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끼야."
"……."
"내가 진짜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집에 돌아갈거야."
"……."
"진짜, 진짜.."
"……."
"너 가만 안둘거야.."
평소라면 나오지도 않을 거친 말을 서스럼 없이 내뱉었다.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었다. 뭐? 밥을 먹고나면 알려줘? 그거 다 나 꼬드기려고 했던 소리 아니야. 서러운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가만 안둘거라며 벌개진 얼굴로 끅끅 거리는 숨을 몰아쉬는데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린 남자는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다. 생각외로 큰 소리가 나 울다말고 -여전히 어깨는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들썩였지만- 그를 빤히 들여다봤다. 이내 드르륵 열리는 미닫이문으로 시선이 옮겨졌지만. 아까 본 족제비가 다시 와서 그의 앞에 섰다. 제 주인이 말하길 기다리고 잇었다.
"상 치워."
"네."
알았다. 남자가 깊게 빡쳐있음을 눈치채버렸다. 아까 내가 쌍욕을 해서인지 아니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울어서인지 그의 음절 하나하나엔 강압적인 힘이 실려있었다. 갑자기 무서워져 그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족제비가 순식간에 상을 치우고 나서 그와 나사이엔 아무런 장애물도 없이 여백이 남았다.
"..이리 와."
갑자기 이리 오란다. 다시 비질비질 나오려는 눈물이 쏙 들어갔다. 화난 말투에서 체념한 말투로 바뀌었다. 아예는 아니고 체념과 화의 경계 그 어딘가. 순순히 들을 내가 아니었지만 가만히 있기도 무서워 고개를 저었다. 그가 도포 안의 손가락을 다시 놀렸다. 탁, 하는 손튕김과 함께 언제인지 모르게 그의 옆에 내가 있었다. 당황해서 엉덩이를 슬금슬금 뒤로 빼자 그가 느리게 입을 열었다.
"서러웠어?"
"……?"
갑자기 서러웠느냐며 조심스레 묻는다. 아까는 희대의 개자식처럼 굴더니만 다정스러운 체하는 말투에 또 눈물이 비집고 나오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마음을 다 이해한다는 듯 내 눈을 빤히 보는게 가증스럽다.
"서러워요."
"응, 그래."
"서러우니까 돌려보내주세요."
달달 떨리는 몸으로 잘도 할 말은 한다. 왜냐하면 진짜 못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였다. 하도 울어서 눈엔 눈물이 범벅이 돼어서 눈가를 짓누른다. 이런 낯선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두꺼비가 말하고 너구리가 기생이고 내 피냄새를 맡으면 입맛을 다시는 이런 곳에서는. 아까와 달리 조금 다정한 기운을 띄는 듯한 그의 눈동자에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그가 은근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아무리 서러워도."
"……."
"안되는 건 안돼."
그가 눈을 접으며 말한다. 사람 억장무너지는 말을 웃으면서 한다. 눈가가 파르르- 다시 떨려옴을 느낀다.
"내가 아까 그랬지."
"……."
"내가 한말 다시 읊어봐."
"……."
그가 내 턱을 쥔다. 거칠게 쥔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인지 턱에 감긴 손엔 힘이 없다. 그저 나를 겁주기 위해 쥔 게 분명했다. '무슨 말을, 읊으라는 건, 지..' 끅끅 거리는 숨에 어렵게 되물었다. '내가 축하하면서 했던 말.' 무미건조한 말이 툭 떨어진다.
"신, 부?"
"그래."
"……."
"내가 일전에, 내 신부가 된 걸 축하한다고 했지."
대답을 강요하는 눈빛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 전에는?"
"기억이…."
말을 얼버무리며 고개를 저었다. 기억이 안난다는 뜻이었다. 그가 모노톤의 목소리로 단조롭게 일전에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
"각인은 무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회상을 하느라 위로 떴던 눈을 내려 나와 눈을 마주한다. '아직도 각인이 무리인 건 마찬가지.' 작게 중얼거린다. 혼잣말인 척 하지만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같았다.
"그래도 누구의 신부인지 밝혀둘 필요가 있겠지."
그가 다가온다. 이질감에 발을 움직여 몸을 뒤로 뺐다. 그러나 몸만 조금 움직였을 뿐, 그에게 잡힌 턱때문에 거리의 소득은 없었다. 그의 다른 손이 가볍게 내 허리를 잡아챈다. 다음 행동은 예상되는 루트였다. 그가 고개를 살짝 틀어 다가왔다. 그의 숨결이 콧잔등에 내려앉았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숨결이. 내 눈을 한 번 맞추더니 내 입술에 제 입술을 묻는다. 아랫입술을 베어물고는 진득하게 파고든다. 치열을 흝고 혀가 옭아매는 낯선 느낌에 어깨를 흠칫 떨자 내 미동을 느낀 그가 입술을 떼어낸다. 여전히 가까운 거리에서 내 눈을 맞췄다.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내 입술을 엄지로 흝어 닦아주었다. 약간의 무거운 공기가 그와 내 주변에 내려 앉았다.
"손."
그가 손을 내밀며 손을 내놓으라는 의미로 턱짓한다. 여전히 멍한 정신으로 손을 내밀자 그가 한복의 소매를 가볍게 쥐고 위로 끌어올린다.
權 順 榮
"이게 무슨.."
알 수 없는 한자가 내 손목의 안쪽에 푸르게 빛났다가 검은 색으로 자리잡았다. 혼란이 밀려든다. 용케 말을더듬지 않고 뒷말을 흐리며 물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잖아. 내 신부라는 뜻이라고.'
"읽을 수 있겠어?"
묻길래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첫자부터 한자 한자 조용히 읽어주었다. 손으로 내 손목을 짚으면서. '권, 순, 영.' 다 읽고는 내 눈치를 한 번 살폈다.
"이 글씨를 못 읽는 마물들은 너에게 접근조차 못하게 할 거다."
"……."
"이 글씨를 읽을 줄 앎에도 널 건드린다면."
그의 가정은 약간의 무게를 싣고 있었다.
"아마도."
"……."
"피바람이겠지."
요계 2
처음 온날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간지 모르겠다. 아마도 난 조금 체념을 한 것 같다. 체념이라기보단 조금 이 세계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도망이든 뭐든 할 수 있을 것같았다. 그는 더이상 족제비를 시키지 않고 직접 상을 내왔다. 내 방으로 쟁반을 들고 미닫이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다가 그가 들어오면 조금 반가운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이게 골방에 사람을 가둬놓으면 미친다더니, 초창기인가. 들어오는 그를 빤히 들여다보자 그 또한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자연스럽게 쟁반을 받아들고 숟가락을 들었다. 사실 처음에 그가 상을 들고오자마자 상을 다 엎어버리고 수저를 내던지며 화를 냈었는데 그가 조용히 웃으며 손가락을 튕겨 새로 음식을 가져왔다.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은 나는 절대 먹지 않겠다며 소리를 바락바락 질렀고. 결국 한숨쉬며 직접 죽을 한숟가락 손에 쥐어든 그가 내 입가에 대줬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그는 '정 그렇다면 정말 직접 먹여주지.' 하며 직접에 더욱 힘을 주어 말했다. 그가 입에 죽을 머금는 걸 보자마자 경악하며 숟가락을 뺏어들어 죽을 퍼먹었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놈 아냐?! 그를 향해 눈을 흘기며 식사를 마치자 그는 조용히 말했다. '이계에 와서 먹는 첫음식아니면 더이상 널 붙잡지 않아.' 지금은 먹어도 된다는 소리를 어렵게 하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 맞나.
하여튼 지금은 죽에서 밥으로 바뀌었고 내 앞에 앉은 그가 내 밥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조금은 적응이 된 상태였다.
"……."
"……."
..아직 불편하긴하다만.
밥을 먹다말고 슬쩍 고개를 들어 눈치를 살피자 무언가 필요한게 있어 눈을 맞췄다고 생각하는 듯 '물?'하고 작게 물었다. 고개를 도리질치며 아니라고 손사레치고 머쓱해서 손을 내렸다. 존나 오바했다, 아까는. 그는 의미없이 대답대신 픽 웃음을 흘렸다.
"저기 있잖아요."
내가 운을 떼자 그가 눈을 더 깊게 맞춘다. 오늘은 밖에 나가보자고 할 참이었다. 계속 여기에 이러고 있다가 권순영씨의 신부로 남는 것말고 뭐 더 하겠냐는 생각에서였다. 나가서 뭐라도 알아봐야 살 길을 찾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직 그를 어려워해 쉽게 입을 떼지 못하자 그는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서는 내가 마저 말하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나가고 싶어요."
"돌아가고 싶다는 소리를 잘도 꼬아서 말하는군."
그가 또 의미없게 입꼬리를 틀어올렸다. 안돼. 하고 짧게 덧붙인다.
"그런 게 아니구요."
"……."
그가 무관심하게 감았던 눈을 다시 뜬다.
"바깥구경.."
"……."
"그, 그게 안에만 있으려니까 다, 답답하기도 하구. 처음에 왔는데 구미호랑 끼부리는 너구리랑.. 너무.. 신기하고 꼭 한번 다시 보고 싶고..."
무안함에 횡설수설 말이 길어졌다. 그 앞에서 이렇게 말을 길게 한 적이 없어 오히려 무안함은 배가 됐다. 꽤 어렵게 한 말인데 그의 대답은 쉬웠다. '그래, 그럼.'
"준비하고 나와."
"……."
"오늘 저자구경을 시켜줄테니."
.
.
.
시골동네 5일장을 생각하고 갔는데 저자는 생각보다 컸다. 한 동네가 전부 시장인 느낌. 규모도 어마어마했고 동물들도 어마어마 했다. 일본같기도 하고 조선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동남아의 야시장같기도 했다. 확실히 안에만 있었더니 답답한 건 맞는지 어느새 나도 조금 신이나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눈길이 닿은 곳엔 장신구를 싸악 모아놓고 파는 좌판이었다. 지금 보석가게에 가서도 못살 것 같은 화려한 비녀같은 것들이 잔뜩이었다. 와, 사극에서만 본건데.
"갖고 싶어도 좀만 참자."
"……."
내가 장신구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여긴건지 그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시끄러워 잘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내 귓가에서 말하는 바람에 소름이 돋아 화들짝 놀랐다.
"뭘 그렇게 놀라."
"아니, 갑자기 그렇게,"
내 말은 그의 뒷말에 묻혔다.
"오늘은 너 옷사러 온거니까."
"에? 옷이요?"
내 물음에 그가 '너 없잖아, 옷.'하고 말한다. 누구때문인데. 옷사고 어울리는 걸로 실컷 고르게 해준다며 발걸음을 재촉하기에 순순히 따라나섰다. 그를 따라가다가 동물들에게 몇번 어깨빵을 당하고 (진짜 기분나쁘다. 특히 두더지가 어깨빵하고 가면서 나한테 눈흘기면 세상에서 제일 기분이 더럽다.) 지나가는 사자가 나한테 윙크를 해서 몸을 섬칫 떤다는 둥, 별거 아닌 일로 일일히 반응하는 내가 귀찮은 듯 그가 한숨을 쉬었다. 굉장히 한심한 눈빛이었다.
"……."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 나도 질 수 없어 눈을 흘겼다. 그가 '뭘 노려봐.'하고 입모양으로 핀잔을 주었지만 꿋꿋히 약 2초간 더 노려보고 눈을 돌렸다.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는 어이없다는 듯 또 픽, 웃음을 흘렸다. 그는 내가 어이없을 때면 항상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다른 곳에 눈도 좀 파느라고 그의 뒤를 졸졸 따라걷다가 멀어지면 뛰다시피 그의 꽁무니를 쫓고, 다시 한눈 팔다 뛰어가 그의 뒤를 쫓기를 수차례. 그가 짜증나는 듯 삿갓의 끈을 풀며 나를 노려본다.
"얌전히 따라 올 수는 없는 건가."
"……."
그게 그렇게 힘드냐는 눈빛이었다. 뻘쭘해서 입을 비죽거리며 괜히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손장난을 쳤다. 그 앞으로 그가 손을 내민다. 의아함에 올려다보자 잡으라는 듯 턱을 앞으로 까딱한다.
"..싫은데요."
장에 데려와서 내가 좀 신났다고 친해진거라고 생각한거라면 존나 단단한 착각이다. 최홍만도 못 때려부술 정도의 단단한 착각. 여전히 그 맨도롬하고 하얀 볼따구를 보면 아주 아프게 꼬집고 비틀어줄 정도로 밉다. 때리면 내가 이계든 현계든 사라져버릴 지도 몰라서, 난 쫄보라 꼬집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 하여튼 그는 나를 말 안듣는 7살짜리 앞니빠진 꼬맹이쯤으로 취급하는 게 분명했다. 그는 한번 더 권유하며 손을 내 앞으로 들이밀었고 나는 그에 따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내게 성큼 다가와 공주님 안기를 하려는 자세를 취했고 나는 다급하게 '아, 잡을게요! 잠으면 되잖아요..'하고 비굴하게 외쳤다. 그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에 조금 존심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를 못미둬워 하는 걸 그에게 잔뜩 어필하며 느리게 그의 손을 향해 내 손을 뻗었다. 그와 손이 닿으려는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꺄악!"
갑자기 내 손목을 낚아챈 기분 나쁜 감촉에 느리게 옆을 돌아보자 여덟개의 눈동자가 날 향해 일순간 휙, 움직였다.
"이, 잉간이로궁..."
어눌한 발음으로 내뱉은 괴물은 초록색 입술을 움직이며 끽끽 웃었다. 번뜩이는 흰 눈알이 역겹고, 이상한 초록빛 피부가 징그럽다. 차라리 충격먹고 까무러치면 좋겠는데 정신은 말똥했다. 내 앞에 있는 권순영씨든 뭐든 죄다 잊어버렸다. 괴물의 어눌한 말에 저자는 일렁이며 인간? 인간이라고?하고 되묻는 소리로 가득찼고, 일상적인 장터의 소음은 죽은 사마귀를 발견한 개미떼의 웅성거림 마냥 기분나쁜 소음으로 변질됐다. 초록입술에서 나온 붉고 끈적한 혀가 자신의 초록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쩝쩝 다신다.
"무..뭉이 닫혀서 못들어올텡데... 너,너능 어떠케.."
키득거리는 웃음과 함께 궁금한걸 묻는다. 괴물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침을 입주위로 길게 늘어뜨리는 걸 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순간 무언가 둔탁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내 팔을 잡은 괴물의 손이 떨어진다. 그 소리에 느리게 눈꺼풀을 들어올려 확인하자 괴물의 손이 잘려나가 흙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이러니 내가 첫날부터 이름을 새긴 것이다."
그의 목소리. 아까까지만 해도 빳빳하게 굳은 몸이 달달 떨린다. 날 제 등뒤로 숨기는 그를 보자 눈물이 비집고 나온다. 짧은 순간이지만 너무 무서워서, 이 순간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이 사람밖에 없다.
"너따위 흉물이 어디 감히."
8개의 눈알이 발발 떨리며 굴욕적인 표정을 짓는다. 그 초록색의 입술을 놀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려는데 날 보며 끊이지 않는 듯한 침때문에 차마 말을 하지 못한다. 그 괴물을 보며 한껏 차가운 얼굴을 한 그가 낯설다. 항상 차갑고 딱딱한 표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표정을 보니 그간 그렇게 차가운 표정은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죽기전에 이건 제대로 일러둬야겠군."
그가 내 소매를 들춰 새겨놓았던 제 이름을 내보인다.
"내 신부가 너따위가 침을 흘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짧은 찰나의 그의 손이 내 눈을 가린다. 그의 손틈으로 보이는 붉은 혈에 눈을 꼭 감았다. 귀에 들리는 질척한 소리들은 차마 막을 수는 없었다. 소리는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일을 마친 건지 소리가 멎었다. 그가 그의 답호로 나를 감싸는게 느껴진다. 아, 아까 꼬집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하길 다행이다. 와중에 실없는 생각을 하며 떨쳐내보려고 하지만 눈물이 왈칵 차오른다. 그의 답호안에서 훌쩍인다. 그가 답호위로 내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게 느껴진다.
"장신구 보러 갈까."
고개를 저었다.
"옷부터 사러갈까."
이번에도 고개를 젓는 건 마찬가지.
"그럼, 집으로 갈까."
그가 조용히 묻는다.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그가 내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날 들어올렸다가 내 밑을 단단히 받치는게 느껴진다. 긴장이 풀린 몸을 자연스럽게 그에게 기댔다. 그의 답호안이라 그의 가슴팍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몸이 떠오르는 걸 느낀다. 그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훌쩍였다. 제 어깨가 젖어들어감을 아는 모양인지 그가 '괜찮아.'하고 작게 속삭인다. 그에게 의지하는 건 오늘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너무 놀란 것 뿐이라고.
항상 감사한 여주님*`♡´*)/ |
안녕하세요. 여주님들! 되게 찡찡거리고 글 남기려니 부끄럽고 쑥스럽고 창피해요. 손도 민망하구요○'^'○ 발동동.. 여주님들이 아쉬워하시던 요계 후편 남겨봐요! 아마 이 글을 올리고 연재텀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이 해주시던 응원들, 잊지않고 하나하나 다 새겼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현실에서도 만니기 아려운데 이 곳에서 이렇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게다가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라는 사실에 가슴벅차오릅니다. 이런 말 하는 것도 굉장히 음, 네.. 부끄럽네여... 감성적이야ㅋㅋㅋㅋㅋ.. 여러분들 그거 아세요? 저 단편 업로드 하고 다음편 없냐고 조르는 댓글 보면...흔들려여.... 여러분 조르는 거 왜이렇게 귀여우세여.... 요계 다음편 나오는지는 여러분 조르는 거 봐서 결정할게요!(장난) 조만간 늦지 않게 오도록 할게요. 많이 노력할게요. 끝까지 함께 달려주기로 오늘도 약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