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어떤 감정 (1)
"아저씨.."
낮에 학회와 관련된 일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병원으로 돌아가지않고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르게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더 빠른 길을 두고 왠지 그의 학교 앞으로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느릿하게 차를 몰아서 막 지나치려는데 정문앞에서 자신의 머리를 헤집으면서 서있는 우지호를 보았다.그상태로 바로 차를 멈춰서 멍하니 걷고있는 녀석의 앞에 딱 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이름을 불러주자.
"우지호"
멍하던 눈의 초점이 나에게로 맞춰지고,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우지호"
얼굴 표정이 조금 찡그려지는가 싶더니 하얗게 변하는듯하다가 다시 분홍색으로 확 타오른다.
나를 뜸들이는듯 부르더니 고개를 확 숙였다가 다시 쳐드면서 달려들어 안기기에 나도모르게 무작정 달려든 마른몸을 받쳐안았다.내 어깨와 목 언저리에 닿는숨이 뜨겁다고 느껴지고 그 어느때보다 가까이 맞닿아있는 가슴에서 쿵쿵 심장박동이 느껴지는데 이 빠르지만 설레는 리듬은 어쩌면 내것인거 같기도 하다.학교 앞으로 지나가야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금씩 빨리뛰던 박동이 품에안긴 녀석에게서 옮아오기라도 한듯 아까보다 더 심해졌다.혹여 그걸 내가 안고있는 그도 느꼈을까 어쩐지 조금 부끄러워진다.
"아저씨,아저씨.."
어리광을 부리듯 어쩐지 물기어린 목소리로 계속 나를 불러대기에 무슨 일이 있나 싶다가도 묻고싶은 생각이 들지않아 그냥 더위 때문인지 약간 달아오른 체온을 느끼며 머리부터 등까지 부드럽게 쓸어내려줬다.가만히 그러고있자니 어쩐지 주위에 막 하교중이던 몇몇 학생의 시선이 느껴진다싶어서 자리를 피할까 했지만 어느샌가 가늘게 떨고있는 어깨가 보여서,그냥 꾹 안았다.어깨가 더 크케 들썩이고 내 심장도 들썩이고...기분도 들썩인다.
"그래 지호야,응."
이상했던 차안에서의 그 날 이후 처음으로 느낀 안도감이었다.
.
.
.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었을까,이상하게 처다보던 학생들도 거의 지나가고 뒤늦게 고개를 든 녀석은 약간 붉어진 눈가를 비비며 어색하게 웃는다.왠지 무척이나 그리웠다고 느낀 그 사소한 웃음에도 감격하는 나를 알아챘다.
"아저씨?"
"...."
"아저씨!"
나와 마주보고선 녀석이 나보다 약간 밑에있는 시선을 위로 똑바로 올리고는 나를 부른다.그 목소리와 시선이 어쩐지 다급해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어깨를 두어번 툭툭 두드려주고서 차로 이끄는데 어째선지 아득한 현기증이 느껴진다.이상하다.바로 어젯밤의 일인데도 아득하게 먼 과거처럼 느껴지는 그때의,지금 내가 탄 똑같은 차안에서 녀석이 계속 울음과 내뱉었던 이상하다의 뜻을 어렴풋이는 공감할 지언정 그게 무엇일까 깨닫지를 못하고있었는데 이제는 알거같다.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는것은 녀석을,지호를 마주한 순간부터 느꼈던 그 은근한 달콤함과 함께 찾아온 '기분'일까,심장부터 손끝까지 퍼져나간 이 '감정'일까.
지호를 처음보고난 후 얼마 되지도 않았을때부터 쑥쓰러워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딸기사탕의 향라던지,어쩌다가 맡은 씁쓸한 담배냄새와는 다른 항상 그를 쫓아다니는 은은한 우유향과 함께 기분이 상승되고는 했었다.그 기분에 처음엔 어색하고 내가 왜 고작 불량스런 고등학생 하나에게 나조차도 처음인 형용못할 기분을 느껴야하나 고민했지만 곧 수긍했었다.
하지만 그 기분과는 다르게 어젯밤 한참을 울다 들어가는 지호의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과 함께 덜컥 찾아와버린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겁이났다.
사랑일까.
쉽게 머릿속에 떠올라버린 사랑이란 단어에 흔한 친근감을 넘어서 왜 바로 사랑부터 생각했는지 나자신이 혼란스러워 그대로 차를 몰고나가 한참을 동네주위를 돌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갈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런 내 혼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감정을 잡지를 못하겠다.
사랑은 안된다.
"그래서 경이가요···."
원래의 페이스대로 돌아온 지호가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비우려 애썼다.
"제가 그래서 딸기우유랑 슈크림빵도 사줬어요.잘했죠?"
베시시 웃는 부드러운 뺨을 쓸어주고싶은 것을 겨우 억누르며 핸들을 더욱 세게 쥐었다.
"그래,잘했어."
언제나와같이 차를세우고 먼저내린 지호가 아파트 현관으로 뛰어들어가서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나를 부르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문득 그런 생각을했다.지호가 이상하다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만일 그것이 내가 느낀것과같은 그 '감정'에서 부터의 이상함이라면,
너도 사랑을 느꼈을까?
제이에이에여 으하아아핳랗랗ㄹ앟ㄹㅇ |
한동안 어째 시간이 안나서 이제서야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빨리 쓰고싶었는데...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
저런곳에서 끊을 의도는 아니어쓴데;;;;;;;5-1입니다 5가 아니라 5편의 반이에여.
원래 계획대로라면 좀 더 진행되어서 끝나야하는데;;;;;아 미치겠네여 도저히 시간이 안나요
5편 다 쓰고 올릴라했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질것 같아서 이쯤에서 올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호는 확신이지만 지훈은 망설이고있어요.원래는 두사람 다 질질끌고 싶었지만 제가 하고싶은 지호의 아이다움은 감정에 솔직하자이고 지훈은 어른이라서 망설이고 있다는 뭐그런 말도안돼ㅡㄴ 생각으로 좀 더 끌거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5-2와 함께 올게요 서투르고 많이 부족한글에 항상 댓글 감사합니다!!
♡암호닉♡ 기염댕이님 꼬구마님 모기장님 현기증님 투투님 핫삥꾸님 꼬꾸마님 이불님 ^~^님 딸기사탕님 블루밍님 매니큐어님 순살치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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