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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암호닉 신청 받고 있는거 다들 아시쥬?
위 게시판에서 5월 31일(오늘!) 자정까지 받고 있으니 다들 서두르시개!(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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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붑붑님♥
( 넘넘 귀여운 붑붑님 제작 로고는 현재 제 작가이미지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ㅁ♥ )
* 팬아트나 로고, 이미지 선물 언제나 감사히 받고 있어용'ㅅ'♡*
옆집에 애아빠가 산다
17
* * *
입을 여는 순간, 이 창피할 만큼 쿵쾅대는 심장박동소리가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 입을 꾹 다물었다.
날이 어두운게 다행스러웠다. 빨갛게 달아올랐을 얼굴을 숨길 수 있었으니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는 내 얼굴을 한참 더 바라보다,
뭔가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던 권순영씨가 그냥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젓더니 내 어깨를 감쌌다.
이제 진짜 들어가자. 춥네.
그 목소리에 여전히 얼굴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겨우 고개만 끄덕이며 걸음을 맞춰 걸었다.
" 근데, 왜 기분 나빴던건지 물어보면 안되는건가? "
" 어... "
" 아, 말하기 싫은거면 굳이 캐묻진 않을게. "
" 아니, 별거 아니예요... 그냥... 좀 흔들려서요. "
엘리베이터 앞에 나란히 서서 넌지시 건네오는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대답하자
휙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데,
생각보다 훨씬 격한 반응에 놀라 약간 움츠린 채로 눈을 마주쳤다.
...왜요? 소심하게 묻자 작게 인상을 찌푸린 채로 누구, 누가 너 흔들어? 하고 되묻는다.
그 와중에도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나를 먼저 태우고 뒤따라 타는 매너를 보이며.
" 누군데, 어? "
" ...왜 궁금하신데요? "
" 어? 아니 그야... "
" 뭔데요, 궁금하신 이유가.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권순영씨는 무슨 마음인건지 계속 입만 벙긋거리며 결국 마땅한 대답은 내놓지 않았다.
꼭 들어야 할 대답인 것 같아 묵묵히 기다렸지만 끝내 권순영씨는 아무 말 없이 손을 흔들었다.
내가 뚱한 얼굴로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고 빤히 바라만 보는데도,
몇번을 더 얕은 한숨을 내쉰 권순영씨는 끝까지 손만 흔들며 제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괜히 찝찝한 마음에 닫힌 옆집 문만 째려보다 발소리를 들으라는 듯 쿵쿵대며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와서는 바로 잘 준비를 했다.
내일은 미팅도 없으니 그냥 아무 생각 말고 푹 쉬라는 승관이의 메세지를 확인하고 더 편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어젯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뜬 후 였다.
정말 푹 잠들었는지 중간에 한번 깨지도 않고 대낮을 지나 오후가 될 때까지 자고 있었나보다.
잠들기 전 대충 던져놓은 터라 어디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혹시나 중요한 전화일까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방 안을 뒤졌다.
한참을 방 안을 누비다 구석에서 반짝이는 빛을 발견해 달려갔다.
그렇게 방 구석에서 겨우 찾은 휴대폰에는 모르는 번호가 띄워져 있었다.
중요한 전화는 아닌가 싶어 살짝 김이 샜지만 길게도 늘어지는 전화에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 네, 여보세요? "
- 아, 김여주씨 번호 맞죠?
" 맞는데요? "
- 안녕하세요! 저 시우 유치원 담임선생님입니다-
" 아, 네! 근데.. 저한테 무슨일로... "
- 다름이 아니라... 시우가 유치원에서 좀 다쳐서 병원에 왔거든요,
그런데 누나를 찾으면서 이 번호를 부르길래 연락 드렸어요- 전에 몇번 시우 데려다 주셨던 분, 맞죠?
이어지는 질문에 겨우 네, 네. 대답을 하면서도 시우가 다쳤다는 말에 놀라 정신이 없어졌다.
아버님께 먼저 연락을 드려 오고 계실거라며 덧붙이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없이 전화를 끊고 급히 나갈 채비를 했다.
간단히 세수만 하고 눈에 보이는 옷을 주워 입은 뒤 집을 나섰다.
택시를 잡아 타고 메세지로 도착한 병원 주소를 기사님께 부른 뒤 벌써 땀이 흥건히 배인 양 손을 옷에 닦으며 안절부절했다.
누군가 다쳐 병원에 간다는건,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가씨, 괜찮아요? 힐끗 나를 돌아보며 묻는 기사 아저씨에게 빨리 가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겨우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내가 영 힘들어 보였는지 빠르게 운전을 해주신 덕분에 금방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에 잔돈도 받지 않은 채 택시에서 내려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인 간호사를 붙잡고 시우의 이름을 대자 곧바로 저 안 쪽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그 곳으로 달려갔다.
정신없는 응급실 구석에 쳐져 있는 커튼을 걷어내자, 이마에 제 손바닥만한 거즈를 붙이고 얌전히 앉아있는 시우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나타나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던 시우가 곧 울먹이며 그 큰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다.
팔을 뻗어오는 시우를 바로 안아들자 품에 꼭 안겨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옆에 계시던 선생님의 설명을 듣자니 친구들과 놀다 조금 크게 넘어지며 놀이기구에 이마를 찧어 상처가 났다고 했다.
혼자 상처를 꿰맬 때도 울지 않고 씩씩했다던 시우는 내 품에 안겨서야 마음편히 울음을 터뜨렸다.
남은 오후 수업 때문에 가봐야 한다며 연신 죄송하다 사과하는 선생님께
보호자도 곧 올거고 치료도 끝났으니 괜찮다고 가보시라 인사를 건넨 뒤 간호사에게 유의사항을 들으며 시우 아버님이 도착하시기를 기다렸다.
" 시우 많이 아팠어? "
" 우응... 시우 여기 꿍 했을 때랑, 아까 의사 선샌님이 여기 만질때두 마니마니 아파써... "
" 그래도 혼자서 꾹 잘 참았네? 우리 시우 기특하다. "
" 홍자 이써서 무서었는데에 누나 와서 너무너무 조아써. "
" 그랬어? "
" 웅, 아아까 간호사 누나가 엄마압빠 번호 말해줘야 된다구 그래서 아빠거 말해줬는데 압빠는 바쁘니까 못 올까봐 누나 번호도 말해줘써... "
전에 누나가 필요할때 말하라구 그래서 기억하고 있어써. 울음을 그친 뒤 발개진 코를 훌쩍거리며 종알종알 설명하는 시우의 목소리를 듣다 잘했어,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예전에 혹시나 싶어 일러줬던 내 전화번호를 용케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아픈 와중에도 제 아빠 바쁜게 신경 쓰였는지 내 번호를 불러줬다고 했다.
어느덧 품에서 잠이 든 시우를 안고, 아버님이 도착하시면 가보셔도 된다는 친절한 간호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곤히도 잠든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권순영씨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저 커튼 너머에서 시우를 찾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 거칠게 커튼이 걷어졌다.
헉헉거리는 숨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눈을 동그랗게 뜬 권순영씨가 이마에는 땀방울을 가득 달고 서 있었다.
회사에서 바로 달려온 듯 정장차림에 불편했는지 넥타이는 풀어헤친 채 였다.
내 품에서 잠든 시우를 살짝 보곤 한숨을 크게 내쉬며 고개를 떨군다.
힘없이 내가 앉아있던 병원침대 옆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 크게 다친건 아니래요, 친구랑 놀다 넘어졌는데 장난감에 이마를 찧어서.. 조금 꿰맸다는데 흉터는 안 남을거라구... "
" ... "
" 많이 놀랐죠? 저도 전화받고 너무 놀라서... "
" ... "
" ...울어요? "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 않는 권순영씨 옆에서 주절주절 설명하는데 어깨가 조금씩 들썩거린다.
깜짝 놀라 어깨를 붙잡는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많이 놀랐겠지 싶어 품에 안긴 시우를 한번 더 고쳐 안고 어설프게나마 들썩 거리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
얼마나 그렇게 앉아있었을까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겨우 떼어내고 마른세수를 하던 권순영씨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앞에서 운게 부끄러운건지 헛기침을 몇 번 하곤 내 품에 안긴 시우를 데려가려 손을 뻗었는데,
잠이 든 와중에도 내 옷깃을 혹여라도 놓칠까 꽉 부여잡은 시우 탓에 그럴 수 없었다.
당황한 권순영씨에게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앞서 응급실을 빠져나왔다.
말없이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로 병원에서 나와 앞에 주차되어 있던 권순영씨 차에 탔다.
품에 안겨 잠든 시우가 혹시 불편할까 싶어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옆에 놓여있던 담요를 살짝 둘러주었다.
내가 앉은걸 확인한 권순영씨가 곧 집을 향해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미안... "
" 뭘요... 많이 놀라셨죠? "
" 진짜 연락 받고 너무 놀라서... 게다가 시우 혼자 있는 줄 알고 마음이 너무 급해가지고... "
" 저도 시우가 저한테 연락해서 많이 놀랐어요. "
전에 제 번호를 한번 가르쳐주긴 했었는데, 진짜 외우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백미러를 통해 힐끔 눈을 마주치며 건네는 말에 손을 저어 보이며 대답했다.
사실 시우에게 번호를 알려주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권순영씨의 말 처럼, 시우가 내 번호를 몰랐다면 한참을 더 혼자 있어야 했을테니까.
그 생각에 괜히 마음이 이상해져 자고있는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품에서 너무도 편하게 잠들어 있는 시우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백미러로 보던 권순영씨도 왜인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차가 집앞에 도착하자 시우가 품 속에서 꿈틀대다 잠에서 깼다.
눈을 몇번 깜빡거리다 살짝 고개를 들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어보인다.
그 얼굴이 예뻐서 콧등에 짧게 입을 맞추자 꺄르르 웃으며 뒤로 넘어간다.
다시 한번 시우를 고쳐안고 차에서 내리자 권순영씨가 시우에게 깼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걸어왔다.
" 아들, 괜찮아? "
" 우웅, 압빠 안 바빠? "
" 어? "
" 압빠 맨날 바쁘자나... 오느른 안바빠? "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제 아빠의 눈치를 보는 시우는,
아마 제가 다치는 바람에 바쁜 아빠를 더 바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마음이 기특하기도, 안쓰럽기도 해 정수리에 쪽쪽 입을 맞춰댔다.
시우의 말에 약간은 당황한 듯 입을 벌리고 가만히 서 있던 권순영씨는 곧 시우의 볼을 쓰다듬으며
오늘 아빠 안 바빠, 시우랑 놀아주려고 일찍 왔어. 하고 웃어보였다.
그런 제 아빠의 말에 시우는 배시시 웃으며 몸을 배배 꼬았다.
어지간히도 좋은가보다 싶어 나도 웃음이 나왔다.
나란히 서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오늘도 띵- 하고 경쾌하게 울리는 엘리베이터 소리를 들으며 집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안기라는 듯 시우에게 팔을 벌려보이는 권순영씨에게 시우를 넘겨주려는데,
제 아빠를 힐끔 보고 나를 또 한번 힐끔 올려다보던 시우가 한참을 꾸물거리다 결국 느릿느릿 제 아빠의 품에 안겼다.
그런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다친 상처에 붙은 거즈를 한번 매만져주며
시우야, 아야 한거 얼른 나아야해? 하고 인사를 하자 입을 앙 다물고 있던 시우가 다시 팔을 벌려 내 목을 감싸 안았다.
얼떨결에 다시 시우를 받아 안은 나도, 제 품에서 아들을 뺏기듯 넘겨준 권순영씨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시우를 보고 있는데,
" ...권시우? "
" 압빠, 잔깐마안... 눈나, 와줘서 고마어. "
" 응? 아아, 시우가 부르는데 당연히 가야지. 앞으로도 혹시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해. 알겠지? "
" 우응, 시우는 누나가 너무너무 조아. "
부끄러운건지 살짝 발개진 두 볼을 제 손으로 감싸며 고백하듯 말한 시우가
내가 좋다는 말을 끝으로 내 볼에 연달아 쪽쪽 뽀뽀를 하곤 도망치듯 내 품에서 내려갔다.
당차게도 말해놓고 쑥스러웠는지 품에서 빠져나가자마자 다다다 달려가 제 집 문고리를 붙잡고 낑낑대며 도어락까지 풀더니 쏙,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자리에 쪼그려 앉은채로 큭큭대며 웃었다.
옆에 선 권순영씨도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대며 웃다가 고개를 저으며 내게 다가왔다.
쪼그려 앉은 내 옆에 똑같이 쪼그려 앉더니 무슨 말을 하려는지 큼큼대며 목을 가다듬는다.
" 나도, 나도 고마워. "
" 에? "
" 내 대신 시우 챙겨줘서 고맙다고. 시우가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 가족 말고 처음 봐. "
" 와- 영광이네요. "
영광이라며 웃어보이자 따라 웃은 권순영씨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 시선에 또 덜컥 숨이 막혀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피하려는데,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나 봐봐. 하는 말에 홀린 듯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 흔들린댔지? "
" 어... "
" 내가 이런 말 하는거 이해 안가겠지만, 하고싶어서. "
" 뭘요? "
" 다른사람한테, 흔들리지 마. "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씩 웃어보인 권순영씨는 곧 읏차,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일어나라는 듯 내민 손을 붙잡고 일어서자 살짝 헝클어진 내 머리를 손으로 슥슥 빗어준 뒤 들어가라며 턱짓을 했다.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 옆집쓰 ***
안녕하세요오
드디어 17화를 들고 돌아온 옆집쓰 입니다~
오랜만에 시우가 등장했는데
다쳤네요 우리 시우...(맴찢)
아,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오늘 밤 열두시, 몇 분 안남았어요!
오늘 자정까지 암호닉 받습니다! 칼같이 자를거니까 꼭꼭 늦지 않게 신청해주세요!
평가 시즌이라 이것 저것 해야할게 너무도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_@
덕분에 글도 정신이 없어지는 느낌...ㅎ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주말 까지는 3차 암호닉 정리+Q&A 답변 글 들고 돌아올게요!
곧 만나요~(쪽쪽)
오늘도 옆집 권순영씨에게 많이들 설레셨길 바라며,
내일 하루도 행복하시길!
엄지 춱춱 추천 꾹, 댓글 한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