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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Meet




지금은 아무생각이 없지만 막 20살을 들어섰을때쯤엔 이야기가 달랐다. 나는 왜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가 없을까. 최실장은 드라마주인공들과는 달리 그 이유를 딱히 숨기지않았다. 나는 일곱살때쯤 소호거리에 버려져 질질짤고있었다 한다. 기억나지 않는 나의 어린시절을 부러 끄집어낼 필요는 없었다. 흐릿하게 남는것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 추운거리에서 떨고있을무렵 아무도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정도다. 한겨울에 딱딱한 대리석위에서 시체가 될뻔한것을 거둬준사람이 바로 최실장이였다. 

다른아이들이 수학을배울때 나는 단도로 상대의 명치를 베내는 법을 익혔다. 그들이 축구를하고 뛰놀던시절 벽을 타며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바빴고,22살 내나이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20대와는 달리 마약밀매업의 운반수짓을 하고있다. 말이 좋아 운반수지 약들고 튀는새끼나 마찬가지였다. 

에어컨 덕분에 방공기가 서늘해졌다. 어깨까지 늘어진 하얀 티셔츠를 끌어올렸다. 날씨 상관하지 않고 긴옷을 입는건 습관이였다. 조금이나마 나를 가릴수 있으니까. 작게 아려오는 통증에 오른팔뚝을 움켜잡았다. '움직이지마 쏜다.'그 낮은목소리가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었다. 어떻게 그곳에 잠복해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까지의 형사들과는 조금 달랐다. 이제껏 내가 선택한 도주로를 쫒아온 형사는 단한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녀석은 기척도 내지 않은채 자신을 쫒아온것이 분명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이. 최실장이 자주 쓰는 속담이였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조직을 잡기위해서 한국에서 형사를 보내다라...korean...무슨생각을 하는것인지 알 수 없는 나라였다.


망부석 처럼 오래도 앉아있었나보다. 창을 통해들어온빛이 먼발치에 있던게 두어시간전이였다. 어느새 성큼 자신의 발밑까지 다가온 따뜻한 햇볕에 외출을 결심했다. 누군가와 만나기를 꺼리끼는탓에 혼자만의 공간에있는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 이 찝찝함을 떨치기위해선 집을 나서야했다.




-




뉴욕의 낮은 낯설었다. 따가운 햇빛이 점점 노을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여차해서 찾아온곳은 어제바로 그곳이였다. 소호거리 뒷편에 위치한 노호거리. 소호거리와는 틀리게 사람들의 발걸음이 왕성한곳은 아니였다. 맑았던 날씨탓인지 언제 비가왔냐는듯 거리는 깨끗했다. 이쯤이였던 같은데,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기억을 바르게나열했다. 작은 골목길안으로 주홍빛 노을이 뻗어있었다. 자주 애용하던 길이였는데 당분간은 이용하지못할것 같았다. 구석진 건물 틈사이 빨간 벽돌위로 흐릿하게 발자국이 나있었다. 어제 벽을 밟고 내련온것이 빗물에 완전 쓸리지 못한것 같았다. 바싹 말라버린 벽돌위를 가볍게 털어냈다. 흔적을 남겨서 좋을건 없으니까. 혹여나 자욱이 남았을까 마지막으로 살펴보다 멈칫하고 얼었다.


"아, 그럼 내가 거짓말하냐? 이봐, 김형사 진짜 내말 더럽게 안 믿어"


낮은 이층건물옥상에서 들리는 익숙한 음성에 몸을낮추었다. 뉴욕한복판에서 듣는 한국어는 참 낯설다. 살짝 고갤들어 보니 주홍 노을 빛 너머로 녀석의 실루엣이 잡혔다. 높지 않은 주택건물을 밟고선 녀석의 모습이 선명했다. 까만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일이 잘풀리지 않는것인지 휴대폰을 부여잡고 담배를 뻑뻑피워대는 모습이 친근해보이기까지했다. 왠지 재밌었나 건물한켠에 기대곤 녀석을 관찰했다. 딱히 훔쳐보는건 아니였다. 대놓고 본다는 표현이 맞겠다. 한국인은 전화통화할때 쓸데없는 제스쳐가 많았다. 혼자서 발로 차는시늉을하다 인상을 찌푸렸다 하는 녀석의 표정히 가히 코미디였다. 괜히 웃음이 올라왔다. 멍청한놈. 



"일단 알겠어,알겠어 그런데 그 블래ㄱ........"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도 저사람과 내가 눈이 마주쳤다 아니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녀석은 정확히 날 응시하고있었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눈까를 가리는 머리가 넘실댔다. 덕분에 녀석의 얼굴이 더 선명해졌다. 기억해둘 필요성은있었다. 굳이 그 눈을 피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녀석을 알지만, 녀석은 내 얼굴을 몰랐다. 천천히 눈을 깜빡였을때서야 녀석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꽤나 열정이 넘치는 형사인가보다. 좋은 일이 있기를. 벽에서 몸을 바로잡은뒤 골목을 나섰다. 최실장을 봐야했다.








-






범행지역10m안을 가득채워도 블랙이 잡히지 않는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었다. 혹여나 하는마음에 하수도배관이 통하는 지점에 모든 인력을 동원했다. 그 예상이 맞기라도 한듯 녀석은 지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호거리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도 사람이 왕성한 번화가였다. 녀석은 그 속을 파고들어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묻혀갈것이라 생각했고 아마 비슷하게 맞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이 좁은 틈속에서 나왔냐였다 녀석들이 마약을빼돌린 시간에서부터 한번도 이 부근 골목을 벗어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녀석은 마법?같이 이 좁은 건물틈에서 나타났다.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다. 그럼...곰곰히 생각해봐도 벽을 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침회의부터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스파이더맨을 즐겨봤다는 놀림거리가 되었다. 


찜찜한 마음에 녀석과 처음 마주한 그 골목을 다시한번 찾게되었다. 뉴욕은 골목길 마저 아름다웠다. 낡은 표지판이 떨어져 한곳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예술로 보였다. 빗물이 쓸고간 자리는 먼지한점 없이 맑았다. 낡은 2층짜리 건물위를 힘겹게 올라갔다. 옥상문을 활짝열자 바깥바람이 훅 끼쳐왔다. 이정도 높이면 충분히 가능하겠구만, 아까부터 시끄럽게 울려대는 휴대폰에 짜증이 올라왔다ㅆ. 아무도 신경안쓰더니 지금에서야 이렇게 전화질이라니 





"뭐야, 왜"

야!!!! 점심때 다같이 포획범위 조사한다고 말했지!!!





진환의 특유의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휴대폰을 살짝 허공으로 떨어트렸다. 시끄러워 죽겠네, 잔소리는. 진환은 그 누구보다 심도깊은 생각을 하는 형사였다.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생각이가는대로 행동하는 나를 누구보다 잘 누를수 있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껏 파트너를 이어오는 것일지도 몰랐다. 잔소리가 심한게 흠이긴했지만. 답답함에 담배를 물었다. 물건너오더니 요즘 역대급 잔소리를 퍼붓는 중이였다.






너 설마, 거기 뭐라도 남아있을거라도 생각하고 간거야? 벌써 시티경찰들이 다 뒤져봤어 제발 말좀들어라. 또한번 벽을 타는 그런 허무맹랑한,

"아니"아, 그럼 내가 거짓말하냐? 이봐, 김형사 진짜 내말 더럽게 안 믿어"

됐고, 포획범위 좁혀야해 와서 거들어.

"나 그런거 못해"

너 계속 너 쪼대로할래?





불퉁명한 진환의 목소리에 웃음이 나와 훅하고 연기를 내뱉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시원했다. 조금만 더 계속 했다간 화를 낼것이었다. 벽이 없는 옥상의 끝을 따라 걸었다. 건물이 낮은탓에 골목의 전경이 훤히 보였다. 이정도면 자신의 말을 한번 들어 봐줄법도 한데. 일단 알겠어,알겠어 그런데 그 블래ㄱ....... 시원하게 골목을 쓸어나가는 바람이 지나갈때쯤 골목한켠 작은인영에 말을 멈추었다. 



'뭐, 블랙이 뭐?' 


하얀색 얇은 티를 걸친채 선명히 자신을 보고있었다. 두손을 뒷짐진채 빤히 자신을 보며 웃고있었다. 눈가를 덮은 진갈색 머리가 바람에 날리자 그 눈이 마주쳤다. 한국인인가, 20대초반쯤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잠시 미친생각일지 모르지만 그 모습이 그림같다 생각했다. 하얀얼굴에 걸린 미소가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타지에 오니 이름모를 한국인마저 반가웠나보다. 이미 귀에서 내린 휴대폰에서는 진환의 욕설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는 전화기를 바로잡았다. 이근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지리적으로 도움이 좀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불독같은 경관들보단 잘 협조해줄테니 말이다. 빠르게 계단을 박찼다. 


건물을 나서자마자 그 곳을 찾았지만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새 가버렸나... 안타깝네.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야 김지원, 셋센다 대답안하면 아주 그,' 쫑알쫑알 시끄럽게 외치는 진환의 목소리에 결국답을 줬다.


"김형사"
뭐야, 왜 대답을 안해 뭔일 있는줄 알았잖아.
"혹시... 아니 아니다. 나지금가."



빨간벽돌을 지나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냥 블랙말고 화이트는 없냐고 물어볼래다 말았다. 또 욕할께 뻔했으니, 왠지 그 하얀얼굴에 어울리는 이름같았다. 느슨해진 하얀 붕대를 고쳐맸다. 아... 그런데 어디로 왔더라. 설마 나 또 길 잃은건가. 오늘로 세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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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느낌이 너무 좋아요
9년 전
독자2
와 완전 문체가 취향저격ㅠㅠㅠㅠ 잘 읽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ㅍ
9년 전
독자3
윽ㄱ... 한빈이 모습이 너무 매치가 잘 돼서 취격 당하고 갑니다 ㅠㅠ
9년 전
독자4
뭔가 딱 저 상황의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에요, 마치 일러스트처럼요!! 근데 지원이 길치인가욬ㅋㅋㅋㅋ하루에 세번이나 길을 잃엌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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