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님이 주신 예쁜 표지입니다!
으 종인이 눈빛에 설렘사 ㅇ<-<
첫 표지이니만큼 더 기쁜 마음으로 글쓰겠습니다!
고마워요 =3= 쪽 ♥
불편한 섭외전화
또라이의 정석
이라 쓰고
집착이라 읽는다.
BGM :: 샤이니 - colorful
익명의 독자님(독자37님)이 추천해주신 노래입니다!
몰디브에 도착한만큼 이런 청량감있는 노래 선곡! 흐흐
귀엽고 신나는 아이돌(아니어두 됨) 댄스곡들을 추천받고 있어요!
(몰디브 도착 기념 몰디브 짤.. 몰디브는 maldives 라고 씁니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뽑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답하겠다.
어제 비행기에서 착륙 10분 전에 VJ와 자리를 바꾼 것.
막 잠에서 깬 스태프들이 이것저것 점검을 하는 사이 나는 빠르게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밟았다.
아무래도 리조트 쪽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에게 스피드 촉진제로 작용한 듯.
PD님께는 말씀 드렸으니 문제될 것 없다.
조금 걸리는 사람이 하나 있긴 한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리조트 문제는 별 것 아니었다.
내가 입사할 당시에 많은 플러스요인을 줬던 영어실력은 문제 해결 과정에 큰 작용을 했다.
다들 입사하면서 영어 안 배우고 뭘 한 거야.
막내 작가를 꾸짖으려다 관뒀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따질 때가 아니다.
무사히 카메라 설치를 마치고 스태프들의 숙소로 집을 옮기면서 입에선 욕지거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꾸며진 화면에만 집중하고 이렇게 그 뒤엔 스텝들의 궂은일들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까.
물론 지금에야 종종 붐 오퍼레이터의 실수로 솜방망이가 나온다던가,
혹은 일부러 PD의 모습을 비춘다던가 하는 방송 트렌드에 따라 조금은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긴 했다만.
제작비는 죄다 카이 같은 애들 데려다 쓰느라고 낭비되고 실제로 스태프에게 돌아오는 건 쥐꼬리.
우리는 그 쥐꼬리로 국도 끓이고 부침도 해먹고, 살림살이를 해야 한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 아니다.
“누나. 카이 원래 저렇게 싸가지가 없어요?”
이 뭔 소리.
“아님 비행기에서 화나는 일이라도 있었나?”
마침 짐정리를 모두 끝내고 난 후, 인터뷰를 마친 막내작가가 돌아와서 한 말이다.
우리 막내를 소개해보자면, 본명 김진우.
방년 26세로 두 명뿐인 작가팀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 제일 나이가 어린 진짜 ‘막내’ 되시겠다.
어린 나이에 입사해 주변의 눈총을 조금 받았었지만,
‘제가 세상에서 제일 열심히 합니다! 저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와 같은 자세로 항상 일하는 덕택에 아무도 그에게 태클을 걸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항상 흐리다.
어떤 신입사원이라도 겪게 되는 현상인데도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같이 일하는 데엔 진우만큼 좋은 파트너도 없다.
착하고 말도 잘 듣고 시키는 일은 잘 해내니까.
그런 진우가 카이와 인터뷰를 했다.
물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맞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질문지만 넘기고 자세한 것은 애드리브를 부탁했다.
이번 기회로 돌발 상황에 대한 경험치를 좀 쌓아보라는 선배의 큰 뜻이 담겨있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돌아와선 잔뜩 토라져있는 채로 애먼 커튼만 만지작거린다.
어땠는지 물어보니 한숨만 푹 쉰다.
자기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진우를 살살 토닥이니 사건의 진상이 나온다.
진우가 인터뷰를 하러 들어간 순간부터 김종인씨는 표정이 안 좋았다고.
카메라가 켜지자 다른 사람인 것 마냥 예쁘게 인터뷰를 해내긴 했지만 대답의 마디마디에 힘이 실려 있었고 길이조차도 조금 짧았다고.
그리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다음부턴 다른 작가님이 진행해주세요, 하고 짧게 말하곤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나는 이야기를 다 듣자마자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느낀다.
김종인씨는 여건상 작가 팀에선 두 명만 몰디브 현지에 온 것을 알고 있다.
도대체 어떤 속내야.
- 솔직히 몰디브 하면 신혼여행 생각하잖아요. 저는 지금 그럼 카메라랑 신혼여행을 오게 된 셈인가요?
첫 신혼여행이 카메라라니.
아니면 감독님…. 아, 아닙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한 가지 실수를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아까 차단을 해뒀어야 했다.
분명 지금은 해변에 나가서 다른 촬영을 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왜 계속 여기서 치근덕대느냔 말이야.
아직 촬영 준비 중이니까 안에서 쉬고 있으랬어요.
하면 정말 당신 숙소로 들어가 편히 쉬고 있으면 될 것을, 비좁아 터진 내 숙소까지 기어 들어와서 여기저기를 뒤적거리고 있다.
“근데 아까 그 작가 몇 살이죠?”
“알아서 어디다 써먹게요?”
“나보다는 어려보이던데.”
“그게 도대체 왜 궁금해요? 직접 물어보던가 하세요. 그리고 제발 돌아가서,”
“하루 종일 같이 있고 그럴 거 아니에요. 나한테 불리한데 이렇게라도 이겨서.”
도대체 뭘!
날 좋아한다고 했다. 근데 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은 이름 날리는 슈퍼스타 김카이고 나는 채널 J에서 뼈를 묻다시피 한 그냥 일개 방송작가다.
그것도 당신네들이 매번 나가는 뮤직은행이며 대중가요며 뭐시기 카운트다운 그런 작가도 아니고 하다못해 거쳐 가는 게스트 많기로 유명한 토크쇼 작가도 아니다.
나랑 당신이 만날 확률은 0에 수렴하고 그렇다면 당신이 나에게 반할 확률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나의 질문에 김종인씨는 그저 고개를 도리질할 뿐이다.
좋아하는데 시간이고 만남이고 하는 것들이 필요한가요. 내가 그쪽을 좋아하는데.
대답은 정말로 불충분했고.
“내 이름 김종인이에요.”
“알아요. 그거 모르면 방송작가 할 자격도 없어요.”
“아깐 만날 일 없다더니.”
“그건 그거고.”
“내기해요.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당신이 나한테 뽀뽀하면 결혼하는 걸로.”
“말이 되는!”
쉿.
때마침 직원 숙소의 문이 열린다.
검지를 빠르게 치워내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입술에 립밤같은 것을 바르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까슬한 촉감이 다 전해졌을 것 같다.
이건 조금 부끄럽다.
이 좁은 숙소 안에 음향팀 촬영팀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서 잠든다.
제작비 더 끌어온 거 다 어디로 갔는지.
물론 숙소야 더 있긴 한데 촬영장비에 회의실까지 임시로 해두려니 한데 모여 자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에 결정한 것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믹싱 담당인 스태프가 상의중이였냐며 나보다도 더 멋쩍게 웃는다.
그렇구나. 연출자와 스타.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하루 종일 상의를 해야 할 사람들이고 어쩌면 자고 있을 때에 VJ와 함께 옆에 있을 수도 있는 사람이니.
와, 이거 지능범 아니야.
스태프가 케이블을 가지고 이동하자 김종인씨가 말을 다시 잇는다.
비행기 안에서 내가, 당신에게 뽀뽀를?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나에게 승산이 아주 100프로 있는 내기에서 내가 진다면 그건 내가 바보멍청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마르지엘라의 크리스탈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겠다.
고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마르지엘라의 크리스탈 마스크)
cr : 트위터 옷덕후
“내가 이기면 뭘 해줄 건데요.”
“뭘 원하는데요?”
“우리 비즈니스 열심히 하기로 하죠. 제가 이기면.”
“그러세요.”
내기는 성사되었다.
자 컷, PD님의 힘없는 목소리가 모래바람을 타고 넘어왔다.
밤이 되니 쌀쌀하긴 해서 나를 비롯한 다른 여자들은 여기 그늘 아래에서 얇은 자켓을 걸치고 바라보고 있다.
일주일동안 빼내야하는 분량이 좀 빠듯한지라 김종인씨도 피곤할 텐데.
내색 하나 없이 잘도 한다.
영상을 검토하는 과정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자 촬영 종료 사인이 떨어진다.
코디네이터들이 달려가 화장을 수정한다.
저 사람은 숙소에도 카메라가 있지 않은가. 으, 연예인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
나는 화장이 무거워 하지 않는 것도 있는데, 그 무거운 화장을 하루 종일 달고도 예쁜 미소를 지어야하니. 돈 벌기 쉽지 않다.
“민 작가.”
“아우, 깜짝이야. 인기척을 좀 내요. 피디님.”
“오늘 마지막 인터뷰. 혼자 해줄 수 있어? 찍는 애 수민이랑 밤마다 야경 찍으러 가. 먼 곳까지 다녀와야 해서.”
어려울 건 없는데, 라고 말하던 참이였는데.
“그리고.”
“뭐, 뭐요.”
“편집은 내가 하는 거 알지?”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얼떨결에 혼자 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마지막 인터뷰 촬영 장소는 무려 김종인씨의 숙소 안이다.
혼자서 숙소 구경을 하면서 셀프카메라를 찍고, 씻고 나오는 순간까지 참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노크를 할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씻는 것을 기다리는 게 더 이상하다 싶어서 문 앞의 의자에 앉아 그냥 가만히 경치나 바라본다.
야경 죽인다. 카메라에 예쁘게 담아 와야 할 텐데.
안 그러면 몰디브까지 온 보람이 없잖아.
근데, 그렇게 되면 나랑 김종인씨 둘이서 숙소에 있게 되는 건가.
이거 되게 껄끄러운데.
그래도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무슨 소리를 하려,
아.
미친.
그래서 PD님이 그런 소리를 했던 거야?
이쯤 되니까 나 빼고 다 한패가 아닐까 아는 추측도 든다.
그래. 생각해보니 어떤 연유에서건 둘은 친한 사이다.
모든 스케줄을 거절하는 상황에서 단번에 리얼리티를 오케이 할 정도로 친한 사이.
만약에 말이다.
정말 만약에 김종인씨가 날 좋아하는 게 사실이라면-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면
방송작가 하나 꽂아달라고 하는 건 무리도 아니지 않았을까.
아니야.
조PD님은 지금 하루하루가 불안한 사람이다.
조PD님이 나를 ‘꽂아준’게 아니라 전PD님이 날 ‘끼워넣은’ 거였고.
“들어오세요. 어?”
“보다시피 혼자입니다.”
“지금 환호를 간신히 참고 있으니까 어서 들어오세요.”
아무래도 위험하다.
자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불섭도 오랜만입니다! 팬덤 병크에도 잘 버텨준 내 사랑들 모두 고마워요!
12시에 올리고싶다!!!!!!!!!!!!! 12시 정각에 올렸따!!!!!!!
사담 없어서 당황하셨으면 죄송합니다.. 10의 배수 맞추고싶은 것은 모두의.. 욕망이고 그렇잖아요..
내가 변태가 아니잖아..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콩알탄의 시간은 빠르게 간다 (?)
바쁘게 사는데 - 시간은 느리게 가고 - 왜때문인지 글 쓸 시간은 없다
이게 요새 저의 고민입니다 ;ㅅ; 여러분의 시간을 나누어주세..(안됨)
자 다시 달려봅시다!
꾹꾹이들, 성실한 추천요정들! 그리고 예쁜 콩덕들, 내 사랑들 모두 사랑합니다!흐흐
이번 한주도 행복한 한 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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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작품별로 따로 받습니다!
$ $ 안에 넣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