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흥수는 그런 남순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남순은 흥수를 다시 바라보았고
흥수는 그런 남순을 보며 씩 웃었다.
"도망온데가 겨우 승리고?"
"ㄱ..그래서"
흥수는 남순의 어깨너머를 바라보며 허, 하는 소리를 내고 다시 남순을 바라보았다.
남순은 그런 흥수를 흘끗대며 움찔거렸고,
흥수는 다시 남순을 바라보며 입을 다시 떼려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꺼내들었다.
"끊었다며"
"무슨상관인데"
그래도 옛애인인데 신경 안쓰이고 배기냐, 남순은 속으로 중얼대며 흥수 입에 물린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흥수는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며 또 씩 하고 웃는다. 남순은 그런 흥수를 보다 시선을 내려 흥수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다리는"
"그럭저럭, 회장. 나 배고픈데 빵하나만"
남순은 어이가 없다는 듯 숨을 뱉어내더니 가방끈을 만지작댔다.
흥수는 계속 남순을 관찰하더니 느릿하게 남순의 귓가로 몸을 숙였다.
"회장님, 너 보려고 여기온거야. 이번엔 전학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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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이건 뭐죠.. 학교보다가 이런 집착쩌는 흥수가 보고싶었는ㄷ... 걍 막장이네요..
워셔액의 첫 작입미다.. 이제 자주뵈요! 헤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