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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심리학자 전체글ll조회 1878l 2





일의 발단은 일주일 전쯤이었다. 장소는 선후배끼리 모여 오붓하게 우정이나 다지는 술자리로, 김힘찬의 자취방이었다. 그 곳에는 최준홍과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 김힘찬, 그리고 어쩌다보니 끼게 된 문종업, 이렇게 셋만이 있었다. 처음에는 목적대로 술이나 마시며 실없는 소리나 해댔다. 그러다가 문득, 쨍 소리나게 술 잔을 내려놓은 김힘찬이 그랬다. 



   “정대현이랑 잘 돼 가냐?”
   “벌써 5년인데 잘 되고, 못 되고가 어딨어요.”



김힘찬은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남자들의 술자리는 원래 그런 법이었다. 별 시답잖은 소리나 해대고, 말 돌리는 건 또 수준급이고. 그래서 최준홍도 마저 술이나 따랐다. 술을 마시는 순간, 최준홍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최준홍의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매일 치대면서 싸워도 애인은 애인이다, 이거다. 진동이 더 울릴 새도 없이 최준홍은 대번에 전화를 받았다. 



   - 어딘데 안 와?
   “여기 힘찬 선배네 집.”
   - 술 마셔? 어이구, 최준홍 간암으로 뒤지겠다, 아주.



욕 들어먹고도 좋다고 웃는 모습이 팔불출이다. 조금 큰 스피커 소리에 통화를 엿들은 김힘찬과 문종업이 동시에 한심스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랑곳하지 않은 최준홍은 신나게 떠들었다. 정대현은 이내 얼른 오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뚝 끊었다. 전화를 끊은 최준홍이 주섬주섬 겉 옷을 챙겨 입었다. 가려고? 문종업이 물었다. 그러자 최준홍이, 빨리 오래, 하고 대꾸했다. 저건 시방, 영국 왕실의 충견들보다 더 하네.

물끄러미 그 모습을 쳐다보던 김힘찬이 최준홍의 바짓단을 잡고 밑으로 끌어내렸다. 김힘찬 딴에는 다시 앉으라는 제스쳐였지만 수상한 손놀림에 경악한 최준홍은 선배 미쳤어요? 하고 소리를 지르다, 강제로 자리에 앉게 되었다. 난 선배가 이런 취향인 줄은 몰랐는데? 아무리 급해도 임자 있는 몸을…. 당치도 않는 소리를 떠벌거리는 입은 김힘찬의 손에 가로막혔다. 그리고 야, 너 잡혀 살지? 라는 김힘찬의 한 마디에 자존심에 금이 가 대번에 표정이 썩었다. 



   “잡혀살기는 누가 잡혀 살아요, 내가?” 
   “임마, 딱 봐도 네가 잡혀 사는구만 뭘, 밑장 빼다가 걸리면 손 모가지인 거 몰라?”



글쎄다. 문종업은 긴가민가했다. 딱히 누가 잡혀 살고, 누가 잡는지, 그런 경계는 없었다. 둘 다 자존심만 더럽게 세서 서로 잡으려고 아둥바둥하는 커플에 불과했다. 예전에 딱 한 번 두 사람이 싸우는 꼴을 본 적이 있었는데, 세상에 저딴 커플도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주먹질이나 발길질만 오가지 않았을 뿐이었다.



   “밀당 안 하냐?”
   “선배는 제 말 코로 들었어요? 저희 벌써 5년차예요. 뭔 놈의 밀당.”
   “이 새끼가.”



문종업이 그리 생각하는 사이, 김힘찬은 밀당을 운운하다가 저의 말을 무시하려드는 최준홍에게 거침없이 발길질을 했다. 두어대 얻어맞은 최준홍이 알겠다고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보자 김힘찬은 마치 자신이 점 치는 주술사라도 되는 것마냥 이상한 표정을 지어댔다. 여기서 뭐라고 했다가는 그냥 발길질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얼굴을 뒤로 뺐다.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밀당이 필요한 법이야, 몰라?”



최준홍이 기억을 더듬었다. 우리가 밀당 따위를 해봤던가. 답은 없다, 였다. 밀당은 무슨. 매일같이 싸워대기는 해도 서로간의 애정이 변했다고는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싸움도 하나의 애정 표현이었다. 모르겠다고 대꾸하자 김힘찬이 혀를 끌끌 찼다. 답답하기는. 그러니까, 좀 튕겨보라고. 이게 뭐야. 부르면 개새끼마냥 달려가고. 네가 그러면 그럴수록 정대현은 널 만만하게 본다니까? 아, 그런가? 최준홍이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정대현이 원래 저를 좀 하찮게 여기기는 했다. 친구였을 때도 허구한 날 부려먹기나 부려먹고, 틱틱대고, 최준홍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굴기는 했으나 정대현에 비하면 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대현이 아직까지도 저를 같잖은 존재로 취급하는 것인가 싶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문종업이 덜컥했다. 아오, 저 귀 얇은 새끼. 저거에 또 걸리냐? 병신도 아니고. 윗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전설 같은 소문이 있었다. 김힘찬은 천하의 또라이라고. 존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데, 그게 또 얼마나 청산유수인지 개 똥도 불로불사의 약으로 팔아버릴 사람이랬다. 그래서 김힘찬의 마수에 걸린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그렇다고 김힘찬이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들은 또 아니라고 했다. 그냥 사람이 워낙 독특해서 헛 소리를 많이 할 뿐이지, 참 사람은 좋다고. 어쨌거나 김힘찬은 참 정신머리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김힘찬이 지금 다시 발동을 걸고 있다는 게 문종업의 눈에 훤히 보였다.

어쩌기는. 전화도 좀 늦게 받고, 문자나 카톡 답장도 조금씩 늦게 해 봐. 그 정도로는 정대현 눈 하나 깜빡 안 할텐데요. 청산유수로 말을 내뱉는 김힘찬에게서, 그래도 꼴에 친구라고 문종업은 최준홍을 구하기 위해 슬그머니 끼어 들었다. 그딴 방법이 정대현에게 통할 리 없으니 일찌감치 접으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최준홍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잠깐의 고민도 하지 않은 김힘찬이 그랬다. 그래? 그럼 나쁜 남자 컨셉으로 갈까? 그리고 김힘찬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건의 발단이 일주일 전이었다면, 사건의 전개는 전 날 밤이었다. 며칠 전부터 바쁘다고 놀아주지 않는 정대현에게 몇 번 찡찡대자, 처음에는 꺼지라고 욕만 해대던 정대현이 나중에는 알겠다고, 이것만 끝내고 내일 놀아줄테니 닥치고 있으라는 말을 남겼다. 그래서 최준홍은 신나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김힘찬에게서 들었던 말들을 떠 올렸다. 아, 이거 또 내가 져 주고 들어가는 느낌인데. 쓸데없는 불안감에 김힘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자, 김힘찬은 쿨하게 말했다.



   - 친구들이랑 논다고 그냥 데이트 취소해버려.



힐긋, 노트북 앞에 앉아 히스테리를 부리는 정대현을 쳐다보았다. 자신 때문에 저러고 있는 걸 모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약속을 깨라고? 이건 존나 밟히라는 말이랑 뭐가 다른 건지. 망설이는 최준홍을 눈치 챈 김힘찬이 이것도 일종의 밀당이야. 밀당의 의미가 뭔 줄 알아? 상대방이 최대한 나를 원해야 된다고. 내가 없으면 못 살 것처럼! 하고 꼬드겼다. 귀 얇은 최준홍은 그거에 넘어갔을 뿐이고.

애교 따위는 전혀 없고, 살가움 같은 것도 전혀 없는 정대현이 저에게 목을 맨다면 그만큼 바람직한 일도 더 없다. 상상만 해도 좋았던 최준홍은 일을 시행하기로 했다. 주최자는 김힘찬이었고, 주인공은 최준홍이었으며, 참가자는 문종업이었다. 사실 문종업은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강제 참여를 당했다. 너를 풀어놓으면 분명 정대현에게 이 일을 일러바칠 것이라고. 참여를 하지 않았다가는 정대현에게 일러바치기 전에 죽을 것 같아서 문종업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댔었단다.



당일 아침, 최준홍은 일부러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그로 인해 몇 시간 전에나 간신히 잠 든 정대현이 그대로 베개를 집어 던졌고, 당연하게도 얼굴에 직격당했다. 후에, 친구들과 놀러갈 것이라는 말을 했을 때 보였던 정대현의 표정은 정말로 최준홍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저게 지금 뭐라고 하는 것이냐는 당황한 얼굴. 아, 이래서 사람들이 밀당을 하는구나, 했다. 그 때까지도 최준홍은 자신의 행동이 밀당이었는지, 아니면 매 맞는 남편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인지조차 제대로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또 아침의 신고식마냥 거쳐가는 말싸움도 몇 번 했다. 정대현은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최준홍의 옷도 골라주었고, 말을 툭툭 내뱉다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지만 조금 전 얼굴에 다 드러나는 감정에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걸렸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낄낄 웃었다. 이불을 둘둘 만 정대현이 움찔거렸다. 얘가 이렇게 귀여웠던 적이 있었나. 물론 쪼끄매서 방방대는 게 매일매일 귀엽기는 했는데 이런 순수한 귀여움은 오랜만이었다.

집을 나오면서 아주 조금은 그래도 양심이 찔렸다. 저를 위해 새벽까지 신나게 조 별 과제를 해대던 정대현이었는데 자신은 쿨하게 배신을 때리고 나왔으니. 아니, 사실 양심이 찔리는 건 둘째치고 후폭풍이 두려웠다. 존나 얻어맞겠지? 아찔했다. 그래도 김힘찬이 계획한 일이니까 잘못되는 경우에는 김힘찬이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고 말았다.

평소에도 연락이 잦은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 한 두 통은 꼬박꼬박 연락을 하고 지냈다. 그런데 오늘 하루 내내 전화 한 통 없기에 단단히 삐졌다는 게 대략 짐작이 갔다.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기도 잠시, 몇 시간이 지나서 정대현에게 온 전화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다짜고짜 어디야, 로 시작 된 정대현의 말에는 살기등등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한참 뜸을 들이다 대뜸 그랬다. 바, 바다…. 바다는 개뿔이 바다였다. 세 사람이 있는 곳은 최준홍과 정대현이 사는 스위트 룸에서 차를 타고 40분 좀 덜 걸리는 문종업네 집이였다. 잠시 눈이 마주친 문종업의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에라이 미친 놈아, 변명 할 게 없어서 바다라고 하냐? …씨발, 그러니까. 

정대현은 당연하게도 코 웃음을 쳤다. 바다 같은 소리 하고 있다며, 짐은 고따위로 챙겨놓고서, 어쩌고 저쩌고. 당장 튀어 오라는 말이 들렸다. 이 쯤 되니 최준홍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김힘찬 말대로 잡혀살며 매 맞는 남편이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최준홍은 패기 넘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안 가. 내가 왜?” 지금 생각 해 보면 자신은 문종업 말마따나 미친 놈이었다.



   - 안 와? 안 온다고, 이 새끼야?
   “안 간다고.”
   - 안 온다 이거지? 넌 씨발, 유영재보다 못한 새끼야.



보아하니 정대현은 유영재와 있는 모양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넌 만날 사람이 유영재밖에 없느냐며, 이 좁은 인간 관계같은 놈아, 하고 낄낄 놀려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당시의 최준홍은 그래도 분위기 파악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거기서 또 그 따위 헛소리를 했다가는 꼼짝없이 쫓겨날 게 뻔했다. 정대현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튀어나오려는 말을 꾹 참고 정대현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정대현이 내뱉은 말은 집에서 쫓겨나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 한 시간 내로 안 오면 넌 나랑 끝인 줄 알아.
   “…뭐라고?”



대화를 엿듣고 있던 김힘찬과 문종업의 눈이 동그래졌다. 야, 쟤 지금 뭐래냐. …그러게요. 제일 놀란 건 최준홍이었다. 아무리 치고박고 싸워대도 정대현이 헤어지자는 말을 함부로 내뱉을 사람이 아니었다. 버벅대며 어? 어? 거렸다. 정대현은 최준홍에게 재확인을 시켜주었다. “헤어지자고 멍청아.” 이내 전화는 뚝 끊겼다. 문종업의 집 안은 정적으로 가득 물들었다.



최준홍은 당장이라도 운전을 하는 김힘찬의 머리를 쥐어뜯을 기세로 난리를 쳤다. “아, 선배 빨리! 빨리! 좀 밟아봐요!” 생난리 부르스를 다 떠는 최준홍에 김힘찬이 빽 소리를 질렀다. “썅, 여기 제한 속도가 40인 걸 어쩌라고 이 멍청한 새끼야!” 시니컬하게 짜증을 부린 김힘찬은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아니, 이 선배는 언제부터 제한 속도를 중요시 여겼다고? 꼭 이럴 때만 지킨다고 그러지. 혼이 다 빠져 나갈 듯한 최준홍은 김힘찬의 머리를 대신 해 자신의 머리를 잡아 뜯으며 뒷좌석을 뒹굴댔다. 최준홍 개새끼야, 흔들리니까 가만히 있어. 신호에 걸려 잠시 차를 정차시킨 김힘찬이 으르렁거렸다.



   “…설마 진짜 헤어지겠어? 진정 좀 해.”
   “정대현은 그럴 애라니까?”
   “그럼 진작 헤어졌지.”
   “뭐 씨발?”
   “농담.”



딴에는 최준홍을 달래주려고 한 말인 것 같은데 이야기가 옆 방향으로 새어나갔다. 험상궂게 변한 최준홍의 표정을 보고, 문종업은 어색한 웃음과 함께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전벨트를 꾹 부여잡았다. 한 시간 내로 오지 않으면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미친 최준홍이나, 그런 최준홍에게 시달려 신랄하게 욕을 내뱉으며 가속 페달을 밟는 김힘찬이나, 정상은 자신뿐이었다. 살기 위해서는 정신이라도 똑똑히 차리고 있어야했다. 나는 뭘 믿고 이 그룹에 꼈대. 문종업은 스스로가 생각 해 보기에도 아무런 의심없이 이 그룹에 껴 작전을 짠 자신이 병신으로 느껴졌다.

미쳐가는 이 세 사람 중에 제일 미친 건, 직접적으로 정대현에게 이별을 통보 받기 직전의 상황에 처한 최준홍이었다.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조금만 놀다가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일이 어긋났는지 모르겠다. 한 시간 내로 오지 않으면 자신더러 끝이라고 말하는 정대현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하여간 정대현 성격은….

집으로 가는 내내 수도 없이 전화통화를 시도 해 보았으나 정대현은 받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래놓고서는 카톡은 잘만 보냈다. 


   톡 보내지마 이 썅놈아. 
   전화 걸면 죽여버린다? 
 

아오 빡쳐.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이렇게 저는 달려가는데 정대현의 태도는 정말로 무책임했다. 정대현 이걸 죽여, 살려. 


둘 만의 스위트홈 앞에 도착하자마자 최준홍은 거침없이 문을 열고 나섰다. 차 안에 덩그러니 남은 김힘찬과 문종업은 뛰어가는 최준홍의 뒷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문종업은 김힘찬을 원망하는 눈초리를 한 채 물었다.



   “선배 어쩔 거예요.”
   “몰라 나도.”
   “…….”
   “기도나 해 줘야지, 뭐.”



김힘찬 딴에는 정대현에게 죽어나갈 최준홍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지만 문종업이 보기에는 김힘찬, 제 스스로를 위한 기도였다. 선배가 나중에 최준홍한테 죽을 것 같아요. 애써 침과 함께 꿀꺽 목 뒤로 삼켜버렸다.



* * *



현관문 앞에 선 정대현은 문을 열어줄까, 말까, 고민했다. 최준홍 엿 좀 먹어보라고 이중 잠금 장치하고 현관 앞에서 대기를 탔다. 삼십분이 넘어 갈 시점에서부터 카운트를 셌다. 그래도 최준홍은 용케 한 시간 내로 도착을 했다. 시간이라도 대충 맞춰서 온 게 기특해서 열어주려다가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아니, 잠깐만, 최준홍이 뭘 잘 했다고 곱게 열어줘. 저 새끼는 존나 진실 된 내 마음 가지고 장난질을 쳤잖아? 기분 같아서는 확 최준홍의 머리 끄댕이를 잡고 한 판 뜨고 싶었다. 



   “안 열어? 야, 정대현 당장 열어라, 어?”
   “아, 닥쳐 봐, 좀.”



까딱하면 주민 신고로 경비 아저씨 올라 올 기세라, 정대현은 우선 꽥꽥 소리치는 최준홍을 잠재우기 위해 현관문을 발로 쾅 차고 버럭 외쳤다. 그러자 최준홍은 정대현의 바람대로 잠잠해졌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뭐래, 병신이, 안 여냐? 죽을래?” 정대현은 기세등등한 최준홍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혼나야 할 건 저 새낀데, 왜 저 새끼가 더 화를 내지? 이게 바로 적반하장이라는 건지. 아무리 정대현이 닥치라고 주의를 줘도 최준홍은 조용히 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정대현은 골이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최준홍 저거보다 경비 아저씨가 더 무서웠다. 그래서 정대현은 하는 수 없이 현관문의 잠금 장치를 풀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은 기다렸다는 듯이 벌컥 열렸다.



   “반성 좀 했… 미쳤어? 안 놔?”
   “말 이쁘게 해라?”



아니 씨발, 이 새끼는 은혜를 원수로 갚네. 주민 신고로 공포의 경비 아저씨가 올라와 쪼아 댈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 문을 열어줬더니 다짜고짜 들어와서는 팔목부터 틀어쥔다. 그러다가도 “이쁘다, 이쁘다 해 주니까 사람을 존나 우습게 본다, 너.” 속사포처럼 밀려들어오는 최준홍의 말에 정대현은 그저 눈만 끔뻑였다. 그 와중에 힘은 드럽게 세서 사람 고생 좀 시킨다. 낑낑 팔목을 빼려고 노력해도 최준홍은 씩씩 화만 내고 도저히 놓아 줄 생각을 않는다. 이 쯤 되니 정대현도 억울하고, 아프기도 아프고, 짜증이 벌컥 났다. 



   “그럼 네가 잘 했어? 사람 가지고 놀아?”
   “그래도 사람이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거지. 헤어져? 미쳤어?”



백 번 양보해서 헤어지자는 소리를 지껄인 저에게도 잘못이 있다 치자. 그래도 정대현은 억울했다. 네가 애초부터 일을 안 벌였으면 그런 말도 안 했을 것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지금 말을 하려고 들면 횡설수설 복잡하게 얽히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꾹 참았다. 그 모습이 최준홍은 더 기가 찼다. 정대현이 꼭 잘못을 회피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최준홍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게 쏘아댔다. 내가 그렇게 같잖냐고, 헤어지자는 말 툭툭 내뱉을 정도로 너한테 믿음이 없느냐고, 말을 쏟아내면 쏟아 낼 수록 최준홍의 얼굴은 험악해졌고 정대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무언가 말을 하려 우물우물 움직이던 정대현의 입은, 최준홍이 말을 멈춘 그 순간 열렸다.



   “아오, 그래, 그냥 헤어져. 어? 헤어지자. 미친 놈아. 나도 질려서 이 짓 못 해먹겠어.”
   “야, 정대현….”



근데 넌 뭘 잘했다고 나한테 지랄이야 이 개새끼야! 정대현은 거침없이 최준홍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잔뜩 힘이 실린 정대현의 발길질에 최준홍은 억 소리와 함께 그대로 주저 앉았고, 그로인해 최준홍의 손 힘이 풀렸다. 너는, 진짜, 구제, 불능이야, 알아, 이 멍청아! 정대현은 주저앉은 최준홍의 머리를 말이 끊길 때마다 내려치다가 신발을 신는둥 마는둥하더니 현관문을 벌컥 열고 나갔다. 최준홍은 정강이와 머리에 동시에 오는 고통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손은 존나 매워요.



* * *



그래, 그래, 최준홍이 개새끼지, 그치? 응? 그러니까 그만 울어라. 안 그래도 못 생긴 게 꼴뚜기 다 됐네. 유영재는 정대현의 옆에 앉아서 휴지나 뽑아주는 신세가 되었다. 썅, 꼴뚜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유영재 너는 이렇게 잘 생긴 꼴뚜기 봤어? 꺽꺽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게, 확실히 정대현은 정대현이었다. 알았어, 너 잘 생겼다, 그래. 이 상황에 저 따위 재수없는 말 가지고 늘어질 수도 없고, 해서 유영재는 고개를 붕붕 끄덕대며 최대한 정대현의 의견에 동의해주었다. 그 때가 되서야 정대현은 훌쩍훌쩍 콧물 소리만 낼 뿐, 울음은 멈추었다.

정대현이 유영재의 집으로 갑작스레 처 들어온 것은 삼십분 전의 일이었다. 강제 술 집 계산까지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김힘찬에게서 전화가 왔다. 최준홍이랑 정대현 사이 좀 어떻게 잘 구슬려 보라고. 그 말을 딱 듣자마자 아 이 선배가 일을 일으킨 주모자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하여튼 이 선배도 문제다. 대강 알겠다고 한 뒤, 집에 와서 거실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초인종이 미친듯이 울렸다. 띵똥띵똥띵똥!!! 아주 그냥 부셔라, 부셔. 유영재는 놀라 죽을 뻔한 가슴을 부여잡고 현관문을 열었다.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정대현이었다. 이 새끼는 왜 또 여기로 오고 난리야. 뭐라 한 마디 하려고 입을 딱 여는 순간이었다. 정대현이 한 발 빨랐다. 최준홍 개-새끼이…! 정대현은 유영재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닥에 쭈그려 앉더니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 

뭔 개 같은 상황인지는 몰라도 유영재는 정대현을 여차저차 일으켜 집 안으로 데리고 왔다. 최준홍 개새끼인지 뭔지를 외치며 우는 것을 보니 영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교내에서 욕쟁이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들 중 하나인 정대현이 그 귀한 눈물을 보이는 것만 봐도 그랬다. 유영재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정대현을 달래주기만 했다. 하도 숨 넘어갈 듯 울어대며 말을 해서 사실 유영재는 정대현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다만 최준홍의 욕만은 참으로 잘 들렸다. 이건 분명 정대현의 고의였다.



   “그래서 뭐 어쩌고 나왔는데.”
   “더러워서, 킁, 이 짓 못 해 먹겠다고, 아, 휴지 좀.”



말을 할 거면 말만 좀 해라.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유영재는 휴지를 뽑아 정대현의 손에 들려주었다. 코를 한 번 킁 풀어낸 정대현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헤어지자고 했어.” 그리고는 또 서러워서 운다. 이럴거면 왜 헤어지자고 한 건지 원. 아무래도 오늘 휴지곽은 통채로 정대현에게 넘어갈 듯 싶었다.



   “씨이바…. 자기는 뭘 잘 했는데….”
   “어, 그래….”
   “내가 자기 때문에, 어? 한 밤 중에 애들 모아서, 어? 과제도 하고, 씨발. 근데 나를 갖고 놀아?”



그에 관련해서는 유영재도 충분히 짜증났다. 다음에 최준홍을 만나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얻어 먹어야겠다. 새벽은 그야말로 광란이었다. 만약 같은 조 사람들도 최준홍 때문에 정대현이 광란의 새벽을 보내게끔 만들었다고 하면 당장에 최준홍의 멱살을 쥐러갈 지도 몰랐다.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정대현은 오만가지 쌍욕을 다 했다. 발까지 동동 구르는 게 그냥 억울한 게 아닌가보다. 그러면서도 자기 죄는 또 인정하고 있다. 아, 그래, 헤어지자고 한 건 잘못 맞아, 맞다고. 근데 최준홍 그거는 태도가 그게 뭐야? 어? 정대현은 이제 아주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려 들었다. 오죽 답답하면 저럴까.



   “그냥 자라. 최준홍도 반성하겠지.”
   “그 새끼가 반성은 무슨. 차라리 간디가 폭력주의자라고 하지 그래?”



궁시렁대는 정대현을 억지로 방 침대에 밀어넣었다. 짜증은 다 부리면서도 곱게 밀려 들어갔다. 콧물을 훌쩍대는 정대현의 손에 휴지를 다시 손에 쥐어주었다. 한동안 코를 킁킁 풀던 정대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잠 들었다. 뒤늦은 과제 후유증과 함께 피곤함이 몰려 들었으니, 금방 잠에 들 법도 했다. 

방 밖으로 나왔다. 전생에 뭔 업이 있길래 사랑 싸움에 내가 끼어드냐. 유영재는 오늘 하루 새에 폭삭 늙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거실 소파에 그대로 엎어졌다. 조온나 힘들다. 힐긋 시계를 보자 밤 열시가 넘었다. 침대를 뺏겼으니 오늘은 여기서 자야하나. 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어이구, 최준홍이네. “네, 병신이세요?”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 편이라고, 성격 더러운 정대현이라도 그래도 유영재에게는 절친한 친구라서 말이 곱게 나갈리가 없다. 최준홍은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한 번 날렸다. 그러더니 뻔뻔하게 묻는다. “거기 정대현 있냐?” 최준홍은 애초부터 정대현이 자신의 집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거짓말은 아니기에 유영재는 딱히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꾸했다.



   - 뭐하는데, 거기서.
   “왜? 꼴에 미안하기는 해?”
   - 넌 왜 또 꼬아져 있어.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너나 정대현이나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는 건 알아줘야 돼, 진짜.”
   - 아, 알았으니까 정대현 거기서 뭐 하냐고.
   “울다가 잔다, 왜?”



그것도 펑펑 울다가. 유영재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 펑펑이라는 말을 한층 강조했다. 좀 당해봐라. 최준홍은 당연하게도 어어? 하고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유영재가 짐작컨데, 최준홍도 분명 정대현이 우는 꼴은 많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워낙 정대현은 피도 눈물도 없고, 성격도 미쳐 날 뛰는 편이라 별 다른 일이 아니라면 울지 않았다. 그런 정대현이 울었다는데 최준홍이 당황치 않을 리가. 제 3자로서, 유영재는 웃음만 나왔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짓말 할 생각 했대?”
   - 나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냐.
   “알아, 멍청아. 그래도 오늘은 그러면 안 됐어. 너 때문에 과제한다고 피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되는 줄 알아? 개 같은 놈.”
   - 야, 나댄다?
   “반성은 했나 몰라. 정대현은 존나 미안 해 하는 것 같던데.”
   - 정강이 조인트 당하고 반성했다, 됐어?



그럼 그렇지. 정대현이 고이 최준홍을 냅두고 올 사람이 아니었다. 낄낄 웃으며 유영재가 그랬다. “정대현한테 너무 그러지마. 오죽 화나면 너한테 그런 소리까지 했겠어.” 최준홍이 소심하게 알아, 하고 대꾸한다. 그래도 얼굴 표정은 불퉁해져 있을 게 뻔했다. 안 봐도 비디오지.



   “그럼 얼른 와서 데려가. 나도 데리고 있기 귀찮아 죽겠다.”



최준홍은 냉큼 알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선 초인종이 울렸다. 집 앞에서 대기라도 탔나. 문을 열자 최준홍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별 다른 말을 더 이상 나눌 필요는 없어서 유영재는 정대현이 자고 있는 방 문을 열어 준 뒤, 최준홍을 밀어 넣었다. “내 방에서 수상한 짓 하면 뒤진다.” 하는 말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 * *



야아, 정대현, 일어나 봐. 소심히 정대현의 얼굴을 꾹꾹 찔렀다. 정대현이 잠결에 손을 휘휘 저어댔다. 그래도 깰 생각은 없어 보였다. 최준홍은 아예 이불 속으로 들어가 정대현을 껴안고 살살 흔들었다. 그러자 정대현이 앓는 소리를 내며 부스스 눈을 떴다. 두어 번 눈을 껌뻑대던 정대현이 눈 앞에 있는 최준홍을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려 했고, 당황한 최준홍은 그대로 정대현의 입을 손으로 턱 막았다.



   “미쳤냐? 소리는 왜 지르려 해?”



정대현이 인상을 있는대로 다 찌푸리며 버둥댔다. 손 좀 치워보라는 뜻으로 퍽퍽 치대니 최준홍이 욕을 하며 손을 치워냈다. 하필 발로 차도, 꼭 정강이로 조인트 깐 곳을 차댄다.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스토킹 한 거야, 뭐야?”
   “뭔 놈의 스토킹? 정신 놨어?”



억울하다는 듯 한 번 쏘아보고 정대현의 머리를 콩콩 쥐어박았다. 꺼져, 개새끼야. 가까이서 본 정대현의 눈이 퉁퉁 부었다. 안 그래도 애굣살이니 뭐니해서 통통한 눈매인데, 눈두덩이가 부으니 아주 볼 만 한 꼴이 나왔다. 저도 모르게 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다, 뭘 자꾸 쪼개냐며 발로 다시 걷어차려는 정대현에 식겁해서 웃음을 뚝 멈추었지만. 간신히 정대현의 성격을 잠재웠다. 부은 눈두덩이를 손으로 꾹꾹 눌렀다.



   “집에 가자.”
   “너 반성 할 때까지 안 갈거야. 나 너 지금 싫어.”
   “반성 다 했어. 그리고 누군 너 지금 좋아서 보고 있냐. 나도 너 미워 죽겠어.”
   “…….”
   “그리고 난 뭐, 네 마음 몰라서 그러냐.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지. 아까 성질 낸 것도, 네 말 듣고나니까 너무 짜증나서 그랬어. 야, 그래도 아무리 화나도 그렇지, 헤어지자는 말은 왜 해.”



본인도 잘못한 건 아는지, 정대현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시무룩해서 최준홍의 눈치만 봤다. 바락바락 대들던 정대현은 그새 어디로 갔나 모르겠다. 웃으며 정대현의 등을 토닥거렸다. 정대현이 최준홍의 옷깃을 꾹 잡았다. 아니,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래도 또 평소대로 찡찡댄다. 



   “미안하지? 나는 되게 미안한데.”
   “응. 나도.”



찡얼찡얼대는 게 오늘따라 유독 귀엽다. 아유, 이 귀여운 게 어디서 뚝 떨어졌대. 최준홍은 그단새 화가 풀려서 실실 웃었다. 손목은 괜찮아? 정대현이 자신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나갔을 때부터 내심 꽉 쥐어잡았던 정대현의 손목이 걱정 되었다. 망할 콩깍지덕분에 요 얇은 손목이 부러지면 어쩌나, 싶을 때도 많았다. 손목을 잡고 살살 문지르자 정대현은 또 다른 걱정을 한다. 너 머리랑 다리는…. 정대현도 조금 전 기억이 떠 올라 울상을 지었다. 너무 화가 나서 주체 할 수 없이 후드려 팼던 것 같다. “…어, 괜찮아.” 어색하게 웃는 최준홍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준홍은 제 나름대로 씩씩하게 웃었다.



   “오늘 일은 쌤쌤이 치자.”
   “알았어. 근데 너 한 번만 나 가지고 놀아봐. 진짜 집 나갈거야.”
   “넌 헤어지자는 소리 하지 마.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그러니까 오랜만에 뽀뽀나 좀 하자. 자, 뽀뽀. 짖궂게 웃으며 입술을 쭉 내밀자, 정대현도 기다렸다는 듯 쪽쪽대었다. 대판 싸우고 나면 한동안 없던 애교도 생겨나니 원, 더 싸울 수도 없고. 그렇게 몇 번이고 입을 맞추는데 갑자기 방 문을 누가 쿵쿵 두드렸다.



   “남의 집에서 연애질 그만 해, 이 씨발놈들아.”



그러고보니 유영재는 솔로였다.



배틀호모의 심리 두 번째, 밀당하겠다고 나대지 말 것.




+) 여유분은 여기서 끝. 되도록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 올 수 있도록 해 볼게요 하트.
++) 욕이 너무 많다구여? 정대현 컨셉이 욕쟁이인걸..
+++) 원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그냥 스토리형식으로 갈까 싶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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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진짜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둘이서 티격태격하는게 배틀호모의 매력이지ㅠㅠㅠ저는 이렇게 또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10년 전
독자2
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달허다 달달해ㅠㅠ결국 둘이 좋아쥬글 거면서 이것드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변 염장 다 지르고 다니고... 행쇼나 해라 젤현이드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둘이 엄청 살벌햌ㅋㅋㅋ저렇게 염장지를꺼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에 달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주오세요 작가님 하트.
10년 전
독자4
꿍꿀잼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장이었어...결국염장이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 기다려요 자까님
10년 전
독자5
작가님 넘재밌어요 ㅠㅠㅋㅋㅋ이런 커플 조타 ㅋㅋㅋ다음화 기다릴께요
10년 전
독자5
아 진짜꿀재미 ㅋㅋㅋㅋ 잘보고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쇼!
10년 전
독자6
김힘찬이 나쁜놈이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다 이걸 왜 이제서야 보게 된 거지ㅠㅠㅠㅠㅠㅠ 새벽을 불EH우겠OJ....☆★
10년 전
독자8
아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헤어져서 다행 ㅠㅠㅠㅠㅠㅠㅠㅠ 헤어질까 뮤서웠어요 ㅠㅠㅠㅠㅠ 주농이 이제그러면 안돼!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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