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쓰는 글-47. 멈춰버린 엘레베이터 안에서

여 : 별다른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 사람인줄 몰랐으니까요. 그저 처음엔 그냥 아~사람이 탔네 하는 정도였죠.

남 : 글쎄요. 그때는 별다른 생각 없었습니다. 뭔가 불안해 보이긴 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여 : 그런데 그때부터 그의 행동이 이상했죠.

"그때요?"

여 : 예. 엘레베이터가 멈춘 뒤부터 그는 지나치게 히스테릭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남 : 짜증났습니다. 며칠전부터 게속된 야근에, 상사의 스트레스. 거기에 오늘은 잠도 못 자고 나온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곤해도 남에게 피해가 가는 그런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여 : 머리를 헝클었어요. 한참을 쥐어뜯다가 거울을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더군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남 : 그냥 이 좆같은 상황에 욕을 했을 뿐입니다. 별다른 의미있는 말은 아니었어요.

여 : 죽여버린다고했어요. 분명히 들었다구요.

남 : 엘레베이터가 멈췄을때까진 괜찮았어요. 그 뒤가 문제였죠. 그 뒤가...

"그 뒤라면...?"

남 : 불이 꺼진 시점부터요. 엘레베이터는 멈춰있지 덜컹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리지. 그런데 갑자기 불이 꺼진겁니다.

여 : 불이 꺼졌어요. 갑자기! 타악-하고 꺼진 불 틈으로 그놈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남 : 눈이 마주쳤냐구요? 글쎄요. 그런것까지 기억할 정신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야근때문에 졸려 죽을것만 같았으니까요.

여 : 그놈 눈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어요. 마치 공포영화나, 삼류영화에 나오는 강간범들 같은 그런 눈이었어요!

남 : 아니 그러니까 씨발! 난 가만히 있었다구요. 구석에 박힌채로! 그런데 그 년이 갑자기 소리치더라니까요!

여 : 가까이오지말라고, 분명 난 경고했어요. 수십번은 했어요!

남 : 가까이 갔냐구요? 하-씨발. 난 가까이 안간다고 그저 손만 뻗어서 흔들었어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구요.

여 : 예. 찔렀어요. 그 놈이 손을 뻗고 가까이 다가오길레, 먼저 찔렀어요!

"찔린 곳은 괜찮습니까?"

남 : 하...괜찮을거 같아요? 시벌.

여 : 그런 놈은 죽어버렸어야되요. 그런 상황을 틈타서, 여자를 어떻게 해봐야겠다는 개새끼들은.

남 : 시펄. 그년 고소할겁니다. 개같은년.

치이이이익-칙-.

비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영상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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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글.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한 상황 설명.

여, 남, 화자.

여자와 화자의 비디오 영상-1.

남자와 화자의 비디오 영상-2

두개의 이미지가 서로 교차되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형식입니다.

혹시라도 이해못할까봐...

사실 이렇게 사족을 다는 것 자체가 글을 못 쓴다는 말이겠지만...뭐 별 수 있나.

내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걸.

오랫만에 교대에 갔습니다.

인턴교육하러...

졸려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