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기어다닌다. 온 몸에 촉수를 내려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기분. 그놈들이 만졌던 모든 부위를 잘라내 태우고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얼어붙은 길을 세 네번 크게 넘어질뻔하며 숨가쁘게 달려와 대현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교복을 다 벗어던지고 샤워기를 틀어 신경질적이게 몸에 뿌렸다. 죽여버릴까. 아니 내가 죽어야 끝난다. '죽음' 만이 모든 고통의 결말인양 대현의 머릿속을 도배하고 있었다. 지독한 타르향은 놈들이 물고 빨았던 목 언저리에 깊게 배였는지 사포질을하듯 닦아내도 계속 숨에 느껴졌다.
1학년때만해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그저 주위에 적응하지못하고 겉도는애 정도로 반에 한두명씩 있을법한 존재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영악했고 대현은 나약했다. 다른 보통의 가정집처럼 사고가나면 달려올 부모가 있었다면 대현은 이렇게 심하게 괴롭힘당하지 않았을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며 받는 학업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대현에게 구타로 이어졌다. 폭력과 욕설은 쉬는시간 수업시간 가리지 않고 이어졌고, 심지어 급식시간까지 끊이지 않아 제대로 밥먹은 날도 없었다. 점점 정도가 심해져 대현은 공부하려는 의욕조차 망각할 정도로 시달림을 받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대현은 숨쉴 공간이 없었다. 엄마와 사별 후 알콜중독에 빠져 정신이 이상해진 아빠의 손지검을 이미 멍투성인 몸으로 받아내야했기에 하루에 쪽잠자는 시간 빼고는 생지옥이였다. 하지만 이때가 그리운건 왜일까. 가차없는 발길질과 주먹질에 얻어맞는것이 차라리 나았다.
살을 고문하듯이 벅벅 닦아내 벌게진 피부 밑으로 진득한 무언가가 흘러내린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정액을 진물처럼 흘러보내고있는 그곳에 손가락을 넣었다. 대현은 얕은 신음을 삼키며 손가락을 놀리다 그 상태로 멈췄다. 그놈들이 했던 짓거리를 자신이 하고있음을 깨닫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갑자기 악몽같은 기억과 함께 역한 기분이 몰려와 경련하듯 손을 빼냈다. 언젠간 자연스럽게 나오겠지. 대현은 의식하지 않으려 애써 노력하며 샤워를 끝냈다.
수건으로 대충 닦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 쇼파에 길게 늘어져 아빠가 소주를 마시고있었다. 대현은 아빠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으려 조용히 발걸음을 떼었다. 그 움직임에 따라 아빠의 시선이 대현에게 닿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 어딘가 미성숙해보이는 몸에 불순한 눈이 옭아들었다. 물기를 뚝뚝 흘리며 대현은 방으로 들어갔고 조금뒤 다시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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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응가손이..글을써버렸다..구독비에 눈이멀어서..싸질러버렸어여...헤헤헿 원래 1편분량의 반의반의반도 안되기에..오늘 지나면 다시 완성해서 올릴생각이예여ㅋㅋ그러니 이번꺼는 프롤로그라고생각해주세여ㅋㅋㅋ흡..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애교로 넘어가쥬떼여쀼잉 그롬 메리(솔로)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