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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06 | 인스티즈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 안심해요.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다른 날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이어지는 날들 중에서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날이었던 것 같다. 다행이었는지 새벽에서 점차 날이 밝아오자 날씨도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고 비가 온 흔적은 유일하게 바닥을 보아야 인지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르는 비 예고에 묵묵히 엄마가 시키는대로 파란 우산을 들고 학교를 등교하고 있었다. 따뜻한 봄 날씨라 생각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유난히 쌀쌀해 가디건을 다시 여미고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학교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나…. 그 때 어떤 사람이 나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러왔고 그 목소리에 이끌려 고개를 돌렸었다. 내 이름을 부른 그 남자의 얼굴을 보기도 전에 머리를 울리는 경보음에 결국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희미하게 눈을 떴었다. 나는 분명히 눈을 떴음에도 주변이 흑빛으로 가득해 내가 눈을 뜬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어두움의 공포가 머리의 통증보다 더욱 컸었는지 머리가 아픈 것은 딱히 안중에도 없었고 급하게 몸을 움직여 구석에 모습을 감춰버렸다.

 

 

 

"드디어 깼네."

 

 

 

암흑속에서 나를 부르던 목소리가 내 고막을 때리고 울리기 시작하자 온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내 등 뒤에 울리는 목소리가 잔인하도록 부드러워서 모든 긴장이 풀릴 지경이었다. 그 때 나는 보이지도 않는 그 형체에게 미친듯이 살려달라고 울었지만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유일하게 불이 들어오는 장소는 그 사람이 지내고 있는 방 뿐이었다. 그 불빛에 의지해 비춰진 내 팔과 다리에는 온갖 상처로 가득차 있었고 점차 상처의 수도 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처가 하루동안 생긴 것인지 일주일 간 생긴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햇빛 또한 보이지않는 어두운 곳이었으니까.

 

유일하게 내가 어두움을 마주볼 수 있었던 때는 그 사람이 이 공간을 벗어날 때였다. 이곳에 갇힌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되었을 때 처음 알게 된 사실은 범인은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종종걸음으로 걷는 개. 그 개가 어떤 날은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가 나를 내려다보는 느낌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꺼져."

 

 

 

내 목소리에 다시 종종걸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가는 그 개를 외면했다. 너무 무서웠다. 살고 싶었다. 눈물이 바닥을 흠뻑 적셔서 나갈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나갈 수 있을 만큼 수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울다가도 도어락이 울리는 소리만 들려오면 쥐 죽은 듯 입을 틀어막고 자는 척을 하고 말았다.

 

 

 

"또 자는 척이네."

"…."

"살려달라고 해봐."

"…."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라고 개새끼야!"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돌아오는 건 폭력이었다. 다만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는 흥미가 떨어진 것처럼 나가버리는 그 상황에 나는 이를 악물고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빤히 내려다보는 눈빛이 싫었고 나를 툭툭 건드리는 손길도 싫었다. 곧 신경질을 내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현관문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 자리에서 서럽게 울어버렸다. 또 다시 개가 마치 나를 확인이라도 하는 듯 발자국소리를 내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털을 날리며 다가오는 그 개가 유일한 내 화풀이 대상이었다.

 

 

 

"꺼져버려! 제발 좀 꺼져버려! 죽어버려! 제발 좀 죽어버려!"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체감으로 다가오는 기간이 한 달정도 흐르다보니 내 몸의 상처가 점차 늘어가는 것이 이제는 아픔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볼 수는 없지만 내 다리를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피딱지들이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거의 이제는 반 포기상태까지 이르렀다. 그냥 빨리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아직입니다. 곧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조용하고 나긋하게 공간을 메우며 울리고 있었다. 언제 나에게 소리를 쳤는지 모를만큼 한껏 조심스러워진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전화통화를 하는 그 사람은 아마도 그 사람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곧 끊겠다는 말과 함께 발소리를 내며 방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나서야 온 몸의 긴장을 풀며 바닥에 쓰러졌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는지 영 눈이 피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만 감으면 쓰러지듯 잘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피곤한 눈을 겨우 붙잡고선 어둠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곧 발자국소리가 복도를 울리기에 급하게 눈을 감고선 다시 자는 척을 하고 말았다. 평소라면 이미 도어락이 풀려야 할 시간에 조용한 주변에 이상함을 느껴 조심히 눈을 떴다. 물론 앞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103호! 지금 월세 두 달이나 밀렸어!"

 

 

 

앙칼진 여자의 낯선 목소리였다. 분명히 매서운 목소리였는데 나에게는 그 목소리가 오히려 반가웠다. 그 때 나는 지금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멍자국으로 가득한 팔을 가지고 천근만근한 내 몸을 일으켰지만 팔의 고통이 너무 커 번번히 실패를 할 뿐이었다.

 

 

 

"어쨌든 빨리 가져다줘요!"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에 화가 난 것인지 더욱 앙칼진 목소리가 곧 돌아갈 듯했다. 그 목소리에 더욱 다급해진 나는 쓰러지듯 누운 그 자리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었던 것 같다. 지금 소리내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 하나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갇혀있어요!"

"… …"

"제발 살려주세요!"

 

 

 

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닿은 것인지 나에게 물어오는 걱정어린 질문에 내 머리속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단어는 오직 살려달라는 단어밖에 없었던 것인지 그저 난 살려달라며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그 여자가 급하게 자리를 벗어난 이후로 몇 분동안 밖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했다. 정말 이대로 끝이구나, 더 이상 나에게 희망이라고는 없구나라며 생각할 때 몇 개의 발자국 소리가 복도를 울리고 곧 환한 빛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 이후로 처음 눈을 떴을 때 내 주변은 더 이상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밝은 빛이 나를 비춰서 아직 내 눈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에 다시 느릿하게 눈을 뜨자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에 벅차오르는 눈물에 목구멍이 아파왔다. 엄마의 품에 안기자 나는 모든 서러움을 토해내듯이 울어버렸고 엄마는 내 등을 다독이며 나를 진정시켰다. 나는 그저 울며 엄마의 어깨를 적셔나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내 팔과 다리는 가관이었다. 내 감각으로만 느꼈었던 상처의 수준과는 전혀 다를 정도였다. 팔은 이미 피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그 자리에 반창고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다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다리에는 붕대가 더 감겨져있다는 사실 하나만 달랐다.

 

 

 

"다리는 상처가 벌어져서 아무래도 흉터가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팔에는 깊게 패인 상처가 드물어서 빨리 나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때도 엄마는 내 몸에 흉터가 남는다는 소리에 한참을 우셨다. 밖에서 들어오는 아빠의 뒤로 많은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이슈거리에 나를 넣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했다. 물론 그 카메라에 내가 찍힐리는 없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진찍기에 혈안이었다. 14살, 어두움이 가장 무서운 줄 알았었던 난 그 이후로 사람이 가장 무서웠다.

 

지옥같던 그 곳을 벗어난지 정확히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형사가 나를 찾아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재수없는 소장님이었다. 문을 닫고 들어오던 그는 나를 천천히 훑어보더니 콧바람을 몇 번 쉬더니 팔짱을 끼고선 의자에 앉았다.

 

 

 

"사건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지금 상태로 가능할 것 같아?"

"아니요."

"그래, 그럼 다음번에 하자고."

 

 

 

내가 알던 형사는 당장 수첩이라도 꺼내들고 이야기를 하자며 보채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포기하는 행동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가 내 표정을 보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다른 의자에 자신의 다리를 걸쳐올려놓았다. 뭐 저런 형사가 다 있나 생각하며 헛웃음을 짓자 그제서야 나에게 불만이냐며 물어오는 형사분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나도 아무런 말없이 침대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보채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가버렸다.

 

이틀 후 다시 나를 찾아온 그 형사는 그 때처럼 의자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첫 만남때와는 다르게 어떤 꼬마아이 한 명을 데리고 같이 들어왔었다.

 

 

 

"아! 내 아들인데 너무 신경쓰지는 마. 부모님 일터에 가서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오라고 했는데 오늘이 딱 너한테 오는 길이라 어쩔 수 없이 데려온거니까."

"… …."

"못해도 이번주까지는 응해줘야 국제변호사가 붙을 수 있어."

 

 

 

유치한 캐릭터가 그려져있던 티셔츠에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아이를 흘기다가 형사와 눈을 마주했다. 나에 대한 배려따위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아니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있던게 배려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멍하니 그 형사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한걸음 가까이 다가온 형사는 의자를 끌어당기곤 내 옆자리에 앉고선 자기의 아들에게 천원을 쥐어주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그 아이가 밖으로 나가고 나서야 조용해진 분위기에 처음으로 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말하느라 고생했어. 아픈 기억일텐데 잘 말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글씨를 휘갈기던 손놀림이 멈추곤 수첩을 덮고선 코트 주머니에 넣는 형사였다. 그리고선 정말 나를 걱정해주는 것인지 입에 발린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은 해줬다는 사실 하나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밖에서 대기를 하기라도 한 것인지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온 꼬마의 손에는 초콜릿이 가득했다. 그리고선 내 옆에 있던 테이블위에 수북하게 쌓아두고는 나를 쳐다보는 아이였다.

 

 

 

"초콜릿 먹을래요?"

 

 

 

그 아이가 건넸던 초콜릿을 보지도 않고 쳐버리던 행동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 아이에게는 너무 냉정하고 차가웠을 것이다. 물론 그 때 나도 내 행동에 놀라 그 아이의 얼굴을 급히 확인하기는 했지만 그 아이는 울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다만 떨어진 초콜릿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초콜릿을 다시 상자속에 주워담고선 제자리에 올려다놓고선 나에게 덤덤하게 괜찮다며 말하고 있었다.

 

그게 내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전정국과의 첫만남이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나는 더 이상 그들에게 화제거리가 되지 못했다. 며칠동안은 미친듯이 떠들어대던 병원 안의 사람들도 이제는 잠잠해졌으며 아무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 일에 같이 분노하던 사람들도 점차 사라져갔고 그렇게 점점 잊혀져갔다.

 

 

 

"안녕."

 

 

 

평소에 들락날락거리던 형사님이 아닌 낯선 누군가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전형사님보다 훨씬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를 경계하며 뒤로 물러나자 오히려 나보다 더 당황한 눈빛을 한 남자가 그 자리에 멈춰섰다.

 

 

 

"나 형사야 형사! 전형사님이 오늘 사건이 있으셔서 나보고 대신 오라고 했어."

"아…."

 

 

 

그의 말에도 아직 완전히 경계심을 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생긴 안도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조심히 걸어오던 그 형사님은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선 나를 보고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미소 후에 아무런 대화도 없던 적막을 깬 것은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였다. 그는 엄마가 경계하는 듯 해보였는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건네었다.

 

 

 

"민윤기입니다. 전형사님이 오늘 일이 있으셔서 제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무슨일로."

"별 일은 아니고 형사님이 전해달라는게 있으셔서."

 

 

 

그리고선 자신이 들고온 봉투에서 두껍고 검은 책 한 권을 꺼내고선 내 무릎에 조심히 내려놓는 형사분이었다. 자연스럽게 흘러간 시선에 닿은 책의 이름은 '범죄심리학'이었다. 이 책을 고작 14살짜리 여자 중학생한테 준다는 생각 자체가 웃겼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형사님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보며 작게 웃어보이자 엄마와 형사님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길래 급하게 미소를 멈추고 책의 표지를 천천히 넘겼다.

 

빼곡하게 쓰여진 지렁이 글씨하며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져있는 참으로 요란법석한 책이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이는 그런 책이었다. 그 책이 어쩌면 계기이자 이유가 되었다. 형사가 되고싶었던 계기이자 이유.

 

 

 

"많이도 읽었네."

 

 

 

무료함을 없애기위해 평소처럼 책을 읽고 있던 그 날,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온 전형사님은 내가 읽은 책의 분량을 보고는 꽤나 놀란 표정이었다. 팔짱을 끼고선 책에 시선을 돌린 그의 뒤에는 오랜만에 그를 따라 병실에 놀라온 꼬마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날처럼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여전히 난 그 시선이 싫었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 금방이라도 오버랩되는 듯한 느낌에 시선을 피해버렸다.

 

 

 

"정국이가 너보고 싶다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온거니까 네 시간 뺏긴거에 대해선 전정국한테 뭐라고 해라."

 

 

 

형사님의 말에 작게 시선을 주자 깜짝 놀라던 그 아이는 자신이 메고있던 가방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을 가방에서 손을 빼지 못하던 아이는 곧 자신이 찾던 물건을 손에 넣은 것인지 입가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고선 다시 책으로 향하던 나의 시선을 다시 붙잡은 것은 그 꼬마의 목소리였다.

 

 

 

"누나."

 

 

 

작은 손으로 무엇인가를 꼭 쥐고 내가 보지못하게 가리고 있던 그 아이와 정확히 눈이 맞닿았다. 미소가 걸려있던 그 아이는 그제서야 두 손을 펼쳐 내 손에 초콜릿을 쥐어주었다. 그리고선 부끄러운 듯 아까와는 반대되게 시선을 바닥에 두고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아끼던 초콜릿이었는데 그 때 떨어져버려서"

"… …."

"아! 그건 내가 가져갔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 …."

"누나는 좋은 거 먹어야되니까."

 

 

 

내 손에 쥐어진 초콜릿을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어린티를 벗어내지못한 목소리는 어느새 나를 걱정하며 어쩔 줄 몰라했으며 그 목소리에 난 다시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려움에 뛰쳐나간 그 자리를 뒤로하고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힘이 풀린 다리가 나를 주저앉게 했다. 긴장한 탓인지 울음조차 나오지않던 나는 내 두 다리를 구부려 두 팔로 감싸안았고 이미 상처가 난 손톱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른 채로 내 두려움을 벗어나려 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을 때 내 앞에 나타난 빨간색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 신발을 따라 시선이 올라가면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을 거세게 쉬고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천천히 무릎을 굽히던 그는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내밀었다.

 

 

 

"초콜릿 먹을래요?"

"… …."

"이거 누나가 좋아하는 초콜릿이잖아."

 

 

 

그 때와 겉포장만 달라진 초콜릿이었다. 그 때는 싫기만 했던 시선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이제 그 시선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그 때는 먹지않았던 초콜릿이 이제는 좋아졌다. 또한 어렸었던 여자아이를 위로해주던 꼬마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그 사실에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하며 안절부절했던 그 아이는 이제 사람을 위로해주는 법을 알아 나를 천천히 달래기 시작했다.

 

그 시간, 나는 아직 어렸고 그 꼬마아이는 어른이 되었다.

 

 

 

 

 

 


 

오늘은 사담을 한 번 해볼까요?

 

사실 제가 요즘 한달 반 프로젝트로 잡아놓은게 있어서 정신이 살짝 없다보니

답글을 못 달아드리고 있네요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여러분의 댓글은 다 확인을 하며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빨리 제 할 일을 마치고 답글도 달아드리고 싶네요ㅠ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ㅠㅠ

 

 

그리고

 

 

이번 화로 여러분의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여러분의 위해 조금의 부가설명을 해드리자면 소장님의 아들이 바로 전정국이었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내용이었겠죠?

 

그리고 이번 화에서 윤기의 신입시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군기 든 민윤기라니.

 

마지막으로 성모와 정국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왜 17년이라는 시간을 알면서 지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네요.

또한 박대운이 무슨 인간인지도 나오게 되었고 무슨 일이 있었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오게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합니다.

 

다음 화에 봐요~

 

암호닉

 

 

만두짱님 웬디님 자소서님 또또님 퍼플님 비비빅님 준회님 망고빙수님 매직핸드님 정국아블라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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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고빙수
8년 전
독자3
헐ㄹ...정꾸기....그랬구나
이렇게첫만남을했구나...
음군기든윤기라색다른걸요!!
오늘도너무재밌게봤습니다자까님
일등으로댓도달고좋네요!!

8년 전
독자2
퍼플 아 진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고 다음화 진시믕로 기대되여 완전 (부담을 준다)
8년 전
독자4
만두짱이에요 와 이런 비하인드스토리가!!!
8년 전
독자5
헐정국이..!정국이가 어렸을때의 모습이 저랬군요..!역시 다른아이들과는 달랐네요..어린나이일텐데 매정한 손길에도 아무렇지않게 오히려 상대방을 위로해주다니..ㅠㅠㅠ꼬물꼬물거리는 손으로 초콜릿을 주웠을걸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_;오늘도 잘읽고갑니다~
8년 전
독자6
앗 혹시 암호닉 신청 가능하면 [찌몬]으로 해주실수 있나요^,^
8년 전
독자7
비비빅이에요! 어린 정국이가 귀엽기도 하고 여전히 성모곁을 지켜주고 있다는데 설레고 감동이기도 하고ㅜㅜㅜ성모도 저런 아픔을 딛고 형사까지 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기도 하네요ㅠㅜㅜ
8년 전
독자8
정국아블라썸이에요! 예전 어리던 정국이랑 성모랑.. 이런얘기가있었다니.. 게다가 군기잡힌 윤기랑 감동이네여..
8년 전
독자9
오 현재 여주 나이는 서른을 넘었네요 다음편 기다릴게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0
와....꾸기는 어릴때부터 떡잎이 달랏어....ㅠㅠㅠㅠㅠㅠㅠㅠ막 성모 달래누고 위로해주는거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나쁜 노뮤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헐.. 정구기는 어렸을때 부터... 어른스러웠.. 하 진짜 한결같은 전정국때문에 설레서 주거여..윽
8년 전
독자13
또또에요! 헐 제가 바빠서 한달가량 인티를 잘 못들어왔는데 네편이나 연재되어있다뇨! ㅠㅠㅠㅠㅠ정국이는 어렸을때도 귀엽네여 초콜릿.. ㅠㅠㅠ게다가 아들이였다니..! 얼른 다른편들도 보러가야겠어여!
8년 전
독자14
나쁜사람이었네요. 그래도 성모가 정국이로인해 위로받는다는게 너무 마음이 놓이는..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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