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Couple 1
교수님이 나가자 마자 백현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저만치 입구에 있던 종인을 금세 추격했다. ' 김종인 너! 일로와 ' 백현이 종인의 팔 소매를 낚아 질질 끌고갔다.
구석진 모퉁이에서 진지하게 한다는 말이 ' 너 또 박찬열 여자 소개 시켜줬지? ' 라며 백현이 종인을 추궁했다.
" 김종인 미워어.. 미워 "
" 난 몰라 박찬열이 소개 시켜 달라했어 "
백현이 아침부터 뾰루퉁했다. 심지어 눈까지 퉁퉁 부었다. 찬열이 헤어지고 2일 후에 또 여자를 소개받았다. 우울했다. 짧게 갈 것을 알았지만 항상 새로운 여자가 생기면 백현은 걱정했다. ' 오래갈수도 있는거자나아..그러다가 결혼한다구 하면? 응? ' 종인을 붙잡고 꼬치꼬치 물어도 종인은 알수가 없었다. ' 내가 어떻게 알어. ' 백현이 머리에 귀라도 달린냥 축 쳐졌다. 덩달아 눈까지 쳐졌다. ' 그런새끼가 뭐가 좋다고 그러냐 너는 ' 특유의 무표정으로 종인이 물었다.
" 멋있잖아... "
멀리서 빨빨빨 뛰어다니는 찬열의 모습이 흡사 비글과 같았다. 저런 상병신이?. 종인이 혀를 끌끌찼다.
* * *
찬열이 세훈에게 다가가 열변을 토하는 중이였다.'어제 그래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봤어 ' 찬열이 혼자 뭐라하던 세훈은 그저 건성으로 ' 아. 어 그러세요? . 네 '하고 대답했다. 멀리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백현이 이어폰을 빼고 찬열의 자리로 다가갔다. 찬열의 휴대폰에 카톡창이 열려있었다. 여자친구와의 카톡이였다. 솜뭉텅이에 물을 한바가지 부은듯 백현이 속이 답답했다.
" 백현이형 울어요? "
" 아니야아 ! 안울어! "
초롱초롱해진 눈망울에 세훈이 놀렸다. 앙울어어.. 뭉개진 발음으로 신빙성없게 대답했다. 어.. 진짜 울어? 눈물이 톡톡 떨궈졌다. 입을 앙다문 백현의 표정을 보았다. 저러다가 터지겠네.. 당황한 세훈이 달래주려하기도 전에 찬열이 일어나 백현을 안았다. ' 우리 예쁜이 누가 울렸어. 오빠가 혼내줄께! 응? 뚝. ' 백현이 입을 앙다물었다. 찬열의 정강이에 백현의 다리가 꽂혔다. 악! 하고 큰 소리가 난 담에 백현이 재빨리 도망갔다. ' 야! 변백현! ' 하고 불렀으나 백현이 쏜살같이 강의실을 나갔다.
" 아 왜저래 제 아오 존나 아파 "
" 희망고문인가?.. 어장관리 잘 하시네요. "
" 어? 뭐래는거야 아..진짜 야 나 멍든거 같아 "
" 으휴 병신. "
이게 하늘 같은 선배한테! 화를 내는 찬열을 보며 세훈이 혀를 끌끌찼다. '뭐야 미자 반응이... ' 그러던 말던 세훈은 읽던 책에 집중했다.
* * *
강의실 앞 벤치에 앉아 백현이 애꿎은 바닥만 신발로 긁었다. 경수가 큰 눈을 또르르 굴리다 백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 이번에두 몇일 안갈꺼야! ' 그말에 기분이 좋아진 백현이 허리를 쭉펴고 싱글벙글 미소를 짓다가 다시금 우울해졌다. 쪼록쪼록 우유를 빨고있던 경수가 ' 찬열이는 아무나 잘 만나잖아!.. ' 백현의 표정이 더 우울해졌다.
" 경수야아.. 나는 안되려나봐 포기할까? "
" 응?.. 아니야 백현아 너 예뻐어... "
" 너는 좋겠다.. 종인이가 잘해줘? "
" 응?.. 종이니?.. "
덩달아 웃던 경수의 하트입이 사라졌다. 백현이도 경수도 모두 울상이였다. ' 사실으은.. 종인이 너무 시크해.. ' 백현이 곧 바로 답했다. 그래도 사귀는 사이잖아.. 그리고 둘은 말이 없었다. 그저 손에 들린 우유만 들이켰다.
* * *
" 야 니 예쁜이 다른 남자랑 있다. "
" 에? 변백이? 누구? "
' 몰라 저거 삼학년 선배아니야? ' 점심을 같이 먹자고했으나 까인 찬열이 눈으로 애타게 백현을 쫓았다. 어디? 어딨는데 . ' 저기 병신아. ' 우물우물거리며 종인이 턱짓으로 맞은편 테이블을 가리켰다. ' 아 미친 크리스형 왜 저기있어. ' 얼마전 부터 자꾸 백현이를 소개해 달라고 졸랐던 형이였다. 찬열은 끙끙 앓다가 식판을 들고 백현의 옆 자리로 향했다. ' 저 미친놈. 저러다 맞지. 그치 경수야? ' 종인이 옆에 앉은 경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경수가 동그란 눈으로 흠신 고개를 끄덕였다. ' 아유 귀여워 '
" 둘이 썸타요? "
" 어. "
예? 찬열이 당황했다. 크리스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어 라고 대답했을 때 백현은 그저 멀뚱멀뚱 밥을 먹고 있었다. 'Don't try to joke anymore. 병신아 . 내가 밥사준다고 했어 '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밥이라니 크리스가 밥을 사준다니 찬열은 분명 저 형이 좋은 의도로 밥을 사준다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예쁘다고 소문났던 연지가 밥을 사달라고 졸랐을때도 매몰차게 거절했었다.
" 야 변백, 너 형이랑 밥먹는다고 나랑 밥 같이 안먹은거야? "
" 웅. 쩝쩝.. 크리스형이 밥 사중다구.. 해써 "
해맑게 웃는 백현을 보며 혀를 끌끌찼다. ' 넌 맘마 사준다고 하면 다 따라가지? 위험해 '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자 크 리스가 헛기침을 했다.
' 이제 좀 가지? ' 뒤에서 종인이 쪼겠다 ' 하하하핰 박찬열 일루와 방해하지말고! ' 찬열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저걸 그냥. 백현이 무어라도 말해줄줄 알았것만
그저 국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마시다 조용해진 분위기에 고개를 들어 ' 웅? 왜에? ' 하고 분위기를 살폈다. 아니야 그냥 많이 먹어라..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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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여 폭연할꺼에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