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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긴 어쩐 일로.."
"아, 앉아 계셔도 돼요.!"
그는 적잖이 당황하고 놀란 듯 보였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아주는데, 앉아도 된다는 나의 말에, 그리고 같이 앉자는 그의 신호에 결국 마주보고 앉아 버렸다.
"혹시 방이 추우신ㄱ.."
"아니에요 더워요! 여름이라.."
"그럼 밥 맛이 ㅇ.."
"오늘 두 그릇 먹고 왔어요..!"
내 말에 작게 아아.. 하며 읊조리는 그였다.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 국왕은.
"그럼 어쩐 일로.,"
내가 꼭 일이 있어야만 오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꼈다. 혼인한 지 꽤 됐는데도 그를 찾아와 본 적이 없으니, 그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그렇게 나는, 국왕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현실에서도 한 번 써 본 적 없는 말을
"어..날씨가 좋아서요..!"
국왕에게, 내뱉어 버렸다.
"산책.. 안 하실래요?'
*
내 말을 들은 국왕은 당황한 듯 동공이 흔들렸다. 그러다 곧 알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일어난 격이었다. 뭔가 이 한마디 뱉었는데, 속이 후련해진 느낌이었다.
아까보다는 햇살이 좀 약해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안 덥네.
그와 나는 강녕전에서 나와, 나란히 걸었다. 신기했다. 어제 그렇게 마음을 열었다고 해야 하나. 무튼 그러고 나니 국왕이 그렇게 싫지 않았다.
"원래 오늘 하실 일이 무슨 일이셨어요?"
"그저 가져온 상소문을 읽고 건의할 내용을 판단하는 일이었어요."
그의 말에 이번에는 내가 아아.. 하며 작게 말했고, 그는 "큰 일 아니에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일이에요." 하며 덧붙였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혹여나 내가 저를 빨리 보낼까 내게 하는 말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는 꽤 귀여운 사람이었다.
"중전께서는 오늘 뭐 하실 계획이셨습니까?"
그는 이제 나를 보기 조금 익숙해진 듯 앞만 보지 않고 나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끝까지 내게 하대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존대를 쓰며 존중해 주는 듯 싶었다.
"저..솔직하게 잘 모르겠어요. 아직 무지인 것 같아요."
".."
"할 일이 없어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전부 다 모르는 사람들 뿐이고.."
그에게 처음으로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했다.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심심하다. 이민형이나 이태용이 오지 않으면, 나의 하루는 노잼이었다. 그냥 저냥 아무 생각 없이 교태전에 짱박혀 혼자 시간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궐에 아는 사람이 왜 없어요."
".."
"나 혼자만 알고 있던 중전이셨나."
꽤나 장난스런 말투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였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그에, 당황한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자, 다시 할 말을 이어나가는 그였다.
"한가합니다."
"..네?"
"아는 사람. 있잖아요 여기."
"..?"
"자주 보러 오세요. 아님, 내가 갈까요?"
그의 말에, 당황한 나는 아니에요 제가 갈게요!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내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참는 그가 보였다.
꽤 괜찮아진 날씨에, 부는 바람까지. 날씨는 모든 게 완벽했다. 아직 몇 마디 나눠 보지도 못 한 국왕인데, 고작 이 몇 마디가 무슨 그렇게 큰 역할을 한다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내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이곳에 오기 전 나는 어땠는지, 그리고, 내게 약속까지 해 주었다.
"아, 몸종. 중전이 전에 사가에 계실 때 두었던 여자 몸종을 궁녀로 들여 중전의 옆에 붙여 드리겠습니다."
"진짜요?!"
미친. 우리 어영이. 어영이가 궁녀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하루종일 붙어 다니면서 내가 많이 챙겨 줘야지. 신이 났다. 와 씨. 어영이 본다.. 아까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진짜요!? 하며 묻는 나를 보며 결국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그의 얼굴이 드디어 눈에 들어왔다. 무슨 피부가 저렇게 하얘. 하얗긴 진짜 하얗다.
이동혁이 밖에서 운동만 할 것 같았던 예쁜 구릿빛 피부였다면, 뭔가 국왕은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상이었다. 인간 복숭아가 여기 있었어 세상에.
"그렇게 빤히 쳐다 보시면, 조금 부끄러운데요."
"아, 죄송합ㄴ.."
"죄송해 하지 마세요. 힐끔힐끔 보시지 마시고 눈 맞추고 보고 싶어서 드린 말씀이니까."
미친, 인간 복숭아가 아니라 인간 불도저다 불도저. 저 얼굴을 하고 훅 들어오면.. 그러나 나는, 곧바로 그 생각을 지워야 했다. 그저 생각만 했을 뿐인데 이동혁이 떠올라서. 물론 그 생각도 지워야 했지만. 지금 이곳에서,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국왕과 친해져야 했다.
나를 위해서, 국왕을 위해서.
*
아 미친, 아까 누가 오늘 날씨 좋다고 했어. 과거의 내가 그랬냐? 과거의 성이름 뺨 대.
갑자기 햇빛이 세게 내려왔다. 진짜 존나 더웠다. 괜찮아. 이 정도는. 했던 내 성격이 점점 하향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금방이라도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더워서 인상을 찌푸리자, 그가 내게 물어왔다. 많이 덥냐고. 아니라는 나의 말에 그는 안으로 들어갈까요. 하며 한 번 더 묻는다. 내 대답은 이번에도 아니요 였고.
뭔가 이 상황 속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좋은 분위기들이 깨지고 다시 적막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는 내 대답에 씩 하고 웃더니
뒤에 따라오는 궁녀들과 신하들이 신경쓰이는지, 잠시 뒤로 떨어져 걸으라 말했다. 그리고는
나를 자신을 바라보게 돌려 놓고, 내가 더울까 자신의 두 손을 모아 그늘을 만들어 내 이마 위에 갖다 대는 그였다.
"굳이 친해지려 제게 맞추려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웃으며 내 그늘을 만들어 주다, 갑자기 들어온 그의 말에 당황해서 네? 하고 되물으면
"노력은 제가 해야죠."
그 예쁜 얼굴을 하고서 내게 그러더라.
어쩌면, 국왕과 사람과 사람 사이로
꽤 괜찮은 친구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 작가의 말 ! |
안녕하세요 니퍼입니다! 와 힘들었던 한 주가 지나갔어요 ㅋㅋㅋㅋ! 어.,. 오늘 내용 괜찮았나요 ㅠㅠ. 오늘에서야 느끼는 민형이 분량.,. 다음 편에 민형이 꼭.,! 근데 여러분, 혹시나 민형이 분량 때문에 걱정? 하시는 분 계시면 그런 걱정 하지 마세요!! 제목 앞에 [정재현/이민형/이동혁] 인 이유가 꼭 있어요! ^0^..! 희희. 요즘 날씨 갑자기 확 더워졌지 않아여? 저 지금도 방 문 열고 글 쓰고 있는뎀! 제가 감기 조심하세요! 했었는데, 이제는 추워서 감기 조심하세요가 아닌 어, 덥다고 찬 바람 막 맞으시다가 감기 걸리지 마세요!!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0416, 잊지 맙시다. |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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