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16
( 부제 : 소년, 소녀의 여름이야기 )
" 비 언제 그칠까 "
" 그러게 "
" 별로 놀지도 못했는데 "
" 쇼 떨지말고 문닫아 비 들어 오잖아 "
이제 아에 물을 쏟아 붓는듯 내려오는 날씨에 물놀이는 포기한지 오래였던 필자는 부승관이 내미는 수박 한조각을 입에 물고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곧 있으면 비가 멈춘다는 기상청의 말을 믿자는 전원우는 연속으로 깜빡이는 번개를 목격한후로 이찬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쓴체 함께 티비 시청중이였다. 성인라인오빠들은 물놀이를 했던 짧은찰나가 피곤하다며 취침하러 방으러 들어갔고 나머지 남사친들도 예외없이 티비 시청중이다. 현시각 신나게 놀고있어야할 오후 3시에 말이다.
놀러는 왔는데 비는 오고 따로 펜션안에 마련된 파티룸도 없어 딱히 할꺼 없이 권순영과 손장난을 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영혼없이 수박을 씹으며 채널을 돌리고 있던 이지훈이 하얀부분을 씹어 몸에서 이탈한 영혼을 다시 소환시키며 멈춘 채널은 지루한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놀거리를 던져주었다.
" 응? 좀비게임이네 "
눈을 가린체 허우적 거리는 한 연예인이 다른 연예인을 잡으면 잡힌 연예인도 좀비로 바뀌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최종승리하는 좀비게임이였다. 다들 말은 안했지 필자처럼 지루했던 모양인지 슬그머니 서로의 눈치를 보며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켰다. 어디보자 인원이, 늙은이?들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진행될 인원이 모인만큼 망설임없이 둥그랗게 모인 원안엔 크고 작은 주먹들이 모여 위아래로 흔들렸다. 지는사람이 숙주좀비야, 알았어 빨리해! 투닥이는 전원우와 부승관의 말을 끊은 이지훈이 가위바위보 운을 떼자 자동으로 손에 모양이 바뀌었다.
" ...솔직히 이거 짰다에 내 손목을 걸지 "
" 야 누가 오함마 가져와 "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째려보는 김민규가 맥이 풀린듯 큰 숨을 쉬었다. 그렇지 암만 그렇게 째려봤자 지 주먹인걸 뚫리면 본인 주먹 뚫리는건데. 참가인원은 필자 권순영 부승관 이지훈 김민규 전원우 이찬 이석민 총 8명인데 희한하게도 김민규 혼자만 주먹을 낸 결과 보자기를 낸 나머지에게 처참하게 패배하였다. 짰냐고 묻지만 으음~ 노우노우 짠건 이석민이 필자에게 족발당수로 먹인 바닷물뿐이였다.
" 하나아~ 두울~ 세엣~ 시작한다! "
" .... "
" 개자식들 말하면 지들 위치 들통나니까 입닥치고 있네 "
권순영의 후드집업을 입은 김민규가 지퍼를 끝까지 올린후 시키지도 않은 뺑뺑이를 돌더니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러다 들려오는 정적에 긁히지도 않는 귓부분을 긁적인 김민규가 본격적으로 인간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키큰 멀대가 티비속 연예인처럼 눈감고 허우적거리니 웃겨 킥킥 거리니 반대편에 있던 권순영이 조용히하라는 표시로 코앞에 중지를 갖다다댄다. 알았어 쉬이-
" 이런건 역시 장애물이 있어야돼 (소근소근) "
엉덩이 뒤로 쭉 배고 S라인을 유지한체 허우적 거리는 김민규 때문에 필자가 지금 게임을 하는건지 김민규의 예술적 몸짓을 감상하는건지 (제 점수는요) 혼란에 빠질때 쯤 탁자밑에 숨어있던 부승관이 탁자 의자를 꺼내 김민규가 돌아다니는 거실 한복판에 밀었다.
" 어?!에헷, 걸렸다 걸려, 어 이게 뭐.. "
예술적몸짓에 클라이막스쯤 자신의 손아귀에 누군가 걸린줄 아는 김민규는 누군가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그 누군가는 우리들중 누군가가 아니라 부승관이 밀어낸 의자였다. 더듬더듬 무생물을 잡았다고 좋아한 김민규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는지 의자를 콕콕 찔러보다가
" 으앙 "
...콩벌레에 빙의되어 쪼그라 들었다. 벌레는 저리가 훠이
" 술래 하고싶은 사람 있어? "
" 하잇!!!! "
쭈구리가 된 김민규를 다시 펼칠려면 다리미가 필요했지만 지금 당장에 없으니 구석에다 쑤셔놓고 남은 인원끼리 경기를 재개했다. 우선 자발적으로 술래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는데 김민규 하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술래도 썩 필자가 김민규보다 잘하겠다 싶어 번쩍 손을 들어 신청했겄만 번쩍든게 민망해지게 아무도 손을 안들었다고 한다. (머쓱)
" 내가 바로 식스센스 오감을 소유한 최여주지. 하하하 "
" 누나 식스센스는 육감이에 읍, "
낚였구나 대어야, 말을 끝 맞치지 못하고 막힌 이유는 옆에있던 전원우가 입을 막아서겠지? 1타2피를 기록할수있는 영광스런 순간이 다가왔다. 눈을 가린후 어둠에 익숙해질때쯤 슬슬 발동을 걸어 이찬에 목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이게 막상 술래가 되보니 김민규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갔다. 조온나아 무서웠다. 안 그래도 천둥소리가 점점 커져서 무서운데 시야까지 막히다니 육감 괜히 소유한듯 육감 팔아요 선제시.
하지만 그런다고 포기할 최여주가 아니지. 당장에 들렸던 이찬의 목소리 위치를 파악해 조심스럽게 걸어나갔다. 필자는 김민규와 같은 예술적 몸짓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벽에 붙어 슬금슬금 이찬에게 다가갔다.
" 찬이는 여기서 막내니까 누나가 기회를 줄께"
" .... "
" 누가 어디에 있다고 말하ㅁ, "
" 1시방향으로 다섯발자국만 가면 승관이형 있어요 "
" 야...! "
이찬의 꿈은 아웃사이더 외톨이지. 속사포로 말하는 이찬에게 손바닥을 펼치자 짝소리를 내며 손바닥이 부딪쳤다. 곧 바로 방향을 틀어 최대한 1시방향을 향하게끔 걸음을 이동했다. 몸이 먼저 가단 다칠수 있으니까 손부터 쭉 내민체. 필자의 몸은 소중하다굿☆. 괴이한 걸음으로 몇 발자국 걸었을까 왠 옷이 손끝에 걸리는데 이 느낌은 분명...! 놀러가기 며칠전부터 설레발을 뽐내며 고심끝에 골랐다는 그 셔츠...! 부승관 오늘 놀러온다고 해외브랜드 셔츠를 새로 샀는데 다리미질로 엄청나게 다리고 왔더랜다. 물론 물놀이할때 그 옷은 고이접어 가방에, 펜션에 들어오고 난후 다시 펼쳐입어 본인이 엄청나게 애지중지 하는 옷임을 증명했다. 그 셔츠의 질감이 느껴져...! 근데 여러분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야동말고 옷이요.(찔리는 독자분덜 배우신분덜 ㅇㅈ?)
" 잡았다! 잡았어! "
그런 부승관을 방대한 품속으로 필자가 끌어안았다. 분명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수를 써서라도 도망갈 녀석이기에. 녀석은 야자시간에 교탁에서 우리들을 지키고 있는 담임쌤 눈을 피해 창문으로 도망간 실력이 있는 쇼생크탈출 능력자였다. 비록 2층인 필자의 반에서 떨어진 부승관은 몇주간 다리를 잡아주는 보호대를 차고 다녔지만 말이다. 역시나 녀석은 필자에게 잡히자 마자 바둥바둥거렸다. 하지만 이 악물고 부승관을 잡고 있는 필자 또한 쉽게 떨어질리 없었다. 필자가 또 한 거머리 성질해서 (코쓰윽) 남자와 여자의 힘이 이렇게 비등비등했다니... 파파 아마도 집에 여자는 마마밖에 없나봐요.
" 야이씨 잡혔으면 순순히 좀비해애액! "
필자와 비등한 힘을 가지고 있는 부승관이 필자를 풀어버린건 한 순간이였다. 억쎈 힘으로써 필자가 부승관과 떨어졌고 필자는 현재 그 반대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필자가 부승관 품에 안겨있는것. 어멋 승관아 우린 이러면 안돼. 난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ㄱ
" 안돼!! "
엥 근데 권순영의 목소리가 왜이렇게 가까이 들릴까? 독자분덜 혹시 필자가 권순영을 잡으러 간다고 했던가? 위로 올라가 다시한번 확인해주길 바란다. 필자는 가까이서 들리는 권순영의 목소리에 서둘러 후드집업을 내리자 보이는 가슴팍. 씻고 나온 권순영이 입고 있던 검은색의 무지티였다. 그리고 곧 바로 퍼지는 익숙한 향은 필자가 녀석의 집에 놀러갈때마다 맡는 녀석의 집냄새. 필자는 이 두가지 증거물로 단 5초만에 필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 순영아? "
권순영의 품 안 임을. 권순영은 강력하게 부승관을 째려보며 필자를 더욱더 소중하게 품에 꼭 끌어안았다.
" 내꺼에요 누나! 제! 최여주 누나라구요! 나만 껴안을수있어! "
자, 다들 빠진 얼좀 끼시죠 하핫. 아 제것도 빠져있었군요. 언제 모였는지 권순영과 필자를 제외한 모든 남사친들이 한곳에 모여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절대 축하도 아닌 기쁨도 아닌 한심의 눈빛이라는걸 권순영도 알아야한다. 게임의 맥을 끊은건 권순영인데 왜 부끄러움은 온전히 필자의 몫이 되는것에 대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5점)
" 이야. 권순영 망상끼가 망붕수준에 이르렀네. 완전 펜션을 뒤집어 노셔따..! "
" (떨떠름)누가보면 내가 최여주 껴안은줄 알겠어 "
주변에 흉기가 있었으면 당장에라도 부승관이 권순영을 찔렀을것이다. 다행히다 시작전에 수박 자르던 칼을 부엌에 두고와서. 굉장히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쳐다보는 부승관의 눈을 필자는 민망함에 마주하지 않았다. 한번 쓰윽 눈치를 본후 우연히 고개돌린 창가에는 이젠 남사친들의 말을 듣지도 않고 뚱하게 필자를 꼭 끌어 안고있는 권순영의 얼굴이 비춰졌다.
질투 하는건가
.
.
.
귀엽긴
***
좀비게임은 아쉽게도 김민규가 술래인판, 필자가 술래인판 딱 2판으로 막을 내렸다. 이유는 권순영이 필자를 끌어안고 모든 남사친들을 경계하다 마침 물 마시러 나온 마마아들에게 방안으로 끌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딱히 마마아들이 우리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지만 끌려들어가는 그 순간을 목격한 우리 모두는 권순영이 방에서 나올때까지 그대로 올스탑해 약 한시간을 낭비했다. 그러고 일찍이 배고프다는 정한오빠(펜션주인)의 말에 따라 저녁을 먹기위해 모두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지구를 침수 시키고 그칠것 같던 비는 권순영이 마마아들에게서 해방됨과 동시에 축하를 알리는것 같이 멈추어 뒷켠에 마련된 방갈로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 오빠 "
" 어, 왜? "
" 아~ "
아직도 필자를 본인것이라 생각하던 마마아들은 아까의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 많이 시무룩해진 상태다. 기억하는 독자분들 있으려나 필자는 평생 자신의 곁에 있을줄 알았다는 마마아들의 개소리+주정을 , 필자독점사상을 가지고 있던 마마아들이 술이 깬 상태로 그 애정행각을 보니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듯 싶었다. 고기 굽는 내내 대 놓고 ' 나 섭섭해욥 뿌우! ' 써져있는 얼굴이 신경쓰여 쌈을 하나 싸주니 그거 하나로 풀어져서 표정하나 컨트롤 못한체 헤실거리는 마마아들이다. 누구 아들인지 참으로 단순하군.
" 응? "
쌈 하나로 엔도르핀이 상승한 마마아들이 갑자기 홀짝홀짝 마시던 소주를 병나발로 원샷하고 어디서 발견한건지 낡은 낚시대를 보자 바다로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며 떠난 타이밍이였다. 자리에 앉은 필자는 본격적으로 쌈 파티를 시작하려하는데 어디선가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는게 손에 들고 있는 이 쌈이 뚫릴꺼 같아 서둘러 입안으로 우겨넣고 시선이 느껴지는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멀지 않은곳에서 강렬한 눈빛을 쏘고 있는 권순영이 필자가 쳐다봄과 동시에 필자 손에 들린 쌈과 (그새 하나 더 쌈) 필자를 번갈아가며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 ...이거 달라고? "
위아래로 정신없게 흔들리는 권순영의 머리를 방안에서 버섯을 가지고 나오던 이지훈이 지나가면서 한번 멈췄지만 필자의 손에 들린 쌈을 향한 시선을 멈추지 않아 고대로 쌈은 녀석의 입안으로 직행하였다.
" 눜낰 잌겈 좈 킄겈 갘앜욬 "
그렇지..좀 크지..필자가 몰래 고기를 3개를 집어왔거든. 그래도 꾸역꾸역 필자가 준 쌈을 입안으로 밀어넣는 권순영이 귀여워 턱을 괴고 쳐다보니 몇번의 입질로 입공간이 생긴 녀석이 필자를 보며 엄지척을 하고 맛있다며 칭찬해 왔다.
" 역시 누나가 싸줘서 맛있는거 같아요 "
" 아부는 "
" 아니에요 진짜 맛있어요! "
감탄에 감탄을 잇지 못하는 권순영이 헤실헤실 눈웃음을 지으며 필자를 바라보는데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 누나..근데... "
" 응? "
" 안에 뭐 뭐 들어갔어요? "
" 여기 있는거 거의다 넣었는데 무쌈이랑 버섯이랑 김치랑 마늘이랑 고추랑 "
" 아 다 넣었구나 "
" 왜 뭐 씹었어? "
" 아니에요 맛있 컼, 맛있어서요. 아 덥다 저 바람 좀 쐬고 올께요 "
미안한데 순영아 이미 독자분덜에게 '실외'에 있는 방갈로라고 언급했다만? 비가 그친후라 어느정도 바람도 부는데 어디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는건지 어느순간부터 땀을 뻘뻘 흘리는 권순영이 보이지 않는 열기를 내뿜으며 바람을 쐬고 온다며 방갈로를 떠났다. 뭐지 이 연관성없는 행동은 순영이 혹시 아무행동장인?
" 헐 누나 마늘이랑 고추 넣었다고요? "
" 어엉 내 단골 쌈 메뉸데 "
" 쟤 매운거 못먹어요 누나 "
" 어? "
" 권순영 매운거 못먹는다구요 "
초등학교 앞에 파는 떡볶이 먹어도 땀 뻘뻘 흘리는애입니돠아아왕! 말은 끝 맞치고 먹어줄래 독도새퀴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에 들린 쌈을 입안으로 넣는탓에 이석민의 목젖을 강제로 구경하였다. 내가 아직 순영이 목젖도 못봤는데 니 목젖을 봐야겠니? 입은 권순영보다 커서는 기분나쁘게 (별것도 아닌거에 기분나쁨)
이석민의 말을 듣다보니 나갈때 보았던 권순영의 귀가 무언갈 억누르듯 새빨개져 있었던게 어렴풋이 기억났다. 차마 필자가 준 쌈이라서 뱉진 못하고 초등학교 앞 떡볶이도 제대로 못먹는애가 마늘과 고추를 콤보를 먹었으니 속안에서 열불이 날듯. 서둘러 권순영이 나간 길을 따라 나가보았다.
" ..순영아 "
" 눜! 컥, 콜록,콜록, 누나 오,왜 왔어요? "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 앞에서 혼자 두눈 꼭 감고 1.5리터짜리 생수를 드링킹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부르니 갑작스런 필자의 목소리에 놀란 녀석이 물사래가 들어 엄청나게 콜록이며 가슴팍을 두드렸다. 아이고, 코에서도 콧물이 흐를정도면 얼마나 놀란거니 미안해라
녀석을 안지 5개월, 사귄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녀석의 음식취향 따위를 모르는 필자가 매우 미웠다. 그러고 보니 항상 필자와 권순영이 만나 무언갈 먹을때 매운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다는걸 왜 지금에서야 기억해냈는지 돌아가지 않은 기억의 머리를 탓하며 주먹으로 콩콩콩 필자의 머리를 때렸다.
" 갑자기 나타나서 왜 자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마음 아프게 "
" 미안해 매운거 못 먹는다며 "
" ...이석민이 그랬죠? "
" 아니 니 행동이 그랬어 "
...그랬어요? 응 석민이가 알려주긴 했는데 너가 사실을 보여줬잖아. 아프지 않게 머리를 때리던 필자의 손을 권순영이 손으로 감싸며 내렸다. 생수병 뚜껑을 쥔 나머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녀석의 모습이 뻘쭘하기 그지없다.
" 뱉지 그랬어 "
" 누나가 준건데 어떻게 뱉어요 "
" 못먹으면 버려야지 "
" 누나가 준것중에 버릴껀 하나도 없어요 이것봐요 "
아- 버리지 않고 모조리 씹어 삼킨 권순영이 증명을 하는듯 입을 세차게 벌렸다. 그 모습이 콩깍지가 씌여서인지 원래 귀여운건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눈엔 엄청난 귀요미로 비춰진 권순영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턱을 두드리며 닫아주었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 끌끌(필자 할머니설)
" 둘이 있게된것도 오랜만인데 "
" 응? "
" 좀 걸을까요? "
우리 휴게소에서도 둘이였는ㄷ, 오랜만에 둘이 있게되니 필자도 설렌다. (기억조작) 필자에게 손바닥을 내미는 권순영 손바닥위에 필자의 손바닥을 얹고 자연스럽게 깍지로 바꿔 껴 펜션 앞에 있는 해변가로 나아가 둘다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바다 끝 수평선에 걸린 석양이 해변가를 비췄다. 어느새 이렇게 해가 졌지. 그 광경에 말도없이 걸음을 멈추자 따라 멈춘 권순영이였다. 필자는 저물어가는 석양을 가르켰다.
" 와, 해지는것봐 예쁘다 "
" 예쁘네요 누나 "
" 그치! 예쁘지 "
" 네, 누나 예뻐요 "
완전 예ㅃ, 잠시 들린 문장에 주어 위치가 애매하게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든 필자는 잘못 들었나 싶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순영이을 바라보았다. 필자가 말한건 수평선에 걸린 석양이였고 순영이 말한건 필자였나. 언제부터 필자를 바라보고 있던건지 돌리지마자 마주친 순영이의 눈동자는 비춰진 석양으로 빛나는것일까. 아니,
" 언제나 예뻐요 누나는 "
녀석은 항상 빛나는 소년이였다.
" 오늘 누나랑 좋은거 봐서 기분 좋았고요. 싸준 쌈도 엄청 좋았고 너무 행복해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
" 안돼 죽지마 넌 내꺼야 "
" 아이 진짜 분위기는 누나가 다 깨요 "
" 그래서 싫어? "
" ...못이기겠다 최여주 밀당의 여제네 "
자연스럽게 순영의 목에 팔을 두르자 필자의 허리를 감싸오는 순영은 더욱더 필자를 자신의 몸에 밀착해 왔다. 입술이 닿을랑 말랑한 거리. 우리는 좀 더 속삭이기 시작했다.
" 다음엔 둘이 놀러와요 "
" 응 "
" 둘이 와서 물놀이도 하고 "
" 응 "
" 둘이 와서 밥도 해먹고 "
" 응응 "
" 둘이 해변가에서 폭죽놀이도 해요 "
" 응, 근데 순영아 "
" 네? "
" 너 자꾸 ' 둘이 '라는말 강조한다 "
...그래야 독점 할수 있잖아요. 뭘?. 누나를요. 밀당의 황제는 필자가 아니라 녀석이였다. 어쩜 이렇게 필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잘하는지. 아까 밀착했을때 녀석과 필자의 틈은 단 1도 존재하지않을꺼라 생각했는데 누나를요 하며 끌어당긴 순영이를 보아하니 아니였다. 바람빠진 필자의 웃음이 순영이의 콧끝을 스치자 녀석이 콧끝을 한번 찡끗했다.
" 누나 "
" 어? "
" 최여주! "
" 왜에! "
" 좋아해 "
" 나도 "
" 아니아니, 나도 라고하지말고 "
" 좋아해 "
석양이 질수록 길어진 그림자는 서로를 덮었고 권순영의 오른손이 필자의 뒷목을 감싸자 부딪친 입술은 달았다. 밀려 들어왔다 빠지는 바닷물이 필자와 순영이의 발을 적셔와도, 온세상 바닷물이 밀려와 필자를 적실지언정 순영이 적신 필자의 마음만큼 적시진 못할것이다. 해변, 그 속에서 우리가 나눴던 키스는 어느때보다 달콤했다.
epilogue(썰이 길어져서 잘랐어오 지루하신분들은 안 읽어도 돼오) |
발그레한 볼을 한 여주양과 순영군이 깍지를 낀체 펜션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밤하늘의 달이 두 커플이 얼마나 오래 해변가에 있었는지를 말해주네요. 여주양과 순영군은 저녁을 먹다말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왜 인지는 둘만이 알겠죠?
' 우당탕탕! '
...로맨스를 꿈꾸는게 죄일까요? 펜션에 가까워지자 별안간 큰 소리를 내는 무언가로 인해 여주양이 놀랐는지 움찔해요. 아아 이 둘은 잊고 있었어요. 펜션안에 두고 온 그들을. 어디보자 또라이가 하나,둘.. 아니, 이걸 셀 필요가 있나요? 일단 안으로 들어가보죠.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는게 매우 꺼리는지 펜션 앞에 우뚝 멈춘 여주양을 순영군이 토닥이며 안으로 끌어요.
" 다그닥다그닥 "
오늘 여주양에게 정식적으로 처음만난, 쉽게 말해 초면인 정한군이 기린이 되어 뛰어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어요. 그의 뒤엔 널부러진 초록병... 네 소주병이네요. 몇병인지 열손가락을 전부 써도 모자라요. 여주양과 순영군 반성하세요. 그만큼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는거에요! 대체 뭘 하고 오신거죠?! (여주:쉿!)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하는지 여주양과 순영군은 감이 전혀 오지 않아요. 명색이 집주인이라는 정한군부터 저러고 있으니 나머지들은 난이도가 더 높을것이라고 예상되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까요. 여주양은 단지 자신의 손이 쓰일곳은 구석에서 상기된 볼을 한체 잠들어있는 원우군을 방으로 옮기는일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다가가요.
" 여주야!! " " 끼야악!! "
는 다섯발자국도 못가서 민규한테 잡히고 말았지만 말이에요. 갑자기 자신을 덥친 민규군을 발로 밀어낸 여주양이 뒷걸음질을 쳐요.
" 뭐야!! " " 드러봐 드러봐! 리슨 투 마이 스토리! " " 뭐냐고! " " 지, 지훈이가...흐흑..." " 왜 이지훈 어디갔는데? " " 이지훈이... " " 이지훈이...? "
모쏠이래...! 흐헝헣헝, 자신의 앞에 연약하게 쓰러진 민규군의 허벅지를 무표정으로 가뿐히 즈려 밟고 지나친 여주양이 원우군에게 다시 ㄱ,
" 구구-구구- " " 끄아악!! " " 헿헤헤 비둘기 조아! "
딱히 비둘기 성대모사를 왜 자신의 앞에서 해야하는가..? 에 대한 의문을 품은 여주양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지말고 누가 이들에게 술을 먹였나? 에 대한 고찰을 먼저해서 그 사람을 족치는것도 나쁘진 않을꺼 같아요. 순영군은 여주양보다 머리를 살짝 더 굴려 생각해요. 일단 성인라인은 2명이 아웃이 됐어요. 기린에 빙의된 정한군과 낚시대를 들고 나간 승철군, 그래도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선 한명의 성인라인이 살아남지 않았을까요? 바로 지수군이에요. 서둘러 지수군이 있을만한곳을 찾다 방안에서 크게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문을 열면
" ah- one for the money two for the show "
미국산 약쟁이 돌아다니네요. 알코올에 제대로 취한 지수군이 누가 들어오던 말던 스웩이랑 모든 스웩은 뽐내며 방에서 걸어나와 동물원 무리에 합류해요. 게다가 저 신문지는 아까 고기 구을때 식탁에 깔았던 신문지에요. 거기 1면에 나와있는 대통령님 얼굴 조심하세요 지수군 훼손되는 순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 누나- 여주누나! "
오 집에 들어와서 처음 듣는 정상인의 목소리에요. 어디보자 이 도른자들 속에 없던 그 아이는 바로... 찬군이에요! 그래요 찬군이 살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서 들리는거죠? 여주양은 시선을 넓혀 최대한 목소리가 들리는곳에 집중해요.
" 누나 여기에요! 권순영 여기!! "
아 낮에 승관군이 숨어있던 탁자 밑이였어요. 여주양과 순영군은 빠르게 아이컨택을 한후 빠르게 탁자 밑으로 합류해요.
" 이게 어떻게 된일이야! " " 누나랑 권순영은 폰두고 사라지면 어떻게 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아 진짜, 둘이 사라지고 사실상 최대 정권인 승철형까지 없어지니까 정한이형이랑 지수형이 다른 형들에게 막 술 권유했어요. 저는 새나라의 밝은 어린이니까 입도 안댓고요. " " ...그래 잘했어 그런데 우리오빠는 아직도 안들어온거야? " " 형은 아까 이후로 연락두절이에요. 지수형도 간신히 가둬놨는데 권순영이 봉인해제하고... 이제 끝났어요. 세계는 저 도른자들에 의해 멸망할꺼야" " 너 솔직히 말해봐 술마셨지 " " 아뇨 진짜 안마셨어요 "
그럼 약했냐?...못하는 소리가 없어. 여주양과 순영군과 찬군은 침묵에 빠져요. 어찌 해결하지. 한참을 생각해낸 생각은 일단 멀쩡하게 잠들어 있는 원우군을 방안으로 옮기다음 다음 계획을 짜기로 해요. 일단 원우군을 찬군이 드는 순간 순영군과 여주양이 나머지 동물들을 제지하여 길을 터주는것을 십분동안 계획하고 행동을 개시해요.
" 낵아!!! 너를 위헤 께이가 될께 지훈아!!!!! 호모나 섹상에!!!! 달콤한 께이!!!살앙스런 께이!!!!" " 안녕하세요 디제이 부 인사드립니다. 오늘 선곡할 노래는 손담비의 미쳤어 " " 내가아아 미쳤어어어어 정말 미쳤, 정말? 그럼 난 요즘말야 내가 말야 아!!!낀!!!!다!!!!! "
아직도 석민군과 순영군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의문인 여주양은 찬군이 지나갈수 있게 최대한 주정뱅이들을 사이드쪽으로 밀어내요. 근데 그 순간 찬군에 옆에있던 폰에 전화가 와요.
" 누나! 받지마가 누구에요?!!! " " 최승철인데?! 대신 받아줘 난 받기 힘들, 좀 가만히 있어 김민규 시발놈아! " " 여보세요?! 승철이형!!! 어디, "
시끄러운 무리속 찬군이 소리를 버럭버럭 지으며 전화를 받는데 점점 목소리가 사그러 들어요. 그리고 한참을 네네 거리던 찬군이 얼빠진 표정으로 폰을 여주양에게 건네요
" 아오씨, 이지훈 너도 정신차리라고 임마! " " 누나.. " " 왜애액!! " " 병원...인데요 " " 병원?!!!!...병원? 병원에서 왜? " " 승철이형... " " 오빠가 왜?!! " " 근처 횟집에서 전기뱀장어 낚아서 도망가다가 감전되서 병원에 실려왔다는대요 "
얼마나 취했냐면요 전기뱀장어 보고 갸랴도스라고 한대요. . . . 오늘도 여주양의 멘탈은 가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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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초록글 캡쳐 못했어요 ㅎ...
요즘 금방금방 내려가서 캡쳐하기 힘드네요 ㅎ...
그리고 울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캐둥이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엽다 캐둥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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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서 미안해오 ㅜㅜ 며칠전부터 쓰던건데 마음에 안들고 노잼이라사ㅓ5번은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했네요
아 4월달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땐 백수라서 (자랑아님 ㅎ) 1일1글이였는데 지금은....ㅜㅜ
아 저 매일 다섯시반에 일어나야 하는데 이시간까지 깨있네욥 ^^..언제잘래 판성아..아마 정신이헤까닥 해서 못보고 지나친 오타가 있을텐데
그건 이따 정신이 멀쩡할때 고치도록 하겠음돠
아참, 연하의 로망은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캐둥덜^0^/
에필은 그냥...ㅋㅋㅋㅋㅋㅋㅋ캐둥분덜 멀쩡한 여주와 순영이와 찬이를 애도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