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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조별 레포트 작성 때문에 새벽까지 채팅이며, 카톡이며, 각종 메신저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몇 시간 전에나 간신히 일을 끝내고 잘 수 있었다. 사실 레포트 제출은 이틀 뒤까지였다. 그런대도 급히 과제를 끝낸 것은 며칠 전부터 최준홍이 학점에 매달리지 좀 말고 자기랑 놀아달라고 찡찡댔기 때문이었다. 성적표에 F가 찍힌 모습은 전혀 보고 싶지 않았던 정대현은 꺼지라며 최준홍을 쳐냈지만 요즘 최준홍과 놀아주지 못한 게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사람들을 급히 불러모아, 그 개같은 성격으로 닦달을 해 레포트 작성을 마쳤다. 

때 마침 오늘은 공강이었고, 느즈막히 일어나 최준홍과 어딜 돌아다니든, 뭘 하든, 어쨌거나 놀아줄 심산이었다. 어젯밤 정대현은 최준홍더러 그랬다. 야, 내가 내일 너랑 놀아주려고 이 지랄을 떠는거니까 나 좀 가만히 냅둬라? 그 말에 최준홍은 좋다고 고개를 붕붕 끄덕댔고, 정대현은 더 신나게 손을 움직였었다.

그러나 늦잠을 자려는 정대현의 계획은 처참히 무산 되었다. 최준홍이 방과 거실을 들락날락대며 소란스럽게 굴었다. 잠에서 깬 정대현이 이불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나랑 놀아서 저렇게 기분 좋은 건 알겠는데 조온나 시끄러. 정대현은 옆에 놓여진 베개를 냅다 집어던졌다. 조용히 안 해? 최준홍은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직격한 베개에 억소리를 내며 베개를 부여잡았다.



   “히스테리 개 쩌네. 혹시 그 날?”
   “조용히 꺼져. 오늘 나랑 노는 게 그렇게 좋냐? 차려입기까지 하고.”
   “뭔 소리야. 너랑 놀려고 차려 입은 거 아냐.”
   “그럼?”



배게에 반 쯤 얼굴을 폭 파묻고 웅얼웅얼 말을 내뱉던 정대현이 자신과 함께 놀 게 아니라는 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최준홍이 멀뚱대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다 그랬다. “애들이랑 놀러가.” 최준홍은 다시 베개를 정대현 쪽으로 던졌다. 최준홍이 던진 베개가 정대현의 옆자리에 툭 떨어졌다. 정대현의 눈이 멍해졌다. 저게 지금 뭐래니. 

최준홍은 거울 앞에서 옷을 들고 뭘 입을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뒤로 휙 돌아보았다. “야, 뭐가 낫냐?” 신나게 쪼개는 얼굴을 걷어차고 싶었다. 넌 다 병신이야. 하고 말하려는데 최준홍이 물끄러미 정대현을 내려다보았다. 손을 뻗어 정대현의 눈두덩이를 꾹꾹 눌렀다.



   “와씨, 눈 부으니까 존나 못생겼어.”



얻어맞고 싶어서 아주 그냥 못하는 말이 없다. 죽을려고. 최준홍은 지금 누구 때문에 정대현의 눈이 퉁퉁 부은지 모르는 듯 했다. 정대현 딴에는 오늘 최준홍과 놀아준다고 밤을 새며 레포트 작성을 하다가 눈이 부은건데, 최준홍은 재수없는 상판으로 비웃기나 했다. 잠이 확 달아났다. 짜증스레 인상을 찌푸리고 최준홍의 손을 치워낸 뒤 물었다.



   “그래서, 어디간다고?”
   “애들이랑 놀러 간다니까. 오늘 내로는 올거야.”



그래 씨발 나랑 노는 게 아니라 네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정대현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건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황당한 것도 아니고, 참 뭣도 아닌 감정이었다. 찌질하게 최준홍더러 오늘 넌 나랑 놀기로 했잖아? 따위의 말을 내뱉기는 싫었다. 정대현 자존심에 금이 쩍쩍 가는 일이었다. 대신 한 번 떠 보기로 했다. “오늘 약속 있다는 소리 없었잖아.” 그러니까 넌 나랑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 튀어나오려는 뒷말은 간신히 입을 다뭄으로써 목구멍 뒤로 쑥 넘어갔다.



   “에이. 약속은 그 때 그 때 생길수도 있는거지.”
   “…….”
   “그리고 언제부터 내가 너한테 약속 일일이 말하고 다녔냐?”



그것도 그랬다. 약속은 정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최준홍이나 정대현이나 약속이 있다는 사실은 직전에나 알리는 스타일이었다. 어쩌다 한 번씩, 데이트를 위해서 미리 알리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것은 정말 어쩌다 한번씩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먼 예전의 연애 초기때나 시간 나는대로 알렸지, 생각 해 보면 지금은 연애 초기도 아니다. 웬 일로 논리적인 최준홍의 말이 사실이라서 반박이 힘들었다. 그저 입만 헤, 벌리고 최준홍을 쳐다봤다. 최준홍은 다시금 정대현에게 옷 두벌을 내밀었다.



   “그래서, 뭐가 어울려?”
   “이거.”



정대현은 엿 좀 먹어보라는 심산으로 최준홍에게 정말 안 어울리는 옷을 초이스해주었다. 어쩜 입겠다는 옷을 골라와도 이딴 것만 골라오는지.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비웃음이나 당해라. 최준홍은 정대현이 가리킨 옷과, 정대현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정대현이 골라준 옷은 옷장에 다시 넣어두었다.



   “넌 패션 센스가 저질이니까.”



가끔 최준홍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속을 썩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재수없고 짜증나고 같잖을 수가 있을까. 패션 센스 저질인 애가 네 애인이라서 좋겠다, 이 개 놈아. 당장이라도 최준홍의 머리채를 뜯으며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밤을 새서 레포트를 하고, 눈도 퉁퉁 부은건데! 하고 바락바락 소리를 치고 싶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속으로 참을 인을 수백 번 되새기며 꾹꾹 참았다. 정대현은 일단 자존심이 먼저였다.



   “언제 가는데.”
   “지금 나가면 돼.”
   “아침인데? 벌써 나가?”
   “아침은 무슨. 정오가 훌쩍 넘었다, 야.”



머리맡에 놓인 휴대폰을 켜자 생생한 숫자가 떠다녔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최준홍이 자신을 버리고 놀러 나간다는 것 자체가 짜증이었다. 그래서 정대현은 마저 짐을 챙기는 최준홍에게 “얼른 꺼져. 집에 들어오지 마.” 하고 톡 쏘아붙인 뒤, 다시 자리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썼다. 최준홍의 쿡쿡대는 웃음소리가 얼핏 들렸다. 쪼갠다, 이거지. 솟구치는 짜증에 이불을 더 둘둘 말았다.



   “갔다올게.”



자는 척 미동도 없이 숨만 색색 몰아쉬었다. 최준홍은 정대현의 머리쪽 부분을 한 번 쓰다듬고서는 나가버렸다. 현관문이 열리고, 쾅 닫혔다.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제서야 정대현이 이불을 걷고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와, 진짜 갔어.”



설마 농담이겠거니, 하는 마음은 있었다. 최준홍이 아무리 또라이 같고 바보 같아도, 저와의 약속을 잊는 사람은 아니었다. 꼴에 칼처럼 약속을 지켰다. 그래서 갑자기 저러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거 무슨 몰래카메라인가? 조심조심 방 밖으로 나갔다. 딱히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집은 텅 비어있었다.

소파에 앉았다. 소파 바로 앞 탁자에는 오늘 새벽까지 정대현이 썼던 노트북이 닫혀 있었다. 눈에 불을 켜며 해댔던 레포트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 노트북.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다. 저를 버리고 놀러가는 최준홍 때문에 이 짓을 했다는 것 자체가 짜증났다. 이대로 있다가는 비싼 노트북이고, 레포트가 담긴 노트북이고, 다 집어 던져 버릴 것 같았다. 이런 쌰앙.




* * *




유영재는 정대현과 같은 조였다. 그러니까, 바로 앞 새벽까지 정대현과 함께 조별 과제를 하겠답시고 억지로 밤을 불태운 사람이다, 이거다. 내일 하자고 그리 징징거렸건만 정대현은 막무가내로 네이트온을 켜, 팀원들을 집합시켰다. 난 내일 데이트를 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는 말은 유영재에게만 해주었다. 때문에 아무런 귀띔도 없이 집합 된 팀원들은 다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내심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였으나, 워낙 정대현이 과내 성격 더러운 사람 중 단연코 원탑이다보니 아무도 의문을 제시하지 못하고 하라면 하는대로 자료 수집에 나섰다. 

그러다 늦은 새벽께가 되서나 일이 끝이 났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해가 뜨는 광경을 보고 난 뒤, 유영재는 잠에 들 수 있었다. 일어났을 때는 정오가 좀 넘은 시각이었다. 원체 늦잠을 잘 자지 않는 유영재가 이렇게도 늦게 일어나게 된 것에는 정대현의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대충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TV나 시청했다. 정대현에게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본인 성격에 못 이겨 정대현은 혼자 꺙꺙대며 짜증을 부렸다. 뭐 때문에 짜증을 부리는 지도 모르는 유영재는 그저 정대현의 성질을 달래기에 급급했다. 계속 냅뒀다가는 자신의 휴대폰 스피커가 찢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중간중간 최준홍 어쩌고, 최준홍 씨발 저쩌고, 하는 말이 들렸다. 직감적으로 또 둘이 싸웠구나, 싶었다. 항상 둘이 싸우면 정대현의 불똥이 튀기는 것은 자신이었다. 그 때마다 유영재는 정대현과 친구를 먹은 것에 무척이나 후회 했다. 

알겠으니까 진정 좀 하라고 여러번 주의를 주자, 짜증만 바락바락 부리던 정대현이 천천히 말을 멈추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정대현은 잠시 아무 말 없었다. 그러더니 이내 근처 술집 이름, 시간과 함께 너 좀 나와 봐. 라며 심히 결투를 신청하는 억양으로 대뜸 그리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조별 과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정대현에게 시달려야 하는 모양이었다. 유영재는 이 민폐덩어리를 어찌 해치워야 할까, 하다가도 방에 내팽개쳐둔 옷을 꾸역꾸역 입었다. 



이른 저녁이었으나 술집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주머니에 손을 딱 꽂고 술집 내부를 둘러보자 조금 구석 쯤에 정대현이 앉아있었다. 멀리서도 짜증이 가득한 것이 보였다. 있는 인상, 없는 인상 다 구긴 정대현 앞에 앉았다. 정대현은 유영재의 앞에 술 잔을 놓아주었다. 저녁부터 잘 하는 짓이라고 잔소리를 하자, 정대현의 표정이 뚱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또 뭘로 싸웠는데.”
   “…….”
   “오늘 데이트 할 거라고 그렇게 우리를 닦달하더니. 왜, 못했냐?”
   “어. 썅.”



그냥 농담 삼아 던진 말이었는데 정대현은 아주 당연하게 어, 라며 꿍얼꿍얼 욕을 뱉었다. 유영재도 갑자기 최준홍을 향한 욕이 치밀어 올랐다. 에라이, 이 미친 놈. 자기 때문에 새벽까지 시달렸는데 못 했다는 게 말이나 되냐. 최준홍만 아니었어도 느긋하게 과제를 해치우는 건데, 이게 무슨 꼴인지.



   “왜 못했는데?”
   “자기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이런 씨발. 내가 미리 오늘 자기랑 놀아준다고 지랄을 했는데.”



분명 최준홍도 자신이 과제를 하는 것을 봤다. 자꾸 놀아달라고 알짱알짱대는 게 신경 쓰여서 너랑 놀아주려고 그러는 거니까 꺼지라고 했었고. 그러니까, 최준홍은 분명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까먹을 놈도 아니었다. 유영재에게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말하자 조금은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으나, 대신 머릿 속은 점점 복잡해지는 듯 했다.



   “게다가 연락도 없어.”
   “평소에는 했냐.”
   “너 너무 우리들을 극단적으로 몬다? 야, 그 정도는 해.”



너네가 얼마나 피터지게 싸워대면 내가 이딴 소리를 하느냐고, 유영재는 그리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살면서 이렇게 커플같지 않은 커플은 처음이었다. 가끔 그래도 애인사이라고 쉴드 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 여느 커플들처럼 훈훈하지 않았다.

유영재가 그러든가 말든가, 정대현은 찡찡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얘 설마 여자랑 놀러갔나? 바람 피워?” 표정이 영 울상이다. 의심 할 게 없어서 바람 피우는 걸 의심한다. 정대현이 얼마나 짜증나고 불안한지 대략 감이 왔다. 피 바람 불게 싸워대기는해도 워낙 또 최준홍이 정대현에게 잘했고, 정대현도 최준홍을 제법 믿는 눈치라 평소 그런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아니면 이 새끼 밀당하나?”
   “뭔 놈의 밀당이야. 너네가 몇년차인데 이제 와서 밀당을 해?”
   “극단적으로 몰지 말라고. 존나 징그럽게 오래 살긴 했어도 아직 풋풋하거든?”



징그럽게 오래 산 것과, 풋풋한 건 전혀 어울리는 말이 아니었다. 필시 이건 개소리였다. 그러나 밀당은 썩 의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최준홍은 병신이니까. 이제 와서 밀당놀음을 하려는 건 최준홍이라면 충분히 할 법 했다. 



   “어쩐지, 있지도 않던 약속이 갑자기 생기더라.”
   “존나 쪼개기도 했다며.”
   “그래, 그 재수없는 상판.”



발을 동동 굴렀다. 정대현은 이미 최준홍이 밀당을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솔로인 유영재는 커플이 저러고 있다는 것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저 이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었다. 이러다 또 불똥 튀지.



   “뭐 어쩌려고 이제.”
   “당장 여기로 불러와야지.”



그럼 당연히 유영재는 자리를 피하는 게 맞다. 과거 유영재는 두 사람의 개싸움을 그 사이에 껴, 겪어본 적이 있었다. 그 험난한 싸움의 현장이란. 아직도 선하다. 인상을 찌푸리는데, 정대현은 거친 손놀림으로 몇 번 터치를 하더니 전화를 건다. 상대방은 누군지 안 봐도 뻔했다. 그리고 정대현이 오늘 처음 최준홍에 전화를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정대현의 자존심은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 높으니까. 



   “어디야.”



그 말은 꼭 당장 네 놈을 죽여버릴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다. 유영재는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좀 흥미진진하게 일이 굴러가는 것 같아 오징어 말린 다리를 입에 물고 빤히 정대현을 쳐다보았다.



   “바다 같은 소리하네. 넌 바다 가는데 짐을 고따위로 챙겨? 당장 안 튀어와? …안 와? 안 온다고, 이 새끼야?”



으, 하여간 입은 더러워서. 최준홍의 반응이 얼핏 예상 갔다. 정대현에게 지기 싫어서 안 갈 거라고 바락 댈 거다. 최준홍이나, 정대현이나 둘 다 싸이코기질은 다분하면서도 뻔하기는 얼마나 또 뻔한지. 아니나 다를까, 내용은 잘 안 들리지만 정대현의 휴대폰 스피커로 웅얼웅얼 소리치는게 다 들렸다.



   “안 온다 이거지? 넌 씨발, 유영재보다 못한 새끼야.”



기껏 대뜸 온 연락에 군 말 없이 나와줘서 징징거리는 거 다 들어줬더니 하는 말이 저 따위다. 정대현은 은혜를 웬수로 갚는다.



   “한 시간 내로 안 오면 넌 나랑 끝인 줄 알아.”
   “…어?”
   “헤어지자고 멍청아.”



놀란 것은 유영재였다. 탁자에 턱을 괴고 있다가 들려오는 정대현의 말에 팔을 삐끗했다. 유영재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 말이 정대현의 입에서 나온게 맞는가 싶은 마음에 당황스러움이 올라왔다. 둘이 아무리 개처럼 싸워대도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은 없었는데. 정대현의 말에 최준홍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듯, 쨍알대는 최준홍의 소리침이 그대로 넘어왔다. 그러나 정대현은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다는 것처럼 냉큼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짐을 챙겼다.



   “…야, 정대현.”
   “왜.”
   “아니, 그, 야,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뭘 헤어져. 미쳤냐?”



진심으로 미쳤냐는 표정이다. 분명 자기가 자기 입으로 헤어지자고 해놓고서는? 멍청하게 입을 아, 벌리고 있자 정대현이 유영재의 벌어진 입에 무더기로 땅콩을 집어넣더니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나도 밀당이나 하려고.”


정대현은 틀림없는 또라이였다. 세상 어느 누가 헤어지자는 걸로 밀당을 한다고. 입 안 가득히 들어찬 땅콩들 때문에 유영재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정대현은 잽싸게 술집을 나갔다. 아니 근데 저 새끼는 지가 불러내놓고 술값은 나한테 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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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울리자마자 퍼뜩 달려오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준홍이가 퍼뜩 뛰어올 일만 남았겠지?!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빨리빨리 업뎃해주네ㅠ
10년 전
독자3
개꿀잼이네
10년 전
독자4
엇 이거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니 내가 사랑해.... 신알신 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던 거에 더 살붙여서 이어주는 거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심리학자
흥흥 아셔도 비밀이에요 'ㅅ' 네 여유분+새 스토리 이어가요~
10년 전
독자5
할꿀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짝)다음편(짝)
10년 전
독자6
아 필력 갑이시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진짜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ㅠㅠ
10년 전
독자8
아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재가 고생이 많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9
최준홍이 잘못했네.....그나저나 유영재(애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0
정대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겁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홍이가 잘못했네여.. 너그러면안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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