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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ale





"... 아."





눈을 뜬 소녀는, 짧게 자라나 있는 잔디 위 노란 꽃밭에 엎드려 있었다. 엎드린 채로 힘겹게 고개만 들어 둘러본 곳은 손전등 같은 도구를 들고 탐험해야 할 것 같은 동굴을 연상시키게 했다. 잠시 넋이 나간 소녀는 눈을 세게 감았다 뜨며 정신을 차리고 손으로 잔디를 짚어 상체를 일으켰다. 소녀는 셔츠 앞에 붙은 작은 노란 잎들을 털어내고, 무릎을 꿇고 앉아 위를 올려다봤다. 작은 구멍에서 내려오는 희미한 빛이 소녀가 앉아있는 노란 꽃밭 위만 비추고 있었다.







소녀는 위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꽃밭에서 일어나 어두워 보이지 않는 옆의 벽으로 걸어갔다. 뭐라도 있을까, 긴장하며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소녀가 만진 벽은 딱딱한 돌이었다. 유일하게 빛이 있는 곳은 소녀가 떨어졌던 꽃밭 위밖에 없어 그곳 말고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소녀는 벽에 올렸던 오른손을 떼지 않고, 갈 곳을 잃어 허공을 떠돌던 왼손도 들어 벽을 짚었다.



소녀는 오로지 벽만 의지한 채로 조금씩 왼쪽으로 걸어나갔다. 가끔 부스럭거리는 게 손에 걸려 놀라 손을 떼면 모두 파스스 소리를 내며 떨어졌는데, 놀란 의미도 없이 모두 마른 나뭇잎이었다. 얼마 후, 소녀가 계속 옆으로 나아가며 벽을 짚던 왼손을 또 한 번 들어 옆으로 옮긴 순간 계속 느껴지던 단단한 돌벽이 아닌 비어있는 공간이 느껴져 하마터면 앞으로 삐긋할 뻔했다. 그 짧은 소녀는 순간 팔을 허우적거려 그 공간 옆의 벽을 잡고 섰다.





"와, 솔직히 이건 아닌데."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 소녀는 어색한 웃음을 내뱉었다. 여기까지 잘 보이지도 않는 벽을 짚고 온 것만 해도 박수를 받아야 할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던 소녀는, 이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까 말까를 0.1초 동안 머릿속으로 백 번은 넘게 고민한 것 같아 보였다. 후, 짧게 한숨을 쉬고 어느새 소녀는 그 속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별의별 소리를 질러대며 뛰어와 소녀가 도착한 곳에는 어디서 새어 나오는 지 모를 희미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뛰어온 탓에 숨이 차 가빠진 호흡을 고르고,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소녀가 서 있는 곳의 바로 옆에는 마치 던전 입구같이 보이는 검은 공간이 있었다. 소녀는 이게 뭔지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곳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소녀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번쩍.





순간이동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눈 깜박한 사이에 소녀는 다른 작은 공간에 서 있었다. 양손을 들어 소녀가 자신이 초능력이라도 있나 확인하고 있던 찰나,





"안녕!"





얇은 소리의 목소리가 들려 소녀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던 시선을 앞으로 옮기니 웬 노란 꽃 하나가 피어있었다. 혼자 빛을 받고 있는 그 꽃 주위는 돌 바닥 뿐이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그 꽃에 소녀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입만 벌어진 채 그 꽃을 바라봤다.





"내 이름은 플라위. 노란 꽃 플라위야!"



"......"



"지하에는 처음 와 본 거구나? 와, 엄청 혼란스럽겠다. 누가 너한테 여기서 사는 법을 가르쳐 줘야겠는데!"



"......"



"작고 힘없는 나라도 가르쳐 줘야겠네. 준비됐어? 시작하자!"





멍하니 꽃을 바라보던 소녀의 시선 위에 갑자기 빨간 하트 모양이 나타났다. 준비됐다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뭘 시작하겠다는 건지, 저 빨간 건 또 뭔데. 복잡한 머리에 소녀는 아까 올렸던 양손을 내리는 것도 까먹고 있을 때쯤, 다시 얇은 목소리가 소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하트 모양, 보이지? 저게 네 영혼이야. 바로 네 존재의 정수지!"



"...... 정, 뭐?"



"지금 네 영혼은 약하지만, LV를 많이 올리면 강해질 수 있지."



"......"



"LV가 뭐냐고? 바로, LOVE란 뜻이야!"



"......"



"너에겐 그게 좀 필요한 것 같은데, 그렇지? 걱정하지 마. 내가 좀 나눠줄게!"





작은 입으로 대체 뭐라는 건지 모를 내용을 혼자 떠들던 노란 꽃은 한쪽 눈을 감고 소녀를 향한 윙크를 날렸다. 그에 소녀가 미간을 찡그리기도 전, 곧 그 꽃 주변으로 하얀 먼지 같은 것이 맴돌았다. 소녀가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 노란 꽃의 입은 가만있지 못하고 다시 열렸다.





"여기 지하에선, LOVE를..."



"......"



"작고 하얀, '친절'로 서로 나누지."



"......"



"이제 준비됐지? 움직여 봐! 친절을 최대한 많이 받는 거야!"





노란 꽃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녀의 눈앞에 보이던 빨간 하트 주변을 감싸는 넓은 네모 칸이 생겼다. 곧 노란 꽃의 주변에 있던 먼지 같은 것들이 하트가 있는 네모 칸 안으로 날아왔고, 팔랑팔랑 날아오는 먼지를 따라 소녀가 눈을 움직이자 눈앞에 있던 하트도 소녀의 시선을 따라갔다. 소녀는 노란 꽃이 설명하던 '친절'을 받기 위해, 하트로 다가오는 하얀 먼지로 자신의 시선을 옮겼다.



하얀 먼지와 하트가 맞닿고, 소녀의 눈앞의 시야가 일렁임과 동시에 밝게 웃고 있던 노란 꽃의 얼굴은 괴물로 변해있었다.





"멍청하긴! 이 세상에선, 죽이지 않으면 죽는 거야. 누가 이런 기회를 내다 버리겠어!?"





깔깔, 소름 끼치게 웃던 노란 꽃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모아 하얀 먼지들을 길게 내뱉었다. 여전히 네모 칸 안에 있던 하트는 곧 하얀 것들에 둘러싸였고, 둥글게 돌아가며 사이를 좁혀오는 먼지에 소녀는 시선을 둘 곳을 잃어 하트도 이리저리 소녀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고 하트에 하얀 먼지가 거의 닿을 때쯤, 쿵 소리와 함께 빠르게 돌아가던 먼지들이 멈췄다.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고 있던 꽃의 얼굴은 곧 당황으로 물들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려던 꽃의 옆에, 불꽃 하나가 날아와 꽃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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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누구지누구지 당연히레벨일줄알았는데러븤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
언더테일....(아련)넘나 좋다,,ㅠㅠㅠㅠㅠㅠㅠ불꽃이라하니 혹시 찬열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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