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으악!! 내가 글잡에 오게 될 줄이야...ㅋㅋㅋㅋㅋ
갑자기 떠오른 썰을 글로 보고싶어서 똥손으로 이리저리 쓰다보니 반응이 생각외로 너무 좋아서
감사한 마음에 이렇게 글잡으로 오게됐어요!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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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저번주 금요일. 새벽 2시쯤에 편의점갔죠.
- …뭐?
- 거기서 콘돔샀던데, 어젠 또 누구랑 잤어요?
- 너…도대체.
- 남우현인가? 걔 힘 좋죠? 걔랑 할때 마다 형 신음소리 장난 아니…
- 너 뭐야!
뭐긴요. 형 스토커.
지극히 일상적인 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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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요… 형사님.
왜 다들 제가 김성규를 죽였다고만 생각하는거죠.
- 성규는 그냥 죽이기에는 너무, 예뻤잖아요.
그렇죠? 얼굴 한 가득 기분나쁜 조소가 가득한 남자를 보던 우현이 화를 참지 못하고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남자가 묶여 있는 의자를 세게 발로 차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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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말이 확실하지는 않았고, 확신할수도 없었지만 한 가지 정확한 사실은 성규가 죽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성규가 우현의 곁에서 사라진지 정확히 두달하고도 나흘이 더 지난 후 였다.
남자는 자신을 풀어주는 대신 이틀에 한 번, 우현에게 성규의 소식을 하나씩 전해준다는 조건을 가지고 풀려났다.
- 어제, 성규가 감기에 걸렸어요.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열이 쉽게 오르는 성규를 알고 있는 우현이 평온한 얼굴로 커피에 각설탕을 넣고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병원은, 약은. 지금은 괜찮은 거 맞죠? 침착하던 우현이 성규의 일로 흥분하는 것이 우스웠는지 조용히 웃은 남자가 우현과 눈을 마주했다.
- 이젠 괜찮아졌어요.
내가 너무 오래 벗겨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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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남자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남자는 성규를 그저 애완동물, 그 쯤으로 치부하고 있는 듯 했다. 남자의 얼굴을 볼 때 마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성규의 이름 때문에 꾹 쥐고 있던 주먹은 의자아래로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 고양이가요즘…
발정기인거 같아요. 한글자, 한글자씩 또박또박 귀에 꽂히듯 들리는 말에 제 귀를 의심한 우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지금 뭐라고…
- 교배를 시켜야 될 거 같은데….
나 하나로는 아무래도 부족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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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규가 요 근래 통 잠을 못자길래 병원을 갔어요.
의사선생이 그러던데, 스트레스성 불면증이라고….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자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남자의 말에 눈을 꾹 감은 우현이 한동안 멍해지는 기분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저런 개 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성규가 얼마나 힘들까. 그 때 싸우지만 않았어도, 성규를 평소처럼 집에만 데려다 줬어도!
우현은 성규가 이렇게 된게 전부 다 자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던 반대편에서 긴 한숨이 흘러나온것을 들은 우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우리 성규가 원래 예민해서 스트레스에 약한데, 자꾸 내가 이렇게 밖에 나오니까 성규가 집에 혼자있잖아요. 그래서 그런데…
- 남우현씨, 우리 이제 못 만날거 같은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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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못오겠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은 보고싶어요! 느리더라도 앞으로 자주 만나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