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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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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게 하고..이건 이렇게 해야돼.. 듣고있어?  

 

-어?응..  

 

 

 

종인의 눈이 반쯤 풀린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었다. 보기만해도 버거운 두께의 책 첫 페이지가 열리던 순간. 아니, 옆에서 빨빨대는 범생이와 오후 네시 반 교실에서 처음 마주하던 그 순간. 아니다! 찬열이 같지도 않은 위로를 툭 던지며 얄궂게도 2학년 7반을 마지막으로 나가던 그 순간! 창가에 짙게 깔린 노을이 교실에 드리워 종인의 뺨다구에 닿았을 때, 종인은 바닥에 무릎을 떨구며 절망했다. 그래 그때부터였다.  

 

  

 

때는 바야흐로 일주일 전, 종인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유유자적 영양가없는 반나절을 학교에서 보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종례시간, 종인은 얼마전부터 썸을 타기 시작한 옆학교 최고 얼짱 혜진이와의 약속에 설레 교실을 나가기 전부터 가방을 어깨에 대충 구겨 들었다. 실내화 또한 반은 벗겨진 상태였다. 그날따라 늦게오는 담임때문에 애가 타 손바닥으로 책상을 지루하게 두들기고 있으니 곧 담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빠른 종례를 원하는 학우들의 아가리는 봉인이 되었다. 우리 반은 이럴때만 단합이 잘되더라고  

 

 

 

-자 박수!!김종인 일어나~  

 

 

 

네?저요? 이유도 없이 반사적으로 쏟아지는 박수소리에 종인은 영문도 모르고 엉거주춤 일어난 꼴이됐다. 얼빵하게 바보같은 표정을 하고서 말이다.  

 

 

 

 

-우리 종인이가 드디어 기록까지 세우는구나 

 

 

 

  

 

기록을 세우다니..? 박수소리는 더욱 커졌고 종인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려댔다. 내가 기록을 세울만한 일을  했던가? 아무리 이생각 저생각을 해봐도 종인이 기록을 세운거라고는 얼마전 겨우 이뤄낸 눈물겨웠던 쿠키런 1위의 감동어린 기록밖에 없었다. 진짜뭐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각선에 앉아 유난히 오버스럽게 박수를 쳐대는 박찬열에게 눈짓으로 물어보자 박찬열도 모르는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야 저새낀 알지도 못하면서 저 지랄이야.. 종인이 당황스런 얼굴로 담임을 보자 담임은 종인에게 싱그러운 웃음으로 화답했다. 종인은 뭔진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모르게 어깨에도 힘이들어갔다. 빠른 종례를 원하는 성의없는 박수갈채들이 이어졌지만 상관없었다. 제가요? 무슨 기록을 세웠는데요? 종인은 목구녕까지 차오른 질문들을 간신히 꿀꺽 삼켰다. 내가 뭐해낼 줄 알았다고 난!  

 

 

 

그런 종인을 말없이 빤히 쳐다보던 담임은 교탁 앞에 놓여있는 반쯤 구겨진 하얀 종이를 들고 종인의 앞으로 소리없이 걸어왔다. 그리고 잠시 한숨을 푹 쉬더니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   

 

 

 

  

 

 

 

-정말 대단하구나 

 

 

 

 

 

 

 

 

 

 

 

 

 

-이해안돼?  

-응..어 아냐!잘돼!  

 

 

종인이 잠시 딴 생각을 하거나 지루함에 쩔어 절로 하품이 나올때면 범생이는 걱정스러운듯 어려워? 또는 모르겠어?등의 질문을 하곤했다. 이시간까지 반에 있는것도 서러운데 하필 파트너가 앞뒤 꽉막힌 범생이라니.. 안그래도 숨이 턱 막혀 답답한 종인은 범생이가 가끔 걸어오는 대화에서 참을 수없는 호흡곤란을 느꼈다. 종인은 범생이가 매일 방과 후 자신에게 보상없는 미련한 개인과외를 해주는 것에 대해 일말의 불만도 가지지 않는것이 야속했다. 오히려 범생이는 미친듯한 적응력을 보이며 종인에게 낼 숙제까지도 마련해오곤 했다.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지..? 아,이번 중간고사가 비극의 시초였다. 분명 느낌 좋았는데 말이야! 오로지 감을 따라 찍은 답안지로 모든 시험을 마친 종인의 시험점수는 경이롭게도 올 빵쩜이었다. 아무리 종인 이라지만 종인도 그런 점수는 처음이였다. 그렇다! 종인이 세운 기록이란 가히 어마어마했다. 물론 종인 자신에겐 조그마한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지만 자존심 강한 종인의 담임에겐 문제가 달랐다. 그래 인생은 일방통행인데! 종인은 다신 모험하지 않으리 다짐했다. 그러나 반성도 잠시 담임은 학교에서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종인의 반 최상급 범생이를 종인의 옆에 박아버렸다. 그것도 매일. 방과 후 세시간 동안이나 말이다. 종인은 옆에서 꼼지락대며 맡은 바 임무 최선을 다하는 범생이를 보며 이를 부득 갈았다.징글징글한 자식..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공부하다 장렬하게 죽어라.. 종인은 한번도 범생이의 수업을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한 범생이는 끈질긴 수업은 오늘로 하여금 딱 일주일째가 되었다. 담임이 무섭나?.. 아니면 담임한테 잘보이고 싶나? 범생이의 성실함이란.. 귀찮아 한번 빼먹어도 아무도 욕하지 않을 이 호구같은 봉사에도 해당됐다. 범생이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 우리는 나란히 교무실에 내려가 담임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의 출석을 체크해야 했다. 젠장 .. 그래서 더 더욱 종인은 수업을 빼먹을 수 없는 노릇이였다. 학교가 끝나갈 무렵이되면 종인은 범생이가 컨디션이 안좋기만을 바랐다. 물론 범생이의 컨디션은 항상 평화로웠다.  

 

 

-이해가 잘된다니 다행이다..  

 

 

부끄러운듯 혹은 안심한듯 몸을 베베꼬는 범생이의 행동에 종인은 조금 당황했다. 미친..뭐가 좋다고..다행은 무슨 빌어먹을! 안그래도 토나오는 스터디 라이프에 범생이의 행동또한 또한 딱 실망스럽지 않을만큼 울렁거렸다.  

 

 

 

 

 

 

 

 

 

-내일은 이 문제랑 이 문제랑 또 이거 응용해서 푸는거 숙제로 내야지!  

 

 

경수는 공책을 정리하고는 책상에 머리를 꽁 박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으..진짜 떨렸어! 종인은 인사치례로 멀리서 손을 흔들어줬을 뿐인데 경수는 겨우 그 손짓 하나에 심장이 콱 쫄깃해져 요동치는 것을 간신히 진정시킬 수 있었다. 김종인.. 김종인..!김종인!!!아..경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꿈을 꾸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토록 바라봐오던 김종인과 방과후에 단 둘이 남는다니..! 경수는 다시금 몰려온 아찔한 기분에 눈을 질끈감았다. 큰 키와 구릿빛 피부 각진 얼굴형과 남자다운 몸매. 경수에게 종인은 선망의 대상.. 그 이상이었다. 그가 전교꼴지 성적표를 받았던 그 날, 부탁한다며 미안한듯 손을 잡아오는 담임의 요청에 겉으론 난감한 표정으로 포장한 경수의 속은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아, 사실 이제껏 경수는 딱히 종인과 가까워질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종인에 비해 경수는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친해지긴 커녕 말한마디 걸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봤더랬다. 그러다 우연찮게도 2학년 땐 같은 반이 되었다. 경수는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너무 기쁜 나머지 이보다 더 좋은일이 있을까?하며 설레발을 쳤었다. 그런데 이게왠일? 한 연예인과 독실한 소녀팬의 만남이 이럴까? 경수는 그날 밤 떨리는 마음에 결국 잠을 설치고 말았었다. 그냥 그랬다. 경수의 눈에 종인은 완벽함 그 차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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