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溺愛 

  

  

  

  

  

  

  

  

형님, 형님이 저 어렸을 때 그러셨죠. 

일국의 황자라면, 그게 걸맞는 품위를 가지라고. 

니가 나가 죽든 뭘 하든 아무것도 상관없으니, 그저 일국에 치욕이 될 일만 저지르지 말라고. 

아버지의 이름에 먹 칠하는 일만 하지 말라고, 형님이 항상 제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전 어렸을 때부터 죽어라 화국인(火國人)으로 살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빌어먹을 화국(火國)이라는 이름이 죽어라 싫어서, 비겁한 설국인(雪國人)들한테 빌빌거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미칠만큼 더럽고 치졸해보여서, 죽어도 그런 삶은 살기 싫어서. 

그런 방법으로 권력을 쥐고싶진 않아서, 그래서 품위든 뭐든 그딴 거 다 개나 줘버리자고 생각했다고요. 

  

근데요, 형님.  

그 아이를 보면, 제가 미칠듯 싫어했던 그 품위라는 게 가지고 싶어져요. 

그러니까, 그 아이만 보면 자꾸, 형님의 목을 노리고 싶어진다고요. 

그게 비겁한 방법이든 또한 누군가를 아프게 할 권력이든, 그런 거 상관없이, 

그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이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싶어져요. 

  

그러니까, 제발 조심하세요. 

그 아이 앞에만 서면, 예상치 못하게 변해버리는 제 모습이 저도 두려우니까, 

제가 그 아이를 위해 언제 형님의 그 잘난 목을 치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으니까. 

  

  

그 아이는 절 자꾸만, 미치게 만들거든요. 

 

. 

  

  

화국(火國) 황태자 曰  

 

 

  

  

  

  

"이상해." 

  

  

  

꽃길을 함께 걷던 도중 한참을 아무말 없이 묵묵히 걷던 정국이 갑작스레 목소리를 꺼내놓았다. 달달한 향이 넘쳐 흘러, 목 뒤를 타고 지나갔다. 아까 윤기와 함께 있을 땐 온 몸이 무겁고 마치 차가운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는데, 정국과 함께 있으면 자꾸만 온 몸이 나른해졌다. 괜히 숨을 깊게 들이켰다 천천히 내뱉자, 나란히 걷던 정국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이상하다." 

  

"네가 나와 함께 걸어주니." 

  

  

  

옅게 붉어진 듯한 그의 얼굴이, 그저 달빛 때문인지, 아님 흘러나오는 향과 같은 달달함 때문인지. 몽롱해진 정신으론 그 무엇도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 분위기에 취해, 짙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를 담았다. 살면서 이토록 누군가에게 끌린 것은 처음이었다.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의 향이 좋은 건지, 바다를 담은 그 눈빛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의 모든 것이 자꾸만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심장이 이리 빨리 뛰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 

 

  

  

  

뒷짐을 지고 걷던 그가 앞에 있던 의자를 발견하곤, 먼저 앉으라며 손짓을 했고, 그의 손짓에 따라 의자에 몸을 앉히자, 나와 조금 떨어진 옆자리에 그 또한 몸을 앉혔다. 주변을 맴도는 꽃향에 취해, 깜깜한 밤 속일 뿐인 이 풍경이 마치 꽃잎 가득 스며든 환상과 같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는 머리 위로 자꾸만 꽃잎들이 흘러넘치는 것만 같았다. 

  

  

  

  

"너와 마주하는 것을 마냥 기쁘다 해야하는 건지," 

  

"아님, 곧 끝날 이 행복에 서글프다 해야할지." 

  

"난 항상, 제대로 된 판단을 한 적이 없으니까." 

  

  

  

그의 목소리에 진득한 어둠이 끼어들었다. 사국(四國) 중 가장 약국인 나라, 풍국(豊國)의 황태자. 그 속에 갇혀진 그는 항상 좋지 않은 기로에 서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 원망의 소리를 들어야 했을테다. 사실은 그의 잘못이 아닌데. 사실은, 좋은 선택권에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 뿐인데. 사람들의 위에서 잘못도 없이 벌을 받고 있는 그는, 그로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듯 했다. 

  

  

  

"그저, 꿈만 같아." 

  

"네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윤기형을 찾지 않았다는 게, 

네가 윤기형에게 등을 보였다는 게, 

네가 윤기형을 무시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는 게." 

  

  

  

나 또한 이 상황이 꿈만같았다. 매번 들리던 지긋지긋한 고함소리가 아닌, 낮고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게. 코 끝을 울리던 비릿한 피냄새가 아닌 너의 그 달달한 향에 취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게. 

하지만, 또한 슬펐다. 너를 본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깊은 감정을 느낀다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나는 그랬다. 너를 꿈만 같게 만드는 것들이 모두 내것이 아닌 듯해 자꾸만 슬퍼졌다. 너를 이토록 기쁘게 만드는 게, 사실은 내가 아니라 다른 여인이라는 그 잔인한 사실이 이렇게나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아니,사실은." 

  

"네가 윤기형이 아닌 나를 찾았다는 게, 

네가 윤기형에게 등을 돌린 채 오로지 나만을 그 두 눈에 담아 주었다는 게, 

네가 윤기형을 무시한 채 나의 손을 잡았다는 게." 

  

"더 솔직하게 말하면," 

  

"네가 윤기형이 준 팔찌가 아닌 백색의 팔찌를 끼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가," 

  

  

  

어느새 바짝 옆으로 다가와 앉은 그가 조심스레 내 팔을 들어올렸고, 그로인해 약간 내려간 소매 사이로 백색의 팔찌가 빛을 발했다. 갑작스런 온기에 놀란 내가 흠칫- 몸을 떨며 손을 뒤로 빼내려 하였지만, 내 손목을 잡고있는 너의 손은 부드럽지만 강한 힘으로 다시 한번 나를 끌어당겼고, 그에 꽤나 가까워진 사이로 너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자꾸 나를 기대하게 만들어." 

  

  

  

저잣거리에서 샀던 팔찌였다. 진지하게 가라앉은 정국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봤고, 그보다 더욱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원래 팔에 끼워져있던 팔찌가 민윤기, 그 자가 준 팔찌였다는 것이었다. 색으로 나라를 구분하는 세계. 어쩐지 온통 푸른 빛이 맴도는 몸에, 유일하게 흑색을 뽐내고 있는 팔찌가 이상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민은 도대체 왜 이 팔찌의 행방을 모른다고 내게 거짓을 고했던 거지? 분명 이 세계 사람인 지민이라면, 내 곁에서 나를 보필해왔다던 지민이라면 이 팔찌가 윤기가 준 것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을텐데 도대체 왜? 

  

혼란스러운 머릿속으로 어려가지 생각이 정처없이 떠돌았고, 그 끝에 떠오른 기억은 맨 처음 윤기를 봤던 날 그가 자꾸만 매만지던 흰 손목이었다. 흑색 옷 사이로 유일하게 비치던 푸른빛의 팔찌. 자꾸만 내게 보여주려는듯 매만지던 푸른색 팔찌. 짙게 가라앉아있던 눈동자. 

  

어쩌면 내 판단이 틀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나를 바라보던 윤기의 눈동자가 자꾸만 뇌리를 스쳤고, 

  

  

  

"내 이 판단," 

  

"계속해도 되는 거야?" 

  

  

정국의 진득한 목소리가 발끝을 타고 올라와 나의 모든 것을 잠식해버릴 시점, 귓가에 낯선이의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꿈에서 깨듯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자, 언제부터 서있었던건지 한껏 헝크러진 머리를 한 지민이 나를 바라봤다. 

늦었어, 들어가자. 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가 바람에 휘날려 흩어졌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나도 몰래 자리에서 일어나려 몸을 들썩이자, 그보다 더 빨리 내게 닿은 정국의 손이 내 손목을 잡아챘고, 손목에 닿은 온기에 고개를 돌려 정국을 바라보자, 약간 굳은 표정으로 지민을 올곳이 바라보고 있는 정국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찼다. 

  

  

  

"너 또한," 

  

"여전히 그 눈빛을 갖고있었구나." 

  

  

  

낮게 흘러나온 정국의 목소리에, 한없이 침착한 얼굴만을 하고있던 지민의 얼굴이 살풋 찡그려졌다. 나 혼자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 애석하게도 내 주위를 감돌고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나에게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네게 주어진 꽃은 더더욱 아니야." 

  

  

  

정국의 말이 흘러나올 수록 주먹을 쥐고있던 지민의 손에 점차 힘이들어갔고, 

  

  

"현명한 아이라 석진이 형이 많이 아낀다 하던데," 

  

"그 말이 진정 사실이었음 좋겠구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의 끝으로, 내 손목을 잡고있던 정국의 손이 풀리자마자 그 차갑던 공기가 누그러졌다. 늦게까지 잡아둬서 미안해, 들어가- 가라앉은 분위기와 맞지 않게 애써 미소를 띠운 정국이 내 손을 잡고 날 일으켰고, 그렇게 지민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오면서 지민은 지민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사색 속에 빠져 하염없이 침묵 속을 걸었다. 

  

유난히 그날은, 밤이 길었다. 

 

  

  

  

  

  

  

  

  

  

  

  

* 

  

  

  

  

  

지민과 함께 꽃을 수놓던 중이었다. 지민에게 배운대로 열심히 꽃을 손질하여 예쁘게 수놓고 있는데, 순간 밖이 시끄러워져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민이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저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창문 쪽에서 툭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잘못들은건가, 싶어 금세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톡톡-하는 소리가 계속 반복되더니 결국에는 더욱더 둔탁한 소리가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의문의 소리에 괜히 겁을 먹은 내가 들고있던 바늘을 내려놓은 채 슬금슬금 창문쪽으로 다가갔고, 창문을 가리고있던 커튼을 들어올렸을 땐, 그 밑에서 베시시- 웃음을 띠고 있는 태형의 모습이 눈 앞에 들어찼다. 

  

  

  

'...김, 태형-?' 

  

  

  

의외의 얼굴에 놀란 내가 놀란 얼굴로 창문 밑을 바라봤고, 그에 더욱 환히 웃어보이던 태형이 손을 뻗어 내게 뛰어내리라는 태세를 갖췄다. 몰래 눈을 피해 들어온 건지, 온통 산발이 된 머리와 흐트러진 옷차림이었다. 높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낮은 건 또 아니었기에 당황한 내가 멀뚱히 그를 바라봤고, 그런 나를 보던 태형이 시간 없다며 나를 재촉했다. 아마 아까 있던 소란은 태형이 만든 것인 듯, 소란스러운 밖을 곁눈질로 바라본 태형이 다시 한번 내게 팔을 벌렸다. 

  

  

"얼-르은- 늦었어-" 

  

  

  

발을 동동 구르며 인상을 잔뜩 찌푸린 태형이 재촉하듯 늘인 말꼬리에서 지민이 떠올랐다. 안 그래도 저번에 말도 없이 저잣거리에 나간 것 때문에 걱정한 것 같던데- 아니, 걱정 뿐만 아니라 나를 보필하는 의무를 맡고있기에 내가 이리 무책임하게 사라져버리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을 건 지민임이 뻔했다. 역시 안되겠다는 생각에 거절을 하기 위해 조금은 미안한 눈빛으로 태형을 바라보는데, 그런 나를 바라보던 태형이 내 마음을 눈치챈 듯 진득한 눈빛으로 나와 눈을 맞췄고, 

  

  

"설국(雪國) 황자," 

  

"엿 먹이러 가자." 

  

  

뜬금없이 울린 말에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장난스런 웃음으로 포장하려는 그의 의도에 무색하게, 진지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확연히 나를 바라보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를 올곳이 바라보는 눈동자에, 어떻게 해아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해 입술을 한 번 꾹- 깨무는데, 벌써 바깥 상황을 확인한 것인지 지민이 돌아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빨리-" 

  

  

다시 한번 나를 재촉하는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결국 그의 품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의 손이 몸에 닿자마자 온 몸이 따뜻하게 달아올랐고, 기분 좋은 온도의 끝, 태형의 품이 완벽하게 나를 받아들였을 때, 

  

  

"걱정 마." 

  

  

  

아직은 잘 이해하지 못할 태형의 말이, 

  

  

"내 부디, 너만은 웃게해줄테니." 

  

  

내 마음을 자꾸만 울렸다. 

  

  

  

  

  

  

  

  

  

  

  

설국(雪國) 황자 엿 먹이러가자고 배시시 웃어보이던 태형은, 한참이나 내 손을 잡고 그 주위를 맴돌았다. 항상 내 곁을 맴돌던 꽃향은 그 날따라 자취를 감춘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나마 북적거리던 주변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조용하단 생각이 들 때 쯤에야, 오늘 아침에 주요한 회의가 있다고 알려주던 지민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래, 그랬으니 설국(雪國)의 황자인 민윤기도, 그의 지어미인 그 화국(火國) 여인도, 풍국(風國)의 황태자인 정국도, 나의 오라비도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겠지. 

근데, 나야 불미스런 일으로 인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해도, 도대체 왜 태형은 지금 나와 이곳에 있는 거지? 태형 또한 화국(火國)의 황태자이니, 원래대로라면 회의에 참석해야하는 것이 맞는 일이었다. 

갑작스레 드는 생각에 시선을 돌려 태형을 바라보니, 언제부터 나를 보고있었던 건지, 나를 보던 태형의 눈동자와 나의 눈동자가 마주쳤고, 그 순간 태형이 갑작스레 내 팔을 잡아 끎과 동시에 한 건물 안으로 몸이 이끌렸다. 

  

  

'너 갑자기 무슨-' 

  

"아-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내가 여기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당황스런 표정을 한 나와는 달리, 배시시 웃는 얼굴을 한 태형이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겼고, 그에 나 또한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다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놀라 나도 몰래 몸을 움직여 기둥 뒤로 숨어버렸다.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들이 울려퍼졌다.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있는 이들을 보니 이곳이 지민이 말했던 그 회의 장소인듯 했다. 입구와 회의장이 조금 떨어져있었기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그들이 바로 나와 태형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조금 어두운 기둥 뒤에 몸을 더더욱 숨기며 어서 나가자고 태형을 잡아 이끄는데, 답지않게 굳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던 그가 그를 이끌던 나의 손을 잡아 내 행동을 저지시켰고, 다시 한번 두 눈을 마주쳐왔다. 

  

  

  

"설국(雪國) 황자한테 지고싶지 않지?" 

  

"저딴 놈 때문에 아파하는 것도, 신경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싫고 창피하잖아. 안 그래?" 

  

  

  

태형의 목소리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래, 전에 이 몸의 주인은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의 나는 설국(雪國) 황자에게 지고싶지 않음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날 밤에도 그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렸던 거였고.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태형을 바라보자, 내 손목을 잡고있던 그가 손을 내려 내 손을 마주잡아왔고, 

  

  

  

  

"그렇담, 더더욱 네가 이 자리를 벗어나선 안 돼." 

  

"여기가 네가 있어야할 자리잖아. 

네가 설국(雪國) 황자를 사랑하는 한 여인이 아닌, 수국(水國)의 황녀라면 저 자리에 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자리를 지켜야지. 안 그래?" 

  

"품위, 그딴 거 내가 진짜 죽어라 싫어하는 건데. 

그래도, 네가 설국(雪國) 황자에게 엿 먹이는 가장 큰 방법이 그거라면, 

멋들어지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너라면, 당연히 해낼 수 있음이 분명하기도 하고." 

  

  

  

  

나를 마주보며 웃는 그모습에, 나도 어쩔수 없이 배시시 웃음을 지어보였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를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리는 게, 진정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만 같았다. 

그가 내 손을 꽉 잡아왔고, 회의장으로 함께 들어서자 마자 민윤기와 시선이 마주쳤다. 발소리도 없이 조용히 들어간 것인데 어떻게 그가 단번에 우리를 눈치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의 검은 눈빛이 나를 향했고, 다시금 태형과 붙잡은 나의 손으로 내려갔다 다시 시선이 마주쳤다. 무언가 할 말을 잔뜩 담은 듯한 눈이 자꾸만 나를 갉아먹는 것만 같았다.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느낌에 태형의 손을 꽉 잡은 채 몸을 그 뒤로 슬쩍 숨겼고, 그에 민윤기의 눈빛이 더욱 진득하게 가라앉았다. 

  

  

  

"...형?" 

  

  

  

민윤기가 말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지, 갑작스레 끊긴 대화에 당황한 듯한 정국이 그를 불렀고, 그럼에도 민윤기의 시선이 나만을 바라보고 있자, 정국의 시선 또한 나를 향했고 금세 놀란 듯 두 눈이 커졌다. 나를 바라보던 민윤기가 들고있던 종이를 내려놓은 채 주먹을 꽉- 쥐었고, 그를 보던 태형이 별안간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왜?-' 

  

  

놀란 내가 태형을 바라봤고, 그럼에도 나를 바라보는 민윤기만을 바라보던 태형이 내 손을 더욱 꽉 쥐어왔다. 

  

  

  

"글쎄," 

  

"이상해서 말이야." 

  

  

  

장난기가 담긴듯한 태형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설국(雪國) 황태자," 

  

"그저 안절부절 못하게 해서 골탕이나 먹여줄 생각이었는데." 

  

"온통 마음이 이리 기울어있잖아." 

  

  

  

태형이 나와 잡고있던 손을 두어번 흔들었고, 그에 나 또한 설국저하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의 시선이 나와 태형의 손으로 가있는 것이 나 또한 확연하게 느껴졌다. 기분이 이상했다. 자신을 옆에서 흔드는 화국(火國) 여인의 손길에도 나만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진정 신경쓰인다는 듯 태형과 맞잡은 내 손을 바라보고있는 그 시선이. 마치, 

  

  

  

"마치, 네가 깽판이라도 피우길 기다리는 것처럼." 

  

  

  

마치, 진정 나를 사랑하기라도 한다는 듯 많은 말들을 담은 듯한 그 눈동자가. 

자꾸만 내게, 이상한 기분이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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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솔트말고슈가
헐헐ㅠㅠㅠ첫댓이라니ㅠㅠㅠㅠㅠㅠ영광이에여ㅠㅠㅠㅠㅠㅠ감정선을 이어가고싶어서 첫화부터 다시 보고왔는데 작가님 글은 볼때마다 감탄이 나오게되요ㅠㅠㅠㅠ언제나그랬듯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 삘 받은김에 웨일리언도 정주행해야겠어요!! 제 첫 글잡작가님이 다원님이라 너무 행복합니다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231.85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와 햄버거입니다 ㅠㅠㅠㅠㅠㅠ 김태형 ㅠㅠㅠㅠ 민윤기 아주 좋아요좋아요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ㅠㅠㅠㅠ 적가님 글은 진짜 한순간에 집중되는 무엇인가가 있다니가요ㅠㅠㅠㅠㅠ 엉엉ㅇ 감사합니다 좋은글써주셔서
6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여주는 설국의 황제가 이 전 몸의 주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있는거같은데 사실은 많이 생각하고있눈데 표현하기 어려운걸까요?ㅠ 모르겠네요...
6년 전
독자3
신아입니다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 아침을 이렇게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니...ㅠ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ㅠㅠㅠ♥
6년 전
독자4
갤3입미다!!!
작가님ㅠㅠㅠㅠㅠ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 새글뜬김에 전편들도 정주행 하고왔습니다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ㅜㅜㅠ 작가님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6년 전
독자5
ㅠㅠㅠㅠ이제야 올라왔네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당..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99.4
바로 정주행하고 왔어요! 작가님이 세계관을 구상하시면서 얼마나 공을 들이셨을지 보여요. 판타지에 고전물까지... 고전물 정말 취향 저격이에요8ㅅ8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6
작가님 기다렸어요 ㅠㅠㅠ 기다린 만큼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 윤기가 여주를 아직 좋아하고 있는게 확실한거같은데 어떤이유로 두사람 사이가 이렇게 됐는지 넘나 궁금하네요!!
6년 전
비회원248.75
2월2일입니다 ㅜㅜㅠ
작가님 ㅠ 기다리고 있었어요 8ㅅ8
이번편도 진짜 너무 가슴 아려요 ㅠ 스크롤 아끼면서 숨 죽이면서 읽었네용 ㅠ 진짜로 너무 재밌어요

6년 전
비회원126.156
첫화부터다시읽고왓어여ㅠㅜㅠㅠ진짜꿀잼인생작 혹시 암호닉 [윱]으로 신청해도될까요...? 비회원이라 신알신은못하지만 꼬박꼬박다볼 자신잇어요퓨ㅠㅠ
6년 전
독자7
와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니이이이임ㅠㅠ
진짜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
여전히 좋은 글이네요ㅠㅠㅠ
재밌게 읽고 갑니다^^

6년 전
독자8
리슈슈입니다!
와 윤기와 지민이의 마음까지 알아버리니까 더 심란해지는군요..이 수많은 감정들을 우얄꼬ㅠㅠㅠ정국이 보고 있으면 막 애틋하고ㅠㅠ태형일 보면 흐믓하고 그렇답니다ㅠㅠㅠ아아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독자9
[눈꽃]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윤기의마음을 정말 알다가도모르겠네요ㅜㅠ 그래서 좋아하는거니 싫어하는거니ㅜㅜㅠ 재밌게읽고가요!
6년 전
독자10
꽃소녀입니다!!!
으아ㅠㅜㅜㅜ작가님 너무 오랜만이네요ㅜㅜㅜㅜ막 윤기가 저런행동이나 팔찌보면 마음에 담고 있는거 같은데 왜이러케 차갑게구는지ㅠㅠㅠ무슨일이 있었길래 그렇게된건지ㅠㅠㅠ헝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01.101
작가님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와진짜너무재밌어요....감정표현너무좋아요ㅠㅠㅠ윤기는무슨마음인지....과거도궁금해요ㅎㅎㅎ감사합니다!!진짜너무재밌어요
6년 전
독자11
새싹이입니다!!!!진짜 오랜만이에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의 마음을 정말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2
작가님ㅠㅠㅠ오랜만이예요ㅠㅠ오늘글도너무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글속에서등장인물들이서로여주한테어떤감정을느끼는지아직까지잘드러나있지는않지만더봐야알겠죠???잘읽고갑니다!
6년 전
독자14
[톰보2] 신청이요! 몇번이고 다시봤어요 ㅠㅠ
진짜 어떡해요 우리 작가님

6년 전
독자15
꺅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핳 너무 설레요 작가님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17
[빠밤]으로 암호닉신청합니다 아 저렇게 민윤기가 흔들리는 건 설마...그리고 저모습을 정국이도 봤고 석진이도 볼테고.. 남준이는 저 회의에 없나요?
6년 전
독자18
늘봄이에요'-'*♡ 작가님 보고싶었습니다ㅠㅠㅠㅠ
정국이 여주에게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좋으면서도 자신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해본 적 없다고 할 때 왠지 모르게 마음 아팠습니다ㅠㅠㅠㅠ
지민은 왜 여주의 팔찌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었던 건지 의문스럽습니다ㅠㅠ
지민과 정국이 여주를 사이에 두고 대화 나누는데 분위기가 차가운 게 느껴진달까요ㅠㅠ
태형이가 윤기를 골탕 먹이자고 하였는데 윤기의 눈빛이 흔들리는 이유는 태형이와 여주가 맞잡은 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직 여주를 좋아해서일까요? 조마조마합니다ㅠㅠ

6년 전
비회원122.134
유뇽뇽이에요ㅠㅠㅠㅠㅠㅠ
와 윤기도 사실,,,,
다들 왜이렇게 실타래가 꽁꽁 엉켰는지,,,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6년 전
비회원9.80
[튬바튬바]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ㅠㅠㅠㅠ너무 조아요ㅠㅠㅠ
6년 전
독자19
비비빅이에요!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ㅜㅜㅜㅜ아직 익애는 모르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서 궁금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좋네요ㅠㅜ
6년 전
독자20
안돼애애애애애 침구입니다 여주를 저런 설국황제한테 주지ㅏ세요ㅠㅠㅠ여주 헷갈리면 안돼요ㅠㅠㅠ 윤기는 좋지만 설국 황제는 시러..
6년 전
독자21
밍입니다!
설국 황제도 분명 이유가 있었겠지만 여주를 버리고 자살시도까지 하게만든건 잘못이 있으니까 제발 여주가 자신은 편안하게 좋아해주는 사람한테 갔으면 좋겠여요ㅜㅜㅜㅠㅠㅠㅠ

6년 전
독자22
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짜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호할아버지 에요ㅠㅠㅠㅠㅠㅠ 아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ㅏㅓㅠㅍ퓨ㅠㅠㅠㅜㅠㅜㅜ 너무 조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 대박ㅜㅜㅠㅠㅜ 어쩜 조아ㅠㅜㅜㅠ 4화도 기대할게요 작가님이 쵝오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3
아 저 진짜 백만번 읽을래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4
꼬이에요!
아아ㅠㅠ 윤기는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ㅜㅜ
정국이가 좋아하는게 저가 아닌 다른이라는 사실에 슬프다는 말에 멍했어요 마자.. 얼굴이 같은것도 아니니 정말 낯설고 회의감도 느낄 것 같아요
정국이가 마냥 상처만 받고 여린 아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고, 지민이에게 한 의미심장한 말로 전혀 눈치채지 못한걸 알았달까요 또한 태형이의 말이 마음을 울렸다고... 왜 다 애잔하고 짠하고 그런거죠..?...*
오늘도 예쁜 글 감사히 읽고가요 자까님! 늘 응원해요 :)

6년 전
독자25
[국민]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넘 흥미진진해요 ..♡ 다음 편이 증말 엄청 기다려져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6
[아인]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웨일리언 보다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와서 작가님 글을 찾으니 상당히 제 취향인 글이 올라와있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글을 쉴틈 없이 읽었고 너무 재밌어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 언제나 재밌게 읽고 있어요. 늘 감사해요^ㅁ^
6년 전
독자27
[초키포키]
역시 윤기가 여주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질투하고 신경쓰는 걸 보면요 태형이도 그걸 알아서 일부러 여주 손 잡은 것 같고요

6년 전
독자28
한동안 인티에 못들어와서ㅡㅠ이런글이 올라온지도 몰럿네요 ㅠ너무 좋아요 [붉등고래]로 암호닉
신청하게요!!늦엇지만..

6년 전
독자29
ㅠㅠㅠㅠㅠㅠ윤기도 뭔가 사정이있는거 같네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78.41
작가님.. 기다리고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0
작가님 돌아와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
작가님 넘넘 오랜만입니다ㅠㅠ 다시 읽어도 익애는 너무 재밌네요 익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수학 문제 풀 때도 브금을 들었었답니다ㅠㅠㅠ
언젠간 돌아와주실거라 믿어요♥ 그립습니다ㅠㅠ

6년 전
독자32
와 작가님 제가 왜 이 글을 이제야 봤을까요..? 와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대박이네요.. 문체도 너무 좋고 글 소재도 너무 좋고 그냥 이 글 거의 최고.. 지금까지 본 글들 중에 제 취향에 제일 잘 맞아요 ㅠㅠㅠㅠㅠㅠ 와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끊긴게 아쉽네요 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8.231
미친,,,처음보는데 와온몸에소름이,,,사랑해요작가님,,,,
5년 전
비회원211.104
와 작가님 제가 익애 이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는줄 모르겠어요ㅠㅠ넘 재미있어요!브금이랑 글이랑 너무 맞고ㅠㅠ기달리겠습니다!작가님ㅜㅜㅜ
5년 전
비회원15.225
오늘 처음 작가님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너무 재미있고 계속 보고 싶어지네요ㅜㅜㅜ 다음 편... 기다려보겠습니다...!!!!ㅜㅜㅜ
4년 전
비회원122.126
진짜 글이 너무 재밌어요ㅠㅠ 전에도 읽었는데 또 생각나서 읽으러 왔어요 4화 밖에 없는데 진짜 나무 재밌어서 정주행 몇 번째인지.. 작가님 기다릴께요ㅠㅠ 언제든 다시 돌아와 주세요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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