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대학생의 연애 썰_26
w.1억
다같이 술을 마시러 왔을때
탄소 손을 꼭 잡고있으면 형들이 다 이상하게 우리를 보았어
우리 놀리는 걸 많이 좋아하지만
탄소가 놀리는 거 싫어하니까
조금은 자제해달라는 내 말에도
형들은 알았다고 하면서도 더 놀려댔어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맞은편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얼굴 좀 보자는 말에
탄소에게 갔다와도 되냐 물었더니
왜애? 하는데 너무 귀여웠어
밖에 나왔더니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세면대도 있어서
잠깐 고민을 했어
바로 그냥 들어갈까 생각도 해봤는데
세면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애들도 있으니까
그냥 얘기 조금만 하다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애들쪽으로 다가갔어
"요 전정국."
"너도 있었네."
"있으면 안 되냐? 여친 생겼다고 존나 매정하다 너?"
"여친있을때 이래보지 언제 이래보겠냐."
"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본 거니까 말 안해도 되겠지 싶었어.
괜히 말해서 탄소 기분 안좋게 만들고싶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길 바랬어
그리고 며칠뒤엔
전남친이랑 같이 걸어가던 탄소를 보니
그냥 내가 잘못한 게 있나 싶었어
우리집에서 맥주 한캔씩만 마시자는 형들에게 알았다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형들이 나한테 왜 이렇게 기분이 안좋아보이냐물었어
나는 티내고싶지 않았는데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티를 내고있었나봐.
누가 기분이 안좋냐고 대충 웃어봤는데
지민이형이 맥주를 마시고선 나에게 물었어
"아까 말한 건 뭔데.
집착은 갑자기 왜? 말해봐."
별로 말하고싶지도 않고
누군가한테 말해본적도 없는 얘기를
안지 한달조차도 안 된 형들에게 말했어
"전여자친구가 저보고 집착이 심하다고 그랬어요.
내 성격이 이상하다고, 간섭이 너무 심하다고,
좋아하는 티를 너무 많이내서 질린다고."
"..."
"제 친한 친구놈이 자취를 하는데
걔 자취방에 먹을 거 사들고 갔거든요."
"..."
"근데 전여자친구하고 키스하고 물고 빨고 그러는 걸 보니까.
진짜 너무 당황스러우면 말이 안나온다고 그러잖아요."
"..."
"진짜 맞더라고요. 말이 안나와."
"..."
"걔를 간신히 잊고서
이 여자 저 여자 아무나 다 만나봤어요.
소개도 받아보고, 나 좋다는 여자랑 사겨도 보고.
근데 다 내가 진지하게 연애하겠다고 생각을 안하고 만나서 그런지
일주일도 안 돼서 다 헤어졌어요.
이젠 연애같은 거 안하겠다고 다짐하고
이 학교에 왔는데.
탄소를 만났어요.
탄소는 진짜 다른 애들이랑 많이 달라요."
더 이상 말이 안나왔어
형들도 내가 항상 장난만 치다가 진지한 얘기를 하니
형들도 장난하나 안치고 가만히 내 얘기를 들어줬어
"그냥요. 탄소한텐 모든게 다 조심스러워요.
남자랑 있어도 질투난다 말도 못하겠고.
의심도 감히 못하겠고, 잘못한 게 있어도 혼내는 것도 못하겠고."
"야 그거 완전 미친년 아니냐? 바람나서 그딴말 짓거린 거네."
"그건 네가 탄소를 많이 좋아해서 그래.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거지.
너무 걱정하지마. 걔는 걔고 탄소는 탄소야.
걔가 그랬다고 탄소한테까지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봐."
지민이형 말에 한참을 멍만 때린 것 같아.
난 탄소가 전남친이랑 같이 걸어간 거에 화나지않아.
같이 있었다는 걸 얘기해줄거라
난 믿으니까.
탄소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까.
탄소랑 같이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핸드폰 알림 소리에 핸드폰을 봤더니
[정국아 나 진짜 어떡해..
-세면대-]
탄소랑 있을 땐 핸드폰도 원래 잘 안봐.
탄소 보는 게 더 좋고
그게 상대방의 대한 예의이기도 하니까
주머니속에 핸드폰을 넣었는데
"왜?.. 카톡온 거 아니야?"
"응. 답장 안 해도돼."
귀여워서 탄소 볼에 뽀뽀를 했더니 또 좋다고 웃는 탄소가
더 귀여웠어.
나 진짜 얘 없으면 어떻게 살지
유명한 칼국수집에 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또 세면대한테 연락이왔어
[오늘 만나주면 안 돼...?
나 네가 필요해.
-세면대-]
[나 진짜 죽어버리고싶어.
-세면대-]
원래는 이런말 한 번도 안하는 애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망가진 걸 보니
조금은 걱정이 됐어
아무래도 친구녀석이다보니까 걱정은 됐지만
지금은 탄소랑 있으니까.
그리고 난 탄소랑 사귀니까
"연락 자꾸 와..?"
"응? 아, 아니야."
"..."
"그냥 쓸데없는."
"쓸데없는 건데 오래 보잖아.."
조금은 삐진 것 같았어
아까부터 자꾸 입술을 삐죽 나와서는 시무룩해있는 게 귀여웠어
"알았어. 안 볼게."
또 알림소리가 울리고 핸드폰을 보자
[전화 안 되지..
-세면대-]
이 말에 대충 '응'이라 답해주고선 고개를 들었어
"알았어! 진짜 안 볼게. 폰 꺼둘까?"
"아니.. 그럼 중요한 연락을 못받잖아."
아니라면서 표정은 또 아니었어.
귀엽지않아?
삐지는 거.
어쩌다 내 전여친 얘기를 묻는 탄소에 대충 대답을 해주고선
전남친 얘기도 나왔는데
어제 만났다는 얘기는 듣지못했어
그래도 괜찮아.
난 아직 널 믿으니까
네가 말하기 전까진 일단 믿을 수 있어
"어제 전남친이 뭐?"
"아.. 아니야. 그냥.."
"..."
"닮은 사람 본 것 같아서.."
사실은 이 말에 조금은 씁쓸하고, 서운했어.
그래도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탄소를 데리고 고등학교때 친구 애들이랑 조금 술마시다
나오려고 했는데
그 술집에는 세면대도 있었어
분명 여자친구랑 같이 있어서 만나기 힘들 거라고 답장도 보냈는데
온 거면
내 말을 무시한 거겠지.
탄소가 먼저 간다고 했어
근데 여기서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야
조금은 불안했어
또 전남친이라도 만날까봐
아니. 탄소가 만나러 간다는 게 아니라
그 녀석이 탄소를 찾아올까봐 말이야.
탄소를 보내고서 소주잔을 집었는데
세면대가 말했어
"너 진짜 개새끼인 거 알지?"
"내가 말했잖아. 여자친구나 나나 둘 다 주변 정리 잘하는 거 원한다고."
"그래도 난 몇년 친구고, 오늘은 진짜 중요한 일이 있는데?"
"무슨 일이 있던간에 네가 이러면 나도 불편해."
"진짜 너무하네."
"미안. 네가 이해해. 남녀사이에 아무리 친구라해도 안심할 수 있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어디있냐."
"니 여친이 이상한 거야."
"싫다는데도 자꾸 달라붙는 네가 더 이상한 거지."
"내가 뭐 때문에 만나달라고 한지는 아냐?"
"모르지."
"우리 아빠 높은 곳에서 떨어지져서 병원에 입원하셨대.
너 우리아빠 무슨일 하는지 알잖아."
"..."
"그래서 너 위로 받고싶었어. 너도 우리 아빠 몇번 봤었고.
우리 아빠도 너 엄청 좋게 봤으니까."
세면대가 치.. 하고 술을 마시는데
눈이 좀 부운 게 운 것 같았어
그리고 미안함에 난 아무말도 못했어
그리고 바로 2차로 넘어가서
몇잔 마시고 바로 갈랬어
근데 벌써 애들은 취해있었고
대충 돈 주고 가려는데
애들은 담배피러 나갔다온다하고
잠깐 기다리라했어
앉아서 기다리다가 혹시 탄소한테 카톡왔나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갑자기 세면대가 날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어
"아빠가.. 아빠가.."
뒷말을 잇지못하는 세면대에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갔어
서럽게 엉엉 우는 세면대의 등을 토닥여줬어
"나 잠깐 들릴 곳이 있어서."
"어디..? 아.. 아니야. 근데 강의는.."
"교수님한테 말씀 드렸어. 강의 잘 듣고."
"..."
세면대 아버님 장례식장에 다녀온다고
말은 못했어
갔다오고나서 미안하다고 말도 하고
사실대로 다 말하려고 했어
왜 세면대랑 카톡한 거 말 안했냐며 조금은 화난듯한 표정을 짓는데
지금 말고 갔다와서 얘기해주고 싶었어
지금은 복잡하니까
나도 마음이 복잡해서.
"아까 그 남자애."
"..."
"전남자친구야.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말 못했어.
미안. 너도... 걔 안다며."
이제서야
그래도 말해준 게 너무 고마워서
조금은 기분이 좋았어.
ㅈ저녁까지 친구들이랑 같이 세면대 옆을 지켜줬어
저녁이 되어서는 연락이 아예 안되는 탄소에 걱정이 돼서 전화를 몇통 걸고, 카톡도 보내봤어.
근데도 연락이 안닿아서
무슨일이라도 생겼나 김광고나 김오이한테 연락해보려고 했는데
호석이형한테 카톡이 왔어
[탄소 우리랑 술마시는즁~ 걱정마랑 ㅋㅋ
-호석이형-]
아침이 되어서 눈을 떴는데
핸드폰 알림 소리에 핸드폰을 봤더니
[야 정국! 니 여친 지금 김민규 집에서 잤을 걸? ㅋㅋㅋㅋ
유성빌라!! 가봐]
김민규 그 새끼 친구라는 놈이 나한테 페메를 보냈어
아니겠지
아닐 거야 싶다가도
전여친이 떠올라 불안해졌어
빌라 앞에 있었는데
진짜로.. 진짜 탄소가 김민규랑 나왔어
진짜 미치겠는 거야
이걸 어떻게 상황을 이해해줘야하는 건지
전여친이 내 친구녀석과 잔 게 생각나서
미치겠어
해명이라고 줄줄이 말해대는 김민규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어
그리고 내 손을 덥썩 잡는 탄소의 손을
처음으로 강제로 놨어
"이건 진짜 오해야.. 나... 술마셔서 기억도 안나.. 나도 그래서 미치겠어.."
그래서 더 싫었어
술마셔서 기억이 안난다는 게
더 미웠고
더 실망스러웠어
"너무 힘들어. 세면대 친구인 거 알면서도!.. 그래도 싫어.
내가 이상한 거 알아.. 근데 난 불안하단 말이야.
날 안좋아하는 것 같고 .. 그만만날까?"
잡고싶었어
그리고 난 네가 미안하다고 할줄 알았어
그리고 그때 전여친때처럼
미안하다고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빌면
질린다고
날 차버릴까봐
아무말도 못했어
차라리 네 뜻대로 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어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그렇게 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정도면
나를 많이 좋아한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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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ㅕ..여..러분,.. 더 쓰려고 했는데....
피..피곤해서
더.. 더이..상..은... 피...쓰..........
다..음..편은 빡빡하게..... 써줄...게..요....
안...녕...
2018년 11월7일 오전 1시 2분 파불 수정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