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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7
w.서화







공책 덕분에 기벡 선생님의 빠따도 면했겠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긴장이 잔뜩 풀린 마음 뿐이었다. 그 탓에 야자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리자마자 내 고개는 자꾸만 책상으로 향했다. 끝없이 꾸벅거리는 내가 안쓰럽기라도 했던 건 지 영어 단어를 열심히 외우던 짝은 조용히 제 목베개를 내주었다. 목베개의 푹신함이 머리에 닿자마자 스르르 잠에 빠졌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후였다. 나는 불편한 자세로 몇 시간을 내리 잔 탓에 뻐근한 몸을 겨우 풀어내며 텅 빈 교실의 문을 닫았다.






"누나."

"아씨, 깜짝아. 뭐고, 니 와 혼자 있는데."

"형들 교무실 불려가서 늦을 것 같다고 먼저 가라 하던데."

"교무실?"







왠 교무실. 딱히 혼날 짓을 하는 애들은 아닌데. 불려갔다는 단어 하나에 내 미간엔 옅은 주름이 잡혔다.







"얼른 가요. 이모가 피자 시켜놨다고,"

"헐, 피자? 가자."







피자라니. 옅게 잡혔던 주름은 지훈의 말에 금세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피자를 먹을 생각에 잔뜩 올라간 입꼬리를 감추지 못한 채로 지훈을 올려다보자 그 또한 미소로 내게 답했다. 근데, 얘 언제 이렇게 컸지. 나보다 한 뼘은 작아 애기라며 챙기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내가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커버렸다. 훅 커버린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인걸까. 왠지 모르게 싱숭생숭했다.







"야, 훈아."

"응?"

"니 언제 이렇게 컸나?"





여러 감정이 섞여 나온 아리송한 말투에도 그는 여전히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














"다녀왔습니다."

"내도."

"어, 왔나-"





우리의 도착지는 내 집도 지훈의 집도 아닌 민현의 집이었다. 항상 야자를 마치고 오는 시간이면 누구 한 사람 집에 모여 수다 판을 벌리시는 부모님이셨는데 오늘은 민현의 집인가 보다. 활짝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니 고소한 피자 냄새가 코를 찔렀다. 피자라면 죽고 못 사는 나였기에 짐 짝 마냥 내 어깨를 짓눌렀던 가방을 내팽겨 치곤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가시나, 들어오면 손부터 씻어야지."


"아, 그거 하루 안 씻는다고 안 죽는다 좀."

"어, 땡큐."







손 씻어라. 귀찮다. 엄마와의 잠깐의 접전은 물티슈를 건넨 지훈에 의해 급히 마무리되었다. 축축해진 손을 지훈의 티셔츠에 대충 닦아내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피자를 들어 한 입 베어 물려던 내 입은 시끌벅적하게 등장하는 남정네들 덕분에 또 다시 멈춰 버리고 말았다. 아오, 피자 좀 먹자.







"다녀왔습니다-"

"내 왔다."

"저 왔어요."






순서대로 김용국, 강다니엘, 황민현. 응? 황민현? 분명 서울에서 열심히 대학 생활 중이어야 할 사람의 목소리는 왜 들리는 거지. 어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교복 차림의 남자 두 명과 말끔한 사복 차림의 민현이 캐리어에 기대어 미소 짓고 있었다. 오빠가 2월에 올라갔으니 3개월 만인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내 입가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헐, 오빠!”





들고 있던 피자도 내려놓곤 민현의 앞으로 달려가자 그는 캐리어를 구석으로 밀어냈다. 밀려난 캐리어에 텅 빈 손은 곧장 내 머리 위로 향했으며 익숙한 손길로 엉킨 머리를 빗어 내렸다.






[프로듀스101] 응답하라 2007_Ep.1 | 인스티즈

“잘 있었어?”



황민현. 2007년 기준 20살. 워낙에 머리가 좋아 어릴 적부터 영재 소리 듣고 자라더니 결국 작년에 큰 사고를 쳤다. 수능 전국 1등. 수능 전 과목에서 딱 하나를 틀린 장본인이었다. 심지어 유일하게 틀린 문제도 마킹 실수였단다. 수능 상위권 학생 중 유일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더불어 부산 사람치곤 나긋나긋한 말투까지. 덕분에 작년 11월부터 오빠의 얼굴은 여기 빌라보다 뉴스에서 더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그는 제 성적에 걸맞게 의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당당히 입학했고 학교는 정말 잔칫집 분위기였다. 정작 자기는 집을 떠나 상경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시무룩해져 있었다는 게 함정. 

아무튼, 서울로 올라가 연락 하나 없던 그가 왜 갑자기 내려와 내 앞에서 내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 투성이었지만 테이블 위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을 피자를 생각하니 질문은 다음으로 넘기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냥 지냈지 뭐. 오빤 언제 내려왔노. 연락도 없더니.”

“방금. 빌라 앞에서 애들 만나서 같이 올라왔지.”

“인사 고만하고 얼른 와서 앉지. 피자 다 식는다.”






다정했던 환영인사는 누군가가 툭 던진 말에 금세 종료되고 말았다. 다소 퉁명스러운 말투에 입술을 삐죽이며 고개를 돌리자 말을 뱉은 사람 또한 뾰로통한 표정으로 피자를 씹고 있었다. 쟨 또 뭐가 저렇게 불만이래.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는 민현에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아까부터 내 입으로 들어가려던 피자는 총 3번의 시도 만에 맛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집었을 때 보단 식긴 했지만 맛있는 건 여전했다.
















“형, 대학 재밌어요?”


다들 먹는 데에만 집중해 말 한 마디 오가지 않던 테이블 위로 지훈의 목소리가 던져졌다. 이제 입학한지 세 달도 안 된 새내기에 물어봐야 무엇하겠냐마는 당장 입시에 찌들려있는 고2, 고3에겐 한 줄기 빛과 다름없었다. 관심 없다는 듯 다음 조각은 무슨 피자를 먹을지 고민하던 용국도, 콜라를 달라는 내 신호에 거품만 가득 채워 준 다니엘도 귀는 모두 민현을 향해있었다.





“재미없다고 하면 너네 실망할 것 같은데, 아니야?”

“우리 다 대학 간다고 쌔빠지게 공부하는 데 대학 재미 없다카면 공부할 맛이 나겠나.”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테이블 위로 피식거리는 웃음소리들이 모였다. 민현 또한 그런 고등학생들이 귀여웠는지 남은 피클을 따며 웃음을 흘렸다.





“재밌지. 과 행사도 귀찮을 줄 알았는데 나름 재밌고 과팅도 많고, 뭐.”

“헐, 또? 또 뭐 있는데?”





과팅이란 소리에 게슴츠레 떠져 있던 내 눈은 급히 제 모습을 드러냈다. 동그랗게 눈을 뜬 모양새가 웃겼던 건지 귀여웠던 건지 삭막하던 테이블은 어느덧 미소로 가득 찼다. 어색했던 오티부터 시작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신입생들이 술에 취하자 사투리가 남발했던 엠티까지. 우리는 그 별 거 아닌 이야기에도 두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였다. 딱히 파란만장 하지도, 특별한 일도 없는 민현의 대학 생활이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마냥 반응해주는 고등학생들에 남은 피자가 다 식을 때까지 그의 대학 이야기는 계속됐다. 엠티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질 때 쯤, 나른하게 이야기를 듣던 용국이 말을 건넸다.






“근데 형, 사투리 빨리 고쳤네.”

“그니까. 신기하다. 내는 올라가도 못 고칠 것 같은데.”

“닌 아마 평생 못 고칠끼다.”






조용히 콜라를 마시던 나의 일침 아닌 일침에 다니엘의 입술이 삐죽하고 튀어나왔다. 개새끼도 아니고 뭘 저렇게 잘 삐지는 지. 이젠 익숙해진 그의 반응인지라 다들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 또한 다를 바는 없었다. 또 저러다 혼자 풀려서 칠렐레 팔렐레 하면서 오겠지, 뭐. 나는 뾰료통해진 다니엘을 뒤로한 채 민현을 향해 두 눈을 반짝였다.





“올라가면 서울말 쓰는 아들 많제?”

“많지. 오빠도 동기들 덕에 금방 고쳤잖아. 아직 왔다 갔다 하긴 한다.”

“아, 인서울 해야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서울말 조곤조곤하니 얼마나 멋있노.”

“저게 뭐가 멋있는데, 가시나도 아이고.”

“니보단 훨 배 멋있으니까 고마 주디 다물어라.”





내게 시비를 거는 게 취미이자 특기가 된 다니엘이 뭐가 멋있냐며 핀잔을 던져왔다. 이에 나도 익숙하다는 듯 비슷한 말투로 받아치자 여기저기서 웃음들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내 느낌인가. 불과 몇 분 전보다 쟤 입술이 어째 더 튀어나온 것 같다. 이번엔 좀 오래가려나.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남은 피자를 집어 들었다.





“맞다, 민현아. 니 이제 주말마다 내려 온다캤제.”

“네. 아마도요.”

“그럼 야들 과외 좀 해라. 이모들이 과외비는 두둑하게 줄게.”






뜬금없이 옆 테이블에서 던져진 엄마의 제안이었다. 아주머니들끼린 이미 상의가 되어 있던 건 지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계셨고 정작 당사자들인 우리 테이블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갑작스런 과외 소식에 벙 쪄 있는 이들을 대표해 당차게 한 마디를 던졌다.






“과외는 무슨 과외. 내 혼자 공부하기도 바쁘거든. 오빠도 바쁘다.”

“니 맨날천날 독서실에서 디비 자는 거 엄마가 모를 줄 아나.”






할 말 없다. 어떻게 알았는진 몰라도 명백한 사실이었으니. 당당하게 빌라의 고등학생 대표로 말을 꺼낸 나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고 우리 테이블엔 한숨소리만이 몰려들었다.
















응답하라 2007













“...잠 온다.”

“......”

“..나도.”





참 우리 엄마들 추진력 하나는 끝내 주신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불과 몇 시간 전에 들은 과외 소식이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 된 상황이다. 오늘 아침, 우리 집에서 제일 늦게 일어나는 엄마가 9시부터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온 것부터 쎄 했다. 엄마는 토요일 아침의 나른함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나를 무작정 깨워 지훈이네로 보내버렸고 부은 눈을 비비며 도착한 지훈의 집에선 시체 두 구와 사람 한 명이 나를 반겼다. 수능특강 미적분 투 책을 끌어안은 채 잠들어있는 용국이, 그 옆에서 같은 책을 머리에 얹어놓고선 멍 때리고 있는 지훈이, 그리고 멀끔히 머리까지 감은 채 샤프를 돌리고 있는 오빠까지. 참 가지각색의 아침이었다.





“ㅇㅇ야, 니엘이 못 봤나?”

“아침 잠 많아서 늦을끼다. 금마 학교도 맨날 간당간당하게 들어간다.”






수능특강을 베개 삼아 다시 잠에 들려던 나를 깨운 건 민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였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니엘의 행방을 묻는 그에 나는 익숙하다는 듯 이유를 댔고 민현은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걔 아침잠 많은 건 자기가 제일 잘 알면서. 몇 개월 떨어져있었다고 그세 까먹은 건지. 가끔 보면 저 기억력으로 의대는 어떻게 갔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오빠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고 남아있던 잠기운이 다 날아간 나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아 가져갔다. 한 입 빨아먹자 입 안으로 스며드는 기분 좋은 달콤함에 고개를 흔들거리니 내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던 용국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나도 우유..”

“저기 몇 개 더 있는데 갖다 줄까?”




책상 위에 남겨진 바나나 우유를 가리키며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도로 묵직해진 어깨뿐이었다. 잠꼬대라도 한 건가.





“맞다, ㅇㅇ랑 지훈이 어느 과 쓸 거야?”




민현이 유인물을 정리하며 물었다.





“아직 잘 모르겠는데. 누나는?”


“내는 간호.”


“간호?”

“응?”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대답한 내 목소리에 두 남자의 눈이 확연히 커졌다. 뭘 그리 놀라. 내가 간호학과 가겠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나는 불만이라도 있냐는 식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직 반 쯤 남은 우유를 마셨다.





“왜 가고 싶은데?”


“의사랑 결혼하는 게 내 꿈이다. 그렇다고 의대를 가기엔 성적이 안 되고, 간호학과 가서”






달칵- 한창 내 꿈이자 인생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는 와중 문이 열리곤 다니엘이 젖은 머리를 털며 들어왔다. 저 새낀 늦게 일어났으면서 머리까지 감고 오네. 빨대를 껌 마냥 질겅질겅 씹으며 한심하단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내 옆자리를 차지했다.





“늦게 일어난 주제에 머리까지 감고 오고, 아주 깔끔쟁이 나셨어요-”


“가시나 니는 좀 씻어라. 눈곱 낀 것도 모르제.”





그의 턱 부근을 간질이며 비아냥거리자 그 또한 한 쪽 입꼬리만을 올려 웃으며 내 이마를 살짝 밀어냈다. 인상을 찌푸리며 눈가를 비벼 보았지만 나오는 건 길쭉한 속눈썹뿐이었다. 이런 시발. 있지도 않은 눈곱을 있다고 장난 친 다니엘을 살짝 흘겨보았다. 사실 말이 흘겨 본 거지 사실 엄청나게 째려봤다. 그는 이런 내가 익숙한 지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내 손에 들린 바나나 우유를 뺏어가 제 입에 물었다.





“아, 내 꺼 왜 뺏어 가는데!”

“니가 이걸 하도 처마시니까 얼굴이 누렇게 되는기다. 아나.”

“모른다, 이 새끼야.”




쓸데없이 넓은 등짝을 한 대 내려치자 그제야 조용해지는 다니엘이었다. 민현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오래 보았기에 별 반응 없이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깨우며 과외의 시작을 알렸다.





“수능특강 펴.”
















***










“그러니까 탄젠트 함수는..”


“......”

“......”

“......”





휴. 민현의 입술에서 깊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아침잠의 달콤함에서 못 벗어난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과외란 무리였나. 너나 할 것 없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채 펜만 쥐고 있는 우리였다. 그 와중에 민현의 한숨을 캐치해낸 나는 두 눈을 반짝이며 휴식을 요구했고 민현 또한 이대로 진행은 무리였다고 생각했는지 펜을 내려놓았다.






“오빠, 근데 진짜 대학가면 잘생긴 남자 많나.”





무심코 던진 내 궁금증에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한 데로 몰렸다.





“있어도 니 남잔 아닐 걸.”

“맞아.”





내 남잔 아닐 거라는 강다니엘, 옆에서 맞장구를 치는 박지훈까지. 방금까지 힘없이 멍 때리던 사람들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지들끼리 죽이 맞아 손뼉을 치며 웃는 그들을 한 번 노려보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민현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왜. ㅇㅇ 정도면 예쁘지.”





민현의 말에 맞장구를 친답시고 고개를 끄덕인 건 용국이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 듣고 있었나 보다. 민현이 상경하고 난 뒤론 맨날 구박만 받아 오던 내게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온 다정한 말투였다.







“아, 진짜 오빠랑 용국이 밖에 없다.”







간만에 들어 보는 기분 좋은 말에 배시시 웃으며 손을 내밀자 넷의 반응은 동서남북마냥 가양각색이었다. 미소 지으며 손을 마주치는 황민현, 뭐 씹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강다니엘, 샤프 꽁무니를 질근질근 씹으며 나 한번, 문제집 한 번 번갈아 보는 박지훈, 그저 내 어깨에 기대 눈꺼풀을 내리깔고 있는 김용국.


그리고 믿기지 않겠지만 이 자리엔 2017년의 내 남편이 있다.













2017년, 서울.








“피곤해..”

“아직도 선배들이 괴롭히나?”

“아니. 태움 당할 짬밥은 지났지. 근데 신입이랑 환자들 때문에 돌겠다. 진짜 괜히 간호학과 간다고 설쳤어.”





피곤하다며 찡찡대는 내 머리 위로 남편의 손이 올라와 단정하게 묶여있던 머리를 살짝 헝클였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짜증을 내고도 남았겠지만 오늘은 정말 짜증 낼 힘도 없었다. 그저 입술만 삐죽이며 창밖을 바라보자 운전석에서 남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내가 다른 과 가라니까.”

“그땐 의사랑 결혼하는 게 인생의 목표였단 말이야.”

“지금은?”




남편의 얄팍한 시선이 내게 꽂히자 나는 그저 노을이 내린 하늘로 시선을 돌려냈다.
















2007년 6월, 부산.


상쾌한 토요일 아침. 은 개뿔. 6월 모의고사가 얼마 안 남았다며 3학년 전원 자습이라는 문자에 상쾌한 토요일 아침이라는 공식은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일주일의 피로가 노곤하게 쌓인 몸을 겨우 이끌고 집을 나서자 빌라 입구에 기대어 서 있는 다니엘이 보였다. 운동화 코로 바닥을 툭툭 치는데, 저러니까 맨날 앞 쪽이 닳지. 나는 혀를 차며 입구로 향했다. 무심히 땅만 바라보던 그의 시선이 내 인기척에 슬며시 나에게로 옮겨와 미소로 마무리 지었다. 뭐야, 소름 돋아.





“야, 용국이는?”

“금마 오늘 백일장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갔다.”

“아 맞다, 백일장.”

“니는 친구가 돼서 그것도 모르나. 하여간 머리 안 좋은 거 동네방네 티내고 다녀요.”





그래, 웬 미소인가 했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그의 정강이를 한 대 까주곤 가차 없이 앞서 갔다. 등 뒤에서 끙끙거리며 내 이름을 부르는 애처로운 목소리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시점이었다. 등굣길에 보이는 나무가 우거진 길도, 맞은편에 있는 조그마한 약국도, 제 주변의 사람들도. 공기 마냥 익숙했다.














남학생 건물과 여학생 건물이 분리되어 있는 학교 구조 탓에 우리는 각자의 건물 입구에서 헤어졌다. 힘겹게 5층까지 올라와 교실로 들어가자 나름 고3의 분위기가 풍겨 나 또한 조용히 제 자리로 향했다. 가방 속에 갇혀있던 수능특강들과 필통을 꺼내자 때마침 복도에선 감독 선생님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부하라는 신의 계신가. 주머니에 있던 엠피쓰리의 재생 버튼을 꾹 누르며 샤프를 잡았다.













한참을 문제를 풀어 내렸을까, 갑작스레 막혀버린 구간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 창밖은 완연한 초여름의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분홍빛의 꽃들이 떨어진 자리엔 푸른 잎사귀들이 자리 잡았으며 가끔이지만 매미 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김용국은 잘 하고 있으려나. 맑은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그의 존재가 떠올랐다. ‘문제도 막혔겠다, 생각난 김에 연락이라도 해봐야지’ 하는 마음에 책상 서랍에 박혀있던 휴대폰을 꺼내 꾹꾹 자판을 눌렀다.




[잘 하고 있어?]





백일장 중이니까 나중에 보겠지. 나는 조그마한 액정에 ‘발송이 완료 되었습니다’라며 뜨는 문구를 확인하곤 진동 처리를 해 버린 뒤 책상에 풀썩 엎드렸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나른한 햇빛에 그리 무겁지 않던 눈꺼풀도 금세 묵직해지고 말았다. 곧바로 이어지는 지잉-하며 울리는 문자 알림 소리도 못 들은 채 말이다.

















***












“야, 야, 인나라. 자습 끝났다.”

“..5분만.”

“가시나 5분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밑에 니 친구 기다린다.”

“친구?”




무지막지한 힘으로 날 흔들어 깨우는 친구의 손길에 겨우 눈을 떴을 땐, 이미 밤 10시가 다 되가는 시각이었다. 한 30분만 자려고 했는데 도대체 몇 시간을 잔건지. 나는 침 때문에 축축해진 문제집을 대충 가방에 쑤셔 넣으며 빠르게 1층으로 향했다. 또 늦으면 지랄할 텐데. 상상만 해도 싫다. 나는 며칠을 우려먹을 다니엘의 예상이 가는 행동에 몸서리치며 거의 뛰다시피 내려가 멀찍이 서있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 강ㄷ,”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아디다스 트레이닝 바지에 검은 티셔츠. 오늘 아침에 날 기다리며 내내 괴롭혔던 하얀 운동화까지. 모든 것이 그임을 티내고 있었지만 선뜻 그의 이름을 마저 부를 수 없었다. 그의 앞을 차지한 우리 반 반장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얼굴을 잔뜩 붉힌 반장과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그의 모양새가 저들의 이야기 주제를 뻔히 드러내고 있었다. 쟤 또 고백 받네. 저 분위기를 깨기도 뭐하고, 여자애도 나름 용기내서 말한 걸 텐데 괜히 껴봤자 좋을 건 없겠다 싶어 몸은 숨긴 채 고개만 빼꼼 내밀어 상황을 관찰했다.




“진짜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반장의 표정은 같은 반이 되고 나서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항상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였는데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의외의 발견에 혀를 내두르며 관음하던 중,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그의 눈과 내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아 제발 나 부르지 마라, 제발.





“ㅇㅇㅇ, 빨리 나온나. 이모 기다리신다. 야, 저기 미안한데 내가 지금 이 가시나랑 빨리 좀 가봐야 돼서 나중에 이야기 하자.”





그럼 그렇지. 지 곤란한 상황에 나 이용해 먹는 건 19년 째 변하지 않는다. 이름까지 불린 마당에 안 나갈 수도 없고 난 그저 한숨을 폭 내쉬며 문을 열었다. 날카로운 반장의 눈빛에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좋을 리 없었다. 에휴, 망했다. 솔직히 세상 어느 여자가 제 짝사랑남과 붙어 다니는 여자를 좋게 보겠나. 익숙한 눈길이었지만 받아도 받아도 적응되지 않는 눈길에 나는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녀석의 뒷덜미를 잡아 질질 끌어 학교를 빠져나갔다.

















어색하다. 분명 모든 게 다 익숙한 길이고 내 옆에 있는 얘도 익숙한 사람인데 왜 이리 어색한지. 아까의 고백 탓일까. 그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마저 어색함의 기류를 잔뜩 담고 있었다.





“ㅇㅇㅇ.”




기류를 타고 들어온 그의 목소리였다.









“내 고백 받았다.”








조용한 골목을 채우던 둘의 발소리가 잦아들었다. 걸음도 멈춘 채 말을 건네는 그에 한 발자국 앞서간 내 발걸음 또한 멈추고 만 것이다.





“..안다.”

“우째 아는데?”





정말 몰라서 묻는 걸까, 아니면 다른 대답이라도 원하는 걸까.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이었다.





“뭐 딱 봐도 분위기가 그렇더만. 니 대답은 했나?”

“아직.”

“......”

“......”






알 수 없는 정적이 둘 사이를 가로질렀다.








“어떻게 했음 좋겠노.”

“어?”







그 정적을 깬 건 다름 아닌 그의 목소리였다. 정말 예상 밖의 질문이었다. 갑작스런 물음에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되묻자 그가 큰 보폭으로 두 걸음 쯤 걸어 내 앞을 가로막았다. 확 가까워진 둘의 거리에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은 금세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질문의 의도도, 내가 어떻게 답해야 하는 건지도 모를 그의 목소리가 또 한 번 짙게 깔렸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모르겠다. 복잡한 머릿속을 아무리 헤집어 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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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핳 망했네요! 늦게 온 주제에 이런 똥글을 데려오다니..죄송합니다...

그리고 저 진짜 여러분들 댓글이랑 초록글 되는 거 이런거 다 봐요!!! 하나하나 예쁜 답글 달아드리고 싶은데 고3인지라..컴퓨터를 붙잡고 있을 시간이 너무 적네요ㅠㅠㅠ답글은 못 달아드려도 진짜 항상 댓글 보면서 힘내서 글 쓴다는 거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공책 1번이라고 다녤 꺼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거 아시나요 다니엘이랑 용국이 다른반입니당헤헿 그럼 전 이만 직캠 보러...총총.. 아그리고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어요! 조만간 정리해서 올릴테니 신청하실 분들은 신청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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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독자2
작가님ㅠㅠㅠㅠㅠ기다렸어여ㅠㅠㅠ진짜 여주야 얼른 고백 받지 말라고 대답을 해야지!! 남편이 누구든 다 좋을 것 같네요ㅜㅜ작가님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3
꺄으아아악 작가님 완전 기다렸는데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뭐라고 말하긴ㅜㅠㅠㅠㅠ당연히 받지말라고ㅠㅠㅠㅠㅠㅠ해야지ㅜ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간질간질하네요ㅜㅠㅜㅜ체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글은 사랑입니다 오늘도 잘 읽고가요♡
6년 전
독자4
하진짜대박이에요ㅠㅠㅠㅠ 아니강다니엘 저거저거 다알고있어..여자가 어째야 설레는지... 난느꼈다.. 니엘님사랑해요.. 용국이는 마냥귀엽고 설레고 거시기하네진챠..ㅡ 지훈이도 쏘큐트뽀이-♡
6년 전
독자5
작가님 많이기다렸습니다ㅠㅠㅠㅠ얼른 고백받지말라고 말해야지ㅠㅠㅠㅠㅠ흑 이런소재 너무 좋아여!! 앞으로 자주와주세요!!
6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암호닉 [1503]으로 신청할게요 아 ㅠㅠ 글 백만스물두개 쪄주세요ㅠㅠ 사릉해요 작가님ㅠㅠ
6년 전
독자7
와 진짜 스토리 몰입감 최고에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고있었어요...감사합니다 작가님 ㅠㅠ
6년 전
독자8
헉 진짜 응답하라 보는 것같아요ㅠㅠㅠㅠ 오랜만에 이런 글 보니 기분도 몽실몽실ㅜㅜㅜㅜㅜㅠㅠㅠㅠ 내 똥촉에 의하면 먼가 다녤이???ㅠㅠㅠㅠㅠ 궁금해 미칠 것ㄱ 같지만 이게 남편찾기의 묘미 아니겠습니까ㅠㅠㅠㅠ 아참 저는 전편에 암호닉 신청한 [0523] 입니당!!! 항상 잘 보고 있어요 ♡ㅅ♡
6년 전
독자9
작가님ㅠㅠㅠㅠㅠㅠ정말 레알 완전 진짜로 글 읽는 내내 응답하라 보는 것 같았아요8ㅅ8 몰입 쩔어요 허어어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여주 반응 얼른 보고 싶슴당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오늘도 글 잘읽고가요❤
6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잘 보고있어요 사투리 다니엘 ㅎㅎㅎㅎㅎㅎㅎㅎㅎ설렘폭발 ㅠㅜㅠㅠㅜ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11
이런거 너무너무너므너므너므너므ㅓ늠너므너므너므너므너무너무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제 취향ㅠㅠ♡♡♡♡♡
6년 전
독자12
아 작가님 너무 좋아요 ㅠㅠㅠ 필력진짜....♡
담편 어떻게 기다리죠 ㅠㅠㅠ 진짜 감사하고 사랑해요...><

6년 전
독자13
헝 ㅜㅜ 너무 좋아여 ㅠㅠㅠㅠ
6년 전
독자14
괴물입니다! ㅠㅠㅠㅠㅠ 명장면 나오신다 나와 ㅠㅠㅠㅠㅠ 설렘 포탄 파파박..
6년 전
독자15
쀼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진짜너무좋아오ㅠㅠㅠㅠㅠㅠㅠ사투리쓰는거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짘짜너무설렌다구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자몽몽]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아 세상에 다녤 그렇게 말한다명 심장 떨려서 대답을 못할 거 아니야...! 아 진짜 너무 간질간질 거리네요 좋아요 ㅠㅠㅠㅠ
6년 전
독자18
지난 화에서 암호닉 신청한 인연입니다. 。•́︿•̀。민현 오빠 최강 설렘이잖아요... 최고 다정해...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이 다 각자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여주의 남편은 누구일지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다음 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6년 전
독자19
히익 세상에ㅠㅠ 작가님ㅠㅠㅠㅜㅜㅠㅠㅠ왜이제ㅠㅠㅠㅠ러ㅠㅠㅠ야ㅠㅠㅠ오셧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엉ㅇ엉유ㅠㅠㅠㅠㅠ엉ㅇㅇㅇ엉엉엉ㅇ엉엉엉ㅜㅜㅜ ㅜ
6년 전
독자20
헐ㅠㅠㅠㅠㅠ다니엘이...!ㅠㅠㅠㅠㅠㅠㅠ담편도 기다립니다ㅠㅠㅠ
6년 전
독자21
아 진짜 남편 누군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됩니당ㅠㅠㅠ암호닉 [류아]로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22
사귀지 마! 사귀지 말라고ㅠㅠㅠㅠㅠ 내랑 사귀자 다니엘아ㅠㅡㅠㅠㅡㅠㅠㅡㅠㅡㅠㅠ 언엉엉엉 지훈 민현 용국 다니엘 다 너무 좋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3
남주들 다 넘나 설레는 것ㅠㅜ 제가 응칠 진짜진짜 좋아하거든요ㅠㅠ
6년 전
독자24
받지말라구해 여주야ㅠㅠㅠㅠㅠㅠㅠㅠ다녤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5
지난화에 암호닉 신청했던 뿡뿡이입니다!!!! 하 마지막 너무 간질간질하네요..ㅠㅠㅠㅠㅠ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것도 너무 마음에 들고 캐릭터성이 확실해서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26
ㅡ글 너무 잘 쓰세요..다녤 설레 쥬거요..♥
6년 전
독자27
와 진짜 너무 좋네여 ㅠㅠㅠㅠ 응답하라 시리즈 덕후인 저에게는 진ㅁ자 너무 좋아서 지구 폭파 시키고 싶습니다 흑흑 이렇게 재밌는 스토리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6년 전
독자28
으악 무슨 남정네들이 하나같이 다 설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편이 누구일지 넘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ㅂ부산 사투리도 최고됩니다ㅠㅠㅠㅠㅠㅜ
6년 전
독자29
헐 진짜 최고다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 대박이에요진짜ㅠㅠㅠㅠ 재밌어용!!!!!!!!!! 녤이 매력 겁나 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남주는 녜리네 ㅋㅋ,,,흐흐흠
6년 전
독자30
받지 마,,, 받지 말란 말이야,,, 내 남편 해,,, 그냥 내 남편 하라구,,,
6년 전
독자31
우선 분량...감사드립니다ㅠㅠㅠ 읽어도 읽어도 스크롤이 내려가서 행복해요ㅠㅠ
사실 네명 중 누가 남편이 돼도 행복할거 같아요...ㅎㅎ 남편은 의사가 아닐수도...? 다음 편도 너무 궁금합니다!! 신알신하고갈게요~

6년 전
독자33
똥글이라뇨ㅠㅠ재밌어요!!!계속써주세요 자까니뮤ㅠㅜㅜ
6년 전
비회원91.34
작가님 [아기어피치]로 암호닉 신청이요! 와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응답하라 시리즈 보는 것 같은 맛깔 나는 전개..., 박수 드립니다... 캬 그치만 왠지 미녀니는 서브 느낌이 물씬...! 제가 극심한 서브병 환자인데 과연 저를 살릴 수 있을지...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해봅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6년 전
독자34
헐 구라안까고 진심 글잡중에 젤 재밌어요....경상도인이라그런지 몰입도잘되구 아주 술술읽힙니닼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아 암호닉은 [참치]로 할게요!!
6년 전
독자35
끄어어어어어억작가님 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설레여ㅜㅜㅠㅠㅠㅠㅠㅠㅜ다녤 ㅠㅠㅜㅜ
6년 전
독자37
아아아아 작가님 분량도 많고 설레고ㅠㅜㅠㅠ 진짜 짱이십니당!!♥
6년 전
비회원241.13
어남현 후! 어남현! 전 황민현을 지지합니다 작가님.. 띵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8
다녈 핵설레ㅠ
6년 전
독자39
암호닉[대니캉]으로 신청할게용 신알신하고 갑니당!!
6년 전
독자40
아아아아아아 용국이냐 다녤이냐... 용국이한테서 온 답장은 뭘까요 우아아아앙아아ㅏ 넘 재밌어요 신알신 누르고 갈깨요!
6년 전
독자41
암호닉 받으신다면 [남고] 로 할께요!
6년 전
독자42
응답하라스토리라 그리고 작가님의 글솜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몰입감 정말 장난아닙니다!!다음 글도 기다릴게용
6년 전
독자43
암호닉 받으시면 [절편]으로 하겠습니당
6년 전
독자45
진짜 진심 레알 헐 대박 명작입니다ㅠㅠㅠㅠㅠㅠ아진짜 응팔시리즈제가 좋아하는건 어떻게아시고 이런 금글을ㅠㅠㅠ♡♡♡
6년 전
독자46
받지!!!!!!!마!!!!!!!! 쀡ㅃ ㅣㄱ뿍!!!!!!!!!!!! 다니엘이다 다니에루ㅜㅜㅜㅜㅜㅜㅜ 저 아가베시럽이에요 사랑 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사랑해요 지금도 겟어글리 다니엘 보는중이에욧
6년 전
비회원6.239
[CGV]로 암호닉 신청허고 갑니다 ㅠㅠ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전 지훈이 파 8ㅅ8
6년 전
독자47
작가님 저 쥬금...책임지세요ㅠㅠㅠ 괜히 새벽에 읽어가지고ㅠㅠㅠ잠을 못 자겠네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8
아 강다니엘과 사투리는 사랑입니더...♡ 작가님 이거 짇쩌 신박해요 작가님 천재..
6년 전
독자49
달빛이에요
다니엘 질투하는거 보소.......입대빨나온거귀여워죽겠어요..
그리고 용국이 예쁘다는말에 고개끄덕여준거에서 치였어요ㅠㅠ 김용국스윗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1
으아아ㅠㅠㅠㅠ안돼강다니엘!!! 다니엘ㅇ ㅜㅜㅜㅜ니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남편인진모르겠지만 ㅠㅠㅠㅠㅠ 매우 다들 설레는거수 ㅠㅠㅜ
6년 전
독자52
헐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왠지 남편은 다니엘일것 같은 건 제 삘이랄까... 그나저나 제가 암호닉을 신청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6년 전
독자53
보니까 안했네요!! [굥뷰죰햬]로 신청합니다!!ㅎㅎ
6년 전
독자54
나오는 등장인물들 전부 다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내용도 너무 재밌구요!!!!
6년 전
독자55
어떻게했으면 좋겠냐니 어떡해!!! 9ㅁ9 워후!!!!!!!!!!!!!! 작가니 ㅁ잘보고가요 9ㅁ9 ㅜㅜㅜ
6년 전
독자56
아대박 누가 남편일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 암호닉 [사탕]으로 신청합니당ㅎㅎ
6년 전
독자57
[데헷]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신알신 누르고 추천하고 사라집니다...총총총....
6년 전
독자58
애들 캐릭터가 다들 확실해서 읽는 재미있는거 같아요! 양아치 기다리다 읽었는데ㅠㅠ작가님 글은 다 매력적이네요ㅠㅠ얼른 와주세요!
6년 전
독자59
미쳤.... 어쩌자고 이 밤에 이걸 봐서 잠 어째 잡니까... 다음 허ㅏ 너무 시긎해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ㅠㅠ 졸려ㅛ는데 잠 다 깼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0
와 헐 디박 자까님....자까님....제가 고3할게여 자끼님.제.방학.즐기시면서 제발 글 마니써주세여ㅜㅜㅜ으악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1
ㅠㅠㅠㅠㅠㅠㅠ몰입도 짱이이에요!!!!!!! 잘 읽고가용 ㅎㅎㅎㅎ
6년 전
독자62
아 뭔가 남편 니엘일삘 ㅎㅎ 사투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 여주가 쓰는 사투리도 애들이 쓰는 사투리도 너무 좋ㄹ아요 ㅎㅎㅎㅎ
6년 전
독자63
ㅠㅠㅠㅠ 다넬이랑 둘이 서로 계솓 의식하고닜는건가여?!!!
6년 전
독자64
남편 다녤인가?!?!?!?!??!?!?!?!?!?!?!아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ㅜㅜㅠㅠㅠㅜㅜㅜ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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