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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공커/경찰] 응답하라112 Ep.18 | 인스티즈












 우당탕탕!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일곱 명의 무한지구대 이야기

<응답하라112>
          - 미스터몽룡










*

 이른 아침부터 지각왕으로 박수 세례를 받고나니, 오전 내내 숨을 죽이고 근무하느라 좀이 쑤시는 성열이었다. 덕분에 지금껏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했다. 분위기에 짓눌려서 평소대로 딴청을 피울래야 피울 수도 없었다. 차라리 그냥 화끈하게 혼쭐을 냈으면 이리도 불편하지 않을 텐데, 너그럽게 웃으면서 혼내니까 더 눈치가 보였다.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졌는지, 경찰대에서 '부하 직원을 잘 다루는 기술'도 4년 내내 가르쳐주나 보다. 저놈의 김경위, 보통내기가 아닐세…. 아침에 있었던 일은 생각도 하기 싫은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떨쳐 내본다. 그나저나 근무하기 싫어 죽겠는데 어떻게 해야 자리를 무사히 뜰 수 있는 걸까? 가슴 안쪽이 꽉 막힌 것 같은 답답함에 엉덩이를 달싹거리길 몇 번,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화장실을 가는 척 하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전광석화로 날아오는 소리가 있었으니….


"이성열 순경-"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나직하게 그의 이름을 읊는 성규 때문에 깜짝 놀라 재빨리 자리에 앉아버리는 성열이었다. 네…네? 덜컹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바보처럼 말을 더듬으며 대답하자, 성규는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디 가시려고요? 화장실? 아니면 뒷문? 그것도 아니면 옥상?"


 모든 걸 다 꿰뚫고 있는 것처럼 정확히 때려 맞추는 성규 덕에 성열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머리를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뭐라 말하지? 뭐라 말해야 되는 걸까?


"너무 오래 앉아있었더니 엉덩이가 배겨서 잠시 일어났던 것뿐이에요! 오해 마세요!"


 그러자 성규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무슨 오해를 했다고 그러죠? 그냥 어디 가는 건가 싶어서 물어본 것뿐인데…. 오해는 이순경이 하신 것 같네요."


 그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펜을 쥐고 서류를 훑어보기 시작하는 성규였다.

 헐…. 어이없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성열은 잔뜩 심통이 나서 입술을 삐죽이기만 할 뿐이었다. 에라이, 치사해서 안 돌아다니고 말지! 속으로 다짐을 하고난 뒤, 앉아서 쪼물쪼물 갖고 놀 장난감을 찾기 위해 책상 서랍을 뒤적인다. 그러다가 서랍 한 켠에 있는 수갑을 발견하고는 집어 들어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손목에 짤깍 채웠다가 열쇠로 딸깍 풀었다가 그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데 김의경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성열 순경님,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데 잠깐 위층으로 좀 올라와 주시겠어요?"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성열이었다. 오예!!!! 이루 말할 수 없는 작은 기쁨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는 알겠다는 말과 함께 갖고 놀던 수갑을 손목에 찬 그대로 2층을 향했다.










*

 성열이가 2층으로 올라가자 의경들이 그를 반기며 우르르 에워쌌다. 어리둥절해 하는 그와 달리 신난 원숭이들 마냥 난리 부르스였다. 둥글게 에워싼 의경들 중 하나가 주머니에 있는 털 귀마개를 꺼내어 조심스레 귀에 끼면서 물었다.


"이순경님, 저희 눈싸움하러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


 그 말에 성열은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검지로 명수를 가리켰다.


"엥?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얘가 뭐 물어볼 거 있다고 해서 올라온 건데?"


 그러자 가만히 있던 명수가 그의 검지를 한 손으로 감싸 쥐더니 아래로 내렸다.


"저보고 '얘'라니요? 이순경님 보기보다 무례하시네…. 우리가 언제부터 '얘'라고 부를 만큼 특별한 사이가 됐나요?"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졸라게 미안합니다, 그려. 근데 나는 왜 부른 거야?"
"왜 부르긴요. 아까 물어볼 거 있다고 했잖아요."
"물어볼 게 뭐야?"
"물어볼 게 뭐긴요. 아까 물어봤잖아요."


 아니, 이놈이 뭐래는 거야?! 뭘 묻던 간에 계속 같은 대답이 돌아오는 것만 같다. 내가 똑같은 질문을 했나? 아니면 내 귀가 이상한 건가? 아리송한 기분으로 그를 쳐다보자, 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의견을 묻는다. 눈싸움 하실래요?


"아니, 안할래. 어제 눈싸움을 두 번씩이나 했더니 너~~무 피곤하거든."


 성열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비난하는 의경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엄지손을 아래로 향한 채 '우~~'하며 한껏 야유를 퍼붓는다. 엄살 부리지 말라는 둥 어제는 게거품 물고 달려들더니 왜 내빼냐는 둥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어 보인 성열은, 갑자기 표정을 싹 뒤바꾸더니 때릴 것처럼 손을 높이 들었다.


"아유~ 이 쪼그만 한 것들이 그냥, 확!"


 그러자 일제히 뒤로 물러서면서 움찔거리는 의경들이었다. 야, 그냥 우리끼리 놀자….


"기…김명수! 네가 이순경님 잘 꼬셔서 모셔와라. 우리 먼저 간다!"


 명수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의경들은, 아래층에 있는 경찰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입을 꾹 다문 채 살금살금 옥상으로 향했다. 그들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련하게 바라보던 명수는 시선을 거둬 성열의 손목을 힐끔 쳐다보았다. 아까 자신을 지목할 때 뭔가 반짝거리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명수는 그의 손목을 덥석 잡고는 이리저리 살폈다.


"뭔가요, 이 은팔찌는? 제법 크고 아름답네요."


 너야말로 뭔가요, 이 미친 소리는?










*

"김경위님! 어떤 분이 김경위님 찾으시는데, 전화 돌려드릴게요."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호원의 목소리에 업무용 서류에서 눈을 뗀 성규는 전화를 돌려달라고 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근무지로 전화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하기 때문에, 누가 자신을 찾는 건가 싶으면서도 혹시 어제 통화했던 경찰대생인가 싶기도 하다. 이놈의 맹랑한 꼬맹이….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나?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 잠겨버린 목을 가벼운 헛기침으로 깨운 뒤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 바꿨습니다. 무한지구대장 김성규입니다."
[여보세요?]
"예, 여보세요?"
[썸써이씨 본인인가요?]
"네?"
[썸써이씨냐고요.]
"썸써이라니요?"
[성규썸써이!]


 이 사람은 또 누구야….


"죄송하지만, 장난전화하신 거면 끊어주세요."
[장난전화 아닌데요?]
"장난전화 맞잖아요. 이런 거 하시지 마세요. 당신과 통화하고 있는 사이에, 실제로 긴급 상황에 처한 신고자는 112서비스를 받지 못합니다."
[왜 정색하고 그래요…. 장난으로 전화한 게 아닌데….]


 그 말에 짜증이 한 바가지 섞인 한숨을 길게 내쉬는 성규였다. 가끔 이렇게 장난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밀려오는 짜증을 고작 몇 가지 단어들로 감히 표현해낼 수 없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장난전화를 하든 말든 간에 그건 잘 설득하거나 은근한 위협을 해서 먼저 끊게 하면 된다지만, 그 사이에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신고전화는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가을에 아혼이 사건도 겪었던 터라, 행여나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까봐 장난전화가 오면 신경이 몹시 날카로워졌다.

 성규는 집게손으로 미간을 잡고 꾹꾹 주무르며 물었다.


"그럼 신고하시려고 전화 주신 건가요?"
[아니요.]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처럼 검지를 치켜드는 성규였다.


"잘 들으세요. 허위나 거짓신고, 또는 장난신고는 국가 경찰력을 낭비합니다. 더 나아가, 전화를 받는 접수요원과 현장을 출동하기 위해 대기하는 경찰관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지요.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기 때문에 당신 같은 신고자는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무리 사소한 장난전화라 할지라도 이곳에다가 하면 용납될 수 없는 큰 범죄라는 말입니다. 원칙대로 하자면, 경범죄로 처리하여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난전화는 친한 친구한테나 하세요."
[에이~ 경찰관님 너무 빡빡하시다….]


 위협을 해도 능청스럽게 맞받아치는 장난신고자가 그저 어이없을 뿐인 성규의 입가에 탐탁지 않은 미소가 걸렸다.


"지금 그쪽 발신번호 다 뜨는 거 아시죠?"
[어? 진짜요? 그럼 끊어야겠다!]
"이미 번호 떴는데요."
[알았으니까 일단 끊을게요. 처벌하시고 싶으시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그러고는 상대편에서 전화를 먼저 뚝 끊었다.


"뭐야, 이 새끼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화가 나서 수화기를 째려보듯이 바라보는 성규였다. 뚜뚜뚜거리며 통화가 종료되었음을 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내려놓은 성규는 씩씩거리면서 펜을 찾았다. 그러더니 방금 전에 장난전화를 건 버릇없는 녀석의 전화번호를 종이에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갖고 이러면 안 되지만, 이 녀석은 '처벌하시고 싶으시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라며 되도 않는 도발까지 했으니 따로 혼쭐을 내줘야 할 것 같았다.










*

 성열이가 차고 있는 반쪽짜리 수갑을 만지작거리면서 한참이나 구경하던 명수는, 수갑을 자신의 왼손목에 척하니 채우더니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성열의 오른팔이 자동적으로 들렸다. 이에 흥미를 느꼈는지 팔을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가를 말없이 반복하는 그를 향해, 좋은 말로 할 때 그만하라며 곱게 타이르는 성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계속 귀찮게 굴자, 성열은 너도 한 번 당해보라는 식으로 팔을 바짝 높이 들었다. 180cm가 훌쩍 넘는 그의 큰 키 덕분에 팔이 땅기는 것을 느낀 명수가 왜 이러는 거냐면서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까치발을 들었다. 이에 질세라 성열도 까치발을 들었다.


"아, 팔 땅겨요!!! 알았어요, 안할게요!!"


 항복을 외치는 명수의 다급한 목소리에 마음이 풀어진 성열이가 팔을 내렸다.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그만하랬잖아."
"영화 속에서만 보던 거라 신기해서 한 번 차봤는데, 막상 차보니까 재미없네요."


 그러더니 풀어달라며 팔을 쭉 내밀어 보인다. 짜식이 진작 그럴 것이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는 성열이었다. 그렇게 한참 더듬거리며 찾다가 열쇠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이번에는 동복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뒤져본다. 하지만 그곳에도 열쇠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오잉? 내가 어디다가 넣었더라?


"야, 이상하게 열쇠가 없다?"


 갸우뚱거리는 성열의 한 마디에 날벼락을 맞은 것 마냥 명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열쇠가 없다고요?!"
"응. 분명 들고 온 것 같은데 없네? 네가 내 오른쪽 바지 주머니랑 점퍼 주머니 좀 뒤져 봐주라."
"에이씨, 어디다가 둔 거에요!"


 신경질을 내는 것과 동시에 성열의 점퍼 주머니에 오른손을 집어넣어 마구 뒤적거리던 명수가 잠시 후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하, 여기에 없는데요? 열쇠를 찾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이러고 있어야 한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자, 혀를 빼꼼 내밀어 바짝 마른 아랫입술에 침을 발라본다. 다 큰 사내 둘이서 나란히 수갑을 차고 있는 이 알 수 없는 상황은 대체 뭔가 싶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열이 또한 이 상황이 싫은지 찡찡거리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명수는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대충 뒤적였다.


"없는 것 같은데요?"
"야, 손을 좀 더 깊숙이 찔러 넣어서 찾아봐야 할 거 아냐!! 주머니 입구에서 깔짝깔짝 거리면 열쇠가 나오냐, 이 멍청아?"


 그 말에 미간을 잔뜩 찌푸린 명수가 온갖 불평불만을 하면서 이번에는 손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러고는 열쇠를 찾기 위해 찬찬히 더듬거린다. 성열이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제 나름대로 꼼꼼히 뒤졌으나 손끝에 걸리는 건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나'하는 실날같은 희망이 실망으로 변하고 있는 그 때, 다리를 갑자기 움찔거리더니 잠깐만 멈춰보라면서 그를 말리는 성열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번에는 또 왜 그러는 거냐고 명수가 반항적으로 묻자, '여기에는 없는 것 같지 않아? 이번에는 점퍼 안주머니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라며 말을 돌린다.


"지금 장난해요?"


 또 한 번 신경질을 낸 명수는 성열이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재빨리 몸을 기울여 그의 점퍼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였다. 제발 열쇠가 튀어나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런 그와 반대로, 말하는 꼬락서니가 그게 뭐냐면서 명수에게 공격을 퍼부으려던 성열이는 점퍼 안주머니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의 옆얼굴을 보게 되자, 뱉어내려던 말을 그만 꿀꺽 집어삼키고야 말았다.


"여기에도 없는데요?"


 명수가 고개를 반쯤 돌려서 그와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성열이의 동공이 미세하게 커졌다.










*

 1층에서 근무하는 무한지구대 경찰관들은 바쁜 손길로, 곳곳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민원을 접수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굉장히 흐뭇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 그건 바로 장동우 경장이었다. 파출소 2~3개가 통합된 격인 지구대라서 그런지 오늘도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이런 생활에 불만을 갖기는 커녕 마냥 좋기 만한 동우였다. 경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로부터 권력의 개라는 뜻의 '견찰'로 불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나, 동우는 '경찰'이라는 이 직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경찰이 되고자 마음을 먹은 게 아니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가 중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인원수를 채우지 못하면 폐부가 되니 제발 머릿수만이라도 채워달라는 동네형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마지못해 들어간 댄스부. 그렇게 등 떠밀리다시피 들어간 동아리에서 선배들의 춤을 우연히 본 뒤, '춤'이라는 것에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다. 다들 뼈가 없는지 연체동물인 것 마냥 하나같이 몸을 잘 꺾어댔고 동작도 귀신같이 재빨랐다. 어리지만 한낱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런 다양함을 표현해낼 수 있는 걸까 싶었다. 그 날 저녁, 집으로 간 중학생 동우는 곧바로 댄스학원을 등록하고 동아리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춤에 대한 열정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자, 단순한 취미생활로 즐기길 바라는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다투는 일이 점차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귀를 막고 입을 닫은 채 자연스레 방황의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냉랭하기 만한 나날을 보내다가 고3이 되던 해, 대입을 위해 치룬 시험에서 1%만 받는다는 놀라운 성적을 받고야 말았다. 동우에게 아무런 것도 기대하지 않던 가족들이 그의 성적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언어9, 수리9, 외국어9, 사탐9….

 상위가 아닌 하위 1%에 든 동우였다. 동우도 자기 자신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부모님은 어느 날 그를 불러다 앞에 앉히고 말씀하셨다.

'군대 가서 정신 좀 차리고 와라.'

 군대에 있는 약 2년 동안 많은 걸 느꼈는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제대를 한 동우였다. 그는 제대를 하자마자 생전 안하던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응시한 경찰공무원 시험에 덜컥 합격해 버렸다.

 2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 현재, 서울시 울림구 무한동에 위치한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연히 사랑을 찾았다. 그건 바로 이호원. 경찰이라는 직업은, 춤으로 방황하던 10대 시절을 깨끗하게 접고 20대로써의 새 삶을 찾게 해줬기 때문에 사랑을 하지 않을래야 안할 수가 없었고, 이호원이라는 사람은 별다른 뚜렷한 이유 없이 어느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었다. 친한 동료가 아닌 그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알 수 없는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웠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현재는 사랑하는 직업과 사랑하는 연인,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하다.

 행복한 회상을 마치고 남몰래 호원이를 바라보니,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 바로 출동할 테니 기다려 주세요."


 통화를 마친 뒤 등받이에 걸쳐놓은 경찰 점퍼를 주섬주섬 주워 입는 걸 보아하니 출동하러 나가야하나 보다. 같은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날도 추운데 고생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출동 나가요?"
"네."


 김경위가 묻자 짧게 대답한 호원은 한쪽 벽에 걸려있는 경찰차 키를 집어 들었다.


"출동하는 김에, 아까부터 코빼기도 안 보이는 이성열 순경 좀 데리고 가줘요. 이대로 놀게 내버려두는 건 엄연한 혈세 낭비입니다, 혈.세.낭.비."


 호원이는 어떤 일을 한 번 맡으면 딴 짓 따위는 일절 하지 않고 묵묵히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김경위가 많이 신뢰하는 듯 했다. 얼마나 신뢰를 하느냐 하면, 지금처럼 대타로 성열이 감시를 시킬 정도였다. 가끔가다 순찰을 돌거나 민원 때문에 출동할 일이 생기면 항상 그에게 성열이를 부탁하곤 했다. 뺀질거리면서 탱자탱자 노는 성열이를 이렇게라도 굴리려하는 의도가 훤히 보였다. 이렇듯 경찰대 차석 졸업이라는 소문이 괜히 떠도는 게 아닐 만큼 김경위는 경찰의 본문에 충실했다. 그리고 가끔가다 동료 경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우리는 국민의 혈세로 먹고 사는 거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기운 차립시다.'라며 북돋아 주었다.

 쉽게 말하자면, 밥값은 하자는 식이었다.


"네, 그렇게 할게요. 혹시 이순경이 어디로 샜는지 아세요?"
"아까 김의경이 물어볼 거 있다고 해서 얼씨구나 2층으로 올라가더니 결국에는 안내려오네요."


 김경위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 혹은 '걔가 그럼 그렇지.'라며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호원은 이런 소리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럼 위층에 갔다 오겠다면서 성큼성큼 2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라는 게 불현듯 떠오른 동우였다.










*

"너네 거기서 뭐해?"


 느닷없이 나타나 갑작스레 질문을 던지는 호원이 때문에 깜짝 놀란 성열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손을 뒤로 숨겼다. 덕분에 명수의 왼손이 그의 엉덩이에 닿았다. 본의 아니게 외간 남자의 엉덩이를 만지게 된 명수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웃주민들끼리 싸움 나서 출동해야 하니까 빨리 내려와."


 어서 이리오라고 손짓을 하는 호원이에게 알겠으니까 먼저 내려가라며 미적지근하게 대답하는 성열이었다. 그 말을 들은 호원은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는 말과 함께 지금 당장 같이 내려가자면서 자리에 그대로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명수의 불편한 표정을 읽었는지,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네, 물론이죠. 이거 보세요."


 명수가 성열이 엉덩이에서 손을 떼더니 호원이가 똑똑히 볼 수 있도록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호원은 아이러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나신 이성열 순경께서 그만 수갑 열쇠를 잃어버리셨다네요! 아주 그냥 경찰로써의 자질이 의심스러워요. 이런 사람은 법정으로 못 넘깁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거림을 시전하는 명수의 뒤통수에 별안간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거창한 설명을 할 것도 없이, 손바닥의 주인은 성열이었다.


"야, 이 자식아. 말 참 예쁘게 한다?"
"어어? 지금 저 때렸어요? 김경위님한테 이를 거예요!"
"일러라, 이 일름보야!!"


 엄마한테 이른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명수와 이르면 일름보라고 외치는 성열이가 마치 초등학교 1학년처럼 느껴지는지, 호원이는 정말 유치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가만 놔뒀으나 유치하기만한 둘의 말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당장 처리해야할 업무 때문에 더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중재를 하기 위해 둘 사이에 나서는 호원이었다.


"수갑은 내 열쇠로 열면 되니까 이제 그만 싸워라, 응?"


 그러자 말싸움을 뚝 멈춘 성열과 명수가 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성열이 너, 경찰학교에서 임용될 때 개인용으로 지급받은 수갑이야?"
"응? 응."
"그럼 내 수갑 열쇠로도 열려. 우리가 지급받은 수갑은 같은 회사에서 동일모델로 나왔기 때문에 열쇠가 똑같아."


 그냥 밑으로 내려와서 풀어달라고 하면 되지, 별거 아닌 걸로 왜 싸우고 그래. 말을 마친 호원은 둘 다 밑으로 따라오라며 손짓을 하고는 1층으로 먼저 내려갔다. 사실 2층에 있어야 할 의경 무리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뭐야…. 경찰 맞아요?"
"참나, 믿기 싫겠지만 내가 이래봬도 경찰 맞거든?"
"혹시 경찰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거라면, 신고하기 전에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거예요."
"넌 그 입 좀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다."










*

"이성열 순경은 찾았나요?"
"네, 곧 내려올 거예요."


 그의 말이 끝나자 위층에서부터 티격태격 거리며 내려오는 소리가 점차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흥미가 생겼는지 하던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는 계단을 바라보았다. 얼마 후 모습을 드러낸 두 주인공은 아주 사이좋게 수갑을 철컹철컹 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성규였다.


"데리고 내려오라고 한 적은 있어도 체포하라고 한 적은 없는데…."


 그러자 호원이는 수갑 열쇠를 찾기 위해 책상 서랍을 이리저리 열어보면서 성규의 말에 대답했다.


"위에 올라가니까 이미 둘이서 저러고 있던데요, 뭘."


 살아 숨 쉬는 바보 두 명이 여기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자, 모두들 배를 잡은 채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보 두 명은 서로 불꽃같이 째려보면서 상대방을 탓하고 있었다.

 오늘도 무한지구대는 드넓은 우주를 향해 또 한 건의 다량 웃음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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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독자4
그대 안녕하세요! 치 to the 킨 치킨이에요!ㅋㅋㅋ 사실 집에와서 치킨먹고 기분좋은건 비~밀~.~ㅋㅋㅋㅋ 응일 신알신 보고 기분 더 좋았던건 안비밀~~~!!♥♥ 새해 되서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18화가 나오다니ㅠㅠ흑흑 인티 안들어왔다면 모를 뻔 했어요!ㅋㅋ 사실 학원마치고 집에서 놀다가 엠카도 아직 안본게 맞는..... 엣치ㅠㅠㅠ엉엉ㅠㅠㅠㅠ 그대도 좋으시죠?ㅠㅠ 아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ㅋㅋ 불.....마크........ 에헿ㅎ헤헤헿 부끄부끄>< 아잌 그대가 이러시니까 왠지 더 부끄ㅋㅋ 아잉 뭐 괜찮아요!ㅋㅋ 알건 다 알....ㅋㅋㅋㅋㅋ 네 그래요ㅋㅋㅋ 오늘은 수열이들이 터지는 건가요ㅋㅋㅋㅋ 너무귀여워요ㅠㅠ♥♥ 오늘 학원에서 선생님이 수열(수학ㅋㅋ)얘기 하시는데 혼자 킬킬댔어요ㅋㅋㅋ 배우는건 아니공ㅎㅎ 아 진짜 경찰서 얘기니깐 수갑으로 이렇게 이어질 수도 있네요ㅋㅋㅋ 귀여워요ㅠ..ㅠ 엉엉ㅠㅠㅋㅋ 그대 오늘도 정말 잘봤어요!♥_♥ I say 몽 you say 룡! 몽!!! 룡!!!!! 몽!!! 룡!!!!!♥♥♥♥♥♥
11년 전
독자5
오늘도 몽룡그대는 제가 루!! 팡!!!! 루!! 팡!!!!!♥♥♥ 헤헿 내일이면 금요일이네요 앞으로 좋은 주말보내세요!ㅋㅋ
11년 전
독자2
개깜이에요!
으잌ㅋㅋㅋㅋ수열커플왜이렇게귀여워요ㅜㅠ
동우크리스마스준비하려고!!

11년 전
독자3
아직 암호닉없는독자에요! ㅋㅋㅋㅋㅋㅋ으핰ㅋㅋㅋㅋㅋㅋ이번편도 기대를저버리지않네욬ㅋㅋㅋ살아숨쉬는 바봌ㅋㅋㅋㅋㅋㅋ성열이때문에 무한지구대에 항상 웃음이넘치는것같으면서도 김경위님 등골이 말이아니게 휘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우는 옛날까지 생각하면서!! 크리스마스생각을하네요!! 난혼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편도 너무너무잘봣슴당 몽룡님 제사랑 무한드세요!!
11년 전
독자6
미캉입니다 ㅋㅋ오늘도 성열이와 명수땜시 웃네요 ㅎ성규에게 전화한 사람은 누군지 궁금해요 또 어떤일이 벌어질지...
11년 전
독자6
21번이에요! 다들 크리스마스 때 뭘 할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흐ㅡ흐흐흐흐ㅡ흐흐흐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ㅎㅎㅎ
11년 전
독자7
몽림이에요! 성열이랑 명수는 맨날 서로 물고뜯고 하는데 왜 제눈에는 꽁냥대는 것처럼 보일까요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성규한테 전화한 당돌한 그분은 누규?!
11년 전
독자8
댕열이에요!!!!!ㅋㅋㅋㅋ저웃겨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체포 ㅋㅋㅋㅋ추운크리스마스...글기대할게요ㅠㅠ
11년 전
독자8
설렁탕입니다! 성열이 왜 이렇게 빵빵터지게 해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열이도 하면 하는 사람일텐데....지금은.....성규의 미움을 받고있는..? 호원아 니가 참.. 고생이 많은거같다ㅋㅋㅋㅋ 잘 읽고가요!
11년 전
독자9
포카칩이에요!
썸써잌ㅋㅋㅋ진짜너무재밋어요#ㅠㅠㅠ
오늘도잘보고갈께요!!ㅎㅎ

11년 전
독자9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그 당돌한 분은 누구?ㅋㅋㅋㅋㅋ 썸써이앀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0
안녕! 감규에요!! 18편이 나왔네요ㅠㅠ아 수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줄 알았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킄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ㅠㅠ 다들 귀엽네요 진짜ㅠㅠ 다음편도 기대되서 미칠것같ㅇ네요 잘읽었구요, 좋은하루 되세요 내 몽룡님^*^♥
11년 전
독자11
이씨에요, 자주 못왔었는데 오늘 와보니 응알 신알신이 뙇! 수열이들 왜이렇게 귀엽게 놀아요ㅋㅋㅋㅋ으악귀여워 경찰서에 장난 전화한건 우현이겠...죠?
다음편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저는 이만!

11년 전
독자12
갈비에요!!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응일은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성열이랑 명숰ㅋㅋㅋㅋㅋ성열이의 수갑은 엄청나게 큰 웃음을 터뜨려주었네욬ㅋㅋㅋㅋㅋㅋㅋ근데 장난전화 제가 예상하는 그 사람이 맞을까요? 썸써이면ㅋㅋㅋㅋㅋㅋ킇 그 분 밖에없는뎈ㅋㅋㅋㅋㅋ 아.. 이러고 아니면 어떡하지..?음..그래요.. 어쨌든! 저기저기위에써있는 크리스마스 불마크..!!!?으아니으나아니 불마크라니요!!!!!아이... 아 몰라요..불마크 아쉽지만?음?ㅋㅋㅋㅋㅋ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요!!! 몽룡그대 항상 제가 샤룽해요 제 사랑으 ㄹ바드셔여 뿅뿅♥
11년 전
독자13
멩수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갑ㅋㅋㅋㅋㅋㅋㅋ이런 수열이들 왜캐 귀엽냐몈ㅋㅋㅋㅋㅋㅋ머릿속으로 뭔가 그림이 그려져요 낑낑대는 모습들이ㅋㅋㅋ아유ㅋㅋ근데 장난전화는.. 우혀니겠죠?ㅋㅋㅋ기대되는데여 ㅇ과연 성규가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ㅋㅋ아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14
하루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진찌 수갑ㅋㅋㅋㅋ 수갑이 오늘 한몫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김경위랑 이순경 진짜귀여워욬ㅋㅋㅋ장난전화는 아마 제가 생각하는 우현이가 맞겠죠..? 썸써이라부를사람은 우현이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불마크가 정말 아쉽네욬ㅋㅋㅋ 그대 오늘도 호이팅!!
11년 전
독자15
사소리임당!! 오랜만에보는...ㅠㅠ그래서15화부터 다시 정주행하고 왓습니다ㅠㅠ 오늘 응답하라 나오는데 오늘은꼭!!바로볼께요ㅠㅠ
11년 전
독자16
따블유에요~ 아 진짴ㅋㅋㅋㅋㅋ 왜케 귀여워욬ㅋㅋ 성규말보고 현실웃음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포하란 소린 안했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미스터몽룡
***** 확인 완료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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