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경수랑 미친 짓을 시작했지. 아주 자연스럽게 도경수가 나한테 그런는거야
너 아직도 초콜릿 좋아해? 나야 항상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내가 도경수한테 초콜릿 좋아한다는 소리를 했던가?
내가 응, 근데 어떻게 알았어? 하니깐 막 웃으면서 고등학교때 내가 초콜릿 먹고있으면 맨날 와서 하는 소리가 그거 였잖아.
" 우리 잘생긴 경수~ 초콜릿 먹어? 한개만!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저소리하는게 귀여워서 내가 일부로
매일 초콜렛 들고 다녔잖아ㅋㅋㅋ "
" 헐.. 뭐야 그럼 너 초콜릿 좋아해서가 아니라 일부로 들고 다닌거야? "
" 당연하지, 내가 초콜릿을 좋아하면 너를 줬겠냐? 생각해봐, 나는 딱 한조각만 먹고 다 너 줬잖아. "
" 헐........... "
" 너는 고등학교 때부터 초콜릿 먹더니 아직도 초콜릿 좋아하냐? 아직 애기구만? "
하면서 도경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거야, 아니 뜬금없는 스킨쉽에 놀라서 슬쩍 아저씨를 쳐다보는데 아저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옛날에도 초콜릿 좋아했구나! 이러고 다시 고기 먹는데.. 나니?
아니, 내가 전 남친이랑 이렇게 과거사를 얘기하면서 스킨쉽까지 하는데 아무렇지 않아!? 만약 아저씨가 이러고 있었으면 난 당장 여자 머리 끄댕이를 잡았을텐데..?
도경수도 반응이 없어서 당황했는지 내 머리에서 손을 치우고 뜬금없이 고기를 막 우적우적 먹는거야.
막 고기먹다 아저씨한테 형, 저 음료수 마셔도 되요? 하고 물어보는거야.
아저씨는 그래. 하고 벨을 눌러서 종업원을 부르는데 아저씨가 날 보면서 물어보는거야.
" 뭐 마실래요? 오렌지 쥬스? "
" ㅇㅇㅇ, 오렌지 쥬스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 포도만 먹잖아? 포도쥬스 사준다고 하면 오빠~ 하면서 맨날 앵겼잖아ㅋㅋㅋㅋ "
" 내가 언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맞잖앜ㅋㅋㅋㅋㅋㅋㅋ 포도쥬스 사준다고 오빠 해보라고 하면 아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수오빠! 이러고ㅋㅋㅋㅋ "
" 언제적 일을 기억하고 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포도쥬스 한병이랑, 형은 뭐 드실래요? "
" 나는 됐어. "
" 포도쥬스 한병이랑 컵 2개 주세요. "
도경수 뭐래는거야, 내가 포도쥬스를 좋아한다뇨? 나는 오렌지를 좋아합니다만..?
근데 도경수 눈짓보니깐 일부로 저러는거 같아서 맞장구쳐주는데 이자식아 내가 언제 너한테 앵겼어 ..^^
내가 언제 너를 오빠라고 불렀냐고ㅎ 그리고 니가 나한테 뭘 사주긴, 너 지갑 연걸 본적이 없어 이자식아..ㅎ
도경수가 주문하다 아저씨한테 뭐 마실꺼냐고 물어보는데 아저씨가 눈썹이 꿈틀하면서 난 됐어. 하는데 반응이 오고있어ㅋㅋㅋㅋ
도경수랑 나랑 괜히 뿌듯해하면서 나온 음료수를 들고 축배를 하는데 내가 음료수를 원샷했단 말이지?
근데 입술에 묻었었나봐, 도경수가 날 딱보더니 상체를 내쪽으로 숙여서 입술을 엄지로 훑고선 씩 웃으면서 그걸 지가 먹는거야.
당황잼.. 그걸 왜먹어.. 내가 멍하게 쳐다보니깐 씩 웃고는 자기 자리로 가버리는데 ...아니..
질투유발이고 뭐고.. 뭐야.. 엄청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아저씨를 쳐다봤는데 아저씨도 당황했는지 완전 눈 땡그래져서 도경수 쳐다보는데
도경수는 뿌듯한 미소로 날 쳐다보고.. 뭐가 뿌듯한거니 경수야..
도경수 웃으면서 뜬금없이 그러는거야.
" 우리 고등학교때 사겼을 때 말이야. "
" 어? "
" 그때 만약이 우리가 안헤어졌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
어이쿠.. 경수야 이번엔 너무 쎈거아니야...?
나 당황해서 어..? 이러고 있는데 도경수가 나보면서 우리 아직도 사귀고 있을려나? 이러는거야.
아니.. 질투유발이 아니라 분노유발작전으로 변질 된듯한 이 기분은 뭐지..?
더이상 가면 아저씨가 화낼꺼 같은거야. 나 같아도 이런 상황이면 화낼꺼 같은데 아저씨는 어떻겠어.
분위기가 딱 터지기 직전의 분위기였어, 급 조용해져서 쎄 한 분위기
" 아하하.. 글쎄..? 경수야, 우리그만ㅎ.. "
" 안헤어졌으면 지금 니 옆자리, 내자리였을텐데. "
" 어..? "
" 나 아직 너 좋아하는데. "
" ...뭐? "
" 질투 유발이고 뭐고, 나 진짜 너 좋아한다고 아직 "
" ...야.. 너 왜그래.. 하하.. 장난그만쳐.. "
" 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그때 정식으로 사귄거 아니였지만 그래도 너 진짜 좋아했어. "
" 야.. "
" 그리고 아직도 좋아해. "
" 그만해, 도경수 "
" 나중에 헤어지면 그떈 니 옆자리, 내가 있을수 있나? "
" 뭐? "
" 헤어지면 나한테 와, 기다려줄께. "
당황잼.. 도경수가 개 헛소리를 짓거리는데 나 진짜 엄청 당황했다.
근데 듣자듣자 하니깐 진짜 개소리하는거야, 처음엔 당황스러움이였는데 듣다보니깐 화가나는거야.
내가 왜 아저씨랑 헤어져, 그리고 뭔..
아니 나는 정말 도경수가 나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줄 몰랐어.
오래 봐왔으니깐..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배신당한 느낌.
날 오래 봐왔으면서 나는 친구로 생각하고 정말 볼거 못볼꺼 다 보여줬는데 나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했다는게
아니, 어떻게 그래? 기다려 준다면서 얘기하는데 도경수 말이 끝나자마자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는거야.
진짜 그렇게 화난 눈빛 처음봤어. 아저씨가 도경수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말하는거야.
" 야, 너 내가 만만해? "
" 네? "
" 버젓이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남의 여자한테 헤어지면 오라는둥, 니 옆자리에 있을수 있냐는 둥 그게 할소리야? "
" 뭐요? "
" 너 내 눈앞에 띄지마, 한번만더 내 눈앞에 보이면 죽여버릴테니깐. "
아저씨가 저런식으로 말하는걸 사귀고 나서 처음 들은거란 말이야.. 진짜 너무 충격적인거야.
아저씨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니 오늘 이건 내가 사기로 한거니깐 돈 두고간다. 다신 보지말자. 하고 돈을 식탁에 뿌리고 나가버리는거야.
나 진짜 벙져서 돈만 쳐다보는데 도경수가 나 부르는거야.
" 야. "
" ... "
" 야, ㅇㅇㅇ "
" ...이 개새끼야.. "
" 닥치고 빨리 따라가. "
" 뭐? "
" 난 질투유발 완벽하게 해줬다, 화내는거 보니깐 좋아하는거 맞네. "
" 뭐..? "
" 따라가서 화풀어줘. "
" ...이 개새끼가.. "
허.. 저 씨.. 미친거 아니야???????? 질투유발?? 이새끼가... 후.. ㅂㄷㅂㄷ
그래.. 내가 질투유발하자는 도경수한테 콜을 외친 내가 미친년이야... 도경수랑 인연을 끊던가해야지..
내가 부글거리는 속을 달래면서 도경수한테 욕 한바가지 해주고 뛰어나왔는데 저 멀리 아저씨가 보이는거야.
그래서 진짜 미친듯이 뛰어서 겨우 따라잡았어.
근데 인기척을 듣고도 아저씨가 발걸음을 안멈추는거야, 그래서 헉헉 대면서 아저씨 팔뚝을 딱 잡았는데
" 하, 씨발 "
내가 딱 팔뚝 잡자마자 걸음을 딱 멈추더니 날 쓱 내려다보더니 머리 쓸어 넘기면서 욕을 하는거야..
나 지금까지 사귀면서 아저씨가 욕하는거 처음들었단말이야.
딴 사람 같은거야, 내가 알던 아저씨가 아닌거같아서 팔뚝을 놓고 아저씨를 그냥 올려다보는데 아저씨가 한번 쓱 내려다보곤 다시 앞으로 가는거야.
나 당황해서 아저씨 앞으로 막 뛰어가서 아저씨를 세웠더니 아저씨가 그냥 아무말도 없이 날 내려다보는데
정말 엄청 화났다는게 보였어.
" 아저씨.. "
" .... "
" 아니.. 그게.. 그냥.. 경수랑 장난으로.. "
" ..... "
" 진짜로!! 진짜 장난이에요.. 경수도 장난이였어요.. 아니 그러니깐.. 나 좋아한다고 했던거.. 장난인데.. "
" 그래서. "
" 네..? "
" 너 되게 철 없다. "
" 아저씨.. "
" 장난? 넌 내가 장난이야? "
" 아니.. 그게 아니라..! "
" 됐어, 더이상 못하겠다. 어린애랑 놀아주는거. "
" 우리 헤어지자. "
하곤 아저씨는 날 지나쳐가버렸어.
잡지 못했어, 아저씨 눈빛이 너무 차가워서
너무 단호해서
너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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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 " ... " " 아저씨." " 놔, 잡지마. " " 아저씨.. 제발..! " " 두번 말안해, 놔. " . . . " 아저씨, 내말 한번만 들어줘요.. " " 싫어. " " 변명이라도 할수 있게 해줘야죠..!!! " " 들으면 뭐가 바뀌는데? " "..아저씨.. " " 니가 그렇게 철없는 앤거 알았으면 사귀지도 않았을꺼야. " . . . " 지금 생각해도 욕이 목 끝까지 차올라. " " ... " " 널 볼때마다 그날 생각이 떠올라. " " ....미안해요.. " " 그러니깐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 " ....하지만.. " " 미안하면 꺼져주라, 제발. " . . . " 너를 만났던 그 날을, 널 부서까지 데려다 줬던 시간을, 널 좋아하게 된 나를 후회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