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순아! "
녀석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허겁지겁 뛰어가는 흥수. 얼른 녀석을 부둥켜안았는데
몰골이 말이 아니다.. 입가는 찢어져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울었는지 눈가도 촉촉했고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축처진 귀, 몸은 백지장처럼 차가웠다. 그리고 눈을 살며시 떠 나를 쳐다보는 놈에게.
" 너 꼴이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
아픈 건 이녀석인데 정작 내 목소리가 더 떨렸다.. 내 물음에도 답하지 않던 남순이는
오른손을 올려보이더니, 낮에 끼워준 네잎클로버를 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 웃지만말고 고남순. 무슨 일 있었냐고! "
답답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남순은 걱정스러운 흥수의 표정을 보더니 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 ..나 잘게. "
별주부전 七
나른한 햇살에, 남순이 부스스 눈을 떴다.
입가가 따가워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나려는데,
무언가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시선을 옆으로 옮기자, 흥수가 자신을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 ..도망안가는데 ’ 라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흥수의 팔이 남순을 도로 눕혔다.
등에 닿는 촉촉한 풀의 감촉, 그리고 자는 줄만 알았던 흥수가
자신을 쳐다보며 말했다.
" ..무슨 일이야. "
" ..알아서 뭐하게, 넌 그냥.. 토끼만 찾고 갈거잖아. "
" 그래도 말해. "
" 고작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 놈한테 말해줄 거 없어. "
붙잡고 있던 흥수의 손을 뿌리치며 일어나는 남순.
그렇게 뒤돌아서 가버릴려는 남순의 손목을 잽싸게 붙잡으며 말했다.
" 내가.. 네 옆에 계속 있으면? "
흥수의 말에 남순이 멈칫했다.
사실은, 함께한 단 하루동안 흥수가 옆에 ..계속 있어줬음 좋겠다고도
생각했지만...
안됄일이지. 안돼 절대.
따갑게 아려오는 입술위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 그랬으면.. 좋겠다 "
그랬으면 좋겠다라니. 진심을 말했던 흥수에게
마치 이루어지지 못할 꿈마냥 말하는 남순..
대체 무엇이 저 고운녀석을 아프게 하는지, 멍들게 하는지
하루밖에 안본 저녀석이 왜 이리도 마음에 걸리는지
흥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 ..아 어떻게 동물이 한마리도 안보이냐? "
벌써 몇시간째 숲을 헤맸다..
앞에 가는 놈 엉덩이에 꽂혀서 못본건지
아님 전부 멸종했는지 정말 한마리도 없어.
" ..고남순, 여기 진짜 동물 살긴 해? "
" 어제 그 곰 못봤어? 걔가 동물아님 뭐야. "
아.. 맞아, 어제 그 곰새끼...
그 곰새끼가 다 잡아먹은거 아냐?
이러다 용왕 고추 살리긴 커녕 토끼 그림자도 못볼거같은데.
" 난 여기로 가볼테니까, 넌 쩌기! "
남순이 오른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 ..야 너 ..혼자다니다가 또 .. "
괜히 또 떨어졌다가 남순이녀석이 다칠까봐
흥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런 흥수에게 별걱정을 다한다는 듯이 가볍게 대답하는 남순.
" 조심할테니까, 걱정하지마. "
조심하긴.. 겨우 뜀박질밖에 못하는 놈이 겁도 없네.
이미 오른쪽 길로 성큼성큼 가버리는 남순의 뒷모습을 흥수가 빤히 쳐다봤다.
정말 괜찮을까.. 걱정스럽지만 곧 자신도 남순과는 반대방향으로 걷기시작했다.
-
걸을 때마다 뒤를 돌아보는 흥수.
이젠 남순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 미치겟네
머리를 벅벅 긁는 흥수. 그런데 한쪽에서 그런 자신을 쳐다보는 한 녀석.
되게 작고 앙증맞은 귀에 끝이 동그랗게 말린 꼬리가 달려있다.
" ..안녕? "
흥수가 먼저 인사를 건내자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녀석.
고남순보다도 작은게.. 애기같아.
흥수가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겁먹지 않게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 이름이 뭐야? "
잠깐 머뭇거리나 싶더니.. 입을 오물거리며 말한다.
" 이..지훈... "
" 음. 우리 지훈이한테 형이 뭐 물어봐도 되요? "
" ..되..되요. "
" 우리 지훈이는 토끼에요~? "
흥수의 물음에 지훈이 고개를 도리도리거렸다.
..아니구나, 하며 흥수가 다시 물었다.
" 그럼 지훈이는 토끼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 "
" 알아요! 응움.. 귀는 이따만하구! 움.. 꼬리는
요러케 생겨꾸..달리기두 잘하구..또.. 또 이뻐요! "
온갖 표현방법을 다 동원하며 설명하는 지훈이.
하지만 무엇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못알아먹은흥수는
두리번거리다가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를 지훈이 손에 쥐어주며.
" 한번 그려봐. "
지훈이가 나뭇가지를 꼭 쥐고 흙바닥에 토끼를 그리기 시작했다.
설명했던 ' 이따만한 ' 귀와 ' 요러케 ' 생긴 꼬리를 그리는데
흥수의 표정이 의미심장해졌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지훈이가 그려놓은 토끼를 유심히 쳐다보는 흥수.
..귀.. 고남순도 이렇게 크고 긴 귀를 달고 다니는데?
꼬리도.. 고남순 꼬리도 동글동글 복슬복슬한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 흥수가 지훈의 두 어깨를
가볍게 잡고 말했다.
" 토끼 어딨는지 알아요 지훈이? "
" 이제 없쩌요! "
..없다니 무슨소리지?
" 이제 토끼는요.. 남수니 형아바께 없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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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비찜입니다 ㅜㅜㅎ 글올리는 시간이 많이 느저쬬 ㅠㅠ?
흑..흡 주장미는 안뜨고 갤도 정전이규 ㅠㅠㅠ..하지만 낼 드디어
학교2013 하네요 ㅎㅎㅎㅎㅎ
민기가 트윗으로 사진찍었는데 다크서클이 맘에 걸린다카던데
대체 무슨사진인지.. 설마 영정사진은 아니게쬬 ㅠㅠ? ㅎ
바쁘시고 할일많으신데도, 제 모자란 글 봐주고, 귀찮으실텐데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는 사랑스러운 독자분들 덕에
너무 즐겁습니다 스릉해요♥
느를 운 토렝이 챠밍Z 비랑 변기덕 새턴 Roseto 백남순 규스타 워더 코털 사탕 야리루 우비 꼬꼬마 테니아 치킨 쌀떡 나는 두부 초코푸딩 흥부 용마 데이드림 도치 보라돌이 현이 박카스 신의퀴즈 초파 겨울 모태솔로 머핀 대나무 달달 두부부침 똥 납치범 향수 떡덕후 정한해 깡주 뿌꾸뿌꾸 삥삥 음마 공삼공구 크림 도날드남순 초코파이 비비드 이경 라임Roseto 빕스 소화기 띵똥 촉촉 상어 고토끼 안약 꿀 닭강정 키티장갑 지지곤듀 딴또 뒷간신 경뜌 카르페디엠 바나나 박경 깡통안의쥐 핫도그 우왓 일리갱 탑 새벽사스미 뚜비 지나가던나그네
혹시 암호닉 안적혀있으시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짤은 우리 트윗업뎃한 이경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