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X산들] A형 부산 남자 B형 광주 남자
*~*~*
"엄마는 왜 말도 없이!!!"
"좀 조용히 해!! 위에 정환이도 있잖아. 하루만 방 같이 쓰는건데 그렇게 싫어?"
"그게 문제가 아니라 같이 살거면 적어도 말이라도 해줬어야지!"
"엄마가 워낙에 자주 깜빡깜빡하는 거 알면서 그래. 응? 잘생긴 우리 아들. 정환이랑 잘 지내. 예전엔 같이 잘 놀았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뭐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화낼 것도 없었다. 그냥 쉬는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강제로 밥까지 굶으면서 청소했던 것이 다 이정환 때문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치밀어올라서 엄마에게 괜히 틱틱 말을 던진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하루도 아니고 앞으로 어쩌면 꽤 오래, 같이 지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영 기분이 묘했다. 어렸을 때야 같이 먹고 놀고 그러다 지쳐서 같이 잠들고 그런 일은 많았지만 그 동안 서로 연락도 되지 않았던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라서, 그 사이에 너무 많이 변해버린 이정환의 모습과 태도가 낯설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리고…….
"눈꼽 낐다, 빙신아."
"눈꼽 낐다, 빙신아."
"눈꼽 낐다, 빙신아."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수면잠옷 차림에 머리는 산발이 되서 오른쪽 눈에 낀 눈곱이나 지적당하다니……. 아마 마음 속으로 나를 실컷 비웃었을 이정환이 생각나 또다시 우울해졌다. 엄마가 건네주는 빗으로 머리를 대충 쓱쓱 빗었다.
"근데 왜 갑자기 쟤가 우리 집에서 살아??"
"어…그러니까……."
"아 뭔데??"
"그…너도 알지? 정환이네 아주머니가 원래 좀 자주 아프셨잖아."
맞아, 그랬었지. 부산에 있는 고모네 집에서 놀 때 내가 이정환네 집을 찾아가면, 늘 야윈 모습의 아주머니가 양 손 가득 먹을 것을 쥐어주시고 힘없이 웃는 모습이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였었다. 그렇다면 설마…….
"허튼 상상 말고. 그래서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 남편 되시는 분도 우리 집 그 이만큼이나 집을 자주 비우시는 거 알지? 그리고 정환이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 보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주변에 아는 사람 없냐고 하시길래 우리 집에 빈 방도 있는데 뭐하러 그러나 싶어서 바로 우리가 돌봐주겠다고 했지."
"엄마 오지랖 진짜……."
"이건 오지랖이 아니라 좋은 일이지. 우리도 처음 아빠 일 때문에 강제로 서울 온 거 생각해봐. 얼마나 고생했어? 정환이도 딱 그럴거다. 하여튼 빨리 씻고 나와서 밥 먹어. 정환이도 새벽차 타고 왔다니까 같이 데리고 내려와. 알았지?"
걔 얼굴 다시 보기 민망한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옮겨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내가 내 방 올라가는데 이렇게 눈치를 봐야하는건지……. 푹,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자 내 의자에 앉아 책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정환이 눈에 들어왔다.
"뭐하냐."
"방 구경."
"프라이버시 존중 좀."
"알게 뭐야. …나 이거 봐도 되나?"
이정환에 손에 들려있는 갈색 표지에 빳빳한 소재의 책. 나도 시험기간에나 펴보는 초등학교 졸업앨범이었다. 그러던지. 대충 대답하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익숙하고도 낯선 웃음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으하하하핰, 와. 진~짜 용됐다, 니."
안경을 쓴 호구같은 내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나보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내 기억속에 니 모습은 더……,
"지는."
내 한 마디에 또 뚝, 조용해지는 이정환이다. 오, 이번엔 내가 이긴건가? 이긴거지? 뿌듯했지만 왠지 티내기엔 지나치게 소소한 기쁨이라 다시 침대에 누웠다. 계속 폰만 만지고 있으려니 심심해 다시 이정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가 바뀐거지? 안경 때문에 그런가? 하긴, 얘 지나치게 시력이 나쁘긴 했지. 알도 엄청 두꺼웠던 거 생각하면 눈도 많이 작아보였겠다. …살도 빠졌나? 볼살은 아직 남아있는 거 같은데……. 내가 맨날 쟤 놀릴때 볼 꼬집고 그랬는데. 지금도 그래도 되나? 쟤 피부가 원래 저렇게 하얀 편이었나?
"…야……."
"어?어어, 어."
"니 왜 자꾸 사람 민망하게 뚫어져라 보는데……. …몬생긴게."
"미안한데 니가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도 내가 더 잘생겼거든."
"오징어같은게."
헐……. 뭐라고 반박해야 하는데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쿨한 내가 참기로 했다. 아, 밥 먹으러 가자고 말해야 하는데……. 괘씸해서 이걸 말할까 말까.
"밥 냄새. 맛있겠다."
"참나, 밥에도 냄새가 있냐?"
"적어도 니한테 나는 냄새보다는 좋지."
"왜 하는 말마다 시비야?"
내 물음에 대답도 않고 안 그래도 튀어나온 입만 더 쭉, 내밀고 앨범을 다시 책장에 쑤셔넣는 이정환을 보다가, 아. 그러고 보니까 이거 어렸을 때 하던 대화랑 비슷하다. 물론 밥에도 냄새가 있냐? 라고 물어보면 이정환이 응, 맛있는 냄새. 라고 대답해주던거랑은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밥 먹으러 가자."
내 한 마디에 또 눈이 반짝, 커진 이정환이 신이 난 듯 내 등을 밀며 빨리 가자!! 외치는 것을 보니, 그래도 아직 이정환은 이정환인가 보다. 코웃음을 치며 일부러 안 가고 방 앞에서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고 있으니 뒤에서 자꾸 이씨, 야. 아, 우씨. 아오. 진짜. 같은 찡찡대는 목소리가 들려 예전에 이정환을 놀리던 재미가 되돌아오는 것 같아 좀 웃으려는데…….
"차선우!! 정환이 괴롭히지 말고 빨리 내려와!!"
"아줌마-. 선우가 자꾸 못가게 해요."
"넌 내려오면 죽었어. 우리 정환이 선우 놔두고 밥 먹으러 와라."
"정환이 오빠 왔어??"
아들 보기를 똥 보듯 하는 우리 엄마에 어렸을 때 이정환이 착하다고 그렇게 나보다 더 잘 따르던, 오빠 보기를 똥 보듯 하는 윤지마저 일어났다니. 이 집은 내가 아들인지 쟤가 아들인지……. 내가 빈틈을 보인 사이에 재빠르게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이정환의 뒷모습을 보며 또 내가 졌구나, 깨달으며 뒤따라 내려갔다. 왠지 아빠가 오기 전까지 난 이 집에서 왕따가 될 것만 같았다.
우왕 2화다!!!!!!!!!!!!!!!!!!!!!!!!!!!!!!!!!!!!!!!!!!!!!!!!!! |
근데 똥손인게 함정....;; 아직 바들은 달달하기엔 이른 거 같아요 그죠..??? 윤지는 넣을까 말까 하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필요할 거 같아서................... 저번에 처음으로 연재할 마음먹고 글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진짜 놀랐어요...사랑해요...♥ 어제 가요대제전 보다 잠들어서 사실 아직도 멍해요...ㅋㅋㅋㅋㅋ비포 진짜 이쁘더라구요 아..ㅠㅠㅠㅠㅠㅠㅠㅠ천산줄 알았어요 결론은 이번 화도 끝까지 봐주신 분들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사랑해요..S2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하시고 다 하는 일 잘되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13 행쇼!! '◇'♥ |
♥암호닉♥ |
산드르르 후라이데이에는 후라이드 들뿡이
내 첫 암호닉분들...사랑합니다....S2 이렇게 쓰는 거 맞죠??ㅋㅋㅋㅋㅋㅋㅋ응흫ㅎ흐 어색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