
"지금, 제 걱정 할 상황입니까?"
"그게 무슨.."
"무슨 일 입니까."
"....."
밤에 오시게 한것도 죄송한데, 소파에서 주무시고 아침까지 하신 전변호사님께 너무 죄송해서 구구 절절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저를 내려 놓으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다. 질문에 나도 곧 수저를 내려 놓고 손을 탁자 밑으로 내린 뒤 고개를 숙였다.
"무슨 일이 있던겁니까."
"어, 그게.. 사정이.."
"걱정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네?"
"부탁할 일 있어서 전화했더니, 울고만 있고. 말 안해줄거면 걱정시키지 마십시오"
전변호사님은 말을 끝내고, 옷을 챙겨 일어나셨다. 일 있어서 먼저 갈테니 밥 꼭 먹고 오라는 말과 함께, 전변호사님은 집을 나가셨다. 걱정 시키지 말라고..? 내가 걱정끼쳤나... 근데 왜 전화 하셨던거지? 솔직히 궁금한거 엄청 많았는데 굉장히 화나 보이는 전변호사님 얼굴을 보니 밥도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물어 볼 용기도 안났다.
나중에, 나중에 괜찮아지면. 다 말 해 드릴게요.
*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전변호사님은 안계셨다. 내 테이블로 가 앉으니, 책상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굉장히 열심히 한글자 또박또박 쓴 것 같은 글씨로 '일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일 열심히 하고. 1시에 점심도 못먹고 도착할거 같으니 점심 먹을 준비하고 계십시오.'
음 대충 해석해보자면, 자기 없다고 일 대충하지말고 열심히 하라. 점심 안먹고 올테니 같이 먹으러 갈 생각하고 있어라. 전변호사님 없어도 일은 늘 열심히 했다만, 같이 점심..? 먹다 체할 수도 있겠거니 생각했다. 혹여나 어제 그 일을 또 물으면 어쩌지 했다.
"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까."
"예? 어 오셨네요."
"땡땡이는 안피운것 같아 보입니다."
"저 일 열심히합니다!"
열심히 일 하고 있었는데 전변호사님이 오셨는지 자리로 가시면서 일 열심히 하고 있었냐 물었다. 일 열심히 한다는 내 대답에 웃어 주고 자리로 가셨다.
"저..밥,먹으러 언제가요?"
"배고픕니까."
"네,좀."
"지금 가죠."
말보다 행동인지, 전변호사님은 옷을 챙겨 먼저 일어나셨다. 문을 열고 나가시는 전변호사님에 나도 빨리 가방과 옷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뭐 먹고싶습니까."
"저,는 아무거나요..!"
"싫습니다."
"예..?"
"그 말, 싫습니다."
"아, 그럼..돈까스.."
"그거 잘하는 집 압니다."
전변호사님은 차키를 꺼내 차 문을 열고, 내 쪽 문을 열어 준 뒤, 차에 타셨다. 잘생긴 사람은 매너고 좋은건가.(므흣)
"차에서 좋은 향나요!"
"좋습니까."
"네! 사무실에 이런 향 나면 좋을거같다.."
일에 관한이야기, 필요없는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돈까스집에 도착했다. 정말 맛있는 집이 맞는지, 남은 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우와-.사람 엄청 많네요!"
"뭐, 드실겁니까."
"저-는.치즈돈까스요!"
"치즈돈까스 두개 주세요"
돈까스를 시키고 주변을 둘러봤다. 가게가 컸는데 사람이 꽉 차있었다. 서로 먹여주는 연인들도 있었고, 다투는 연인들도 있었다.
돈까스 가게에서 저런 장면들을 보니 또 다시 옛 생각이 떠올랐다.
*
"완전 애 입맛이네~"
"치즈 돈까스가 뭐 어때서!"
"귀여워.그래그래, 어른입맛이야."
연기였는지, 진심이였는지 아직도 알수 없는 너의 행동들.
"우와-.짱 이쁘다"
"니가 더."
"응?"
"니가 더 이뻐."
사귀진 않았지만
흔히 썸이라 칭하는 것
딱 그 선까지였지만
행복했다.
"요즘 피곤해?"
"왜?"
"아니..회사에서두 잘 못보고..해서.."
"좀 바빠."
나에게서 마음이 떠난건지, 재미가 없어 버리려는건지 몰랐지만
어쨌던 식어버린 너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좋아한거겠지
*
으엉ㅇㅇ....
힘듭ㄴ다
잠안와서 폰으로 좀 썼는데
망했네여.
암호닉은 다음편에 쓰거나 글 수정할게요!
폰이 구져서 렉이 너무 심하거든요ㅠㅠ
댓글달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