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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연애의 고수 (부제 : 오늘부터 우리는) | 인스티즈

[EXO/찬백] 연애의 고수 (부제 : 오늘부터 우리는) | 인스티즈

 

 

 

 

 

 

“백현아...”

“응, 왜?”

“우리 헤어지자”

 

그 말에 백현이 덤덤하게 들고있던 포크를 그대로 내려놓았다. 

 

“김지현”

“민지현이야”


....아 그렇구나. 백현의 말에 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제일 흔한 김씨로 찍었는데, 틀렸네. 백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왜 헤어지자는건데”

“몰라서 물어? 너 나 안좋아하잖아.”

“누가 그래”

“니가 그래”

 

여자친구 성이 김씨인지 민씨인지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어딨어,  틀린게 하나 없는 지현의 말에 백현이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이번엔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듣고도 흔들림 하나 없던 백현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이름이 뭐야 그새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새끼라니”

 

알 것 같아서 그래 그새끼가 누구인지. 차마 입밖으로는 꺼내지 못하고 목이 타는 듯 옆의 주스를 벌컥 들이킨 백현이 다시 짧게 후,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잘들어 박지현”

“...민지현이라고”

“...아무튼, 내가 미리 경고할게, 너 그새끼 만나지 마”

“왜?”

 

자신과 헤어지는것에 대해서는 별 미련없이 덤덤할걸 예상하고있었다. 변백현이 자신이 좋아서 사귀자고 한게 아니라는건 눈치고자가 아니고서야 티가 나도 너무 났으니까. 그런데 다른 남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백현의 모습은 쿨하게 그럼 그러던가 라고 할줄 알았던 지현의 예상과는 다른, 한마디로 의외의 상황이었다. 다른남자랑 사귀는건 마음에 안들고, 자기 갖기는 싫은 못되먹은 심보인가.

 


“..왜냐고?”

“......”

“그새끼 게이야”

 

 

 


연애의 고수 .01

w.  민트초코칩

 

 

“...찌질하게 이러지 마 변백현.”

 

백현이 그럴줄 알았다는 듯 하,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지현은 지현대로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먼저 사귀자고 할때는 언제고 사귀니까 여자친구 취급도 안해주더니 헤어지자니까 이젠 이렇게 비굴하게 나오시는 백현의 모습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

 


“진짜 게이라고”

 


진지한 말에 오히려 자신을 더 안쓰럽게 보는 지현의 눈동자는 백현의 분노지수를 더욱 상승시킬뿐이었다. 좋아, 딱 기다려 내가 보여줄게

 

 


지현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변백현이 이렇게 구질구질한 남자였다니, 백현과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부러워하던 친구들의 선망의 눈동자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동글동글 귀엽게 생겨서 일명 애완남의 정석인 변백현이 이렇게 게이드립이나 치는 애라는걸 꿈에도 모를테지.

 

“야, 이지ㅎ...”

“민지현이라고!!!”

 

아 깜짝아, 참다못한 지현이 소리쳤다. 하지만 백현은 잠시 멈칫하나싶더니 이내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지현의 눈앞에 보였다. 뭐 어쩌자는거야, 아이폰이라고 자랑하는건가.

 

 

“이제 곧 니 게이남친, 남친도 아니지, 그새끼 여기로 올거야.”

 

 

내 전화 받고. 지현이 옆에 있는 물을 한번에 들이켰다. 애완남? 얼어죽을. 그냥 개새끼다. 개새끼.

 

 

걔가 누군지 알고나 이런말을 막 내뱉는거냐, 그리고 변백현 네 전화가 뭐라고 부르자마자 까페로 달려온단 말이냐, 묻고 따지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지만  뻔뻔하게 다시 주스를 마시는 백현의 모습과 더 말대꾸할 여력이 없던 지현이 그냥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순간이었다..

 

 

“...박찬열?”

“봐, 내 말 맞지”

 


딸랑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훤칠한 키에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가 뛰어왔는지 헉헉거리는 숨을 내쉬며 다가왔다. 살짝 흐트러진 앞머리에 작은 얼굴에 위치한 자기주장이 강한 저 이목구비들. 확실했다, 저건 박찬열이다. 믿기 어렵지만.

 

 


“오해야”

“오해는 개뿔, 아직 니 남친 나야. 누가 보면 바람현장인줄.”

“변백현 저새끼가 무슨 수작을 부린건진 모르겠지만”

“얼씨구, 저새끼?”

“나 오늘 쟤랑 정리하려고 여기 왔어 찬열아.”

“차안~여얼~아?”

 

 


지현의 시선이 향한 찬열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되려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건 백현쪽이었다. 나는 변백현 저새끼고, 저 씨발새끼는 찬열아라니, 백현이 코웃음을 치고 팔짱을 꼈다.

 

 

“아, 그래, 헤어져, 헤어져~”

 

대신!! 너 후회 하지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현을 가리키며 백현이 말했다. 후회는 무슨, 지현이 그런 백현의 모습에 내가 바라던 바라며 고개를 세차게 위아래로 끄덕였다.

 

 

“우리 헤어졌지”

 


그래, 우리 헤어졌어. 지현이 별 감흥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의자를 뒤로 뺀 순간이었다.

 

“박찬열 나랑 사귈래?”

 

.....내가 뭘 잘못들은건가? 지현이 그대로 굳어 뜨악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게 무슨 상황이람. 모든게 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헤어지자고 한 자신의 전 남친 백현이 제 눈앞에서 바로 다른사람, 그것도 남자이자 자신의 미래 남친이 될 박찬열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다니. 그리고 더욱 말도 안되는건

 

 

“..진짜?”

 

그런 백현의 반응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보이는 찬열이었다. 누가봐도 긍정의 의미를 가득 담은 눈빛과 함께. 봤지, 백현이 자신만만함을 가득담은 눈으로 지현을 보고서 찬열의 손을 잡았다. 그럼 우린 이만 갈게. 잘가. 정지현.

 

그대로 찬열의 손을 잡은 백현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까페를 나섰다. 이 무슨 아침막장드라마같은 상황일까. 지현이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엄마, 나 오늘 게이사기단을 만났어요.

 


*

 


까페에서 나와 정류장에 도착한 백현이 잡고있던 손을 뿌리쳤다. 시발. 낮게 욕을 중얼거리고 그제야 뒤를 돌자 어김없이 잘생긴 찬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얜 왜이렇게 짜증나게 얼굴은 반반하게 생겨먹은건지 모르겠다. 못생기기라도 하면 너 존나 오크같아 라고 한마디 하고 시원하게 걷어차버릴텐데. 신은 참 불공평해. 너의 눈 너의 코 너의 입은 봐도봐도...존나 재수없게 잘생기고 지랄이야.

 

 


“우리 사귀는거야?”

“미쳤냐”

 

 

고작 한다는말이 또 저소리다. 눈에 보이게 실망한 표정을 짓는 찬열에 감정이 앞서는건 백현쪽이었다. 아니, 저렇게 잘~ 생겼으면서 왜 나한테 이렇게 지랄이냐고.

 

 

“넌 진짜 나한테 왜그래? 뭐가 아쉬워서 이렇게 날 괴롭히냐고.”

“몇 번을 말해, 난 진짜 태어나서 너처럼 나랑 속궁ㅎ..”

 

 

미친새끼, 이렇게 공공적인곳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몇 번이고 신물나게 들어온 찬열의 뒷말을 알고있는 백현이 다급하게 먼저 찬열의 입을 손으로 부여막았다. 속궁합이라니. 애써 잊어보려고해도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떠오르는 그날의 추억에 백현이 입술을 물어뜯었다. 내가 진짜 나가 뒤져야지. 그와중에 제 입술에 닿은 백현의 가녀린 손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아 다시 바보처럼 헤 웃어버리는 찬열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이 답이 정해져있는 바보와 말하는건 무리라고 판단한 백현이 다시 한번 찬열의 손을 잡고 자리를 옮겼다. 한참을 걸어걸어 도착한곳은 공원의 한적한 벤치였다.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꼰채 최대한 삐딱한 표정을 지어보인 백현이 따지듯이 말했다.

 


“너 지금이 몇 번째인줄 알아? 무려 8번째야, 한두번도 아니고.”

“그니까 그냥 처음부터 나랑 사귀면 되잖아.”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지. 해맑게 활짝 웃어보이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주먹이 나가려는걸 애써 제지했다.

 


“그러는 넌 뭐하러 내가 항상 이럴거 알면서 그렇게 꿋꿋이 여친을 만드는데”

“없는것보다 낫잖아”

“그럼 나는 왜 안되는데”

 

몰라서 묻냐, 너 남자잖아. 라고 말하기에는 방금전의 아이같은 웃음은 어디가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같은 찬열의 표정이 가관이라 차마 입을 뗴지 못하는 백현이었다.

 

 

“그러지 말고 나랑 사귀자”

 


응? 차라리 박찬열이 자신에게 악의적인 감정이 있어서 농락을 하는거라고 믿는편이 더 편할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실과 박찬열의 맑고맑은 눈동자가 이것이 명백한 사실임을 증명해주고있었다. 박찬열은 정말 진심으로 자신과 사귀는 것, 그러니까 제 애인이 되고싶어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여자애들, 심지어 백현의 과동기중에서도 최소 세네명이나 될정도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본인이 가장 잘 알면서, 머리가 길지도, 체구가 안고싶게 아담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한 남자라면 환장하는 풍만한 가슴이 있는것도 아닌 자신을 왜 좋아하는건지.

 


차라리 박찬열이 진짜 게이라면 또 모른다. 그럼 의견을 존중이라도 해줄 수 있으니까. 성적 취향이 조금 독특한게 죄도 아닌데 그정도를 못해줄까. 근데 문제는 박찬열 이새끼 여자 후리고 다닌 과거 전적이 워낙 화려하다는점이었다.

 

 

“그래 시발 우리 사귀자”

 


찬열의 안그래도 큰 눈이 두배가 돼 커지자 금방이라도 튀어나올것만 같아 백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마치 어렸을 때 소원을 빌고 자니 다음날 아침 산타가 짠 하고 나타나 선물을 주기라도 한것처럼. 믿지 못한다는 찬열의 표정에 백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대신 딱 한달이야”

“......”

“그 후론 다신 너랑 안엮여”

 


찬열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서있었다. 사귀기는 좋은데 한달이라는 조건이 마음에 걸리는거다. 얜 항상 생각이 얼굴에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뭐 그래서 다루기 편한점도 있지만.

 

 

“혹시 또 모르지”

“......”


“한달 안에 니가 나를 완벽히 꼬시면 그한달이 1년이 되고 10년이 될지.”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이번에 결단코 박찬열과의 이 악연을 끊어내야했다. 한달만 참자. 하지만 박찬열은 그 말에 표정이 180도 바뀌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좋아”

 

내가 살다살다 시발 남자랑 사귀다니,

 

 


“...뭐”

 

 

말이 끝나자 손을 내밀어오는 찬열에 백현이 얘 뭐지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악수하자는건가

 


“손잡고 가자”

“미친놈, 사귀는거 소문내고 다닐 일 있냐”

“맞잖아”

 


시발, 아니라고 할수도 없고, 괜히 눈만 흘기는 백현에 찬열이 백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당당히 입을 열었다.

 


“ 방금 전엔 잘 잡았잖아”

“..그건”

“우리 지금은 아까전보다 더 진한 사이인데, 이거 하나 못해줘?”

“아 싫어 시발 남자끼리 손잡고 가는거 봤냐”

 

 

또 나왔다, 저 특유의 상처입었다는 표정. 시무룩해서 시선을 일부러 내리깔며 최대한 불쌍한척을 해대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머리카락을 잡아쥐었다.

 


“아 차라리 어깨동무하던가!!!”

“그래!!!”

 


진짜 개새끼같다. 욕이 아니고 멍멍 하는 그 개새끼. 덩치만 크지 완전 개새끼잖아. 오라하면 좋다고 잽싸게 오는게 꼭 개 한 마리 훈련시키는 기분이다.

 

찬열이 다가오자 특유의 샤워코롱 향이 코 끝에 번졌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마냥 낯설지 않은 그 냄새에 아련히 홀로 회상에 잠기는 백현이었다.

 

 

**


[박찬열이야]

[나는...]

[알아 변백현.]

 


1년도 채 안된 박찬열과의 첫만남 장소는 다름아닌 클럽이었다. 같은 과에서만해도 일명 찬열교를 외치는 여자애들을 보며 대체 걔가 무슨 아이돌이라도 되나싶었는데 이름도 유명한 그 박찬열을 처음 마주하고 백현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잘생기긴 존나 잘생겼네.

 


[...넌 시발 조온나...세상이...편하겠다아...]

[왜?]

[..잘생겼자나.....]

 

 

내가 무슨 용기로 저딴 말을 지껄였을까. 그때가 아마 한창 과제제출기간이라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치일정도일 시기였던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필름이 선명하지 못할정도로 마셔댔으니, 

 

그래서일까 그 뒤로는 사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술이 기도를 무슨 하이패스라도 달고 있는것처럼 미친 듯이 넘어갔고, 쓰러졌고, 여차저차해서 어딘가에 들어왔고, 옷을 벗었는데....

 

눈떠보니 보이는건 박찬열 오피스텔 청잔, 박찬열 방문 그리고 한 이불을 덮고 나를 껴안고 있는 박찬열 그게 끝이었다. 거기에 굳이 추가하자면 존나 더러운 기분까지.

 


거기서 끝났으면 다행이다. 그래, 차라리 원나잇 했다고 치면 되니까. 적어도 그때의 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저 박찬열이랑 마주쳤을 때 뻘쭘하지 않게 당분간은 좀 피하고 못 본척해야지 그런 얕은 생각만 하며

 


[백현아!!]

 


이새끼가 이렇게 나한테 들이댈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그뿐이면 또 다행이지.

 


[우리 헤어지자]
 


여자를 차본적은 있지만 지금껏 차여본적은 없던 23년 인생의 자부심에 스크래치를 그은 첫 날이었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누군데?]

대체 어떤 잘난새끼길래? 말도 안나오네. 나보다 못생겼기만 해봐 절대 용납못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박찬열.]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박찬열이라고하면 술김에 취해서 나랑 어, 그래. 그렇고 그런 밤을 보낸 그 새끼 아니야. 설마 동명이인인가 싶었지만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나를 피해간적이 없었다. 게다가 더 웃긴건 뻔뻔하게도 일주일 뒤 제발로 나를 찾아온 박찬열의 고백 아닌 고백이었다. 그것도 뭐 내 여자친구를 함부로 뻇어가서 미안하다는 순수한 사죄의 고백이 아닌 사랑고백.

 

[우리 사귀자]

[지랄, 내 여친 가져간걸로는 나 농락하는게 만족이 안돼?]

[헤어졌어]

[.....]

[그러니까 이제 나랑 사귀자.]

 

정말 천하의 개새끼가 아닐 수 없었다. 그 뒤로 내가 저딴 호구한테 질까보냐, 주구장창 여자친구를 사겨왔지만 처음엔 한달은 가더니 이젠 뭐 일주일만 되면 잘난 박찬열에게 홀랑 넘어가니. 이대로 갔다간 내 혼사길까지 박찬열이 막아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정도였다.

 


시발 지금 생각해도 눈물나네. 내가 전생에 박찬열이랑 원수였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목적지도 모른채 어깨에 올려진 찬열의 팔을 따라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 변백현 뭐냐”

 


뒤에서 들려오는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뒤를 돌자 귀신이라도 본 듯 놀란 표정을 짓고있는 경수가 눈에 들어왔다. 도경수, 내 절친한 친구이자 박찬열 못지 않은 표정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신공. 지금 도경수의 표정은 왜 니가 그렇게 나한테 맨날 개새끼, 씨발새끼라고 욕하는 박찬열이 지금 네 옆에 있는건지 설명좀 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 사ㄱ.....우읍”

 

이새끼가 진짜 누구 게이로 만드려고 작정했나. 백현이 곧바로 강력하게 찬열의 행동을 제지했지만 그 모습은 경수의 눈엔 단지 남정네 둘의 다소 격렬한 애정행각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세상에 남사스러워라.

 

 

“......오늘부터 좀 친해져보기로 했어.”

“...니가....쟤랑?”

 

손가락으로 저와 찬열을 번갈아 가리키는 경수에 백현이 푹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이해가 안되겠지, 어제 저녁까지만해도 너에게 박찬열을 개씨발놈이라고 하는 내가 하루도 안돼서 이렇게 박찬열과 친해지겠다고 하니 이상한게 당연하지. 그래서 말인데 경수야 난 차마 너의 얼굴을 보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없구나, 사실 나...

 

“카톡봐...”

 

이 개씨발놈이랑 오늘부터 CC야...^^

 

 

*

 

 

“우리 어디갈래”


아무것도 모른채 종일 싱글벙글인 찬열에 백현이 몰라 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우리집 갈래?”

“...뭐?”

“왜 그렇게 놀라, 뭐 내가 너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능글능글 웃어보이는 찬열의 얼굴에 백현이 차마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발, 또 다시 떠오른다 그 날의 기억. 얼마나 아팠으면 내가 그 희미한 기억속에서 그 아픔을 선명하게 기억하고있겠냐고.

 


“걱정마 안잡아먹어”

 


그렇게 순진하게 웃으면 내가 뭐가되니, 결국은 절대 다시는 올일이 없을거라 단언했던 찬열의 집에 2차 진입을 하게된 백현이었다.

 

 

“뭐 먹을래?”

 

찬열의 말에 백현이 아무거나 라고 말을 한 뒤 핸드폰을 켜 경수에게 카톡을 날렸다.

 

-야
[이게 누구야]
[개씨발새끼랑 데이트하는 변백현아니야]
-지랄 데이트는 무슨
[그럼 뭔데]


...데이트지. 백현이 머리를 쥐어잡고 다시 핸드폰 액정을 내려봤다.

 

-야
[호]
-지랄하지말고
[뭐]
-나 박찬열이랑 CC임
[...씨발씨발?]

 

그래 이 반응이 당연한 반응이지, 내가 남자랑, 심지어 개씨발 박찬열이랑 사귄다고 하는데, 이 반응이 정상이지.

 

-캠퍼스 커플 씨발로마
[오늘 혹시 만우절?]
-ㄴㄴ
[그럼 뭐하는 개수작이야 좋은말할 때 불어]

 


“뭐하냐”

깨끗하게 씻은 딸기를 가져온 찬열이 오만상을 찌푸리고있는 백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경수랑 카톡”

“니가 걔랑 왜 카톡을 해”

“왜 질투나냐”

“응 존나”

 


...시발 농담 두 번했다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다른 새끼랑 카톡하지마”

“다른새끼아니고 내 친구거든”

“오늘부터는 클럽도가지 말고,”

“왜?”

“술도 마시지마, 정 마시고 싶으면 나랑 마시고”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랴야”

 

 

 

보다못해 소리치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백현을 바라보는 찬열이었다. 마치 드라마속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주를 바라보는 남주의 심정으로. 그러고보니 생각났다.

 


얘 오늘부터 내 남자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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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백현이랑찬열이랑10년이상가겠다!
8년 전
독자2
아 재미써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큥이만 바라보는 열이두 귀엽고 까칠한 큥이더 귀엽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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