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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대현] 너죽고나죽자

 

 

 

 


W.현율

 

 

 


 


"야 정대현아"
"왜 김힘찬아"
"수영장"
"뭐?"
"야외 수영장"
"아오 이 병신새끼"

 

자기가 말해놓고 빵터진 힘찬과 달리 완전히 썩은 표정이 된 대현의 모습은 무척 대조적이었다. 그럼 그렇지 병신미 제대로 흩날리고 다니는 김힘찬과 누가뭐래도 차가운 시크남 정대현의 조합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다. 한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이 말도안되는 두사람이 과대표 C.C라는 점? 믿기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까지.

 

 


오늘도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먼저 강의실이 자리잡고 앉아있는 대현과 달리 시간이 간당간당 되어서야 뛰쳐 들어온 힘찬이 헉헉 거리며 백팩을 대현의 옆자리에 던져 넣었다.

 

"흐어 헉 안 늦었다. 역시 내 능력이란"

"좀 빨리빨리 좀 댕겨봐라"

"노우노우 넌 내 땀흘리는 모습에 반했잖니. 너에게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일부러 기다리다 시간이 다되서야 뛰쳐 들어온거임"

"지랄한다. 말은 잘해요"

"그게 내 매력임"

"닥쳐 좀"

 

 


험한 대화가 오가고 강의실 좌석도 밀려드는 학생들로 가득차기 시작하자 시크하게 힘찬에게 닥치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채 전공서적으로 눈을 돌렸다. 책에 열중한 대현의 옆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혼자 실실 쪼개댔다. 곧이어 교수님이 들어오시고 조용한 가운데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참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사이, 혼자 열심히 뭔가를 끄적이고 있던 힘찬이 고개를 휙 들더니 강의에 몰두하고 있는 대현의 옆구리를 찔러댔다. 

 


인상을 찡그리며 대현이,
"왜" 힘찬에게만 들릴정도로 속삭이자 그에 대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엄청난게 생각났어"

평소 힘찬의 병신미를 잘알고 있던터에 이미 힘찬이 쓸데없는 소릴 지껄일거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힘찬의 얼굴을 밀어냈다.
 

 


아주 중요하게 할말이라도 있다는듯 몸을 가만두지 못하는 힘찬에 결국 참다 못한 대현이 이빨을 꽉 문 채로,
"빨리 말해. 별거 아님 두고봐"


그제야 행동을 멈춘 힘찬에 환히 미소 지으며 대현의 귓가에 속삭였다.
"엄청난 드립이야. 잘들어봐. 누나 똥누나"

 

 

혼자 말해놓고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칭찬하며 히죽거려대는 힘찬의 모습에, 안그래도 강의에 열중하던 데 방해를 받아 열이 뻗친 대현이 폭발했다.

"야 이 또라이야! 지금 나보고 웃어달라고 그따위 드립을! 신성한 이 강의시간에!"
 

 

 

 


제 성질을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린 대현에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교수님의 시선까지 꽂혔다. 물론 원인을 모르는 힘찬은 멀뚱멀뚱 대현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이고. 금세 정신을 차린 대현이 자신이 저지른 짓에 경악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급하게 "ㅈ..죄송합니다" 여러번 꾸벅 거린뒤 자리에 앉았다.


이미 몇몇 학생들은 알만하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고 교수님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시더니 낮은 목소리로,
"정대현군, 마치고 잠깐 남으세요"

 

주저앉은채 머리를 헤집은 대현이 힘찬을 노려보았지만 아직도 대현이 왜 열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또다른 드립을 개발해 내겠다며 머리를 굴릴뿐.

 

 


한숨을 푹 내쉰 대현이 교수님께 혼날 생각에 걱정만 가득 안은채로 강의시간이 흘렀다.

강의가 끝나고, 그대로 의자에 주저 앉아 있는 대현과 달리 점심메뉴는 뭘로 할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다른 학생들은 빠져 나갔다.


대현의 오른편에서는 힘찬이 자기가 개발해 냈다며 되도 않는 드립을 그나마 받아주는 종업에게 신나게 쏟아내고 있었다.

정말 눈에 보이는 힘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친구 영재의 "힘내"라는 한마디를 들으며. 가방을 싸들었다.

 

 

 

 

이런 대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가서 기다리겠다며 종업과 해맑게 나가버린 힘찬이었다.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간 강의실에서 백팩을 등에 매고 강의실 칠판 앞에서 서적을 챙기고 있는 교수님에게 다가갔다.


새로온 교수님은 기초음악이론을 담당하는. 최연소 교수였다. 말그대로 있는 집안에서 엘리트코스만 밟아와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집안 뒷배경의 힘을 약간 빌려 바로 교수로 취임한 올해 스물여덟. 방용국이었다.

 


"저기..저..교수님"

조심스럽게 무거운 분위기에 먼저 입을 뗀 대현이었다.


그러자 용국이,
"대현군. 제가 알기론 대현군이 과수석도 계속 맡고 있다던데 요즘 강의시간에 태도가 안좋던데요."

 

딱딱한 말투와 차가운 시선에 급 움츠러든 대현이,

"죄송합니다. 아니 그게 그. 자꾸 또라이... 아 아니 김힘찬이 옆에서 막 이상한 개드리..ㅂ..아니 그 막 이상한 소리를 해대가지고"

 

 

 


당황한 나머지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채 횡설수설 말을 내뱉는 대현이 웃겼는지 피식 웃음을 내비친 용국이었다. 갑작스런 용국의 웃음에 또 자신이 실수라도 했나 싶어진 대현이 말을 멈추고 굳어있자,

"큭큭 대현군 스물한살 맞아요? 왜이렇게 귀엽냐.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그냥 좀 일찍 교수 타이틀 단거뿐이지. 이렇게 딱딱하게 대할 필요없어요"

 

 

귀엽다는 말에 얼굴이 토마토처럼 시뻘개진 대현이었다. 그래도 뭔가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에 새로온 교수님 꽤 괜찮은 분인 것 같다며 안심했다.

 

하지만 몹시 쪽팔린 상황에 대현은,

"아... 저 네. 음. 그러면 아..음 앞으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외치고는 쫄쫄쫄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다 또 빵터진 용국이었다. 아직도 자신이 불편한지 어울리지도 않는 군대식 말투에다, 또 저렇게 강아지처럼 쫄쫄쫄 뛰어나가는 모양새라니. 교수생활 지루하진 않겠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에 전공 서적들을 들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정대현 좀 많이 귀엽네'

 

 

 

 

한편 빨개진 얼굴로 뛰쳐나간 대현은 이 모든일이 김힘찬때문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소리질렀다.
"김힘찬 상또라이새끼! 너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짜증나으아으아으악!"

 

그 모습을 본 용국이 또 웃으면서 대현의 옆을 지나가며, "대현군. 다혈질이네"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용국이란 사실에 경악한 대현이 지나가는 용국의 뒷모습을 보며 주저앉았다.

"헐 오늘 망했다. 김힘찬 만나면 죽인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상황파악 못한 채 저멀리서 달려온 힘찬이 땅에 주저앉은 대현을 보더니,
"어이 쩡 왜이러고 있냐 혹시 뉴뉴뉴 뉴캐릭터 뉴뉴 방교수께 깨졌니. 쯧 처음부터"

 

점점 썩어가는 대현의 표정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지 혼자 말을 늘어놓다가 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는 대현에, 차츰 대현의 얼굴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눈을 마.주.쳤.다. 김힘찬 망했네.

열뻗치다 못해 하늘로 치솟은 대현이 다리를 뻗어 힘찬을 걷어찼다. 그냥 걷어찬게 아니라 바로 그곳을 향해. 몹시 정.확.하.게.

 

 

소리도 못내지르고 그대로 주저앉듯 땅에 늘어진 힘찬을 내려다보며,
"이걸로 끝난게 다행인 줄 알아라"

 


무섭게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 대현이 돌아섰다. 대현을 향해 손을 뻗어봤지만 손을 떼자마자 밀려오는 극심한 고통에 대현을 부르지도 못한채 그대로 바닥을 굴러다녔다. 주위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힘찬을 비웃고 지나가다 누군가 영상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던가.

 

'여친한테 차였는데 거기까지 차인 남자.avi'란 제목으로. 잠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지.
 

 

힘찬을 버려둔채 재빨리 캠퍼스를 빠져나온 대현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눈물까지 그렁그렁 매단채로, 하염없이 달렸다. 쪽팔림이 가실 때까지 하염없이.

 

 

 

 

 

그렇게 정대현에게는 똥 같았던 하루가 지나고 쪽팔림과 관계없이 원망스럽게도 방교수님의 강의시간은 오전부터 잡혀 있었다. 강의일정표를 뚫어져라 노려봤지만 그런다고 글자가 움직여 바뀌기라도 할까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다 문득 김힘찬 생각이 났다. 앞으로 남자 구실은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그래서 같이 즐길 수도 없으면? 무슨 야릇한 상상을 하기라도 하는지 심각해졌다 정신을 차리는 대현이었다. 하도 김힘찬 또라이랑 이상하게 시간을 많이 보냈더니 드디어 미쳐가는구나. 혼자 자책하다 그래도 미우나고우나 김힘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들리다 곧, "ㅇ..여보세요"

 

잔뜩 가라앉은 힘찬의 목소리에 혹시 진짜 문제라도 생겼나 싶어 다급히 소리치는 대현이었다.
"헐헐 김힘찬 헐헐 힘찬아, 무슨일 있나"

왠일로 살갑게 이름을 불러주는 대현에 침대속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밀며 전화통화중이던 힘찬이 벌떡일어나 잠시 생각을 하다, 감히 서방님 소중한 곳을 막 다뤘겠다 하는 괘씸한 생각에.
"어... 큰일났다"
 


 

 


속으론 킬킬킬 통쾌하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심상치 않은 반응에 당황한 대현이,

"헐 어떡해. 힘찬아 병원가봤나"
"어 갔다왔다. 이제 다 끝났다"

 


혼자 배를 잡고 뒹굴며 웃음을 꾹 누른채 대답하는 힘찬과 달리 거의 울듯한 표정이 된 대현이었다.
"힘차나 그러면 우리 이제 못하는거야?"

 

생각치 못한 대현의 발언에 놀란 힘찬이 벌떡 일어섰다. 잠시 벙쪄있다 곧이어 이해한 힘찬이 웃음을 참다참다 쓰러질 지경인 채로,

"응... 우리 정여우 이오빠가 이제 널..."
"으아 어떡해"

 

 

 

거의 울 지경으로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다 결국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 대현이었다. 의외로 여린 대현이랄까.

 

사실 힘찬과의 밤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우는거니까 야한 정여우 본성을 드러내는건가.

의외의 반응에 놀람 반 신남 반인 힘찬은 역시 자신이 남자중의 남자 상남자라며 기뻐하다 대현이 그치지않고 울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으어어어엉 흐억 우리힘찬이 어떡해 으엉엉 오빠야 우야노"

밤마다 기분 좋을때만 불러주는 '오빠야' 호칭까지 튀어나오자 입이 귀에 걸릴듯한 힘찬이 이쯤에서 장난은 멈춰야겠다는 생각에, 대현을 고분고분하게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우리 대현이, 그래도 이오빠가 힘이 좋아서 병원 의사분이 몇일만 물리치료받으면 낫는데"
"헐 진짜? 낫는거야? 그럼 우리 할수있는거야?"
 

 

또 나왔다. 야한 정여우 본성이.

"뭘 해 우리애기야"
"...ㅇ...아..아니다 아무것도"

 


능청스러운 힘찬의 말에 당황한 대현이 말까지 더듬으며 대답했다. 빨갛게 익었을 대현의 얼굴이 상상된 힘찬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고,

"응큼하다 정여우. 있다보자"

 

 

 

전화를 끊자마자, 마음껏 웃을 수 있게 된 힘찬이 바닥을 굴러대머 웃었다.
숨까지 헐떡이며 미친듯이. 그 소리가 오피스텔 밖 다른 방까지 들려 열뻗친 이웃주민들이 벨을 눌러대서야 멈췄다던데.

 

어찌나 놀랬었던지 대현은 바로 탄로날 말도 안되는 힘찬의 뻥도 알아채지못했다. 비뇨기과에서 물리치료도 해주나. 거길 살려낼려면 도대체 어떤 물리치료를 해야되지?

하여튼 조금 많이 모자란 김힘찬이었지만, 그걸 못알아챈 정대현도 조금 많이 모자란듯 하다. 그러니 이 말도 안되는 조합의 두 사람이 커플인거겠지.

 

 


한참을 울다 시계를 올려다본 대현이 강의시간에 임박한 시계바늘을 보고 소리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아 젠장 방교수한테 찍혔는데 다음날부터 지각하면 내인생은 아주그냥 똥망하는거야"

 

거울을 들여다보자, 이거 누구임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울었다고 그새 부은 눈에 경악한 대현이 얼른 찬물을 얼굴에 끼얹곤 욕을 내뱉으며 그대로 달렸다.

 

 

왠일로 시간이 지난 뒤에 늦게 들어온 대현에 학생들도 놀랐을 뿐더러, 강의를 시작하려던 용국도 놀랬다. 그도 그럴것이 어디서 바람맞았는지 난리난 머리에 눈까지 띵띵 부은 상태로.

 

"죄..죄송합니다."

또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에 창피해진 대현이 용국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곤 도망치듯 힘찬의 빈 옆자리로 뛰쳐 들어갔다.

 

 

얼른 전공서적을 펼쳐 책상에 세우고는 얼굴을 묻었다. 많이 운듯한 대현의 모습에 장난이 심했나 싶어진 힘찬이 대현을 살짝 흔들며,

"많이 울었어?"

 

그러자 빼꼼 고개를 들어 책위로 눈만 보인채로,
"응 우리 힘찬이 고자되는 줄 알았어"

고자란 단어에 경악한 힘찬이,
"고..고자라니! 이오빠 정력킹왕짱임 알잖아"

그러자 다행이란듯이 생글생글 웃은 대현이,

"알지 우리 힘찬이. 너때문에 맨날 내가 개고생하지"
"좋으면서"
 

 

 


이런 외설적인 대화를 그것도 신성한 방교수님 강의시간에 아무렇지 않게 나누다니. 역시 몹시 특이한 상또라이 커플이다.

 


강의가 끝나고, 가방을 챙겨 나가려던 대현에게 또 날아든 목소리다.

"정대현군, 잠깐 남아요"

또다. 망했다. 어제는 좋게 넘어갔는데 오늘은 진짜 크게 깨지겠단 생각에 패닉에 빠진 대현이 천천히 대답하며 가방을 다시 내려 놓았다.

 

 

"저 뉴뉴 방교수는 왜 맨날 너만 남기냐" 불만 섞인 힘찬의 말에,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나가서 기다려"

힘찬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이며 힘찬의 등을 밀어댔다. 대현의 손길에 밀려난 힘찬이 용국의 뒷모습을 견제하듯 째려 보다 영재와 종업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아 저기 교수님"

 

"정대현군?"
"네?"


차가운 목소리에 쫄아 대답한 대현에게 방교수의 한마디가 날아들었다.
"집이 어디야?"
"아예 제 집은, 에? 집이요?"

 

무슨 집? 닭똥집? 아니 우리집? 뜬금없는 질문을 이해하곤 당황한채로 눈이 똥그래져선 버벅거리는 대현의 모습에 또 홀로 터져서 큭큭거리는 용국이었다. 뭐 저런 생명체가 다있지, 귀여워.

"응, 대현군 집. 어디 살아?"

 

"아 저, 저는 캠퍼스 근처에서 자취하는데요?"
"자취? 혼자?"
"예, 혼자 자취하는데"
"그래? 그럼 질문 하나만 더"

"또요?"
반사적인 까칠남버전 터져나왔다. 아 교수님한테 또 막말했어. 하 난 진정 병신인가. 아냐 이게 다 망할 기밈찬 때문ㅇ..

 

"딱 하나만 더"

귓가에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움찔했다. 어이쿠 언제 이리 가까이 오셨담. 숨소리까지 다들려, 뭐야 기분이 이상해.

움찔하더니 뒤로 물러서며 대답하는 대현이었다.
"아. 하,하세요!"

 

 
 
 
 

내가 너무 들이댔나. 움찔거리는 것도 귀엽네.
"대현군, 김힘찬군이랑 많이 친해?"


생각 못한 질문에 벙찐 대현이다. 김힘찬? 뭐지 뜬금없어, 교수님 특이해정말. 자신이 뭐 김힘찬과 강의실에서 항상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긴 해왔지만. 의심받을 짓은 전혀 배제하고 비밀연애라 할것도 없지만 나름 비밀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들킨건가? 한껏 쫄았다.

 

 
 
 
 
 


그 때,
"저기 교수님, 저 지금 정대현이 몹시 필요한 상황인데 좀 데려갈게요, 죄송합니다"

어느샌가 걸어들어온 힘찬이 대현의 손목을 잡곤 대현의 가방까지 뺏어들고 어깨에 두르며 공손히 인사까지 마쳤다.


"어? 어? 아, 야! 교수님, 내일뵈요오!"
뭐야 이새끼.

 

 

"야 뭐냐! 교수님하고 일대일 면담중이었는데!"
"..."
"뭐야 말을해"

 

"너 참 둔하다"
"아 뭐래 내가 곰이냐?"
"그래 이 곰탱아"
"아씨 뭐? 내가 곰이면 넌!"

입을 틀어막힌 대현이 버둥대자,
"밥이나 먹으러 가자 돼지야"


"니가 사주냐?"
"그래 우리 이쁜이 먹여 살려야지"
"콜"


금새 방금 있었던 일들은 새까맣게 잊어먹었다. 먹을거 앞에선 그냥 단순무식, 먹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모드돌입이랄까.

 

 

 
 
 

"그냥 친구사이가 아닌가보네"

대현이 떠난 강의실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용국이었다. 정대현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방용국에게 김힘찬은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걸리적거려. 어딜가나 껌딱지처럼 정대현한테 붙어다니니. 게다가 정대현을 보는 눈빛도 예사롭지 않다. 남자의 직감이랄까. 정대현, 성격도 좋은지 친구도 인기도 많다. 다른 친구들과 있는 모습에선 딱히 불안하지 않은데 유독 김힘찬과 있을 때만큼은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맞겠지.


뭐어때 골키퍼있다고 공안들어갈쏘냐. 내가 하면 뭐든 안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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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잡에 비엪글이 새로올라오다니 거기다 재밌다니ㅠㅠㅠㅠㅠ감쟈해요ㅠㅠ
10년 전
독자2
헐 나 사실 밥꺼 처음보는데 아무래도 이컻링 밀게생김 짱재밋슴....(문화적충격)
10년 전
독자3
헐커플링완전마음에든다ㅜㅜㅜㅜ재밌어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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