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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태민x종현









 며칠째 종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태민은 그 며칠동안 정말 죽을 맛이었다. 종현을 보고 싶은데 종현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지, 그 어디가 어딘 지를 모르니 마음 언저리를 아주 커다란 돌덩이로 막아놓은 것처럼 답답했고 무거웠다. 무언가 저를 상대해 줄 생명체라도 있더라면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층집에는 태민을 제외한 그 어떠한 생명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일층에 득실거리는 작은 거미들도 제외하고 말이다. 종현을 기다린 지도 벌써 사일이나 지나 있었다. 오늘은 오겠지 하던 믿음이 어느새 사일이나 지난 것이다. 해가 저무는 것을 바라보니 희망까지 저무는 것만 같다. 침대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굳게 눈을 감았던 그 순간, 창가에서 톡톡 거리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종현이다.



"태민아.."
"왜 이렇게 안 보였던 거야? 심심해 죽는 줄 알았어…."
"미안. 너한테 꼭 주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못가져 왔어. 대신 다른 선물."



 문을 열자 차가운 겨울 공기들과 함께 여느 때와 같이 반짝이는 날개를 단 종현이 방으로 들어왔다. 눈이 오고 있어서 그런지 종현의 날개엔 하얀 눈송이들이 보기좋게 달라 붙어 있었다. 털어주고 싶은데 종현이 말했던 것처럼 한순간에 녹아버릴까봐 겁이 나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 날개가 신경 쓰인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태민의 시선을 종현이 저가 가져온 선물로 돌리게 한다.



"우와, 장민데 녹색장미야."
"신기하지? 이것도 가져오느라 애 좀 먹었어."
"예쁘다.."



 무언가에 집중한 태민의 모습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원래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지만 오랜만에 봐서 더 잘생기고 예뻐 보인다. 여러 생각을 하다가 종현이 이내 태민의 품에 안겨버렸다.



"나 솔직히 말해도 돼?"
"...뭘?"
"네 냄새 되게 좋아. 그냥 옆에 앉아만 있어도 좋은 냄새가 나거든? 근데 안기니까 더 진해서 좋아."



 갑자기 안긴 종현 때문에 태민의 손에 들려있던 꽃이 방바닥에 내팽겨쳐져 있었다. 꽃이 혹시 망가졌을 까봐 걱정 됐지만 제 품에 아이처럼 안긴 종현이 더 신경 쓰였다. 온 신경이 종현 쪽에 가 있는데 종현이 태민을 좀 더 꽉 끌어 안는다.



"근데 원래 주려던 선물이 뭐였어?"
"고양이. 우리 옆집에 사는 고양인데 너랑 똑 닮은 거야. 그래서 그 집 할머니한테 달라고 했는데 안된다는 거야. 그래서 며칠동안 설득해도 안되더라구. 그래서 꽃 가져왔어."



 사일동안 열심히 제 옆집 할머니를 설득했을 종현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웃겼다. 태민이 소리내어 웃자 종현이 타박을 한다. 투덜거리는 종현을 뒤로하고 태민이 품안에 안긴 종현처럼 종현의 허리 쪽에 손을 올리고 종현의 어깨 위에 제 머리를 대었다. 종현의 냄새가 난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깊게 느껴진다.



"고마워."
"뭐가?"
"선물."
"뭐 별 걸 가지고."



 방 안에는 아직 완전히 소년티를 벗지 못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또 종현은 며칠째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전 종형니 태민에게 주고 간 녹색장미 덕에 그전보단 태민의 지루함이 덜어지긴 했다. 요즘들어 태민은 부쩍 잠이 줄어들었다. 원래는 밤에는 깨어 있고 낮에는 자는 부엉이 같은 생활에 임하던 태민이었지만 요즈음엔 웬일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태민은 자꾸만 바깥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숲이 너무나도 우거져 있어 멀리 나가고 싶어도 멀리 나갈 수가 없어 이 답답함을 어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갑갑했고 답답했다. 그저 일층에 있는 여전히 삐그덕 대는 소리를 멈출 줄 모르는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는 게 종현이 없는 태민의 나날 중 낙이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태민은 밖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태민만의 장소로 나와 멍하니 주위 풍경을 둘러보았다. 어디선가 '야용' 거리는 소리가 들려 소리의 근원지로 눈길을 돌리니 웬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어미 고양이 한 마리가 풀 위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는 중이었다.


"어..!"


 태민이 가까이 가자 저들을 해칠 줄 알았던 것인지 어미 고양이가 꼴에 호랑이 과라고 날카로운 이빨을 내세우며 재빨리 제 새끼를 데리고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워낙에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갑자기 공허함 같은 것들이 밀려 들어왔다. 그 생각을 마치자 또 종현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겨울인데 눈까지 내려 바람이 매섭다.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 종현이 있는 별이란 곳은 따뜻할까. 어디서 뭘할까. 보고 싶다. 오늘 역시 태민의 머리엔 온통 종현만이 가득했다.















 갑자기 나타난 종현은 갑자기 태민에게 안겼고 갑자기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여섯살 짜리 아이처럼 울어댔다. 누군가를 달래 거나 위로하는 데에는 젬병인 태민은 그저 조심스럽게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는 것밖에는 하지 못했다. 언젠가, 조금 시간이 지나고 종현이 마음을 달래고 나면 이렇게 종현이 서럽게 울었던 이유를 말해줄거란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기도 했다.



"끅..히끅...흐으."
"다 울었어?"



 끄덕끄덕 거리는 종현의 작은 사과를 닮은 뒷통수가 안쓰럽기만 하다.



"왜 울었는 지 물어봐도 돼?"
"아빠가…너 만나러 오는 거 알았어. 원래 인간이랑 팅커벨이라는 나 같은 요정은 인간을 만나면 안되거든. 저번에 말해줬지? 인간의 일부분이 날개에 닿으면 날개가 녹아 버린다구. 그래서 아빠가 위험해서 안된대. 만나러 갈 생각이면 두번다시 집에 발 들일 생각하지 말랬어. 근데...근데 난 너랑 놀고 싶어. 떨어지기 싫단 말야."



 그 긴 말을 모두 다 토해낸 종현이 더 세게 태민을 끌어 안았다. 태민도 그런 종현의 모습이 안타까워 더욱더 종현을 꽉 끌어 안았다. 아무 소리 없이 둘을 달래던 고요한 공기를 깬 건 다름아닌 종현이었다.



"태민아. 키스 해도 돼?"
"…뭐?"
"말 그대로야."



 태민의 가슴팍에 제 어미에게 매달리며 애교를 피우는 막내아들 마냥 얼굴을 부비적 대던 종현이 얼굴을 들어 오로지 태민만을 바라보았다.



"아니, 키스해줘."
"그치만..지금 해 뜨고 있는데?"
"…얼른 해줘. 응?"



 종현은 곧 있으면 해가 뜰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태민에게 더 안겼다. 제게 이렇게 안겨오는 종현을 보며 태민은 생각했다. 오늘만큼은 종현을 이겨내긴 힘들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종현에게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돌리고 돌려서 하는 짓을 하기가 어려웠다. 종현은 종현대로 태민이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할 것만 같아 두려웠고 그 상황이 닥쳐온다면 어떻게 피해 나가야 할 지 막막했다. 그냥 억지를 부려보고도 싶었지만 제 그런 떼쟁이 같은 모습에 싫어할 태민의 모습이 눈 앞에 훤히 보여 그 방법은 영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종현이 택한 것은 키스였다. 계속해서 재촉하는 종현에 못 이긴 태민이 결국 도톰한 종현의 불그스름한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 대었다.


 입술을 맞댄 것 의외엔 아무런 스킨쉽도 없었지만 태민은 심장이 터질까봐 걱정이었다. 그리고 그 걱정은 종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술만 맞대고 있던 두 사람은 한참이 지나서야 떨어질 수 있었다. 키스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어린 아이들 장난 같은 뽀뽀였지만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하게만 느껴져 짧게 맞대고 있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감고있던 눈을 뜨자 방 안은 환히 떠오른 해 덕분에 눈부실 정도로 밝았다. 그리고 해와 같이 눈부실 정도로 빛나던 종현의 두 날개가 사라졌다. 태민이 놀란 눈으로 종현을 보니 종현은 수줍게 웃는다.



"네가 좋아. 혹시 태민이 네가 나보다 내 날개를 좋아했다면 안타깝지만 여기서 차라리 계속 너랑 놀고 싶어."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냥..모르겠어 다."
"야 대답이나 해. 난 너 좋다니까?"
"나도 좋아 너무 많이. 일주일 내내 네 생각만 할 정도로."



 이번엔 종현이 태민의 새하얀 목덜미에 제 두 손을 둘렀다. 그리고 태민은 이제 아무런 걱정없이 종현의 골반 부근이 아닌 등에 손을 받칠 수 있었다. 방 안에선 이제는 어느정도 소년티를 벗어낸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fin.















종현이가 태민이에게 선물했던 녹색장미의 꽃말은 천상에만 존재하는 고귀한 사랑이라고 해요.
저 둘이 천사는 아니지만 그냥 천사 같은 둘을 엮어 놓았으니 이층집은 그냥 집이 아니라 천국이라고 해두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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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탬쫑 헐 제가 글잡에서 탬쫑을보게되다니ㅠㅠㅠㅠㅠ스릉해요 헐 쫑탬이아니라 진짜 탬쫑?!이랬는데ㅠㅠㅠ좋네요 금손니뮤ㅠㅠ
11년 전
독자2
탬..쫑....ㅇ>->......아..탬쫑이라니..아....주금
11년 전
독자3
ㅠㅠㅠ 진짜 아휴 종말 잘읽었습니다
11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ㅠㅠ탬쫑이라니 찾고찾고또찾다가ㅠㅠㅠ사랑해요..쩔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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