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 13명이라고?
☆요리하는 거 처으메야?★
엄마, 아빠께서 여행을 가신 지금 이 시기에 난 엄마마음으로 애들에게 요리를 해주려고 한다.
더위엔 역시 삼계탕이 최고지!ㅎ 아이들(순영이)의 기력보충을 위해~(찡긋)
아까 전 불려놓은 찹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도마위에 올려진 닭을 멍하게 바라봤다.
안에 넣어야되는데.. 하.. 어떻게 넣지..? 어떻게 생닭을 만져야하지..?
"뭐야?"
"지후나 누나가 맛있는 거 해주께~ㅎ"
"애교는 좋은데 맛있는 거는 별로.."
"맛있을 거야. 누나가 간만에 요리하는 거니까."
"통가래떡 떡국 이후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줘."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얼굴을 찡그리며 닭을 바라보는데 지훈이가 날 뚫어져라 보고있다.
닭이 아닌 나를 보고있는 느낌에 내 표정이 그렇게 우스꽝스러운가 싶어 고개를 들자 딴 곳을 보는 지훈이가 보였다.
"많이 못생겼지..?"
"뭐가? 닭이?"
"아니.."
"그러면 뭐? 도마? 인삼? 대추?"
"아니 너 앞에있는 거.."
"내 앞에 있는 것 중에 못생긴 건 누나 뒤에서 물마시고 있는 이석민밖에 없어."
일단 내가 못생긴 건 아니라서 기분이 좋아졌다가 난데없이 디스를 당한 석민이에 의해 웃음이 터졌다.
뒤를 돌자 물을 가득 머금고 지훈이를 째려보는 석민이가 보였다.
"미워!"
"응 실컷 미워해."
쿵쿵 소파로 가 앉아 옆에있던 정한이한테 이르는 석민이는 동네바보같았다.
정한이는 "너무했네. 가서 한대 때리고와." 라는 말만 남긴 채 티비에 집중하고 있었다.
"와.. 이게 다 뭐야..?"
"준휘야! 누나가 요리 해주께~ㅎ"
"뭐야. 나한테만 애교 해주는 거 아니였어?"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 누나는 하숙집 모든 아이들을 아껴."
"쑤녕이 제일 아끼면써.."
"아, 아니. 누나는 모든 아이들을 아껴!"
"그냥 맞다고 해. 말 버벅거리면서 아니라고 하는 게 더 이상해."
"이상해씨."
"전원우 어디갔어? 누나한테까지 노잼병을 전염시키다니. 나한테 맞을일만 남았네."
원우를 찾으러 떠난 지훈이를 보다가 닭의 다리를 들어올려 보다가 식겁하고 닭에게서 떨어졌다.
닭 피부가 미끌거리는 게 개구리같아..(아무말)
"누나 이거 처으메야? 처으메야?"
"그럼 처음이지 누나가 이걸 어디서 해봤겠니?"
날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말하는 김민규를 보며 닭을 용기있게 들어 들이밀어줬다.
아무렇지도 않네 시바.. 뭔가 되게 헛수고한 느낌이다.
"이거 뭐?"
"역시 닭같이 생겨가지고 동족이라 안 무서워하구나."
"뭔소리야? 나 맹수같이 생겼지."
"응. 하이에나처럼 생겼어."
"그나마 낫네. 고마워."
"응 꺼져."
"그래."
들고 있던 닭을 조심히 내려놓고 속을 찹쌀로 조심스럽게 채웠다.
닭은 죽었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냥 포기하고 시켜먹자."
"야 너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응원을 못해줄망정 뭐? 시켜먹자?"
"쌀을 세서 넣냐? 팍팍 좀 넣어. 나 좋아하는 만큼 넣어봐."
"미안. 나 그만할게. 시켜먹자."
"뭐야? 하나도 못넣어? 너무한 거 아니냐?"
"아 저리가! 집중안되게 하지말고!"
정한이는 자존심인 앞머리로 내 뺨을 때려주더니 거실로 갔다.
아니 아무말장인이 이제 아무행동장인이 되려나보다.
"요리..?"
"다기다.."
"뭔가 하얀 삼계탕이 오골계탕이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승관이와 명호와 석민이가 내 옆으로 와서 놀리듯이 말하는데 순간 입에 찹쌀 물릴뻔..
"내가 해줄까요..?"
"승관아 인생은 혼자 사는 거야."
"같이 살고있으니까 해줄게요.."
"아니야.. 누나가 할거야.."
"황소고집이네. 어? 나 소띠인데. 이렇게 또 운명인 게 나타나네! 누나 나랑 사귈래?"
"누나 투우소인데 괜찮아?"
"나야 좋지ㅎㅎ 억세고 좋다."
"미안. 난 투우소라서 빨간사람좋아해."
"나 부끄러우면 빨게지는데 어때?ㅎㅎ"
"아 꺼져! 느끼한 웃음 치워 제발!"
"원래 표정이 이런걸.. 느끼하다고 하면 곤란해"
아나 진짜. 결국 못참고 대추 하나를 던져버리자 잡고는 또 느끼하게 웃는다.
아.. 진짜 욕나오게 하는데 재주있다.
"너네 안사라지면 삼계탕 끓일 때 같이 넣을테니까 어디한번 입털어봐."
"죄송합니다."
"미아내.."
"수고하세요."
그렇게 애들이 사라지니 조용해진 게 뭔가 나만의 세상이 된 것 같았어.
다 넣고 안에 있는 게 어떻게 안나올까 생각하다가 그냥 다리를 꼬듯이 얹어버리는 것을 14번 반복했다.
안나오겠지. 난 닭의 다리힘을 믿는다.
미친듯이 큰 냄비에 닭, 인삼, 대추를 넣고 뚜껑을 닫아 푹 삶았다.
요리 별거 아니네~ㅎ
끓이면서 떠오르는 기름을 제거하라고 해서 뚜껑을 열었는데 찹쌀이 지세상을 만난듯 막 돌아다니고 있다.
멍하게 바라보는데 맛있는 냄새 난다며 몰려든 아이들을 몰아냈다.
"요즘 양몰이해? 왜 몰아내고 난리야?"
"완성되면 보여줄게."
"미리보기 방지야 뭐야?"
"이따가 먹을 때 봐..!"
"우리한테 해주는 요리니까 신경많이쓰는건가봐. 애들아 좀이따 오자."
역시 지수 천사..♥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거실로 가버리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뚜껑을 열었다.
하.. 이걸 어째..?
"찹쌀파티! 예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냥 끓였다.
다 끓은 걸 그릇에 한마리씩 담아 상을 차리는데 애들이 다들 달려와 식탁에 앉는다.
"어때..?ㅎ"
"맛있겠다. 잘먹을게요!"
"어딜 막내가 먼저 숟가락을 들어?"
찬이가 숟가락을 들며 잘먹겠다고 하자 시비의 끝을 달리는 김민규는 막내가 먼저 숟가락을 드냐고 뭐라한다.
"찬이 놀리지마. 욕나올 뻔한 거 꾹참았다."
"찬맘납셨네! 찬맘어사 출두요!"
"먹지마."
"아 왜 먹는 걸 뺏고 그래!"
앉아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다가 순영이를 바라봤다.
묵묵하게 잘 먹던 순영이는 나를 보고는 엄지를 세워줬고 난 수줍게 웃었다.
"뭐야.. 기분나쁘게.. 지금 나보고 웃었지?"
"윤정한;; 도끼병이야 뭐야;;"
"너가 지금 시선이 나한테 향해있잖아. 나 좋은 걸 알겠는데 그만봐줬으면 좋겠어."
"아.. 진짜.. 혈압.."
가뜩이나 더운곳에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푹 삶아 더위먹기 직전인데 쟤는 왜 내 속을 박박 긁는걸까?
나도 먹으려 국을 떠 맛보는데 진짜 노맛이다. 이걸 어떻게 먹지..?
"뭐야 맛이 왜이래..?"
"누나 소금..ㅎ"
수줍게 소금을 건네는 순영이를 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소금을 넣어서 맛보는데 이야.. 역시 삼계탕이 최고네.
맛있게 다 먹고 쉬려 소파에 앉아 배를 두들기는데 한솔이가 제발 남자들 앞에서 내숭 좀 부리라고 말했다.
다소곳하게 앉아 수줍게 웃으니 그냥 누나는 남자하란다.
"그래. 누나는 남자야."
"왜? 여성스러운데?"
"와.. 순영이형 삼계탕 먹더니 더위먹었나보다."
"왜 누나가 얼마나 여성스럽냐?"
"누워서 배 두들기는 게..?"
"응."
어머! 짜릿해! 늘 새로워! 순영이가 최고야!ㅎ
다음에도 또 요리를 해야겠다.
bonus
야심한 새벽이라고 하고싶지만 시간은 11시 34분이다.
아까 전 먹은 삼계탕을 그리워하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문자가 왔다.
[누나 자?-thㅜ녕이♥
오후 11시 35분]
(아니ㅎㅎ
오후 11시 35분)
아니라고 보내자마자 들리는 노크소리에 깜짝 놀라 문쪽을 쳐다봤다.
"누구세요..?"
"순영이세요."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자 들어와 문을 닫더니 날 꼭 안는다.
순영이 응큼쟁이~ㅎ
"와 참느라 죽는줄알았네."
"부끄럽게.."
"왜 이렇게 귀엽고 난리야."
"너가 더 귀여워..ㅎ"
"앞으로 애들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마. 누나 말하는 거 금지야."
"애들이면 승철이나 정한이나 지수한테는 말해도돼?ㅎㅎ"
"역시 누나 똑똑해ㅎㅎ 더 안돼. 특히 승철이형 진짜 안 돼."
"안할게! 누나가 남자기피증 한번 생겨볼게."
"말은ㅋㅋㅋ 맞다, 내가 너무 늦게 왔지? 석민이 고민상담 좀 해주느라 늦었어."
"석민이 고민있어? 무슨 고민?"
"비밀인데?"
역시 입이 무거워~ㅎ 내 남친답다니까ㅎㅎ
고개를 끄덕이자 섭섭하냐며 날 더 꽉 끌어안는다. 아니 순영아 숨막혀죽어ㅠㅠㅠㅠㅠ
물론 이대로 죽어도 좋아(반전)
"별 거 아니였어. 그냥 대학얘기."
"석민이 고민없을 것 같은데 있구나.. 별 거 아니라 다행이다ㅠㅠㅠ"
"뭐야? 지금 남친앞에서 다른 남자 걱정하는 거야?"
"순영아 너도 고민 하나 말해봐. 아주 그냥 세상이 떠나가라 걱정해줄 수 있어."
"누나랑 사귀자마자 고민 사라졌는데? 어떻게 걱정해주려고?"
남들이 볼 때는 어머.. 쟤네 왜저래.. 아주 그냥 드라마를 찍어라;; 이러겠지만 난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너무좋다.. 정말좋다.. 미치도록좋다.. 넌 존나 누나꺼야!ㅎ
독자 39님 소재입니다
아주 신선한 소재 유후~ㅎ
맛이 없는 걸 바라셨지만 삼계탕을 생각한 이상 맛이 없을 수가 없..
그래서 찹쌀이 빠져나온 걸로 했어요ㅠㅠㅠ
좋은소재감사합니다!
몇몇분이 이어져서 다른 멤버들과 썸을 못탄다구 아쉬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내서 한 거라면 당장이라도 바꾸겠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이 섞인 투표로 결정했으니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아요ㅠㅠㅠ
맞다! 물어볼 거 있어요! 여주가 남친생겼다고 애들 몰카하는 거 순영이 사귀기 전으로 돌아가서 한 걸로 써달라고 하셨는데 어떡할까요?
반응 좋으면 써드리구 반응 없으면 소금처럼 짜질게요.. 천일염이 적당하려나..?(울먹)
추천..(입틀막) 댓글도..(입틀막2) 다들 사랑해요ㅠㅠㅠㅠㅠ
댓글도 추천도 넘쳐나는 54편이였어요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무조건 사랑해요. 여러분들은 저 사랑안해도 괜찮아요. 일방적인 사랑을 하는 편이거든요.. 이제 익숙해요(침착)
마지막에 항상 하는 말 알죠?
(다같이) 다음편에서봬요!!!
내살앙!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반달/망고/쿱스쿠스/골룸/당근/스누피/뿌썩쑨/392/보름달/수녕앓../만세븐틴/세하/투녕/찬늘/예에에/미니미/나침반/지나가는독자/권순0/짐잼쿠/밍밍이/쭈꾸미/피치피치/코드네임/열두시/둥이/투덥이/뿌라스/부가이드/이과민규/안농밍구/문홀리/닭키우는순영/레몬수녕/투녕/블리/도메인/일칠/너누야사랑해/붐바스틱/알라비/순수녕/꽃님/쎄쎄쎄/워후/원우야밥먹자/모찜모찜해/햄찡이/지하/천상소/수녕수녕해/무기/더쿠/담요/차닝꾸/순제로/고양이의보은/옹동이/레드립/오징어짬뽕/새벽세시/천상소/1600/사과/순낀다/도른자/여르마부타케/체리립밤/0103/쏠라밍구/한라봉/소령/이이팔/옆집남자/부사랑둥이/착한공/츄파춥스/파루루/니뇨냐/쿱파쿱스/듕듕/후하/미니/원블리/또렝/1600/뿅아리/호시크린/토끼/달봉/정근/경입덕축/롤리폴리/또렝/민규샵VIP/1010/명호엔젤/젠틀홍/대머리ㅋ/1211/챠밍/대머리독수리/0101/베릴/boice1004/키시/오링/최허그/호시부인/문하/큰별/조아/애인/서영/오엠나/밍구리밍구리/꾸꿍/11023/의겸/1226/호시기두마리치킨/에그타르트/0917/수녕E/콘치즈/융요미/봄봄/플랑크톤회장/새콤달콤봉숭아맛/슈우/0890/꽃보다우리지훈/서영/0609/호우쉬주위보/퀀수녕/민슈프림/17라뷰/부둥부둥/우지힝/비글/망고맘/버승관과부논이/투데이/채꾸/1214/현지짱짱/4463/밍뿌/새벽/봉구/세포/쓴다/권표/햄찌/박뿡/우지마요/미키/수녕텅이/순별/윌리어/꼬꼬/순꼬/천사가정한날/호우내리시/우지직/뿌리염샥/눈누난나/애호박/사랑쪽지/귤멍/밍니언/마이쥬/갈비/바람개비/더쿠/사랑둥이/쑤녀/청포도/순영둥이/밍꾸/치피스/유유/비니비니/마그마/세봉세봉/란파/쟈몽/열일곱/순영수녕해/치킨반반/우리우지/허니하니/1122/초록색상/꼬솜/만두/하금/레인보우샤벳/찬이쏘쏘/쿱스민턴/꼬앙/챈솔/빽빽이/0516/당근/큐울/쑨쑨/동물농장/광어♥/수박민구/부르르/잼재미/블유/햄찌야순영아/심장호시대란/헬륨/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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