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네미시스 - 솜사탕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Season 2 - 02화
32 - 18 = 14가 아닌 이제는 33 - 19 = 14가 되어버린 아저씨와 고3 여고생의 풋풋한 신혼이야기.
" 형 잘먹었어요 "
" 지성씨- 괜히 우리때문에 돈 너무 많이 쓴거 아니예요? "
" 에이- 아니예요. 이정도는 쏴야죠 "
이정도는 쏘긴 무슨 무슨 밥값이 이렇게 나 많이나와. 영수증에 있는 0의 갯수를 세다가 입이 떡벌어졌다. 으이구, 진짜 이렇게나 비싼데였으면 진작말했어야죠 난 그것도 모르고 엄청엄청 많이 먹었는데. 영수증을 만지작거리면서 아저씨를 올려다보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바보같이 웃기만한다. 야, 000 너희 신혼집 좀 구경하러 가자. 갑자기 내어깨를 자기어깨로 툭 치면서 말하는 하은이. 지금? 지금 집 안치워놔서 굉장히 더러..내 말을 휙 잘라버리고 아저씨는 하은이와 주위에 있던 오빠들에게 집에서 차한잔씩 하고 가라며 말을 건냈고, 이 사람들은 당연히 거절할 사람들이 아니였기에 콜! 이라고 외치며 각자의 차에 올라탄 뒤 시동을 걸었다. 이럴때만 아주 저인간들 속도가 LTE처럼 빨라지는 것 같다.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아저씨를 한번 째려본뒤 차에 올라탔다. 아저씨도 내 눈치를 보더니 왜에- 라며 되지도 않는 애교를 피워오는데 왜라니! 왜라니! 집이 어떤꼴인지 뻔히 알면서 왜라니!!
" 집안청소는 내가 했으니까 걱정마시고 툭- 튀어나온입 넣으세요 여보 "
" 치- 거짓말. 집 치울 시간이 어딧었어요. 나도 바쁜데 "
" 오후훈련 끝내고 할 짓 없어서 집청소했다면 믿으려나? "
아저씨의 말을 믿을수가 있어야지- 뾰로통한 입을 그대로 내어놓은채 집앞에 다다른 차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아니, 근데 우리보다 먼저 간사람들이 어디간거야- 차는 잘 주차되어있는데-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하은이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가 몇번가더니 전화를 받는데 주변이 아주 시끄럽다 시끄러워. 아- 그거 담아 이새끼야. 뭘 담아, 하여튼 입맛도 꼭 지같아서는 딱 초딩이네 초딩. 뭐? 야 임마 너 일로와. 목소리를 딱 들어도 이건 성용오빠와 자철오빠다. 아오,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봐요. 참다참다 화가 난건지 휴대폰 너머로 하은이의 그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귀를 떼고서 입김으로 반대편 손을 녹이는데 아저씨가 내 손을 맞잡더니 자기 주머니에 쏘옥 넣어버린다. 나는 아까 있던 일때문에 살짝 흥- 하며 튕겼지만 손은 여전히 아저씨를 꼬옥잡은채 하은이의 전화를 받았다. 야, 이 오빠들 말이야 원래 이렇게 무식하게 싸워? 정말 진심인건지 진지하게 물어오는 하은이에게 어떤 대답을 해줘야 될 지 몰라서 순간 고민을 했다.
" 원래 그런사람들이니까 내버려둬. 그건 그렇고 지금 어디야? "
' 너희 집 근처에 있는 마트. 지금 이언니가 맛있는거 사들고 가고 있으니까 먼저 집에 들어가있어 '
" 말안해도 먼저 집에 들어갈 참이였거든 "
' 말이나 못하면- 아 둘이 좀 그만해요! '
아직도 투닥거리고 있는건지 하은이의 짜증이 제대로 나온다. 나는 그런 휴대전화의 통화종료버튼을 한번 터치해준뒤에 가뿐한 걸음으로 아저씨와 집안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벗고서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더러워져있던 거실과 모든 방들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감동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쇼파에 털썩 앉더니 거봐, 내가 다 치워놨다니까- 라며 기세등등하게 내게 말해오는데 아이구, 우리아저씨 착하네 착해. 아저씨가 내미는 옷가지들을 받아들며 맞받아쳐주었다. 우리 두사람은 금새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란히 쇼파에 앉아 손장난을 치고있었다. 때마침 현관 문앞에서 쿠당탕소리가 들리더니 초인종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워왔다. 보나마나 그 사람들이겠지. 인터폰에 있는 문열림 버튼을 꾸욱 누르고선 아저씨와 나는 현관문을 쳐다보았다. 줄줄이 손가득히 커다란 봉지하나씩을 들고서 들어오는데 순간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확 와닿았다.
" 이슬이 사왔다. 이슬이 "
성용오빠의 말에 잠자긴 글렀구나라는 생각에 이마를 매만졌다. 이 눈치없는 인간아, 우리 신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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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8 Season 2 - 02화 납셨습니다.
필명바꾸고서 올리는거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것같네요.
저 챠밍쏭이구요! 여기로 다시 신알신 걸어주셔야 됩니당!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그냥 시즌 2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넘길까하다가..
더 말아먹을것 같아서 관뒀답니다.
그럼 즐겁게 읽어주세용
( 짧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기분탓일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