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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MOMENT ABOUT US 








    십여 년 넘게 아이도루를 덕질해온 저로써는 연예인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물론, 치기 어린 시절에 덕질했던 강이안의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질 때 밤이 되면 남몰래 눈물로 베개를 적셨고 내 슬픔을 알아주는 이는 베개 밖에 없었다. 다른 보이 그룹에 입덕할 때는 연애 감정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고 감정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오직 그의 소속사 기둥을 만들 생각 뿐.

  그런데 시발, 대존잘인 정재현에게 내가 무너졌다, 이거야.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NCT 재현입니다."

"미친…. 재현 옆에 이태용이야?"






  그를 보게 된건 데뷔 무대였다. 아니, 상큼한 노래를 좋아하는 내가 전혀 좋아할 수 없는 음악을 들고 나와 발라드같은 잔잔한 노래에 춤을 추는게 저게 가능한가 싶은가 하면서도 아이도루니까 당연하지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감흥 없이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방송은 지금,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재방송 하는 시간인데도 동생 때문에 보고 있는거니까. 언니, 쟤가 에스엠 신인 그룹이야. 얼굴을 보니 잘생겼다, 이태용이. 어떻게 저렇게 잘생기지. 사람이 아닌가봐.






"이태용 존나 잘생겼어."

"나 설마 입 밖으로 말한거냐."

"아니, 내가 말한건데, 병신. 그리고 옆에 쟤가 재현인데 얘도 잘생겼어."

"그러네. 잘생겼네."






    얼핏 보기에 부드러운 인상인터라, 내 취향이 아니네하고 넘겼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 축제였다. 우리 학교가 무슨 일로 아이돌을 부르는가 싶기도 하면서도 이럴 때 보지 언제 보겠냐하며 친구들과 함께 체대 운동장으로 모였다. 부스 연 동아리 친구들 덕분에 꽤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눈, 코, 입이 다 보였으니 꽤를 없애는 게 나을 수도. 어쨋든 공연은 시작되었고 재현의 얼굴에 덕통사고 당했다. 뭐야, 존나 잘생겼잖아. 방송국 상대로 고소할 수도 없고. 안목이 안 좋은 나를 탓해야지, 뭐.

  그렇게 그는 내 얼굴 취향을 180도 바꾸게 했고 가랑비에 옷 젖든 저도 모르게 그를 연애상대로 보고 있었다. 나도 인정한다, 미친년이란 것을. 그렇게 미친듯이 그와 관련된 영상들과 글들은 다 읽었고 독방 글은 다 털었다. 연예인이 뭐라고 소아비만이었던 나를 단번에 다이어트 성공시키더라. 짝남 생겼을 때도 성공해본 적 없었던 것이거늘. 그리고 오늘은 팬싸인회다. 내가 아무리 모든 인생을 덕질에 바쳤다고 하지만 한 번도 안 해본 것이 팬싸였다. 뭔가 그렇지 않은가. 팬싸 가서 애들을 가까이 보고 싶은데 막상 가면 말도 못하고 어버버할 것 같은 느낌. 울지 않기나 하면 다행일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는 엄청난 냉미남이다. 그런데 난 이미 팬싸 당첨됐고, 안 가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갔다. 애들은 내 속도 모르고 더 잘생겨졌고 진짜 잘생겼다. 일 번 부터 나오실게요. 스탭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아, 진짜 가서 준비한 말 다 해야하는데. 내가 준비한 혼인신고서도.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어, 이거 혼인신고서 써달라는거에요?"

"어? 아,어? 네."






  망했다. 제노의 얼굴에 홀려 버린 나는 무엇을 준지도 모른 채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의 말에 저도 모르게 끄덕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에게 줄 혼인신고서는 제노에게 갔다. 물론 모든 멤버한테 신고서를 줘도 나야 좋지만 거기에 정재현의 이름을 적었던가. 안 적었어야 하는데 그러면 개망신인데. 제노가 펼쳐진 종이를 흘깃 쳐다봤는데 ㅈ만 적어져 있었다. 오, 다행이야. 술김에 쓸 뻔 했나보네. 술취한 나의 절제력이 무슨 일로 열일했네. 제노는 자신을 적은 건 줄 안건지 그 앞에 '이'를 적고 ㅈ옆에 'ㅔ'를 적어줬다. 이런 쏘스윗한 남자를 봤나. 오늘 팬싸인회가 엔시티 U라서 다행이야. 127이었으면 ㅈ은 쟈니 한 명 뿐인데 쟈니는 맨 처음이었다. 엉엉.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오, 이제노 결혼해?"

"네. 형보다 빨리 가네요."

"좋겠네."






  맞다. 제노 바로 다음이 재현이었지. 아, 혼인신고서 드립 칠려고 재현이한테 포스트잇도 준비 안 했는데. 망했다, 하하. 그냥 나가 죽어야지. 잠시만 좋겠네라고? 원래 무표정으로 장난치는게 그의 취미였던가. 끝자락이라 그런지 긴장했던 몸이 풀려 피로해지면서 그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정신줄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란 소리다. 아, 그런데 내 머릿속에 각인시킬 힘은 남아있기에 그 남은 에너지로 애들 얼굴을 각인시켰다. 진짜 잘생겼어. 한 명도 없이 존잘이야, 엉엉. 특히 옆 사람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제노가 제일 잘생겼어. 왜냐하면 혼인신고서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 상냥하게 써줬으니까. 상냥한 웃음과 함께 제노는 나를 보냈고 아무런 표정이 없는 그는 나를 맞이했다.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그의 말은 그를 처음 봤던 브라운관 속의 그를 재현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네가 그 때 나를 무시하고 지나쳐? 라는 듯한 표정과 함께. 실물은 완전 차갑게 생겨서 말도 못 붙이겠다는데 정말 실화였다. 아니, 시발 그냥 무릎 꿇을게요. 엉엉. 이게 바로 늦덕의 비루함인 것일까. 저도 모르게 찔려서 난리 브루스를 꽤 오랫동안 춘 건지 이미 그는 싸인을 끝냈다. 아, 이제 가야하나. 헛짓거리 하느라 얼굴도 제대로 못 봤는데.






"무슨 일해요? 학생인가?"

"공시생이에요. 아, 공무원 준비."

"어? 우리 사촌 누나도 공무원 준비하고 있는데."

"아, 진짜요?"

"네. 같은 곳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몇 개월이 지났나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이 년간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기분을 맛봤다. 지금까지 어중간하게 공부하다가는 정말 뭣도 안될 것 같은 느낌에 공부 이외는 모든 걸 다 접었다. 물론, 그에 대한 마음도. 다행히 그의 스케쥴에 눈길을 안 줘서 그런지 점점 잊혀지더라. 그래서 평생 만사태평한 년이라고 욕은 들어봤지, 독한 년이라고 들어본 적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그 소리를 일 년 내내 들었더니 합격했다. 내가 원하는 회계 쪽이 아닌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반행정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엔시티 드림 컴백했어."

"제노 보러가야지."

"미친년. 그리고 제노 졸업했거든?"

"내가 갔을 때만 해도 드림이었는데. 그나저나 내 혼인신고서는 왜 갖고 간거지."

"너 고소하려고. 사기죄로."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제노가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고 나한테 주지 않고 앨범에 싸인한게 의문스러웠다. 그냥 드립치려고 가져간건데 내가 정말 혼인신고라도 할까봐 가져간건가. 제일 가능성 있는 답안이다. 그러고보니 가져가기 전에 재현이 귓속말로 속삭인거 보면 회사에서 사전에 차단시키라고 해서 가져간 걸수도 있겠다. 아, 그러고보니 정재현 안 본지가 몇 년이 지났네. 오랜만에 영상을 봐볼까. 아, 아니야. 그러다가 또 저도 모르게 빠져서 상사병에 걸리는 것보다 낫겠지. 나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고. 그래, 나이도 몇 갠데 뭔 덕질이야. 버리기는 아쉽고 그냥 추억이랍시고 책장 한 켠에 놔뒀던 앨범들과 굿즈들을 동생인 나영이에게 줬다. 팔던지 말던지 알아서해. 아싸, 안 그래도 트위터 이벤트 열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구남친을 대하듯이 그에 대한 물건들을 처분하는 것처럼 정재현에 대한 내 마음도 처분했다. 완벽하게 처분했다고 생각했다.






"214번 손님."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上 | 인스티즈


"번호표도 내 생일이라서 신기했는데 여기서 다 보네요?"




그를 내 눈 앞에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


무상구독이라 50포인트!


중편이 나올 지 하편이 나올지 쓰면 알 것 같지만 잘 부탁드려욤!!




엔시티 U에 제노도 있는 건 동아리 개념이라고 하길래 새로운 유닛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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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후에엑 작가님 후속편이 시급합니다ㅏ...
6년 전
우재
후속편 나왔어용!!
6년 전
독자2
작가님.... 다음편 주세요.... 현기증날 것만 같아요....
6년 전
우재
후속편 나왔어용! 현기증 괜찮으시져...?ㅎㅎ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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