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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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친구가 없던 시절,내 친구 중 남자친구랑 깨가 그렇게 쏟아지던 친구가 있었다.매일 만나면 자기 남자친구 자랑밖에 없었다.
그냥 옆에 있는 것도 좋고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나.그런 친구에게 항상 비웃음을 지어주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 왜 좋은지 의문이였다.
하지만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고,사랑을 하니까 그제서야 깨닫는다,이 사람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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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저 집에 있던 반찬으로 간단히 떼우던 저녁식사가,오늘은 왠지 모르게 분주하다.이것저것 안 한 요리가 없는 거 같았다.다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였다.맛있는 음식 냄새에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요리를 했다.내가 이런 면도 있던 가,진짜 발전이야 발전.나 스스로도 감탄을 하면서 요리를 하고 있는데,집안에 울리는 온갖 음식 볶는 소리에 그가 들어온줄도 몰랐다.찌개에 간을 맞추고 있는데 뒤에서 안는 포근함에 기분이 좋았다.
"이게 다 뭐에요?"
우리 애기 먹일려구 누나가 솜씨 발휘 좀 했지 -.백허그 한 상태로 부끄러워 괜히 찌개만 뒤적거리다가 말을 했다.자기는 애기 아니라며 칭얼대는 그의 모습에 웃음이 픽-나왔다.매일 이렇게 됬으면 좋겠지만,일년의 10달을 외국에서 지내는 그라 쉽지도 않고 가끔 있는 휴가에 이렇게 해준다.그래서 3년이나 된 아직도 애틋할지도.허리에 둘렀던 손을 빼 식탁에 해둔 동그랑땡을 하나 쏙 집어먹고 다시 돌아와 나를 껴안았다.
"진짜 맛있다.누나 전생에 요리사였나봐."
맛있다며 호들갑을 떨고 얘기하는 그를 보니 배시시 웃음이 나와 내가 진짜 요리사였으면 좋겠다,생각까지 했다.찌개를 계속 간보다가 뚜껑을 덮고는 옆에서 하고 있던 잡채를 맛봤다.그러다가 몇일 전 그가 내게 보낸 아침식사 사진이 기억났다.얼른 침실 탁자 위에 올려 둔 핸드폰을 가져와 그에게 그 사진을 보여줬다.너 누나 걱정시킬려구 이렇게 먹지!이렇게 먹음 어떻게 -.라고 잔소리를 했다.그런 내 모습에 자기가 픽픽 웃으며 내 볼을 꼬집었다.
"누나.그러니까 나랑 같이 나가요.."
장난이 섞인 말인 걸 알지만,왠지 모르게 미안했다.잠시 옅게 웃고만 있다가 이내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얼른 달려가 불을 낮췄다.그런 내게 다시 다가와 뒤에서 껴앉았다.나는 김치찌개였으면 했는데 -.그의 말에 괜시리 뿌듯했다.이거 김치찌개야!니가 제일 먹구 싶어했잖아 -.라고 하며 숟가락으로 찌개를 한숟갈 떠서 입에 넣어줬다.식히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어줘서 그런가,뜨거운지 눈을 질끈 감고는 입을 오물오물 댔다.계속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그에 혹시나 간이 안 맞나 싶어 얼른 나도 한 숟가락을 떠서 먹었다.맛은 괜찮은데..?
"아..진짜 맛있다."
아 뭐야 그런 거였어 -.장난스럽게 그를 툭치고는 식탁의자에 앉혔다.음식을 덜어담고,식탁에 올려두곤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서로 실실 웃다가 이내 밥을 먹기 시작했다.둘 다,평소에도 식사를 말하면서 하는 성격이 아닌 터라,조용히 금방 먹었다.설거지는 내가 하겠다는 말에도 불구,계속 자기가 하겠다며 고집을 피워서 그래 니가 해라,하고선 거실로 나와 어제 안본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을 틀었다.그러다가 입이 심심해서 그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부엌으로 가,냉장고에서 사과 2개와 과도,접시를 챙겨 거실로 나와 앉았다.사과 하나를 깎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터라,겨우 2개를 다 깎았을 때,그가 설거지를 마치고 손에 있는 물기를 탈탈 털며 내 옆으로 와 앉았다.그런 그에세 사과를 하나 입에 쏙 넣줬다.한참을 그렇게 사과도 먹고,웃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도 모르게 딱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그의 피부가 너무 안 좋은 거다.
"으잉,우리 애기 피부봐.차단제 바르랬잖아.."
볼을 슬슬 쓰다듬으며 말하자 고개를 홱 돌리더니 그거 다 썼다고 했잖아.그리고 나 애기 아니라니까? -.라고 인상을 확쓰는 것이다.그래서 피식 웃으며 찡그리고 있는 그의 미간을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그러니 금방 펴지는 인상,진짜 내가 애를 키우는 건지,고작 2살 차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그러나 어쩔 때는 존대,어쩔 때는 반말을 쓰는 그에 혼란이 올 때도 많은 건 비밀이다.서로 말없이 쳐다보다가 어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실실댔다.진짜 마주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좋구나,
"우리 팩하자!"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를 화장실로 잡아끌었다.헤어밴드를 하고 머리를 질끈 묶고는 가볍게 했던 화장을 지웠다.눈을 감고 폼클렌징으로 문질르면서 그에게 너두 이렇게 해,얼른 -.이라고 하자,그는 칭얼칭얼 대면서 누나가 다하고 나 해줘요 -.라고 했다.에휴 어쩔 수 없지.얼른 거품을 닦아내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우와 누나 쌩얼도 이뻐 -.라고 말하는 그에게 훗-하고 웃어보이며 브이자를 해보였다.그의 얼굴에 물을 묻히고는 이내 폼클렌징을 손에 쭈욱 짜 손으로 비벼 거품을 만들었다.눈을 꼭 감고 있는 그가 너무 귀여워 입술에 쪽_하고는 입맞췄다.여전히 눈은 감은 채,서서히 올라가는 입꼬리.아 진짜 귀엽다.그의 볼과 이마 코,얼굴 구석구석 거품을 묻히고는 문질러줬다.어째,내가 하는 거보다 더 정성스레 오래하는 것 같아.
"다 됐다!"
거품을 다 헹궈주곤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줬다.내 말에 눈을 딱 뜨는 그,자기 스스로도 우와 나 깨끗해졌다 -.라며 신기해했다.그런 그를 내방으로 끌고 와 엊그제 놀러갔다가 친구랑 산 팩 4장 중 2장을 꺼냈다.나 몰래 누구랑 할라고 이렇게 많이 샀어요! -.라고 하는 그에게 너랑 할려그랬다 -.라고 하곤 씩 웃었다.그도 따라 웃었다.둘다 침대 위에 올라가 앉았고, 내가 그의 얼굴에 팩을 붙여줬다.그러곤 나도 팩을 붙이고 같이 침대에 누웠다.그가 베게에 눕길래 그냥 누울려는데 내 목 뒤로 팔베게를 해주었다.
"아..팩 처음 해봐,진짜 시원하다."
무슨 아이스팩이나 붙이고 있는 듯이 눈을 감고 신나하는 그가 너무 귀여웠다.하고 있는 팩만 아니였으면 진짜 볼이라도 꼬집어줬을텐데.그에게 우쭈쭈,처음 해봐요?아이구 귀여워 -.라고 말했다.그가 내 말에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나 애기아니라니까.애기 취급하지 마요 -.라며 귀여운 투정을 했다.귀여운 짓만 하는데 어떻게 애기취급을 안해,라고 말해주곤 싶었지만 그랬다간 또 자기 애기취급하지 말라며 씩씩댈 것이 뻔해 건성으로 그래그래,너 애기 아냐,라고 대답했다.그런 나를 쓱 노려보더니 자기가 하고 있던 팩을 떼더니 내게 다가와 오랫동안 꽤 깊게 입을 맞추다 떨어졌다.나는 놀라고 떨려서 가만히 부동자세로 있었는데 그런 내 다리에 자기 다리 한 쪽을 올려 놓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다시 붙인 팩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개만 쳐들고는 내게 말했다.
"나 애기 아니라면서요,근데 왜 긴장하실까?"
장난스럽게 배시시 웃으면서 말하는 그에 풉하고 웃었다.그제야 그도 작게 웃고는 다시 아까처럼 몸을 뉘였다.아 진짜,설레는 게 이런 감정이구나,그냥 바라만 봐도 좋다는 말.이제야 이해가 갈 것 같았다.바라 보지 않더라도 그가 내 옆에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이 너무 설레고 핑크빛이라,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항상 드라마 속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한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그러고,옆에만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그랬는데.그런 말을 듣고 처음에는 웃기는 소리 하지말라 그래,하면서 킥킥대며 웃어넘겼던 게 생각이 났다.
하지만 지금,더할 나위 없이 좋다.그저 그가 옆에 있단 것만으로도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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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성용이 아니라 손흥민이여요!!그래서 평소보다 더 길게 적어봤는데 어떠신지요...허허허
아!그리고 저 중대 선언 할끄야요..
저 조신한 여자 될거에요!는 무슨 노력해볼려구요....허허허
그리고,내가 항상 그대들 사랑하는 거 알죠?이 똥손 익스 들어가보면 가끔 제 이름 있어서 진짜 기분 좋아요.
오늘도 새벽에 그거 보고 좋아서 실실대다가 3시 40분에 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난 건 비밀입니다.ㅎㅎ
항상 못난이 외쳐주셔서 고맙고...ㅠㅠ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진 않아요..빠른 년생이라....ㅎㅎㅎㅎ
어 잠깐만요....입술 터졌어요...ㅋㅋ피난다...퓨퓨퓨ㅠ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제가 항상 사랑합니다.성격이 무뚝뚝한 편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속닥속닥)무뚝뚝한데 그대들 때문에 일부로 애교피우는 거에요!!내 딴에 애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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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