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탄소, 선택해."
"선택하시죠."
"본부장님이야 나야?"
"이분입니까 납니까?"
"아니..그게요...저는.."
"선택하라고!!!"
옘병 둘 다 나한테 왜그래 sibal..!
내 양 팔을 잡고 서로를 노려보는 두 남자의 사이에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명은 나와 10년지기 친구였고 한명은 직장상사였으니까..
...아니 잠깐만 내가 내 점심 밥 먹는것도 상사랑 친구한테 시달려야해?!
두 사람의 손을 훽 뿌리치고 지갑을 들고 벙쪄있는 두 남자에게 외쳤다.
"둘이 드세요!!!둘이!!"
그리고 저 두남자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전속력으로 뛰었다. 역시 내 평화로운 회사 라이프는 망했어.
개같은 본부장 02
w.교회누나
"이모 순대국 하나요!"
과음으로 쓰린 내 속을 위해 점심으로 뜨끈뜨끈 순대국을 먹기위해 가게에 들어가 앉자마자 회사에서 있던 일들이 생각났다.
대체 내 평화로운 회사 라이프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회사 구경좀 시켜주시겠습니까?"
"아..예 이과장님 부탁ㄷ.."
"아니, 김팀장님이요."
..예 상사가 까라면 까야죠... 눈물을 머금고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전정국 본부장은 내 손을 이끌고 얼른 가죠. 라며 나를 재촉했고
나는 예..예..하며 마치 라잌 지옥으로 끌려가는 강아지마냥 밍기적 밍기적거리며 그를 뒤쫓았다.
한참을 말없이 걸었을까, 전정국 본부장이 뒤를 홱 돌아 내 어깨를 잡았다.
"맞죠."
"...네?"
"포스트잇."
"ㅁ..모르겠는데요."
나는 모릅니다 아마 모를겁니다 그니까 그냥 넘어가시죠 제발,
"목덜미에 내가 낸 키스마크있는데."
"헙."
"여-기."
내 뒷 목께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는 전정국에 소름이 돋아 떨어지자 전정국이 웃음을 터트렸다.
sibal 키스마크가 있을줄이야. 그것도 내가 못보는 뒷목에..
"아니 저기 그게 제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건 아니구요.."
"아니구요?"
"그..그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저기 김탄소씨."
"예?"
"내가 뭐 알려줄까요?"
한참을 웃던 전정국 본부장이 찔끔 고인 눈물을 닦으며 내가 묻자마자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뭐요."
"키스마크,그거 뻥인데"
...아..나는 물고기였구나 나는 지금 낚인거구나 그래서 니 원나잇녀가 나요~ 한거구나 난 망했구나...
"ㄱ..그게요 본부장님.."
"네.그게요?"
변명할테변 변명해봐라 어디 한번 해봐라 하는듯한 표정에 절로 쭈그러드는 기분이었다.
"아니..그 제가 어제는 술김이었고..잘 기억도 안나고..그래서 없던일ㄹ.."
내가 없던일로 하자는 말을 꺼내자마자 전정국은 싸늘하게 표정을 굳혔고 내 말을 잘라먹으며 말했다.
"싫은데."
"난 못잊어요. 절대."
그렇게 제 할말 다 한 본부장님이 떠나고 한참을 멍하니 그자리에 있었다.
아니 안 잊으면 뭐 어쩌겠다는 건데...! 그럼 뭐 나 볼때마다 그렇고 그랬던거 다 생각하겠다는거야 뭐야..!
한참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멘붕에 빠져있었을까 익숙한 손이 내 머리를 꾹 눌렀다.
"뭐하세요 김탄소팀장님?"
"...멘붕에 빠져있으니 김태형 팀장님은 갈길 가시죠..."
"아 저는 제 친구 김탄소 찾으러 온겁니다만."
"니 친구 멘붕에 빠져 사망직전이니 가시죠.."
별 시덥잖은 장난을 치는 김태형에게 훠이훠이 손짓을 하니 불퉁해져서 손에 들고있던 테이크아웃잔을 쑥 내민다.
"야 나는 그래도 너 챙긴다고 커피도 사왔는데..자기 이러기야 정말?"
"자기는 무슨.. 잘마실게."
아 따땃하다.. 십년동안 같이다닌 덕에 서로의 커피취향은 개구기를 끼고도 읊을정도로 잘 아는지라 딱 적당하게 달달한 카페모카를 가져다준 김태형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근데 우리 일벌레 김팀장님은 오늘따라 자리를 오래 비우시네?"
"아..본부장님이 회사 구경시켜달라고 지명까지 하셨어. 이제 들어가서 일 해야지..일..."
안락한 내 팀장실에서 내 일을 해야지...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데려다줄게, 비록 바로 옆이지만."
"네네 고오맙네요 김태형씨."
그렇게 커피만 홀짝대며 팀장실로 가고있는데 팀장실 앞에 서있는 본부장님의 어정쩡한 모습이 보였다.
나를 기다린건지 아니면 내 옆의 모지리에게 용건이 있는건지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성큼성큼 걸어오는 전정국의 모습에 우리 둘다 그자리에 얼어버렸다.
"두 분 뭐하십니까.일 안하십니까"
"업무시간입니다. 일하시죠?...맘에 안들어."
전정국은 자신보다 키가 약간 더 큰 김태형을 째려보곤 본부장실으로 들어가버렸고 김태형과 나는 벙쪘다.
"..왜저래..?"
"...몰라....잘가라..커피 잘 마실게.."
"엉.. 열일해라.."
김태형과 팀장실 앞에서 헤어지고 열심히 일만했다. 미친듯이. 야근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해장을 하기위해 겉옷을 챙겨입자마자 전정국본부장이 들이닥쳤다.
"점심 저랑 같이 드시죠. 해장국 괜찮죠?"
...아니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만. 저에게도 밥먹을 상대를 고를 권리가 있는건데 왜..
"김탄소!밥먹자! 이앞에 콩나물국밥...안녕하세요 본부장님"
저는 오늘 혼자 아재에 빙의해서 순대국을 먹고싶습니다만.
"김탄소씨 저랑 오늘 해장국 드실건데요."
그렇게 전정국 본부장에게 오른팔을 붙잡혔고
"아닌데요 탄소 저랑 같이 콩나물국밥 먹을건데요."
김태형에게 왼팔을 붙잡혔다.
그리고 홀로 순대국을 다 먹었을때 나는 다시 생각했다. 빨리 사직서를 써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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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개에 똥같은 글 죄송합니다..흑
우리 이삐팀장님들 부르고 갈게용(총총)
정국맘 팀장님 성인정국 팀장님 코코팜 팀장님 요괴 팀장님 똥맛카레 팀장님
마 팀장님 아망 팀장님 자몽 팀장님 0523 팀장님 현 팀장님 퉁퉁이 팀장님
국쓰 팀장님 찌꾸 팀장님 좀비야 팀장님 비븨뷔 팀장님 꾹꾹이 팀장님
박지민 팀장님 나비 팀장님 미니미니 팀장님
살앙해여...(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